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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키스톤 송유관 건설 불허...10월 고용지수 예상외 강세


6일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백악관에서 키스톤XL 송유관 사업 계획을 승인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왼쪽은 조 바이든 부통령, 오른쪽은 존 케리 미 국무장관.
6일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백악관에서 키스톤XL 송유관 사업 계획을 승인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왼쪽은 조 바이든 부통령, 오른쪽은 존 케리 미 국무장관.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미국 뉴스 헤드라인’입니다. 박영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캐나다를 잇는 키스톤 XL 송유관 건설 사업을 승인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 먼저 보고요. 이어서 미국 뉴욕 주 당국이 미국 최대 석유 기업인 엑손모빌 사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는 소식, 또 공화당 4차 토론회 참가자 명단이 발표됐다는 소식에 이어서 미국의 10월 노동 시장 성적까지 차례로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첫 소식 보겠습니다. 좀 전에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갖고, 키스톤 XL 송유관 건설 사업을 승인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죠?

기자) 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몇 시간 전 백악관에서 키스톤 XL사업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을 밝혔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키스톤 XL 송유관 건설사업이 장기적으로 미국의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지 않고, 미국의 소비자들을 위해 개스 가격을 내리는데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더러운 원유를 수송하는 것은 미국의 에너지 안보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미국과 캐나다를 연결하는 키스톤 XL 송유관 건설 사업을 승인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이런 결정을 내리기까지는 국무부의 사업 평가 작업이 먼저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국무부가 오랜 검토 끝에 키스톤 XL송유관 사업이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고요. 오바마 대통령도 이 같은 국무부 결정에 동의한다고 밝힌 겁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발표에 앞서 존 케리 국무장관과 회의도 가졌습니다.

진행자) 이번 주 초에 키스톤 XL송유관 건설 사업을 추진하는 캐나다 회사인 '트랜스 캐나다' 측이 국무부에 사업 검토를 중단해 달라는 요청도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국무부가 하고 있는 키스톤 XL 사업 평가 작업을 잠시 중단해 달라는 게 편지의 요점이었는데요. 트랜스캐나다 측은 송유관이 지나갈 미국 네브래스카 주와 현재 협상 중인데, 이 협상이 끝날 때까지는 평가 작업을 중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었습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발표가 나오기 전에 이미 이 요청은 거부됐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퇴임 전에 이 송유관 사업에 대한 평가 작업을 마무리 하겠다는 입장이었는데요. 이 키스톤 XL 송유관 건설을 두고 그간 논란이 많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게 원래 2008년부터 추진됐는데요. 그동안 공화당은 중동 산유국에 의지하지 않고 원유를 확보하고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송유관 건설 사업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고요. 반면에 오바마 행정부를 중심으로 한 민주당 쪽에서는 환경 문제 등을 내세우면서 송유관 건설을 강하게 반대해 왔습니다.

진행자) 이로써 7년간 끌어온 사업이 종지부를 찍었는데요. 캐나다 측으로서는 다소 아쉽겠네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금요일(6일) 아침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전화통화를 가졌다고 밝혔습니다. 트뤼도 총리, 실망감을 나타냈다고 하는데요. 최근 캐나다 총리로 선출된 트뤼도 총리는 키스톤 XL 송유관 건설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바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하지만 두 나라가 에너지와 기후 변화를 포함해 광범위한 분야에서 계속 협력하면서 더 긴밀한 우호관계를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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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좀 전에 소개해드린 것처럼 기후 변화 같은 환경 문제는 지금 국제적 사업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현안이 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문제와 관련해 미국 최대 석유기업인 엑손모빌 사도 뉴욕 주 검찰 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다고 하는데요. 계속해서 이 소식 보도록 할까요?

기자) 네, 미국 제 1의 석유 기업인 엑손모빌 사가 기후변화와 관련된 보고서 내용을 조작한 혐의 등으로 뉴욕 주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에릭 슈나이더먼 뉴욕 주 법무장관이 수요일인 4일 저녁, 재무 기록과 이메일, 서류 등 관련 자료들을 요구하는 영장을 발부했고요. 엑손모빌 사 측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상태입니다.

진행자) 엑손모빌 사가 받고 있는 혐의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입니까?

기자) 네,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요. 우선 화석연료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국제 사회의 요구가 높아지면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설명했느냐 하는 겁니다. 특히 의도적으로 투자자들에게 기후변화에 따른 위험성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투자유치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었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엑손모빌 사가 기후변화문제를 연구하는 연구단체들을 지원한 것도 수사 대상에 올랐다고 하던데요.

기자) 네, 기후변화와 관련해,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데요. 기후변화가 허구라고 주장하거나 기후변화가 과장됐다고 말하는 연구단체들에게 막대한 연구자금을 지원해서 투자자들에게 왜곡된 연구 결과를 제공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엑손모빌 측으로서는 타격이 크겠군요.

기자) 물론입니다. 케네스 코헨 엑손모빌 홍보담당 부사장은 아직 회사 측으로서 어떤 입장을 취할 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엑손모빌 사가 기후변화의 영향을 왜곡하려고 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1970년대부터 줄곧 주류 과학계를 지원하면서 많은 기후변화자료를 발표해왔고, 또 투자자들에게도 이에 대한 위험을 적절히 설명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수사는 뉴욕 주에 있는 '마틴 법'을 근거로 진행되고 있다고 하죠?

