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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와 공유경제


지난달 26일 프랑스 파리 택시 기사들이 우버 택시에 대한 항의 표시로 프랑스 국기를 달고 영업을 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프랑스 파리 택시 기사들이 우버 택시에 대한 항의 표시로 프랑스 국기를 달고 영업을 하고 있다.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요즘 뉴스에 우버란 말 많이 나오죠. 우버는 손전화에 조작 단추 하나로 택시를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기존 택시보다 싸고 편리해서 이용자가 늘고 있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불법으로 금지되는 등 논란도 많은데요.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공유경제 서비스 우버(Uber)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김현숙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우버란 무엇일까요?”

우버는 승객과 운전기사를 손전화의 조작단추 하나로 연결해주는 기술입니다. 택시를 잡으려 기다리거나, 택시 회사 번호를 찾아서 전화를 거는 등의 번거로움 없이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인데요, 개인이 필요 서류를 갖추어 우버에 개인 차량을 등록하면 기사로 등록되고 일반 승객이 콜택시처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쉽게 말해 택시 면허 없이도 택시 영업을 할 수 있는 것이죠.

[녹취 : 공식 우버 앱 이용방법 설명 동영상]

우버 이용자는 손전화에 우버 앱을 내려받기만 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대신 가입 때부터 신용카드를 등록해야만 하는데요, 요금이 등록된 카드를 통해서 자동으로 결제되기 때문입니다. 요금은 날씨와 시간, 요일에 따라서 차등적으로 책정됩니다. 예를 들어 눈이나 비가 오는 날에는 가격이 올라가고 평일 낮 시간대는 가격이 내려가는 것이죠.

앱을 통해서 차량을 예약하면 예약된 차량의 위치가 승객에게 실시간으로 제공되고 목적지까지의 예상 가격과 현재 위치, 운전자의 정보 등을 바로 바로 확인할 수 있어서 편리함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우버는 언제, 왜 시작됐나요?”

우버는 2010년 6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첫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녹취 : 우버 창업자 트래비스 캘러닉]

우버의 창업자인 트래비스 캘러닉은 대학을 졸업하고 친구와 함께 몇 차례 창업했지만 실패를 거듭했다고 하는데요, 3번째로 창업한 회사가 바로 우버입니다. 어느 날 캘러닉과 함께 택시를 기다리던 그의 친구는 30분이 넘게 택시가 잡히지 않자 짜증이 난 나머지 ‘조작단추 하나로 택시를 부를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 생각이 바로 우버의 탄생으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우버는 기존의 택시와 어떻게 다른가요?”

우선 가장 큰 차이점으로는 승객과 기사 간 상호 평가제도를 꼽을 수 있습니다. 기존의 택시 서비스는 고객이 불만 사항이 있는 경우 택시 회사에 항의할 수 있지만, 기사가 승객을 평가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요, 우버는 기사와 승객이 서로를 평가함으로써 향후 서비스 이용에 반영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승객은 택시를 부를 때 기사의 평점을 보고 선택할 수 있고 마찬가지로 기사도 승객의 평점을 보고 태울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일정 점수 이하로 내려가면 우버 택시 기사 자격을 박탈당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반 택시보다 서비스가 훌륭하고 승객 또한 예의를 갖출 수밖에 없다는 점이 다르다고 이용자들은 평가했습니다. 또 휴대전화 단말기의 위성추적장치를 통해 배차된 차량의 위치, 또 어디로 이동 중인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점도 차별화된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버의 승승장구와 끊임없는 논란”

우버는 2011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듬해부터 승승장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구글과 여러 펀드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으면서 사업의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한 건데요, 샌프란시스코에서 첫 서비스가 시작된 지 5년 만에 57개국 300개 이상의 도시에서 우버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논란도 끊임 없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진출하는 도시마다 택시 업계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녹취 : 우버에 반대하는 프랑스 택시 기사]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는 우버에 반대하는 택시 기사들이 시위를 하고 달걀을 투척하는 등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는데요, 택시 기사들은 우버가 생계를 위협한다며 반대합니다. 누구나 일정 기간의 교육만 거치만 자가 차량으로 우버 기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무면허, 무보험 택시 영업을 허용하지 않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법에 저촉되는 문제도 있습니다. 게다가 안전 문제까지 겹치면서 불법과 고객 편의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서비스라는 비판을 받는데요. 우버에 대한 이런 저항은 프랑스뿐만 아니라 영국 런던, 이탈리아 밀라노, 독일 베를린, 스페인 마드리드 등 유럽 주요 도시는 물론이고 미국과 아시아 대부분의 나라에서 격렬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버가 바꾸는 사회 현상”

우버는 수많은 논란 속에서도 빠르게 사람들의 일상 속으로 파고들면서 산업의 지형도 바뀌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이른바 ‘우버 신드롬’이라고 말합니다. 기존에 형성된 시장에 완전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신규 사업자가 진입해 그 시장을 주도하는 현상이라는 건데요, 우버가 촉발한 이런 현상은 앞으로도 사회 각 분야에 더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란 예상입니다.

이제 세계는 자신의 것을 소유하던 ‘소유경제’에서 여러 사람이 공유하는 ‘공유경제’로 옮겨가고 있는데요. 하지만 공유경제는 기본적으로 제품을 생산해 이익을 얻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는 것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기 때문에 기존 사업자들과 이해관계가 충돌할 가능성이 큽니다. 우버가 바로 대표적인 예인데요. 그러나 최근에는 공유경제가 과거 산업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협조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발전하는 움직임도 보이는데요, 이처럼 앞으로 공유경제는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존 산업과의 조화를 통해 하나의 문화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우버와 공유경제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조상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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