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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경선 후보 4차 토론회...샌드에이고 씨월드, 범고래 쇼 중단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미국 뉴스 헤드라인’입니다. VOA 김정우 기자 함께 하겠습니다.

진행자) 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경선에 출마한 후보들이 화요일 저녁 미국 위스콘신 주 밀워키에서 4차 토론회를 엽니다. 연방 항소 법원이 오바마 대통령이 발동한 이민 개혁 행정명령의 추진을 막았다는 소식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샌디에이고 씨월드의 범고래 쇼가 내년부터 중단됩니다.

진행자) 네. 첫 소식입니다. 미국 일자로 화요일(10일) 저녁에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들이 참여하는 토론회가 다시 열리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동부 시각으로 저녁 9시부터 두 시간 동안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경선에 나선 후보들이 토론회를 엽니다. 미국 위스콘신 주 밀워키 시에 있는 밀워키 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토론회는 네 번째인데요. 경제 전문 방송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경제 전문 신문인 월스트리트저널이 주관합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지난번보다 참가자가 줄어든 것 같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번에는 10명이었는데, 이번에는 모두 8명이 나옵니다. 이번에는 주최 측이 9시 토론회에 들어갈 수 있는 기준을 전국 지지율 2.5%로 삼았죠? 그런데 3차 토론회에 참가했던 후보 가운데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와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이 기준에 못 미쳐 탈락하면서 이번에는 모두 8명이 됐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이 9시 토론회에 들어가지 못하는 후보들도 예전처럼 따로 자리를 만들죠?

기자) 그렇습니다. 전국 지지율이 1%와 2.5% 사이에 있는 후보들이 7시부터 1시간 동안 토론회를 여는데, 여기에 참가하는 후보는 아까 말한 두 후보하고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 그리고 릭 샌토럼 전 상원 의원까지 해서 모두 4명입니다. 하지만 린지 그레이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연방 상원 의원과 조지 파타키 전 뉴욕 주지사는 지지율이 1%도 안 나와서 이 7시 토론회에도 참석하지 못합니다.

진행자) 3차 토론회는 경제 전문 방송인 CNBC가 주최해서 경제 문제를 토론했는데, 이번에는 어떤 주제를 다룹니까?

기자) 네. 주최 측인 폭스 비즈니스 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이 다 경제 전문 매체라서 이번에도 역시 일자리나 세금 같은 경제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질 겁니다.

진행자) 자, 화요일 4차 토론회에서 눈길을 끄는 항목들을 몇 가지만 정리해 볼까요?

기자) 네. 먼저 벤 카슨 후보가 역시 눈길을 끕니다.

진행자) 카슨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선두를 다투고 있는데, 하지만 요즘 연이어 나온 말실수 탓에 구설에 오르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카슨 후보가 예전에 자서전에서 미 육군사관학교가 전액 장학금을 제안했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육군사관학교는 일단 합격하면 모든 게 무료거든요. 별도의 장학금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와 관련해 거짓말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요. 또 얼마 전에는 자기 청소년 시절을 설명하다가 논란이 생겼죠? 카슨 후보는 자기가 청소년 시기에 폭력적인 성향이 있어서 학교에서 칼로 친구를 찌를 뻔했다고 회고했는데요. 하지만 당시 카슨을 아는 사람들은 카슨의 그런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증언해서 논란이 됐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런 논란이 이번 토론회에서 언급될 수도 있겠네요?

기자) 아무래도 그렇겠죠? 특히나 이 독설로 유명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이런 논란을 가지고 함께 선두 다툼을 벌이는 카슨 후보를 어떻게 공격할지 궁금해집니다.

진행자) 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이번에도 연단 중앙에 서는 건가요?

기자) 네. 현재까지는 평균 지지율이 가장 높아서 토론회 연단 중앙에 섭니다. 그런데 트럼프 후보가 지금까지 두리뭉실한 말에는 강하면서 세부 사항에는 좀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까? 특히 경제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3차 토론회에서 이런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는데요. 지난번과 같이 경제 문제를 다루는 이번 토론에서 얼마나 다른 모습을 보여줄지도 관심거리입니다.

