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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 국가장 거행...2015 사회조사결과 '실직·이직 걱정 60%'


26일 고 김영삼 전 한국 대통령 운구차량이 서울대 병원 장례식장을 출발하고 있다.
26일 고 김영삼 전 한국 대통령 운구차량이 서울대 병원 장례식장을 출발하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도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제 14대 대통령,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장례식 소식을 자세하게 들어보겠습니다. ‘국가장’으로 치러졌군요?

기자) ‘국민장’ ‘국장’ ‘가족장’ 등 그 동안 전직 대통령의 장례는 유족의 뜻에 따라 제 각각의 이름으로 치러졌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김영삼 전대통령의 장례는 지난 2011년에 제정된 법에 따라 ‘국가장’ 거행된 첫 장례입니다. ‘국가장’은 국가나 사회에 현저한 공적을 남겨 국민의 추앙을 받는 사람이 돌아가셨을 때 국민전체의 이름으로 거행하는 장례의식입니다. 일반적으로 전직대통령과 국회의장 대통령과 영부인, 국무총리와 대법원장 서거했을 때 거행하는 것이 관례입니다. 오늘 김영삼 전대통령의 국가장은 눈발이 흩날리는 영하의 날씨 속에 유족의 뜻에 따라 검소하고 조용하게 치러졌습니다.

"일동 묵념. 대통령님의 갑작스러운 서거에 황망하기 그지 없습니다. 고인의 서거를 애도하는 헌화와 분향을 하겠습니다."

진행자) 영결식이 열린 곳이 한국 국회의사당이지요?

기자) 김 전대통령의 정치사가 베어있는 국회에 마지막 등원이었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김영삼 전대통령의 장례식은 서거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의 발인식을 시작으로 청와대로 들어가는 큰 길인 광화문 앞과 세종로를 거쳐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으로 대통령의 유해를 실은 영구차 운구, 그리고 국회 영결식으로 이어졌습니다. 서울 도심을 지나온 운구행렬 선두에는 대형 영정을 세운 무개차가, 뒤에는 유해를 실은 캐딜락리무진 영구차가 따랐습니다. 김영삼 전대통령의 국가장는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2,222명의 국가장례위원회가 맡았습니다. 국회 영결식에 이어 대통령 생전에 살았던 상도동 자택 등 고인의 넋이 베어 있는 곳곳을 지나 영결식장인 국회에 도착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에서는 김 전대통령의 서거에 대한 어떠한 공식적인 보도나 조문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만, 조문단을 파견한 국가들도 있었지요?

기자) 1만 여명이 참석한 국회 영결식에는 유가족, 국가장례위원들 옆으로 주한외교단조문사절이 자리했습니다. 본국에서 공식 조문단을 보낸 나라는 일본과 카다르, 스리랑카와 바레인이구요. 미국에서는 마크 리퍼트 주한 미 대사와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대사가 정부대표단으로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 알렉산드로 티모닌 주한 러시아 대사 등 주한대사 74명과 5개 국제기구 대표가 김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 참석했습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11개국 정상이 박근혜대통령 앞으로 조전을 보내왔습니다.

진행자) 전직 대통령의 영결식은 어떻게 진행됐습니까?

기자) 국가행사의 첫 시작은 국기에 대한 경례로 시작됐습니다. 고인에 대한 묵념이 이어졌구요. 김 전 대통령의 인물사를 짚어보는 약력보고와 장례위원장인 황교인 국무총리의 조사, 김수환 전 국회의장의 추도사, 고인의 종교인 기독교를 시작으로 불교, 천주교 원불교로 이어진 종교의식에 이어 생전 고인의 활동사를 영상으로 되돌아보는 영상이 상영됐고, 유가족들의 헌화와 분향에 이어 고인이 생전에 즐겨 불렀다는 가곡 ‘청산에 살리라’가 추모의 노래로 불려졌고 대통령 서거를 애도하는 21발의 조총을 발사하는 의식으로 영결식이 마무리됐습니다. 박근혜대통령은 최근 다자회의 해외순방에 따른 과로로 건강이 악화돼 국회 영결식 대신 발인식에 참석했습니다. 고인을 추모하는 영상을 잠시 들려드리겠습니다.

“칼국수를 좋아하던 서민적인대통령, 대통령이 된 뒤에도 하루도 거르지 아버지에게 문안을 드릴만큼 극진한 효자. 평생 반독재 민주화에 헌신하면서 우리 현대사에 영욕을 함께 해 온 거산 김영삼 그가 영면에 들었습니다. ”

진행자) 김영삼 전 대통령의 유해가 안장된 국립현충원, 다른 전직 대통령의 묘소가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립현충원 장군 묘역에는 김대중 이승만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소가 있는 곳입니다. 묘역의 크기는 봉분과 비석, 상석, 추모비 등을 합해 가로 16m, 세로 16.5m에 264㎡로 조성됐구요. 12개의 파석이 받치는 원형봉분에 대통령의 상징인 봉황이 조각된 높이 3.46mdml 비석과 1.8m 높이의 추모비가 자리를 잡게 됩니다. 안장식은 고인의 신앙에 따라 기독교식으로 거행됐고, 김 전 대통령의 국가장은 발인식부터 영결식, 안장식까지 모두 TV로 생중계 됐습니다.

