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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리대학 인종 차별 논란, 총장 사임...텍사스 회사, 무료 전력 공급


사임을 발표한 티머시 울프 총장 미주리 대학 총장. (자료사진)
사임을 발표한 티머시 울프 총장 미주리 대학 총장. (자료사진)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미국 뉴스 헤드라인’입니다. VOA 김정우 기자 함께 하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 미주리대학교가 인종 문제 관련 항의 시위로 시끄러웠는데요. 이런 가운데 티머시 울프 총장이 결국 총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습니다. 매연 배출량을 조작해서 문제를 일으킨 폭스바겐 사가 보상방안을 발표했다는 소식입니다. 풍력 발전이 활성화되어 있는 텍사스 주에서 한 전력 회사가 특정 시간에 전기를 공짜로 공급하고 있어 화제라는 소식, 마지막으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네. 첫 소식입니다. 인종 문제로 미주리대학교에서 시작된 학생 시위로 결국 이 대학 총장이 자리에서 물러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학내 인종 관련 사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던 티머시 울프 미주리대학교 총장이 결국 사임했습니다. 울프 총장은 월요일(9일) 오전에 학교 운영진 회의에 들어기에 앞서서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여기서 모든 것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고 발표했습니다. 울프 총장은 이 자리에서 자신의 사임으로 치유와 대화가 시작됐으면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진행자) 아까 처음에 인종 문제로 학생 시위가 벌어졌다고 했는데, 그동안 미주리대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기자) 네. 최근 학교 안에서 흑인을 모욕하는 사건들이 연이어 나자 학생들이 이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첫 번째 사건은 이 학교 학생회장이 흑인인데, 지난 9월에 어떤 사람이 이 흑인 학생에게 인종차별적인 말을 하면서 발단이 됐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초에는 흑인 학생들이 연극을 연습하고 있는데, 한 백인 학생이 뛰쳐 들어와서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했고요. 그런가 하면 10월 말에는 기숙사 화장실 벽에 누군가 인분으로 나치 문양을 그려놓았다고 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이 나치 문양은 인종차별주의를 상징하죠?

진행자) 그러면서 여기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진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학생 시위에 기름을 붇는 일이 생기는데요. 시위 학생들 주장으로는 학교 당국이 이번 사건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 미적미적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학생 시위가 몇 주 째 이어졌고요. 또 시위 학생들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울프 총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월요일까지 한 학생이 8일 동안 단식 투쟁을 벌이기도 했고요. 또 연이어 수업이 취소되는 등 논란이 확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주말에는 또 학교 풋볼 선수들이 총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해서 눈길을 끌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토요일(7일)에 이 대학 소속 흑인 풋볼 선수들이 학교 총장이 인종 문제로 불거진 사태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으면 앞으로 잡혀 있는 풋볼 경기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에서 ‘풋볼’이라면 남한에서 미식축구라고 하죠? 이들 미주리대학 소속 흑인 선수 30여 명이 7일 밤 인터넷에 서로의 팔을 붙잡은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렸는데요. 이들은 어떤 곳에서 발생한 부정의가 다른 모든 곳의 정의를 위협한다면서 울프 총장에게 사퇴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풋볼 선수들이 경기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학교 당국에 비상이 걸렸겠군요?

