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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미국 뉴스 헤드라인’입니다. VOA 김정우 기자 함께 하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지금까지 130 명의 목숨을 앗아간 프랑스 파리 테러의 영향으로 미국에서도 테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연방 정부를 불신하는 미국인들의 비율이 크게 늘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는 소식입니다. 미국 내 노숙자 수가 지난해보다 줄었다는 소식, 마지막으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네. 첫 소식입니다. 미국에서는 오는 26일이 추수감사절입니다. 추석과 비슷한 이 추수감사절은 미국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명절 가운데 하나인데요. 하지만 지난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의 여파가 추수감사절을 맞이하는 미국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죠?

기자) 네, 미국의 추수감사절은 멀리 떨어진 가족들이 다 함께 모이는 꽤 중요한 명절입니다. 이 추수감사절을 맞아 많은 미국인들이 자동차나 비행기로 이동하는데요, 그래서 미 연방수사국, FBI가 혹시 모를 테러공격에 대비해 잔뜩 긴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FBI가 인력과 장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지요?

기자) 맞습니다. FBI가 테러와의 전쟁에서 최일선에 있지만, 테러를 막을 인력과 장비를 충분히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이 FBI 안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테러라는 게 고도의 경계태세를 갖추고 만반의 준비를 해도 막기가 쉽지 않죠? 그런데 지금 같은 형편에서는 테러에 대처하기가 힘들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겁니다. 예를 들어 FBI 요원들이 지난 7월 보스턴에서 수니파 이슬람 테러단체인 ISIL에 우호적인 한 용의자의 테러 모의를 차단한 일이 있었는데, 지금 상황은 그 때와는 전혀 다르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FBI 쪽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시리아 난민 수용 방침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정부가 시리아 난민을 더 받아들이기로 한 건 원래 파리 테러가 나기 전에 결정된 사항이죠? 그런데 FBI에서는 미국에 난민으로 입국하는 시리아인들 가운데 극단적인 성향의 인물이 있을 경우 그 영향으로 국내적으로 테러분자가 늘어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될 경우에 이들을 추적할 만한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겁니다.

진행자) 사실 연방 의회도 그 점을 우려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그래서 지난주 연방 하원이 폴 라이언 하원의장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미국에 들어오려는 시리아와 이라크 난민들의 신원조회를 크게 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죠.

진행자) 미 남부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 22일 밤에 열린 프로레슬링 경기에서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주장이 있었는데, 경기가 별 탈 없이 끝났죠?

기자) 그렇습니다. 국제 해커단체인 ‘어나니머스’가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인 ISIL이 전 세계 주요 도시에 대한 새로운 테러를 준비 중이라고 발표하면서 그 가운데 하나로 애틀랜타에서 열린 프로레슬링 경기를 지목하는 바람에 한동안 긴장이 높아졌었죠? FBI는 그런 소문이 믿을만한 정보가 아니라고 밝혔었는데, 결국 별일은 없었습니다.

진행자) 사실 정부 당국이 아무리 부인해도 사람들이 믿지 않으면 소용없는 것 아닙니까?

기자) 그렇긴 한데요. 그런데 실제로는 사람들이 별로 동요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사람들이 평소보다 오히려 두 배나 많았고요, 경기가 시작되고 미국 국가가 연주될 때는 사람들이 ‘미국’이란 말을 외치면서 애국심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카심 리드 애틀랜타 시장은 테러 위협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시민 안전이 최우선이지만 자신은 미국 정부가 테러로부터 시민들을 지켜줄 능력이 충분한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뉴욕에서는 테러에 대비한 모의훈련이 있었죠?

