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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테러 추정 폭발…일본, 중국 영해 진입 시 강경 대응 경고


12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테러 공격으로 추정되는 폭발이 발생한 가운데 경찰과 언론 관계자들이 사건 현장에 집결했다.
12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테러 공격으로 추정되는 폭발이 발생한 가운데 경찰과 언론 관계자들이 사건 현장에 집결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터키 이스탄불의 대표적인 관광지에서 테러 공격으로 추정되는 폭발이 발생해, 10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습니다. 한국인 부상자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본 정부는 중국과 영유권 갈등을 겪고 있는 센카쿠 열도에 중국 군함이 접근할 경우, 강경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중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군사최고기관인 공산당 군사위원회가 직제 개편을 단행했습니다.

진행자) 먼저 터키 이스탄불에서 발생한 폭발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이스탄불의 관광명소인 술탄아흐메트광장 인근 테오도시우스 오벨리스크에서 현지 시각으로 오늘(12일) 오전 10시 20분쯤 강력한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현지 언론은 이번 폭발이 자폭테러로 의심된다고 전하고 있고, 여성 자폭테러범에 의한 공격이란 보도도 있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시리아인이 자살폭탄을 터뜨린 것으로 알고 있으며, 터키인들도 사망자에 포함됐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치안당국의 공식 발표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아직까지는 테러조직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사상자도 나왔군요?

기자) 최소한 10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고 이스탄불 주지사실이 밝혔습니다. 폭발이 일어난 광장은 이스탄불의 상징인 소피아 성당과 블루 모스크 등이 주변에 있는 대표적인 관광지인데요. 주지사실에 따르면 사상자 중 외국인 관광객들도 있습니다. 또 한국인 부상자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한국 외교부가 자국민 1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으며, 추가 피해가 있는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인 인명피해가 있는 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터키에서 지난해에도 여러 건의 폭탄 테러가 발생했었는데요, 특히 이번에는 이스탄불의 대표적인 관광지에서 폭발이 일어났다는 점이 더욱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만약 테러 공격이라면 배후가 누구일까요?

기자) 현재 유력한 배후로는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ISIL과 터키 남부의 쿠르드 분리주의 세력 등이 꼽히고 있습니다. 터키 언론들은 관광객과 민간인 등을 노렸다는 점에서, ISIL의 소행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터키에서는 지난해에도 수도 앙카라에서 평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두 건의 연쇄 자살폭탄 공격이 벌어져 100명 이상 숨진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 폭발이 있기에 앞서, 주요 관광지에서 테러 공격 가능성에 대한 경고가 있었다는 보도도 있더군요?

기자) 터키 치안당국이 최근 이스탄불과 앙카라 등 대도시의 관광지와 외국공관에서 ISIL에 의한 자폭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또 새해 첫 날에는 ISIL 조직원들의 테러 계획이 포착돼, 새해 축하 행사가 취소되기도 했었는데요. 이런 가운데 오늘 폭발이 발생한 것인데요. 터키 정부는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총리 주재로 긴급 안보회의를 소집하고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ISIL의 테러 공격 후 터키가 ISIL에 연합군의 대응에 대한 협력을 강화했었는데, 이번에는 어떤 조치를 취할 지 주목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터키는 ISIL에 대한 공습을 위한 미국 전투기의 자국 비행장 사용 요청을 오랫동안 검토만 하다가, ISIL의 자국에 테러가 벌어진 후 허가한 바 있습니다. 특히 최근 미국은 ISIL을 고립시키기 위해 시리아와 터키 접경의 ISIL 점령지를 탈환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터키의 협력 확대를 요청하고 있는데요. 이번 달 말 조 바이든 부통령의 터키 방문도 예정돼있습니다. 이번 폭발이 ISIL의 자폭테러로 밝혀질 경우, 터키의 대응이 주목됩니다.

진행자) 터키 이스탄불 폭발 소식은 새로운 내용이 들어오는 대로 계속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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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일본과 중국이 동중국해에서 영유권 갈등을 겪고 있는데요. 일본 정부는 센카쿠 열도에 중국 군함이 접근할 경우, 강경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중국에 통보했다고요?

기자)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오늘(12일) 기자들에게 밝힌 내용입니다. 스가 장관은 센카쿠 열도 주변 영해에 중국 군함이 진입하면 ‘해상경비행동’을 발령해 해상자위대 함선을 출동시키고, 중국 선박이 떠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런 방침을 이미 중국 정부에 통보했다고 처음으로 밝혔습니다.

진행자) 얼마 전 중국 군함이 센카쿠 열도 주변을 항해해서, 일본 정부가 강하게 반발한 적이 있었죠?

