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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대선후보들, 오바마 연설 비난…시리아 난민 12명 텍사스 도착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6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미국이 처한 테러 위협과 대응 방안에 관한 대국민 연설을 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6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미국이 처한 테러 위협과 대응 방안에 관한 대국민 연설을 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미국 뉴스 헤드라인’입니다. VOA 김정우 기자 함께 하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일요일 (6일) 저녁 테러위협과 관련해 연설했는데요. 이 연설에 대해서 정당별로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시리아 난민을 받는 문제를 두고 미국 안에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리아 난민 12명이 텍사스 주에 들어옵니다. 2015 케네디센터 명예상 수상자들을 위한 행사가 열렸다는 소식, 마지막으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네. 첫 소식입니다. 일요일 (6일) 저녁에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최근 커지고 있는 테러위협과 관련해서 연설했는데요. 이 연설을 두고 미국 정치권을 중심으로 다양한 반응이 나왔죠?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 6일 연설에서 지난주 2일 발생한 캘리포니아 주 샌버나디노 시 총기 난사 사건을 테러행위라고 지적하면서 미국이 현재 나라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테러위협을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 연설을 두고 정치권에서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는데요. 먼저 공화당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반응했지는 알아볼까요? 아무래도 부정적인 말이 나왔겠죠?

기자) 네. 예상대로 그렇습니다. 연설이 끝나고 15분 뒤에 먼저 공화당 전국위원회가 포문을 열었는데요. 렌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장은 미국이 이슬람 무장조직 ‘ISIL’을 물리치겠지만, 현재 이런 방식으로는 안 된다고 비판했습니다. 프리버스 위원장은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내놓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지지했던 방안이 이제까지 효과가 없었다고 지적하면서 이제 적법한 절차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ISIL를 물리치는데 치중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같은 공화당 소속인 폴 라이언 의장과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논평도 나왔네요.

진행자) 여기서도 몰론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라이언 의장은 이번 연설에 새로운 방안이 없고 그저 실패한 정책을 변명하려는 내용이 들어가서 실망했다고 밝혔습니다. 매케인 상원의원은 오마바 대통령의 무기력한 현재 정책에 변화가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프리버스 위원장의 반응은 오바마 대통령뿐만 아니라 현재 민주당 쪽에서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인 클린턴 후보까지 묶어서 비판한 것이네요. 사실 요즘 각 당의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경선에 나온 후보들이 하는 말에 많은 사람이 귀를 기울이는데요. 대통령의 일요일 연설에 대해선 경선 후보들이 어떻게 반응했는지 궁금하네요?

기자) 네. 먼저 공화당 후보들 반응부터 살펴볼까요? 예상하시겠지만, 공화당 후보들 쪽에서 나온 반응은 비난 일색이었습니다.

진행자) 그럼 요즘 공화당에서 지지율로 거의 선두를 굳히고 있는 도널드 트럼트는 어떻게 말했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후보, 연설을 듣고 인터넷 단문 전달 사이트인 트위터에 글을 남겠는데요. 트럼프 후보는 여기서 대통령이 이날 말한 게 다냐고 반문하면서, 미국이 빨리 새로운 대통령이 필요로 한다고 비꼬았습니다.

진행자) 역시 트럼프 후보답네요. 그럼 공화당 내 다른 경선 후보들은 대통령 연설에 대해 어떻게 평가했습니까?

기자) 네. 먼저 현역 상원의원인 마르코 루비오 의원의 반응을 볼까요? 루비오 후보, 연설이 나온 뒤에 폭스뉴스와 회견했는데요. 지금 미국 사람들이 정말 테러를 걱정하고 무서워하는데, 대통령 연설에서 이런 걱정을 덜어줄 내용이 없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오하이오 주지사인 존 케이식 후보는 ISIL 문제를 해결하려면 국제사회와 협력해서 지금 당장 대담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케이식 후보가 대담한 행동을 언급했는데, 구체적으로 그럼 지상군 파병을 말하는 걸까요?

