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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3일은 '삼겹살데이'...지난해 한국 1인당 국민소득 27200달러 추정


3일 청주시 상당구 서문시장 삼겹살거리에서 열린 '삼겹살데이 무료시식회'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이 삼겹살을 굽고 있다.
3일 청주시 상당구 서문시장 삼겹살거리에서 열린 '삼겹살데이 무료시식회'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이 삼겹살을 굽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도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3월 3일을 한국에서는 ‘삼겹살데이’라고 한다면서요? 한국의 국민 고기라고 불리는 삼겹살이 특히 많이 팔리는 날이라는데, 오늘은 삼겹살 얘기로 시작을 해 볼까요?

기자) 돼지고기의 다양한 부위 가운데 갈비를 떼어낸 부분에서 복부까지 넓고 납작한 부위가 삼겹살입니다. 살과 지방부분이 3번 겹쳐져 있다고 해서 삼겹살인데요. 북한에서는 돼지 뒷다리를 서로 찾는다고 하는데, 한국에서는 각종 모임과 야유회 등에서의 최고 인기 부위가 바로 삼겹살인데요. 그렇지 않아도 국민고기의 명성을 갖고 있는 삼겹살이 3월 3일은 삼겹살에 지방층이 겹치는 것처럼 3이 두 번 겹치는 날이라고 ‘삼삼날’ 또는 ‘삼겹살데이’로 정했다는 설이 있는데, 2003년 구제역 파동으로 큰 피해를 입은 축산양돈농가를 돕자는 취지로 시작된 것이 ‘삼겹살데이’이고, 일반인들의 호응도 크게 얻으면서 일년 중 삼겹살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는 현상이 13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에서는 삼겹살을 주로 어떻게 먹습니까?

기자)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팬에 구워먹는 겁니다. 길게 잘라진 삼겹살을 두번 정도 뒤집어 노릇노릇하게 구워 작게 자르고 각종 쌈야채에 싸서 쌈장이나 소금장을 얹어 먹는 방법이구요. 간장양념이나 고추장 양념에 재어 굽거나 삼겹살로 수육을 만들기도 하는데 삼겹살 수육은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진행자) 삼겹살이 가장 많이 팔린다는 삼겹살데이. 얼마나 팔리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삼겹살데이날 판매한 삼겹살이 어느 정도인지 통계는 나와 있지 않습니다만 3월 3일이 낀 주간의 돼지고기 판매량은 다른 주간에 비해 40% 정도 판매량이 뛴다고 합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이 돼지를 도축하면서 등급을 매기는 판정을 하는데요. 지난해 등급 판정을 내린 돼지의 수가 1588만4114두였다는 기록이 있구요. 한국사람들의 연간 삼겹살 소비량은 1인당 20.9kg으로 전체 육류 소비량에 절반에 가깝다는데요. 여름휴가철과 함께 돼지고기 판매량이 제일 많다는 삼겹살데이 즈음의 돼지고기값은 평소보다 절반 가까이 싸게 파는 할인행사가 계속되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요즘 돼지고기 값이 어느 정도 하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이번 주에 돼지고기를 사면 1등급 삼겹살 100g에 880원~ 1290원 정도에 살 수 있습니다. 평소보다는 최고 50%가 할인된 금액이니까요. 보통은 1kg에 15달러~20달러 선이 되는데요. 삼겹살데이를 맞은 한국 인터넷 소식에는 어디에 가면 삼겹살을 얼마에 살 수 있고 어떻게 구우면 최고의 삼겹살 맛을 즐길 수 있는지 삼겹살이야기가 가득하구요. 한국축산양돈협회에서 삼겹살데이를 맞아 전국의 주요 군부대를 방문해 군인들이 먹을 삼겹살 1톤을 전달했다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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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맛있게 구워진 삼겹살의 지글지글 소리가 들리는 것같군요.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국민소득 관련 소식이 있습니다.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이 2만7200달러 정도일 거라는 추정치가 발표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말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2만7200달러로 추정된다는 한국 경제연구기관들의 전망이 나왔습니다. 연간 국민총소득을 인구수로 나눈 것이 1인당 국민소득인데요. 2015년의 1인당 국민소득은 2014년에 2만8180달러보다 980달러가 줄어들었는 것으로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한해 전보다 줄어든 것은 글로벌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이후 처음입니다.

