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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아이오와 당원대회 결과...오바마 대통령-라이언 하원의장 첫 회동


1일 미국 아이오와 주에서 열린 당원대회에서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승리를 확정한 후 크로즈 후보가 아내에게 입맞추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월요일(1일) 아이오와 주에서 열린 당원대회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아주 근소한 차이로 버니 샌더스 후보를 눌렀습니다. 공화당 쪽에서는 테드 크루즈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는데요. 아이오와 당원대회 소식, 먼저 자세히 전해 드립니다. 이어서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공화당 지도부와 회동을 했다는 소식, 또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이 애플을 누르고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는 소식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첫 소식 보겠습니다. 월요일(1일) 미국 중서부 아이오와 주에서 코커스, 당원대회가 열렸습니다. 민주당과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뽑기 위한 첫 시험대였는데요. 앞서 전망과 많이 다른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먼저 민주당 쪽 결과를 보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아주 힘겹게 이겼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이 버몬트 주를 대표하는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과 그야말로 접전을 치렀습니다. 개표가 모두 끝난 지금 클린턴 후보의 지지율은 49.8%, 샌더스 후보의 지지율은 49.6%로 나타났습니다. 0.2% 포인트 차이로 간신히 클린턴 후보가 이긴 겁니다. 클린턴 후보 측은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에 일찌감치 승리를 선언했는데요. 클린턴 후보의 말 들어보시죠.

기자) 클린턴 후보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면서 아이오와 주민들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인들을 옹호하고 미국인들을 위해 싸우는 등 평생 해온 일을 앞으로도 계속해 나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진행자) 샌더스 후보 측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샌더스 후보는 아직 패배를 시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개표 기록용지를 요청했다고 하고요. 재검토를 요청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합니다. 샌더스 후보는 앞서 아이오와 주에서 비겼다는 건 사실상 승리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는데요. 샌더스 후보의 목소리 직접 들어보실까요?

기자) 샌더스 후보는 아이오와 주민이 기성 정치권과 기업계, 언론에 매우 심오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공화당 쪽 결과를 보죠. 공화당 쪽에서도 사람들 예상과는 조금 다른 결과가 나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아이오와 주에서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예상돼 왔는데요. 테드 크루즈 연방 상원의원이 28% 지지율을 보이며 1위를 차지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이보다 4%포인트 떨어진 24%를 얻는 데 그쳤습니다. 크루즈 후보의 승리 연설 내용 잠시 들어보시죠.

기자) 크루즈 후보는 “오늘 밤은 아이오와와 미국 전역의 용기 있는 보수 세력이 승리한 날”이라고 말했는데요. 그동안 크루즈 후보는 자신이야말로 진정한 보수주의자이고 워싱턴 기성 정치 세력에 맞설 사람이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가 한때 아이오와 주에서 크루즈 후보에게 뒤지긴 했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다시 1위로 올라섰는데요.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크루즈 후보에게 패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4% 포인트, 약 6천 표 차로 졌는데요. 트럼프 후보는 아이오와 주에서 2위에 오른 것은 영광이라면서 크루즈 후보에게 패배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예비선거 과정에서 승리할 것이고 본선에서도 승리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기자) 네, 공화당 후보 지명을 받을 것이고 클린턴 후보나 샌더스 후보, 그 누가 나오든 물리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올해 아이오와 코커스 참여율이 어느 정도나 됐는지요?

기자) 에디슨 미디어 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월요일(1일) 공화당 코커스에 참여한 사람의 수는 18만5천 명에 달했는데요. 사상 최고 기록이라고 합니다. 지난 2012년 코커스 때는 12만 명이 참가했는데, 그때보다 많이 늘어난 거죠. 이번에 공화당 당원대회에 처음 참여한 사람이 10명 중 4명에 달했다고 하는데요. 아이오와 주민들이 이번 선거에 매우 큰 관심을 보였다는 걸 엿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투표율이 높으면 트럼프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었는데, 그렇지도 않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히려 마르코 루비오 후보가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3위를 차지했습니다. 루비오 후보는 어제 23% 지지를 얻었는데요. 트럼프 후보보다 겨우 1% 포인트 뒤진 겁니다. 루비오 후보는 아이오와 주에서 높은 지지율로 3위에 오르는 걸 목표로 했었는데, 목표를 이룬 겁니다. 루비오 후보의 연설 내용 들어보시죠.

기자) 루비오 후보는 좀 더 나이가 들 때까지 기다려라, 차례가 올 때까지 기다리란 얘기를 계속 들었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아이오와 주에서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말했습니다. 루비오 후보는 자신이야말로 공화당을 단합할 수 있는 후보라고 주장해 왔는데요. 아이오와 주에서 예상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인 여세를 몰아서 뉴햄프셔 주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각오입니다.

진행자) 공화당 내에서는 크루즈 후보나 트럼프 후보 등 이른바 ‘아웃사이더’, 비주류 정치인에 대한 대안으로 루비오 후보가 거론되고 있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이번에 아이오와 주에서 루비오 후보가 예상보다 선전하면서 이 같은 루비오 대안설이 더 힘을 얻게 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은 경선 후보 수가 12명에 달했는데요. 다른 후보들 성적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크루즈 후보, 트럼프 후보, 루비오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은 모두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렀습니다. 신경외과 의사 출신인 벤 카슨 후보가 약 9%로 4위, 랜드 폴 연방 상원의원이 약 5%로 5위에 올랐고요.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약 3% 지지를 얻으면서 6위에 머물렀습니다.