기자) 맞습니다. 일종의 경제 관련 법인데요. 증권이나 금융 사기 같은 사건에 대해서는 피고의 사기 의도와 상관없이 조사를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슈나이더먼 뉴욕 주 법무장관은 민주당 출신으로 굵직굵직한 경제 관련 수사를 진행해왔습니다.

진행자) 무엇보다 환경운동가들로서는 반가운 소식이군요.

기자) 중대한 승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언론들은 뉴욕 주 사법당국이 기후변화 전쟁의 최전선에 나섰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수사가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하죠?

기자) 네, 미국 최대 석탄에너지기업인 '피바디 에너지'에 대해서도 이미 지난 2년간 기후변화와 관련해 투자자들에게 재무 위험을 제대로 설명했는지에 대한 조사가 진행돼왔고요. 또 다른 에너지 기업들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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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다음주 화요일(10일)에 공화당 4차 토론회가 열리지 않습니까? 공화당은 후보 수가 15명에 달하다 보니까 1부와 2부로 나눠서 토론회를 진행하는데요. 이번에 참가 후보 명단에 변화가 생겼다고요?

기자) 네, 이번 토론회를 주관하는 폭스 비지니스 방송이 목요일(5일) 참가 후보 명단을 발표했는데요. 최근 실시된 네 차례 전국적인 여론 조사에서 평균 2.5% 지지율 이상 되는 후보들만 본 토론회에 진출할 자격을 주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신경외과 의사 출신 벤 카슨 후보, 마르코 루비오 연방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 연방 상원의원,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여성 기업인 출신 칼리 피오리나 후보,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 랜드 폴 연방 상원의원, 이렇게 8명만 본 토론회 무대에 서게 됐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본 토론회 전에 열리는 2부 리그 토론회에는 누가 나갑니까?

기자) 3차까지 본무대에 섰던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와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2부로 밀려났습니다. 지지율 반등을 노리는 크리스티 주지사에게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는데요. 하지만 크리스티 후보는 이를 이미 예상한 듯 어떤 무대에 서든 열심히 토론회에 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허커비 후보 역시, 비슷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렇게 두 후보와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 릭 샌토롬 전 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 이렇게 4명이 2부 토론회에 나가게 됐습니다.

진행자) 빠진 후보가 있는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린지 그레이엄 연방 상원의원과 조지 파타키 전 뉴욕 주지사, 짐 길모어 전 버지니아 주지사는 2부 토론회에도 참가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평균 지지율이 1% 이상이어야 2부 리그 토론회에 참가할 수 있는데, 여기에도 미치지 못한 거죠. 두 후보는 전국적인 여론 조사만 기준으로 하는 토론회 참가자 선정 방식에 불만을 표시했는데요. 뉴햄프셔 주나 아이오와 주 등 초기 주의 여론 조사를 기준으로 하면 1부 토론회에도 들어갈 수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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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 뉴스헤드라인, 마지막 소식 보겠습니다. 노동부가 금요일(6일) 10월 실업률을 발표했군요.

기자) 네, 10월 미국의 노동시장이 강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27만1천 개의 새 일자리가 생겼고요. 실업률도 전달인 9월의 5.1% 보다 떨어져 5%를 기록했습니다. 이로써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 2008년 국제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경제 불황을 맞기 전의 수준과 비슷한 상태가 됐습니다.

진행자)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는 실업률이 10%까지 치솟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열 명 중 한 명 꼴로 직장이 없는 셈이었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나 많은 경제 전문가는 통상적으로 5% 실업률이면 완전 고용 수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전히 시간제 근무자들의 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높긴 하지만 그래도 6년 넘는 불황이 끝나고 미국의 고용 시장은 이제 거의 회복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진행자) 최근 계속 실망스러운 성적이 나오면서 우려가 컸는데요.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군요.

기자) 네, 올 들어 가장 좋은 성적인 데다가 전문가들의 예상도 깨는 기록이죠. 당초 전문가들은 실업률은 9월과 비슷하고 일자리는 약 18만 개 정도 늘 것으로 전망했었습니다. 미국의 일자리는 지난 7월까지는 그래도 20만 개 이상은 유지하다 8월에 13만6천 개로 뚝 떨어진 뒤, 9월에도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태였습니다.

진행자) 주로 어느 분야에서 일자리가 많이 늘었습니까?

기자) 네, 전문직과 경영 서비스 분야, 보건 분야, 여가산업 분야가 특히 아주 강세를 보였고요. 반면에 제조업 분야는 아시아를 비롯한 여러 국제 수출시장이 위축되면서 약세를 보였습니다. 광업과 벌목 분야 역시 기름값이나 다른 원자재 가격이 폭락하면서 일자리가 줄었습니다.

진행자) 이제 다음 달이면 연방준비제도가 다시 한번 기준 금리 인상을 논의 하기 위해 만나게 되는데 이번 노동시장 성적표가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 주목되네요.

기자) 네,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다음 회의가 오는 12월 15일과 16일에 있습니다. 올해 마지막 회의가 되는데요. 안 그래도 이번 주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연방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경제가 계속 잘 돌아가면 12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살아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일자리 증가와 실업률은 연준이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때 검토하는 핵심 지표들인데요. 이번에 예상보다 고용이 늘고 실업률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준이 다음달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입니다.

진행자) 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뉴스 헤드라인’ 박영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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