진행자) 3만 달러 진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꽤오래 전부터 나왔는데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벽을 넘기가 쉽지 않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민소득이 이상적으로 늘어나려면 인구와 환율이 안정적이어야 하고 성장률도 높은 것이 좋은데, 지난해의 경우 한국의 인구는 조금 늘었고, 성장률은 2.6%로 낮은 수준, 환율도 크게 올라서 전체적인 1인당 국민소득이 떨어지는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그런데 한국 사회가 걱정하는 것은 이런 소득 감소가 한 해만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입니다. 올해도 내년에도 국민소득이 증가할 것이라는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진행자)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넘어선 것이 얼마나 됐습니까?

기자) 2007년에 처음으로 2만 달러를 넘었습니다. 2006년에19,691달러에서 2007년 21,632달러로 2만달러 벽을 넘어선 것인데요. 2008년과 2009년 글로벌금융위기로 1만7,041달러로 내려갔던 때를 제외하고는 2015년까지 2만 달러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한국의 목표는 3만 달러를 넘어 4만 달러 까지 진입하는 것입니다. 지난해 8.15경축사 때 박근혜 대통령은 한국이 인구 5000만명에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동시에 달성하는 세계 7번째 국가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었는데요. 특별한 성장동력이 없이는 한동안 2만 달러대에 머물러있을 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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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은 ‘계절을 알리는 생물’이 선정됐다는 소식입니다.

기자) 어떤 특정 동물이나 식물이 모습을 나타나면 어느 계절에 와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생물 50종이 선정됐습니다. 요즘은 워낙 기후변화가 많아서 동식물들이 나타나는 시기가 예전 같지가 않은데요. 한국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선정해 발표한 ‘계절 알리미 생물종’ 몇 월인지에 따라 봄,여름, 가을, 겨울을 이야기했던 사람들이 이제는 계절을 알리는 동식물 이름을 더 신뢰할 것 같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봄이라고 하려면 어떤 동물이나 식물을 관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계절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기준이 되는 식물과 동물입니다. 한국 국립공원관리공단이 1991년부터 지난 25년간 자연자원조사를 통해 확보한 생물종 2만183종 중에 선정한 것인데요. 식물과 곤충, 양서류, 조류 등 모두 50종이 계절알리미 생물로 선정됐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입니다.

[녹취: 정원옥, 국립공원관리공단]계절별 발생시기로 볼 때 초봄에는 히어리, 노루귀 등 13종, 봄에는 보춘화, 호랑나비 등 10종, 초여름은 물레나물, 모시나비 등 8종, 여름은 왜솜다리 등 8종, 초가을은 고려엉겅퀴, 고추잠자리 등 6종, 가을에는 구절초, 늦반딧불이 등 약 5종들이 분류되어 있습니다.

진행자) 예를 들자면, 봄이라고 하려면 어떤 동식물이 나와야 하는 겁니까?

기자) 산 속 깊은 곳에 눈 속에서 복수초가 피어 올라오면 초봄입니다. 도룡뇽이 먹이를 찾아 나서고 제비가 지저귀면, 진달래가 지천으로 피게 되는데 그 때가 바로 본격적인 봄이 되는 겁니다.

진행자) 여름을 알리는 동식물에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기자) 꾀꼬리 소리를 들었다면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모시나비 제비나비가 날아다니고, 한국 전역에 주황색 원추리가 활짝피면 여름인데요. 역시 한여름에는 시끄럽게 우는 매미가 계절의 알림이입니다. 부엉부엉 솔부엉이도 한여름방의 상징이고, 가을에는 만개하는 억새를 보고, 검은딱새의 깃털이 옅은색으로 바뀔 즈음에는 가을에서 겨울로 바뀌고 있구나를 이야기할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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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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