진행자) 자, 토론회 전후로 언론들이 많이 다루는 후보 가운데 하나가 바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인데, 이번 토론회도 마찬가지군요?

기자) 맞습니다. 2차 토론회부터는 토론회가 시작되기 전에 매번 나오는 얘기가 젭 부시 후보가 과연 토론회 연단에서 자신의 지지부진한 지지율을 얼마나 만회할 수 있을 것이냐는 것이었고요. 또 토론회가 끝난 뒤에는 결국 부시 후보가 토론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이 나왔는데, 이번에도 상황이 비슷합니다.

진행자) 젭 부시 후보는 한때 공화당에서 가장 가능성 있는 후보로 평가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으면서 지지자들을 실망하게 하고 있는데요. 젭 부시가 이번 4차 토론회에서 과연 지지율을 끌어올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진행자) 지난 토론회에서는 마크 루비오 상원 의원과 테드 크루즈 상원 의원이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요. 이 두 사람도 4차 토론회에서 눈길을 끄는 후보들이죠?

기자) 네. 루비오 의원은 3차 토론회에서 젭 부시 후보와 설전을 벌였고요. 또 크루즈 의원은 토론회 사회자들과 논쟁하면서 화제가 됐는데요. 두 사람이 이번에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진행자) 그런데 루비오 의원은 개인 재정 문제로 관련해서 구설에 올랐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주 의원 시절에 플로리다 공화당 명의의 신용카드를 쓴 사실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루비오 후보는 만약 이 문제가 토론회에서 나오면 여기에 잘 대처하는 게 중요할 겁니다. 그 밖에 테드 크루즈 의원 같은 경우에는 토론회에서 지금까지 다른 후보들보다는 상원 공화당 지도부나 언론 매체들을 비판하는 데 주력했는데요. 이제 지지율을 올리려고 이번 토론회에서부터 트럼프나 카슨 같은 선두 주자들을 공격하기 시작할 지도 관심이 가는 부문입니다.

진행자) 그러면 다음 공화당 토론회는 언제 열립니까?

기자) 네. 오는 12월 15일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데요. 이 토론회는 세일럼 라디오와 뉴스 전문 방송인 CNN이 주관합니다.

진행자) 민주당 쪽에서는 지난달에 첫 토론회를 치렀는데요. 다음 토론회는 언제 열리죠?

기자) 네. 민주당의 다음 토론회는 오는 토요일 (14일) 아이오와 주에서 열리는데요. CBS 방송과 아이오와 주 지역 언론이 주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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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네, 두 번째 소식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이민개혁 정책의 발목을 잡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월요일 (9일) 루이지애나 주에 있는 제5 연방 순회 항소법원이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내린 이민 개혁 관련 행정명령이 부당하다고 소송을 낸 주 정부들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이날 항소 법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이 내린 행정명령을 그대로 집행할 수 없다고 판결했습니다.

진행자) 이민 개혁 관련 행정명령이라면 불법 이민자들의 추방을 중단한다는 내용이었죠?

기자) 네. 자녀가 미국 시민권을 가진 불법 체류자의 추방을 중단하고요. 또 이들이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게 운전면허증과 취업허가서를 부여한다는 게 행정명령의 주된 내용입니다.

진행자) 의회가 이민개혁 문제를 미적미적하면서 처리하지 않으니까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나섰던 건데, 이 행정명령이 나오자 많은 주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소송을 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텍사스 주를 대표로 모두 26개 주 정부가 대통령 행정명령에 반발해 함께 소송을 냈습니다. 대표로 소송에 참여한 텍사스 주 정부는 행정명령을 따르려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연방 항소법원 판결이 나왔으니까, 2심 판결이 나온 거네요?