기자) 물론입니다. 프로가 아니라 대학 풋볼이라도 상당히 인기가 있어서 많은 학교가 풋볼 경기 입장 수입하고 중계권료로 상당한 수입을 올리는데요. 경기가 취소되면 학교 처지로서는 골치가 아픈 거죠. 당장 이번 토요일(14일)에 브리검 영 대학교와 경기가 있는데, 이 경기가 취소됐으면 미주리대학이 브리검 영 측에 약 1백만 달러를 물어주어야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풋볼팀 감독을 비롯한 많은 동료 선수가 흑인 선수들의 발표를 지지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최근에 이 미주리 주가 이 인종 문제 때문에 자주 곤욕을 치르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죠? 작년 여름에 미주리 주 퍼거슨 시에서 백인 경관이 흑인 청소년 마이클 브라운을 사살했는데, 이 경관이 기소되지 않자 흑인 주민들이 폭동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이 미주리대학교는 퍼거슨 시에서 180km 정도 떨어져 있는데요. 학부 학생 중에 흑인 학생의 비율이 8% 정도 되는데, 인종문제로 한창 시끄러웠던 퍼거슨 시 출신 학생들이 이 학교에 꽤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자, 이런 상황이 알려졌으면 학교 바깥에서도 상당히 시끄러웠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여기저기서 압력이 들어왔었는데요. 먼저 주 법무부 장관이 학교 측에 학생들의 요구를 해결할 전담 조직을 만들라고 요구했습니다. 또 미주리대학교 졸업생인 클레어 맥카스킬 미주리 주 연방 상원 의원은 학교가 인종주의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뜻을 학교 운영진이 학생들에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고요. 그런가 하면 제이 닉슨 미주리 주지사도 성명을 냈는데요. 미주리대학교가 모든 학생이 존경과 관용, 그리고 포용 속에서 자신의 꿈을 좇는 장소가 되도록 대학 당국이 나서야 한다고 권고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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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두 번째 소식입니다. 자동차 배출 가스의 양을 조작해서 물의를 일으킨 폭스바겐 사가 미국 내 차주들에게 보상한다는 소식이 들어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폭스바겐 사는 문제가 된 디젤 엔진을 단 차량의 차주들에게 1천 달러 상당을 보상한다고 월요일(9일) 발표했습니다. 보상액 1천 달러 가운데 500달러는 선불카드로 주고 나머지 500달러는 폭스바겐 매장에서 쓸 수 있도록 한다는데요. 참고로 선불카드라면 신용카드의 한 종류인데, 카드에 미리 들어가 있는 돈만큼 쓸 수 있는 카드를 말합니다. 이 밖에 차주들은 3년 동안 차가 길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회사로부터 공짜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이번 사태로 폭스바겐 사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는데, 결국 보상안을 내놨군요. 그럼 구체적으로 이번에 뭐가 문제가 됐는지 다시 정리해 볼까요?

기자) 네. 간단하게 정리해서 디젤차 일부에 특수 프로그램을 달아서 차에서 나오는 매연물질의 양을 조작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는 정기적으로 차의 매연을 검사하도록 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에서는 이 검사를 통과해야 차를 몰 수 있는데요. 그런데 폭스바겐이 만든 일부 디젤차가 특수 프로그램을 달고 있어서 검사장에서는 매연이 적게 나오다가 밖에서 달릴 때는 매연이 많이 나오게 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달릴 때 매연이 많이 나오게 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아, 그건요. 연비나 운동성능을 좋게 하려고 그러는 겁니다. 연비나 운동성능이 좋아지면 이렇게 매연이 많이 나온다고 하는군요.

진행자) 이런 차가 상당히 많다고 알려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전 세계에서 이런 문제가 있는 차량이 약 1천1백만 대에 달하고요. 미국에서만 50만 대가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자, 이 사실이 알려지자 미국 안에서 문제가 된 차종을 보유한 사람들이 회사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벌일 것 같다는 소식도 나왔었는데, 이번에 알려진 보상책이 소송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기자) 글쎄요. 아직 모를 일입니다. 사실 소송이 비용도 많이 들고 절차도 까다롭긴 한데요. 하지만 차주들이 폭스바겐이 주는 돈을 받고 소송을 취하할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현재 폭스바겐은 나빠진 여론을 달래려고 모두 4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최근에 폭스바겐 쪽에 불리한 소식이 또 나오고 있더군요?

기자) 맞습니다. 회사가 조사해 봤더니, 배출 가스와 관련해서 문제가 있는 차가 80만 대가량 된다는 소식이 있었죠? 폭스바겐 쪽 말로는 디젤차만 아니라 휘발유차에도 이런 문제가 있는 경우가 있다는데요. 그렇다면 원래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차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또 다른 기사는 회사 경영진의 무리한 요구를 지적하기도 했죠?

