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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강진 사망자 100명 넘을듯...시리아 정부군, 반군 요충지 압박


7일 타이완 타이난 시의 지진 피해 현장에서 긴급구조대가 생존자를 찾고 있다.
7일 타이완 타이난 시의 지진 피해 현장에서 긴급구조대가 생존자를 찾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타이완에서 지난 6일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설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음달 미얀마 대통령 선거 일정이 공개됐습니다. 시리아 정부군이 러시아의 공습 지원을 받아, 북부 요충지에서 반군 점령지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먼저 주말 발생한 타이완 지진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타이완 남부에서는 지난 6일 새벽 4시쯤 규모 6.4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주변 타이난의 17층 웨이관진룽빌딩을 비롯해 건물 여러 채가 무너지면서 인명 피해도 큰데요.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설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피해 현장에서는 구조 작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요?

기자) 오늘(8일)로 지진이 발생한 지 사흘째를 맞은 가운데. 수색과 구조 작업이 계속 진행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지진 발생 후 72시간이 지나면 생존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그래서 더욱 구조 작업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오늘(8일) 무너진 빌딩 잔해 속에서 8살 소녀와 20대 이모가 지진 발생 60여 시간 만에 구조되는 등 희망적인 소식도 들렸지만, 확인된 사망자 수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요. 타이완 구조 당국에 따르면 사망자는 40여명 실종자도 100여명에 달합니다. 따라서 앞으로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무너진 고층건물에서 인명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고요?

기자) 앞서 말씀 드린 웨이난진룽 빌딩인데요.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대부분 이 곳에서 나왔습니다. 실종자도 상당수가 이 건물에 있던 사람들인데요. 웨이난진룽 빌딩은1994년에 지어진 주거용 17층 건물로, 이번 지진으로 인해 건물이 옆으로 완전히 쓰러졌습니다.

진행자) 타이완도 다른 동아시아 국가들과 마찬 가지로 음력 설을 명절로 지내는데, 불과 이틀 앞두고 이런 재난이 벌어지면서 충격이 더욱 크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타이완 정부와 민간 단체 등은 설 축하 행사도 취소하거나 축소하고, 구조 소식에 귀를 기울이고 있고요. 지진 구조 활동과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손길도 모아지고 있습니다. 마잉주 타이완 총통도 지진 피해 현장과 지진으로 인한 부상자들이 치료받고 있는 병원 등을 방문했는데요. 마지막까지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면서, 피해자 지원과 함께 앞으로 지진 피해를 줄이기 위한 건축물 규정 강화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함께 약속했습니다. 한편 차기 총통 당선자인 차이잉원 민진당 주석도 사고 현장을 방문해서 구조 활동을 격려했습니다.

진행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지진 피해를 입은 타이완에 위로를 보냈다고요?

기자) 시 주석은 타이완 남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타이완 동포들의 생명과 재산에 큰 손실을 초래했다면서, 중국과 타이완을 뜻하는 양안 동포는 한 가족이며 각 분야에 대한 지원을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타이완을 자국의 일부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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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에도 아시아 소식입니다. 미얀마에서 대통령 선거 일정이 공개됐다고요?

기자) 미얀마 대통령은 상하원 의원들의 투표로 선출하는데요. 상원과 하원, 군부에서 각각 1명의 후보를 추천할 수 있습니다. 만 윈 카잉 탄 상원의장은 오늘(8일) 대통령 후보 추천 마감일을 다음달 17일로 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의회 투표는 언제 실시합니까?

기자) 투표 일정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현 테인 세인 대통령의 임기가 다음달 말로 끝나기 때문에, 그 전에 투표를 실시해야 합니다.

진행자) 대통령 후보의 윤곽이 좀 드러났습니까?

기자)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미얀마에서는 지난해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여사의 민주주의민족동맹이 압승을 거뒀습니다. 그리고 이달 초 반세기 동안의 군부 통치를 끝내고, 문민정치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새 의회가 출범했고, 대통령도 민주주의민족동맹이 지지하는 후보가 선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런데 아웅산 수치 여사는 외국인 배우자나 자녀를 둔 사람은 대통령에 출마할 수 없다는 군부에서 개정된 헌법에 따라, 이번에는 대통령이 될 수 없습니다. 아웅산 수치 여사는 앞서 대통령이 되지 못하더라도 다수당 당수로서 국정에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힌 바 있는데요. 따라서 아웅산 수치 여사의 최측근 중 한 명이 후보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누가 될 지에 대해서는 아직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진행자) 민주주의민족동맹이 의회 다수당이 됐으니까, 헌법을 개정하거나 특별법을 마련해서 아웅산 수치 여사가 직접 출마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었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군부도 여전히 의회에 지분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러기 위해서는 군부와의 합의가 필요한데요. 오늘(8일) 의회가 발표한 대선 후보 등록 시한까지는 불과 한 달 여가 남은 상황에서, 시간이 부족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대로 민주주의민족동맹에서 대통령 후보 발표를 미루는 것은, 군부와의 협상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군부 출신의 현 테인 세인 대통령은 앞서 평화적인 정권 이양을 약속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테인 세인 대통령은 얼마 전 마지막 의회 연설에서 평화적인 정권 교체를 약속했는데요. 테인 세인 대통령은 많은 어려움과 도전이 있었지만 끝내 민주적인 정권교체를 일궈냈다면서, 이는 미얀마 국민의 승리라고 말했습니다. 또 미얀마의 정치 세력들이 국가의 발전을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을 촉구하면서, 자신도 새로 들어설 정부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테인 세인 대통령은 군부 출신이지만, 지난 2011년 대통령에 취임한 후 민주화 개혁과 경제 개방을 추진하면서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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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중동으로 가보겠습니다. 시리아에서 정부군이 러시아의 공습 지원을 받아 반군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고요?

기자) 시리아 정부군은 최근 러시아의 공습과 이란, 레바논 헤즈볼라 병력의 지원을 받아 반군에 대한 공세를 강화해왔는데요. 서방의 지원을 받는 온건파 반군의 최대 거점인 북서부 도시 알레포 주변을 압박해왔습니다. 그런데 오늘(8일) 시리아 정부군이 터키 접경 부군에서 반군이 장악한 요충지인 탈라파트 마을에 불과 몇 킬로미터까지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곳은 반군이 물자를 들여오는 주요한 통로입니다. 현지 반군 관계자는 러시아의 공습으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테러세력이 아닌 온건파 반군과 민간인에 대한 공습을 중단하라는 미국 등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최근 오히려 공습을 강화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현지 반군들에 따르면 러시아는 군사 표적을 선별적으로 타격하는 것이 아니라 지상을 초토화 시키는 무차별 폭격을 가하고 있는데요. 이런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시리아 정부군은 2년여만에 처음으로 시리아 북부 터키 접경 지역의 요충 지역에서 세력을 넓히고 있습니다. 한편 러시아와 함께 이란과 레바논 헤즈볼라 병력도 지상에서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면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시리아 정부군이 공세를 강화하면서, 시리아 북부에서 터키로 향하는 난민들도 급증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정부군의 공세로 스위스 제네바에서 시작된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대표들 간의 평화회담도 중단된 상태죠?

기자) 그렇습니다. 반군들은 시리아 정부군의 공세, 그리고 러시아의 무차별 공습에 반발하면서 회담을 거부했습니다. 이후 회담을 중재한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특사도 지난 3일 회담을 일시 중단한다고 선언했는데요. 하지만 러시아는 자국은 테러 세력을 공격하고 있으며 이들을 격퇴하기 전 까지는 공습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 등의 공습 중단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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