기자) 네. 뉴욕은 아시다시피 2001년에 9.11 테러가 발생한 곳이죠? 뉴욕은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인데다 ISIL이 거듭 테러를 경고하고 있어서 사람들이 더 긴장하는 지역인데요. 이런 가운데 뉴욕 경찰이 일요일인 22일 오전 시내 중심가에 있는 지하철역에서 테러 발생에 대비한 모의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모의훈련은 곧 다가오는 추수감사절에 대비하는 목적도 있었다고 하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뉴욕 시에서는 해마다 추수감사절이 되면 ‘Macy’s Thanksgiving 퍼레이드’라고 아주 성대한 시가행진이 벌어지는데요. 이게 아주 유명한 행사라서 사람이 많이 몰립니다. 그래서 뉴욕 경찰이 이번에 소방국, 그리고 국토안보부와 함께 테러 진압 훈련을 한 겁니다. 이 훈련에는 관계 요원 수 백 명이 참가했는데요. 추수감사절 당일엔 테러전담 요원 1천300명을 포함해 수 천 명을 배치해서 삼엄한 경비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내년의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들 간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인데요, 이번 파리 테러가 대선 경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봐야겠죠?

기자) 물론입니다. 이전까지만 해도 민주당과 공화당 경선 후보들은 대체로 경제정책에 초점을 맞췄는데요. 파리 테러 이후에는 테러와 국가안보 문제에 집중하는 양상입니다. 실제로 ‘서포크 대학교’와 ‘보스턴 글로브’ 신문이 내년 초 공화당 예비선거가 열리는 뉴햄프셔 주 유권자들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했는데요. 그 결과 응답자의 42%가 가장 중요한 현안이 테러와 국가안보라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공화당 후보들 가운데 선두를 달리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또 구설수에 올랐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후보가 지난 21일 미국 `ABC' 방송과 회견했는데요. 이 회견에서 9.11 테러로 세계무역센터가 무너질 때 뉴저지 주 저지 시티에서 환호하는 이슬람교도들을 봤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그러나 그 말이 맞느냐는 사회자의 거듭된 질문에 텔레비전으로 봤다면서 한발 뒤로 물러났고요, 또 직접 봤느냐는 질문이 나오니까 말을 돌렸습니다.

진행자) 뉴저지 주 저지 시티 시장도 트럼프의 말을 반박했죠?

기자) 네. 스티븐 풀럽 시장은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트위터에 트럼프의 기억력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면서 트럼프가 진실을 왜곡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인 조지 파타키 전 뉴욕 주지사도 트럼프의 말은 사실이 아니라면서, 미국인들은 당시 하나로 뭉치려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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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네, 두 번째 소식입니다. 미국의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퓨리서치 센터가 눈길을 끄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퓨리서치 센터가 미국인 6천 명을 대상으로 지난 8월 27일부터 10월 4일까지 여론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조사대상 가운데 연방정부를 언제나 믿거나 아니면 대부분의 경우 믿는다고 밝힌 응답자가 19%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지난 5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라고 합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연방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반 세기 이래 최저치라는 말인데,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서 눈길을 끄는 항목들로 또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응답자 가운데 정부 프로그램이 잘 운영되고 있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이 20%에 그쳤습니다. 그밖에 선출직 관리들, 그러니까 국회의원 같이 유권자들이 투표로 뽑은 사람들에 대한 항목이 눈길을 끄는데요. 이런 선출직 관리들이 정직하다고 답한 사람이 29%에 불과했고요. 응답자 가운데 55%는 국가 현안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 보통 사람이 선출직 관리보다 나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응답자의 76%는 옛날보다 요즘 돈이 정치와 관리들에게 더 큰 영향을 행사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조사 결과를 보니까 연방정부 뿐만 아니라 선출직 관리에 대한 신뢰도가 생각보다 상당히 낮은 편이네요?

기자) 그런 셈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어떤 정당을 지지하느냐에 따라서 이런 생각에 차이가 있습니다. 가령 공화당원 가운데 현 정부에 화가 난다고 응답한 사람은 32%였는데, 민주당원 가운데서는 이 비율이 12%에 그쳤습니다. 또 정부를 믿느냐는 질문에도 당적별로 차이가 나는데요. 가령 공화당원 가운데 정부를 가끔 믿거나 아예 믿지 않는다는 사람의 비율이 89%였던 반면에 민주당원 사이에서는 이 비율이 72%였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경선에서 나온 후보들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나 벤 카슨 같이 중앙 정치권과 별 관계가 없는 ‘아웃사이더’, 즉 ‘국외자’가 지금 지지율에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데요. 이번 퓨리서치 센터 여론조사 결과가 이런 현상을 어느 정도 설명해 주지 않나 싶은데요?