기자) 네. 케이식 후보는 이와 관련해서 자세하게 설명하지는 않았는데요. 다만 지체하지 말고 국제사회와 협력해서 빨리 행동해야 한다고만 설명했는데요. 참고로 오바마 대통령은 6일 연설에서 ISIL을 격퇴하려고 지상군을 파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명하게 말했습니다.

진행자) 사실 오바마 대통령은 6일 연설에서 ISIL 격퇴 방안을 밝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크게 네 가지인데요. 먼저 이라크와 시리아에 있는 반군을 공습하고요. ISIL과 지상에서 싸울 병력을 훈련시킵니다. 그리고 국제사회와 협력해서 ISIL의 돈줄과 반군 양성을 차단하고요. 마지막으로 시리아 내전을 끝내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런 방안은 지난해 8월에 오바마 대통령이 발표한 내용과 거의 비슷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오바마 대통령이 6일 연설에서 총기를 규제할 필요를 강조하지 않았습니까? 특히 비행기를 탈 수 없거나 테러분자로 의심받는 사람들이 총기를 입수하는 걸 법으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떤 반응이 나왔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상원의원인 랜드 폴 후보의 말이 먼저 눈에 띄는데요. 랜드 폴 의원은 법을 지키는 사람들로부터 무기를 거두어 들이는 걸로 총기 난사나 테러를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랜드 폴 후보는 또 오히려 자격이 되는 시민이 안전하게 총을 가지고 다닐 수 있도록 하고 헌법에 어긋나는 총기 휴대 금지 구역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같은 공화당 소속 경선 후보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도 이번 샌버나디노 총기 난사 사건에서 얻은 교훈은 총기 규제와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크루즈 의원은 최근에 파리 테러가 나니까 시리아 출신 난민을 받지 말고 기독교 난민만 받자고 해서 논란이 일기도 했죠?

기자) 맞습니다. 오마바 대통령, 이런 주장과 관련해서도 이번 연설에서 한 마디했는데요. 미국 안에서 서로 등을 돌려싸우는 것이 ISIL이 원하는 것이라면서, 미국 내 이슬람교도를 특별히 다뤄야한다는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한편 크루즈 후보는 대통령 연설이 나온 뒤에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국방부를 지휘해 ISIL을 격퇴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민주당 쪽 후보들에게서는 어떤 반응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민주당의 확고한 선두주자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일요일에 연설했는데, 대통령 연설이 시작되기 약 10분 전에 클린턴 진영에서 기자들에게 클린턴 후보의 연설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보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연설에서 클린턴 후보는 ISIL 퇴치와 관련된 자신의 방안을 정리하고 특히 아랍 나라들과 터키가 ISIL반군과 싸우는데 자신의 몫을 다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클린턴 후보를 쫓고 있는 버니 샌더스 후보는 어떻게 반응했나요?

기자) 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대통령이 밝힌 방안이 옳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샌더스 후보는미국과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이 지원하는 아랍 나라의 지상군이 ISIL을 격퇴할 것이라면서 테러에 대한 위협과 우려가 자유를 보장한 헌법 권리를 침해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낸시 펠로시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도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내용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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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네. 미국 뉴스 헤드라인, 두 번째 소식입니다. 시리아 난민 12명이 월요일 (7일) 미국 텍사스 주에 도착한다는 소식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아이 6명을 포함한 시리아 출신 난민 12명이 월요일 텍사스 주 달라스 시와 휴스턴 시에 도착합니다. 이들은 이미 텍사스에 정착한 친척들과 합류하는데요. 이번 목요일 (10일)에는 시리아 난민 9명이 더 휴스턴에 들어올 예정입니다.

진행자) 이 사람들이 텍사스로 들어오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텍사스 주 정부가 이들 시리안 난민을 받지 않겠다고 해서 논란이 있었죠? 그동안 텍사스 주 정부는 보안 문제를 들어 이들 난민을 받을 수 없다고 버텨왔습니다. 심지어 텍사스 주 정부는 지난 2일 법원에 난민 정착을 돕는 민간 기구인 ‘국제구조위원회’(IRC)를 상대로 이 기구가 난민들을 텍사스로 데려오는 걸 막아달라고 요청했었습니다.