진행자) ‘한국 민주화의 큰 산’이라고 불렸던 김영삼 전대통령은’ 어떤 인물이었는지 잠깐 짚어볼까요?

기자) 네, 민주화의 투사, 결단의 승부사로도 불린 김영삼 전대통령은 1928년생입니다. 1951년 정계에 입문, 1954년 만25세로 민의원이 된 한국 헌정사상 최연소 국회의원이구요. 9차례 국회의원에 당선된 최다선 정치인이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이 되기 전 3개 야당을 통합한 최연소 야당 총재 등 한국 헌정사에 다양한 기록을 남겼고, 유신정권에 맞서 싸웠고, 2차례의 가택연금을 거쳐, 23일간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민주화추진협의회를 결성해 반독재투쟁에 나섰고,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이루어냈고 1992년 12월 한국의 제 14대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32년간의 군사정권에 마침표를 찍고 문민정부를 시작했던 김 전 대통령은 군사정권의 상징인 하나회를 숙청했고, 조선총독부 건물을 철거하는 등 역사바로세우기에 앞장 섰습니다. 금융실명제와 실시 공직자재산 공개 등 다양한 개혁을 단행한 대통령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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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다음소식 들어보겠습니다. 한국 국민들의 생활 수준을 살펴볼 수 있는 ‘사회조사’결과가 발표됐군요? 어떤 조사입니까?

기자) ‘사회조사’는 전국 1만8천576가구에 상주하는 만 13세 이상 가구원 3만9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입니다. 복지와 사회참여, 문화와 여가, 소득과 소비, 노동분야에 대한 조사인데 한국사람들의 실제 생활수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국 언론들은 최근 한국사회의 화두인 ‘생활경제’에 초점을 맞춘 기사를 쏟아내고 있는데요. 취업자의 61%는 취업과 실업에 불안감을 보이고 있고, 65.6%는 건강보험료에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사회적 지위 향상이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생활경제’ 가장 현실적이고 민감한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네요. 자세하게 들어볼까요?

기자) 취업을 하고 있는 한국 국민 10명 중 6명은 실직이나 이직에 대한 걱정을 안고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면서 기부나 자원봉사 활동은 예전보다 줄고 여가생활에 대한 만족도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자녀들에게 의지하지 않기 위해 준비하는 노후준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있는데요. 하지만 조사결과 72%가 노후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절반이상이 65세 이후에 국가에서 지급하는 국민연금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문화와 여가생활도 예년에 비해 팍팍해졌다구요?

기자) 손에서 책을 내려놓은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신문을 보는 비율은 72.5%로 나타났지만 종이신무놉다 인터넷 신문을 보는 응답자가 두배 많았구요. 지난 1년간 관광명소나 놀이공원 등 레저시설을 이용했다는 응다바자가 73.4%, 공연이나 전시, 스포츠 관람을 했다는 응답자는 66.8%였습니다.

진행자)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사회적 지위 향상이 어렵다’ 는 결과가 나왔다는데 이것은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가구주의 소득과 직업, 교육과 재산 등을 고려한 사회경제적 지위를 평가하는 질문이었습니다. 응답자의 53%가 중간층이라고 답을 했는데요. 2년전 조사보다는 1.6%가 오른 것이지만 상위계층으로 올라가는 것은 자의적인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답을 한 사람은 21.8%였습니다. 하지만 자식세대의 계층 이동가능성은 31%로 평가했습니다. 자신의 사회경제적 능력을 상층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19%, 하층이라고 답한 비중은 46.7%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날씨 소식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어제 평양에는 첫눈 소식이 있었는데, 한국에는 오늘 큰 눈이 내린 곳이 있군요?

기자) 어제 서울 첫눈과 강원도 지역 큰 눈에 이어 오늘은 대전 충남지역과 전라북도 지역에 첫 눈이 내렸습니다. 특히 대전충남 지역은 전통적으로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인데요. 예년보다 보름가량 늦게 내련 첫 눈이었지만 최고 17cm가 쌓여 대설주의보도 함께 내렸습니다.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내일까지도 많은 눈이 내린다는 예보가 나와 있구요. 정부종합청사가 있는 세종시 인근에서는 눈길을 달리는 정부청사 통근버스와 대덕연구단지 통근버스가 부딪히는 16중 추돌사고가 일어나 10여명의 부상자가 나기도 했습니다. 눈이 내리지 않은 지역은 비로 인한 피해도 있습니다. 며칠째 내린 비로 때아닌 가을장마가 농민들을 울리고 있는데요. 말리고 있는 곶감이 썩거나 빠져버리고, 납작하고 단단하게 자라야 하는 겨울작물인 부추와 시금치가 물러지고, 한창 수확해야 하는 제주도 감귤과 콩 역시 열매에 물이 스며들어 큰 피해를 낳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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