기자) 지난해 11월, 중국의 무장한 해안감시선이 일본이 주장하는 센카쿠 주변 영해에 진입했었습니다. 당시 일본 해상보안청은 중국의 무장한 군함이 진입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었는데요. 스가 장관에 따르면 일본은 외교 경로를 통해 중국에 강하게 항의했으며, 또 다시 중국 군함이 진입할 경우 자위대 함선을 출동시킨다는 방침을 전달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 동안은 자위대 함선을 출동시켜서 대응하지는 않았나 보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까지는 중국 군함이 진입해도 해상보안청 순시선을 내보내서 물러나도록 요구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해상경비행동을 발령해서 자위대 함선을 출동시킨다는 건데요. 그 동안 해상경비행동이 발령된 건 1999년 북한 공작 선박 사건, 2004년 중국 핵잠수함의 일본 영해 침입 사건, 2009년 소말리아 해역 해적 대응 등 3차례라고 합니다. 스가 장관은 센카쿠에서 중국 군함에 대응해 자위대 함선을 출동시킬 수 있는 근거는, 지난해 5월 이미 마련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일본이 자위대 함선으로 대응한다면 군사적 긴장이 더욱 고조될 수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센카쿠 열도는 일본이 실효지배하고 있기는 하지만, 중국도 댜오위다오로 부르면서 영유권을 주장하는 곳이어서, 앞으로 영유권을 둘러싼 갈등이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진행자) 스가 장관의 발언에 대해 중국 정부의 반응도 나왔습니까?

기자)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오늘(12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훙 대변인은 센카쿠 주변 해역이 자국 영해라는 일본의 주장을 거부했는데요. 댜오위다오는 고대부터 중국의 영토였다며, 중국의 영유권을 지키기 위한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럼 일본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계속 무장한 함선을 보낸다는 계획인가요?

기자) 직접 그런 언급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훙 대변인은 중국의 영유권을 보호하는 동시에, 동중국해에서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도 중국 정부의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오늘(12일)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눈길을 끄는 기사가 실렸는데요. 중국 해안경비대가 1만2천톤 급의 무장 해안감시선을 도입할 예정이라는 겁니다. 이는 기존 감시선보다 큰 규모인데요. 76mm 포와 대공포를 장착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새 감시선은 동중국해가 아닌 남중국해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중국은 남중국해에서도 베트남, 필리핀 등 주변 국가들과 영유권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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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에도 중국 관련 소식입니다. 중국 군사최고기관인 공산당 군사위원회가 직제 개편을 단행했다고요?

기자) 중국 매체들이 오늘(12일) 일제히 보도한 내용입니다. 중국 공산당 군사위원회가 기존의 4개 총부를 15개 직능체제로 전환했는데요. 1개 청과 6개부, 3개 위원회, 3개 판공실, 1개 서, 1개 국입니다. 이들은 모두 군사위원회 직속으로 편입됐다고 합니다.

진행자) 개편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중국 국방부는 군 현대화 개혁의 일환으로 취해진 조치라고 밝혔는데요. 새로운 체제는 군대의 기능을 개선하고, 당의 통제를 통합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새 조직의 지휘관들과 만난 자리에서, 충성과 대담, 용기를 갖고 행동하고, 승리를 도모하며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특히 충성과 정치는 군인들이 갖춰야 할 덕목이라면서, 당에 충성하고 정치적 입장을 공고히 해서 정치적으로 분명한 사람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는 겁니다.

진행자) 충성은 이해가 가는데, 군인들에게 정치까지 강조했다니 좀 이해가 가지 않는군요?

기자) 그에 대해서 중국 매체가 인용한 전문가는 시대에 따라 정치적으로 행동한다는 뜻도 변했다면서, 이번에 언급한 정치의 의미는 기율을 준수하고 군사위원회 주석이 군대에 대한 절대적 통솔권을 갖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군사위 주석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죠.

진행자) 실질적인 기능에는 어떤 변화가 있습니까?

기자) 외부 언론들은 이번 개편이 군부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또 지휘계층을 축소해서 통솔 효능을 강화한 점도 특징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중국은 그 동안 군장비 현대화를 추진하면서도, 복잡한 지역적인 지휘 구조 때문에 시스템의 통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휘부 개혁을 추진해왔습니다. 특히 지난해 9월에는 시 주석이 군 지휘관 등을 포함해 30만 명 병력 감축을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군 내에서 불만이 일면서, 일부 군 기관지에 비판적인 글이 실렸다가 삭제되기도 했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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