기자) 정확하게 보셨습니다. 연방정부나 기존 선출직 관리들에 대한 불신이 중앙 정치권하고 연계가 별로 없는 후보들에 대한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다시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볼까요? 정부에 화가 나 있다고 응답한 사람 가운데 벤 카슨 후보를 우호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한 사람이 71%였고요. 트럼프 후보는 이 비율이 64%였습니다.

진행자) 현재 각 당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후보가 누구죠?

기자) 네. 지난주에 나온 ‘워싱턴포스트- ABC방송’ 합동 지지율 조사 결과를 보면, 공화당 쪽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10%포인트 차로 벤 카슨 후보를 제치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민주당 쪽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거의 30%포인트 차이로 버니 샌더스 후보를 앞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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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네. 여러분께서는 지금 ‘미국 뉴스 헤드라인’ 듣고 계십니다. 자,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미국에서 ‘홈리스’라고 하면 집이 없이 거리에서 사는 사람들을 말하죠? 한국에서는 흔히 이런 ‘홈리스’를 ‘노숙자’로 부르는데요. 지난해와 비교해서 올해 이 ‘노숙자’의 수가 줄었다는 소식이죠?

기자) 네. 미국 국토안보부가 최근 연방 의회에 ‘2015 연례 노숙자 현황 보고서’를 제출했는데요. 노숙자 수가 2015년 1월 기준으로 2014년에 비해 2% 줄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럼 구체적으로 노숙자 수가 얼마나 되는 겁니까?

기자) 네. 올해 1월 기준으로 약 56만5천 명 수준입니다. 아까 지난해보다는 2% 정도 노숙자 수가 줄었다고 말씀드렸는데, 지난 2007년 하고 비교해 보면 11% 줄어든 수치입니다. 참고로 오바마 행정부는 오는 2017년까지 사람들이 주기적으로 노숙자가 되는 것을 모두 막는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습니다.

진행자) 보고서를 보니까 노숙자 가운데 아이들도 꽤 있는 것으로 나왔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18세 이하가 약 12만8천 명에 달했습니다. 그러니까 전체 노숙자 가운데 4분의 1, 비율로는 약 23%가 아이들인 셈이죠. 이 가운데 특히 부모가 없는 아이들이 약 3만7천 명이었습니다.

진행자) 노숙하는 아이들의 수가 국토안보부 집계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던데요? 이건 또 무슨 말인가요?

기자) 네. 미국 연방 교육부 계산 때문에 그런데요. 교육부 통계로는 이 숫자가 약 130만 명에 달한답니다. 교육부 집계로는 노숙하는 아이들의 수가 지난 2008년보다는 70% 늘어난 거고요. 2006년과 비교하면 두 배가 된 셈입니다.

진행자) 국토안보부와 교육부의 집계가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노숙자’에 대한 정의가 달라서 그런 겁니다. 국토안보부는 거리나 노숙자 보호소에서 사는 가정을 셈에 넣고요. 교육부는 이 숫자에다가 다른 장소에 있는 노숙자들, 그러니까 싸구려 숙박업소에 살거나 아니면 다른 집에 얹혀사는 가정까지 포함했다고 하는군요.

진행자) 그밖에 이번 통계에서 눈길을 끄는 항목이라면 뭘 들 수 있을까요?

기자) 네. 퇴역 군인 출신 노숙자에 대한 항목이 있는데요. 2015년 기준으로 이런 사람이 약 4만7천 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10% 정도인 약 4천 명은 여성 퇴역 군인이었습니다. 또 퇴역 군인 출신 노숙자 수는 2014년에 비해서 4% 정도 줄었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미국 뉴스 헤드라인’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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