기자) 네. 독일의 한 매체가 내부고발자의 말을 근거로 보도한 내용인데요. 회사 경영진이 무리한 요구를 해서 결국 이런 사태가 생겼다는 내용입니다. 회사 경영진이 어느 수준까지 매연 배출량을 줄이라고 명령했는데, 그런데 이게 기술적으로 불가능했기 때문에 결국 매연 배출량을 조작하는 프로그램을 달았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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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네. 여러분께서는 지금 ‘미국 뉴스 헤드라인’ 듣고 계십니다. 자,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자본주의 나라들에서는 전기를 쓰면 돈을 내야 하는데요. 하지만 미국 텍사스 주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를 공짜로 쓸 수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이 최근 보도한 내용인데요. 텍사스 내 한 전력회사는 특정 시간에 전기를 공짜로 소비자에게 공급한다고 합니다. 바로 TXU 에너지란 회사인데요. 소비자들이 밤 9시에서 다음 날 아침 6시까지 쓰는 전기에는 요금을 물리지 않는 계획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시간 말고 전력 수요가 많은 낮에 전기를 쓰면 상대적으로 비싼 요금을 매긴다고 하는데요.

진행자) 시간이 제한돼 있긴 하지만, 전기를 공짜로 쓸 수 있다는 게 획기적인데요. 그런데 왜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궁금하네요?

기자) 네. 뉴욕타임스 신문이 설명한 이유를 대략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전력 수요가 보통 낮에 많죠? 특히나 텍사스같이 더운 지역에서는 낮에 냉방기를 많이 트는데요. 그러면 전력 사용량이 치솟는데, 이렇게 전력 사용이 한꺼번에 몰리면 비용도 많이 들고 전력망에 가해지는 부담이 상당히 커집니다. 그래서 밤에 전기 쓰는 걸 권장해서 이런 부담을 줄이려는 목적이 있죠.

진행자) 그럼 두 번째 이유는 뭡니까?

기자) 네. 전력 회사들 사이에 경쟁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북한 같은 나라에서는 나라 혼자서 전기를 만들거나 보내주는데, 미국은 개인 기업들이 이런 일을 합니다. 그래서 전력 시장에도 경쟁이 있는데요. 손님들을 자기 회사로 끌어들이려고 밤에 공짜로 전기를 준다고 하는 거죠. 텍사스 같은 경우는 전력 시장이 완전 경쟁 체제이기 때문에 전기 회사들 사이에 경쟁이 치열하다고 합니다.

진행자) 사실, 텍사스가 바람의 힘으로 전기를 얻는 풍력 발전이 활성화된 곳 아닙니까?

기자) 네. 잘 아시네요. 텍사스 주에서 생산되는 전력의 약 10%가 이 풍력 발전으로 나옵니다. 10%라면 다른 지역과 비교해서 상당히 많은 양이죠?

진행자) 이렇게 풍력 발전이 잘 되는 것도 전력 회사들이 전기를 공짜로 줄 수 있는 여건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군요?

기자) 맞습니다. 전기 발전량 자체가 적으면 밤에 공짜로 주고 싶어도 줄 수가 없겠죠? 특히 텍사스에서는 밤에 바람이 세져서 이때 풍력 발전으로 나오는 전기가 싸답니다. 또 텍사스 주 전력망이 미국 본토 안에 있는 주 가운데 유일하게 다른 주와 연결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풍력 발전에서 나오는 풍부한 전력을 반드시 텍사스 안에서 써야 하는 덕에 밤에 전기를 공짜로 주는 서비스가 나올 수 있었던 겁니다.

진행자) 사실 미국 안에서 특정 시간에 전기를 쓰면 요금을 싸게 해주는 서비스가 지금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전력 수요가 몰리는 시간에 전기를 쓰지 않으면 요금을 싸게 해주거나, 또 에너지 관리기를 집마다 달아서 전력 사용량을 줄이려는 시도들이 있긴 한데요. 하지만 지금까지 텍사스 주의 TXU 회사처럼 획기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없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서비스가 소비자와 회사 모두에게 이득이 된다고 지적합니다.

진행자) 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미국 뉴스 헤드라인’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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