진행자) 그럼 법원 명령이 나온 겁니까?

기자) 법원 명령은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요. 그런데 텍사스 주가 법원에 요청한 지 이틀만인 지난 4일에 자신들의 요청을 철회하면서 시리안 난민들이 텍사스로 들어올 수 있게 된 겁니다.

진행자) 텍사스 주가 법원에 난민 유입을 막아달라고 청하자 연방정부와 IRC가 강하게 반발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맞습니다. 연방정부 측은 주 정부가 연방정부가 허락한 난민 정착을 거부할 권리가 없다고 반박했고요. IRC 측은 난민들에 대한 정보를 텍사스 주 정부 측에 충분하게 제공했다면서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텍사스 정부가 내세운 보안 문제라면 뭘 말하나요? 혹시 최근 발생한 프랑스 파리 테러와 연관이 있을까요?

기자) 맞습니다. 파리 테러분자 가운데 1명이 시리아 여권을 가지고 있었다는 보도가 있었죠? 이 사실이 알려지자 난민 대열에 섞여서 테러분자가 서방 나라로 들어올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는데요. 시리안 난민을 받지 않겠다는 텍사스 주의 결정도 바로 이런 우려를 근거로 한 겁니다.

진행자) 이렇게 시리아 난민을 받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한 지역이 텍사스 주 하나가 아니죠?

기자) 네. 텍사스 주를 포함해서 약 30개 주가 그렇게 선언했는데요. 하지만 법원에 이 문제를 가지고 간 곳은 텍사스 주 하납니다.

진행자) 이번에 들어오는 사람들말고 텍사스 주에 이미 다른 시리아 난민들이 있다고 하는데, 맞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 2011 회계년도 이래 최근에 파리 테러가 나기 전에 모두 243명이 텍사스에 정착했습니다. 한편 연방정부는 올 회계연도에 시리아 난민 약 250명을 텍사스 주에 정착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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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마지막 소식 볼까요? 올해 케네디센터 명예상 수상자를 위한 행사가 지난 주말에 열렸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케네디센터가 매년 미국 문화예술 분야에서 큰 업적을 남긴 사람들에게 명예상을 수여하는데요. 이번이 38회째로 올해에는 5명이 상을 받았습니다.

진행자) 올해 케네디센터 명예상을 받은 사람이 누군가요?

기자) 네. 유능한 작사-작곡자이자 한 세대를 풍미했던 가수인 캐롤 킹이 있고요. 또 영화 ‘스타워즈’ 연작으로 유명한 영화감독 조지 루카스가 있습니다. 또 배우이자 가수인 리타 모레노, 배우 시슬리 타이슨, 그리고 지휘자 오자와 세이지가 상을 받았습니다.

진행자) 오자와 세이지라면 일본 사람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일본이 자랑하는 대지휘자인데, 일본 음악계를 대표하는 사람입니다.

진행자) 이번 행사는 이틀에 걸쳐서 진행됐다고 하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토요일에는 국무부에서 만찬이 있었고요. 일요일에 워싱턴디시에 있는 케네디센터 오페라 공연장에서 축하 행사가 펼쳐졌습니다.

진행자) 이 공연이 또 눈길을 끄는 건 대통령과 영부인이 참석하기 때문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 행사에도 오바마 대통령과 영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참석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일요일 저녁 집무실에서 테러 관련 연설을 마무리한 뒤에 행사 중간에 참석했습니다.

진행자) 어제 행사에서는 각 분야의 유명인사들이 참석해서 자리를 빛냈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가수 캐롤 킹 같은 경우엔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소개했고요. 루카스 감독을 위해선 거장 감독인 스티븐 스필버그와 스타워즈 영화에 출연했던 캐리 피셔가 나왔습니다. 다음 오자와 세이지를 위해선 거장 바이올린 주자인 아이작 펄만과 세계적인 소프라노 가수 르네 플레밍이 나왔고요. 그 밖의 수상자들도 쟁쟁한 인사들이 나와서 소개했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미국 뉴스 헤드라인’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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