진행자) 아이오와 당원대회가 끝나면서 탈락자가 나오기 시작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공화당 후보들 가운데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월요일(1일) 선거 운동을 중단한다고 선언했습니다. 허커비 전 주지사는 지난 2008년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큰 표차로 승리한 바 있는데요. 하지만 이번에는 지지 기반인 보수 기독교 유권자들의 표를 테드 크루즈 후보에게 빼앗기면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마틴 오말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도 어제 민주당 후보 경선을 포기한다고 밝혔습니다. 오말리 전 주지사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이 클린턴 후보와 샌더스 후보 간의 양자 대결 구도가 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고전해 왔습니다.

진행자) 다음 격전지는 뉴햄프셔 주인데요. 다음 주 화요일(9일) 뉴햄프셔 주에서 예비선거가 실시되죠?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뉴햄프셔 주에서 공화당 쪽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민주당 쪽에서는 샌더스 후보가 크게 앞서가고 있는데요. 앞으로 남은 1주일 동안 다른 후보들이 얼마만큼이나 지지율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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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 지도부와 회동을 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화요일(2일)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와 대통령의 집무실인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만남을 가졌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두 사람과 올해의 주요 입법 사안들을 논의했고요. 회의가 끝난 후에는 라이언 의장과 단둘이 점심식사를 같이 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백악관의 조시 어니스트 대변인은 이번 회담에서 2017년 회계연도 예산을 비롯한 아주 광범위한 사안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사안이 논의됐는지 알려졌습니까?

기자) 네, 백악관은 이번 회동에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사법제도 개혁, 암 치료 문제 등이 논의됐다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정책들인데요. 또 푸에르토리코의 재정 위기 문제와 마약 중독 문제 등도 논의됐다고 합니다. 특히 아편과 비슷한 작용을 하는 진통제 오피오이드 중독 문제가 논의됐는데요. 최근 미국에서 헤로인과 오피오이드에 중독된 사람이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오바마 행정부는 화요일(2일) 이같은 미국인들의 마약 중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11억 달러 예산을 의회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오바마 대통령이 라이언 의장과 점심을 먹었다고 했는데 두 사람이 이렇게 단독으로 만난 건 라이언 의장이 지난해 10월 하원 의장으로 취임한 이래 처음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10월 당시 존 베이너 하원 의장이 갑자기 사퇴하면서 40대의 젊은 하원의원인 라이언 의원이 하원의장 자리에 올랐죠? 그런데 취임한지 3개월이 지나서 이렇게 만나는 데 대해 조금 늦지 않았냐는 목소리도 있었는데요. 어니스트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새해 국정연설을 준비하는 등 바쁜 일정을 이어갔고 또 최근 워싱턴DC에 눈 폭풍이 덮쳐서 연방정부가 며칠 문까지 닫지 않았습니까? 그러면서 서로 시간을 조율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민주당 지도부와는 이미 회동을 했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주에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와 헤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와 만남을 가진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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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알파벳이라고 하면 인터넷 검색 업체로 유명한 구글의 지주회사인데요. 산하 회사의 주식을 다량 보유해서 지배하는 회사를 지주회사라고 하죠. 알파벳이 시가 총액 면에서 미국 최고 기업이 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알파벳이 월요일(1일) 지난해 4분기 매출을 발표했는데요. 지난해 10월에서 12월까지 기간에 213억 달러 매출을 올리면서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17.8% 성장했다고 밝혔습니다. 순 매출은 173억 달러로 전년도 대비 19% 상승했습니다. 이같이 알파벳이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자, 주식시장 마감 후 거래에서 주가가 급등했는데요. 화요일(2일) 증권시장에서도 역시나 알파벳의 시가 총액이 애플보다 더 높게 나왔습니다.

진행자) 알파벳이 어떻게 해서 높은 매출을 올렸는지 궁금한데요.

기자) 네, 알파벳은 무인 자동차 개발 등에 36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는 미래 산업에 많이 투자했는데요. 하지만 광고사업에서 높은 매출을 올렸습니다. 자회사인 구글이 인터넷 검색 분야에서 여전히 시장을 지배하고 있고, 높은 인터넷 광고 수익을 올렸다는 겁니다. 구글은 광고 판매에서 2백13억 달러 매출을 올렸는데요.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겁니다.

진행자) 사실 애플이 상당히 오랫동안 시가 총액 1위 회사 자리를 유지해 왔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똑똑한 손전화기 아이폰으로 유명한 애플은 거의 4년 반 동안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으로 평가돼 왔는데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발표된 후 주가가 많이 내려갔습니다. 사실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보다 잘 나오긴 했는데요. 애플은 이 기간에 아이폰을 7천5백만 대 팔면서 7백60억 달러 매출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팀 쿡 애플 최고 경영자가 올해 1분기 들어 아이폰 판매 실적이 별로 좋지 않다고 경고했는데요. 이런 1분기 전망에 대한 실망감이 주가 하락으로 이러진 겁니다.

진행자) 애플 역시 전기 자동차, 무인 자동차를 개발 중이란 얘기가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타이탄 계획’이란 사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애플 측이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아서 알려진 게 별로 없습니다. 이번에 2위로 밀려나긴 했지만, 애플이 다시 시가 총액 1위 자리를 되찾을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는데요. 특히 올가을에 아이폰 7을 발매하면 주가가 다시 올라갈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알파벳이나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다른 첨단 기업들이 선전하고 있어서 애플이 다시 1위 자리에 오르기 힘들지도 모른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김현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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