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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기록적 한파 풀려...빙판길 유의해야


아침부터 눈이 내린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직원들이 야외 바닥의 눈을 치우고 있다.
아침부터 눈이 내린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직원들이 야외 바닥의 눈을 치우고 있다.

지난주 한반도를 강타했던 강추위가 물러났습니다. 곳곳에 여전히 눈이 많이 쌓여 있고 길이 얼어붙은 상황인데요. 조은정 기자와 함께 강추위 후 안전수칙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조은정 기자. 지난주 한반도 전체의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폭설과 강풍이 이어졌는데요. 북한에서도 추위가 대단했죠?

기자) 예. 한국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4일 북한에서 가장 추웠던 백두산 인근의 양강도 삼지연은 영하 37.4도까지 내려갔습니다. 지난해 북한 최저 기온인 31.8도 보다 훨씬 떨어진 것이죠. 게다가 삼지연에서는 세찬 북서풍이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45도를 훨씬 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정도 추위면 뜨거운 물을 공중에 뿌려도 바로 얼어붙어 안개처럼 떨어집니다.

진행자) 곳곳의 강도 얼어붙었죠?

기자) 예. 평양을 가로지르는 대동강이 얼어붙은 모습이 미국 `AP 통신'에 포착됐고요. 좀 더 북쪽으로 가서 중국과 인접한 압록강도 보기 드문 결빙 현상이 일어난 모습이 중국 관영매체인 `신화통신'을 통해 전해졌습니다. 북한의 가장 큰 항구이자 평양의 관문인 남포 항도 얼어붙었는데요. 지난 24일 북한 지역 위성사진을 보면 남포 항에서 신의주에 이르는 서한만 전역에 얼음층이 형성됐습니다.

진행자) 이제는 날이 좀 풀렸죠?

기자) 예. 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25일 보도에서 북한 대부분 지방의 낮 최고기온이 전날보다 4도에서 7도 높아지면서 추위가 점차 풀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26일엔 한반도 전역이 평년 기온을 회복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한파와 폭설이 휩쓸고 지나간 뒤에도 여전히 안전 사고에 유의해야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곳곳에서 눈을 치우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을 텐데요.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이기 때문에 아직 눈과 빙판길이 많이 남아있죠. 이때 넘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주의해야 합니다. 미끄럼 방지용 신발을 착용하면 좋고요, 어깨와 허리를 펴고 보폭을 좁게 해서 천천히 걸어야 합니다. 넘어질 경우에 대비해서 손은 호주머니에 넣지 않고요. 노인들은 지팡이를 짚는 것이 좋습니다. 여성들은 높은 굽을 피하고요.

진행자) 눈길, 빙판길에서는 자동차 사고도 많이 나죠?

진행자) 예. 눈길에서의 운행 속도는 느릴수록 좋고요, 앞 차와의 거리는 평소의 2 배 이상, 차량 3~4 대는 더 들어갈 수 있도록 벌려놔야 합니다. 급출발이나 급제동을 피해야 합니다. 또 보행자들은 횡단보도에서 차량이 멈추는 것을 확인하고 건너는 등 평소보다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진행자) 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수도관이 얼어버리는 경우도 생기는데요. 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기자) 수도 밸브나 배관 부속이 있는 부분이 얼 경우가 많은데요. 예상되는 부위에 미지근한 물부터 시작해서 따뜻한 물을 5 분 이상 오래 부어줍니다. 따뜻한 물수건을 얼은 부위 주위에 감고 따뜻한 물을 붓는 것도 방법이고요. 머리 말리는 기구를 이용해 따뜻한 바람을 쏘이는 것도 좋습니다. 이때 주의할 것은 뜨거운 물을 바로 부으면 파손될 위험이 있습니다. 또 수도꼭지도 무리하게 돌리면 안 되는데요, 이 경우 수도꼭지가 망가져서 나중에 물이 나오기 시작할 때 조절할 수가 없게 됩니다.

진행자) 농작물 피해도 예상되는데.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일 방법은 없을까요?

기자) 온실의 경우 지붕의 눈을 빨리 치워서 눈 무게 때문에 무너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정전이 있을 경우 숯을 태우거나 모닥불을 피워서 온기를 유지하고요. 이미 얼어버린 작물은 제거합니다. 바깥에서 기르는 겨울 채소는 눈 녹은 물이 고이지 않도록 배수구를 정비하고요. 세균예방용 작물보호제를 뿌려줍니다.

진행자) 이번 겨울에 또다시 강추위 소식이 있나요?

기자) 한국 기상청은 이번 주 중반부터 1주일 가량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기온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2월에는 일시적인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1~2 차례 매서운 추위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주와 같은 강추위는 더 이상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지난주에 한반도의 온도가 급격하게 떨어진 원인은 뭔가요?

기자) 북극 주변에 찬 공기가 있는데요. 평소에는 제트기류가 북극 주위를 빠르게 돌면서 이 찬 공기를 막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지구온난화로 이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북극의 찬 공기가 밑으로 내려온 것입니다. 한반도 뿐아니라 이 곳 미국 동부에도 역대 최고의 눈폭풍이 닥치는 등 북반구 상당수 지역이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조은정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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