기자) 맞습니다. 1심 판결은 지난 2월 텍사스에 있는 연방 지방법원에서 나왔는데요. 1심 법원도 주 정부들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이번 연방 항소법원 판결에는 판사 3명이 참여했는데, 2대 1로 주 정부가 이겼습니다. 판사 다수 의견은 행정명령을 집행하는데 비용이 많이 든다는 텍사스 주의 주장을 인정했고요. 또 오바마 대통령이 내린 행정명령이 연방 의회의 의지를 약화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연방 법원 판결로 행정명령 집행이 모두 중단된 상태인데, 그럼 오바마 정부가 이제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연방 대법원에 항소하는 방안이 남아 있는데요. 오바마 행정부가 이 사안을 연방 대법원으로 가지고 가겠다고 화요일(10일) 발표했습니다. 사실 연방 정부 쪽에서는 이번 2심 결과를 별로 기대하지 않았답니다. 왜냐하면, 항소법원 판사 가운데 많은 수가 공화당 쪽에서 임명한 사람들이라서 그랬다는데요. 오바마 행정부는 2심보다는 연방 대법원에서 하급 법원 판결이 뒤집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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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네. 여러분께서는 지금 ‘미국 뉴스 헤드라인’ 듣고 계십니다. 자,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관광 명소인 미국의 ‘씨월드’에서 곧 범고래 쇼를 볼 수 없다는 소식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씨월드’ 측이 월요일(9일) 문건 하나를 공개했는데요. 회사는 이 문건에서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에 있는 씨월드에서 볼 수 있던 범고래 쇼를 내년부터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회사 측은 또 기존 쇼를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대체한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이번 결정은 샌디에이고처럼 범고래 쇼를 운영하는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 씨월드와 플로리다 주 올랜도 씨월드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진행자) ‘씨월드’라면 바다를 주제로 하는 놀이공원으로 미국 안에서 아주 인기있는 곳이죠? 그리고 이 씨월드를 대표하는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범고래 쇼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요즘 북한에서도 돌고래 쇼, 곱등어 쇼가 인기라는데요. 이런 돌고래 쇼처럼 엄청나게 큰 범고래들이 초대형 수조 안에서 각종 묘기를 보여주면서 오랫동안 인기를 끌어왔습니다.

진행자) 사실 인기는 있었지만, 동물 보호 단체 쪽에서는 이 범고래 쇼를 항상 비난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범고래가 바다에서 자유롭게 살아야 하는데, 얘네들을 가둬놓고 묘기를 하도록 훈련하는게 동물 학대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지난 2013년에 나온 다큐멘터리 한 편이 여론을 바꾸는 데 일조했는데요. 이 다큐멘터리가 놀이공원 측이 범고래를 다루는 법을 비판하면서 논란이 일었는데, 이런 논란 때문인지 범고래 쇼를 보러오는 사람의 수가 줄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해당 놀이공원이 있는 캘리포니아 주 정부와 의회 쪽에서도 압력이 들어왔었다고 하던데요?

기자) 네. 씨월드에 있는 범고래가 불쌍하다는 여론이 퍼진 건데요. 그러자 지난달 캘리포니아 주 해양위원회가 씨월드 측에 대해 사육 중인 범고래를 번식하거나 이전, 판매해선 안 된다고 통고했습니다. 또 지난주 금요일(6일)에는 캘리포니아 주 출신인 애덤 쉬프 연방 하원 의원이 범고래의 수입과 수출, 포획, 그리고 사육을 금지하는 법안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번 조처는 여론과 외부 압력에 씨월드 측이 굴복한 거라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아닙니다. 이와 관련해서 씨월드 측이 투자자들에게 내놓은 설명이 눈길을 끄는데요. 이번 조처가 일반 여론에 바탕을 둔 것도, 또 동물 보호 단체들을 만족하게 하려는 것도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회사 측은 관객들의 취향이 변했고, 또 손님들이 범고래를 더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기를 원한다고 해서 이런 조처를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어찌 됐건 동물 보호 단체들의 주장이 실현된 셈인데, 이쪽에서는 어떤 반응이 나오고 있나요?

기자) 완전하게 만족하는 모습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샌디에이고 씨월드에서 쇼를 중단했어도 범고래들을 다 풀어주는 게 아니고요. 또 텍사스와 플로리다에서는 범고래 쇼가 계속되기 때문인데요. 동물 보호단체들은 범고래를 가둬서 기르지 말고 모두 바다에 풀어주라고 씨월드 측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미국 뉴스 헤드라인’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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