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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대 자동차 회사


주요 미국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미국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주제에 대해 알아볼까요?

기자) 전미자동차노조(UAW)가 ‘GM’ 그리고 ‘피아트-크라이슬러(Fiat-Chrysler)’와 협상을 끝내고 이제 '포드(Ford)'와의 협상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GM의 협상은 노동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는 방향으로 마무리됐는데요. GM과의 협상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포드와의 협상도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게 되면 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3개 사의 사측, 노조 간의 협상이 마무리되는 건데요. 오늘은 빅 3라고 불리는 미국의 대형 자동차 3개 회사, 바로 ‘GM’과 ‘포드’ 그리고 ‘피아트-크라이슬러’ 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현재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는 업체죠? GM에 대해 먼저 알아볼까요?

기자) 네, GM사의 정식 명칭은 General Motors로 줄여서 GM이라고 부르는데요. 본사는 미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인 미 북서부의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설립연도가 지난 1908년으로,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자동차 산업에 뛰어든 윌리엄 듀런트가 자본금 2천 달러를 들여 세운 GM은 창업 첫해부터 자동차 회사들을 흡수 합병하며 덩치를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진행자) GM은 창립 초기부터 포드 사와는 경쟁 관계에 있었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GM의 창립자이자 CEO였던 월리엄 듀란트가 1923년 회장직에서 물러나자 알프레드 슬론이 GM의 경영을 맡았습니다. 경영계의 전설로 남은 슬론은 당시 경쟁사였던 포드를 넘어서기 위해서 차의 브랜드 그러니까 상표를 차종과 가격별로 차별화하는 새로운 전략을 구사했습니다. 알프레드 슬론은 2차 세계대전 후 GM의 세계 시장 석권을 이루어 내면서 1970~80년대 절정을 이루게 됩니다.

진행자) GM은 초기부터 인수합병을 활발히 하면서 현재 GM 소유의 상표가 한두 개가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GM은 30개 나라에서 10개가 넘는 상표로 차량을 생산하고 있는데요. 쉐보레, 뷰익, 캐딜락, GMC, 홀덴 등이 GM 소유의 상표입니다. 한국의 자동차 업체인 대우도 지난 2001년 GM에 매각돼서 GM대우로 불렸었죠. GM은 지난 1931년부터 2007년 사이 무려 77년 연속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차량 판매량 기록을 보유하고 있고요. 전 세계 396개에 이르는 GM 생산 시설에서 근무하는 직원의 숫자는 21만 명이 넘습니다.

진행자) 말 그대로 세계적인 기업이네요. 그리고 GM의 영원한 경쟁자, 포드사에 대해 알아볼까요?

기자) 네, 포드는 GM에 5년 앞선 1903년에 세워졌는데요. GM과 함께 디트로이트에서 미국 자동차 산업의 신화를 일구어냅니다. 포드 사하면 창업자인 헨리 포드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데요. 10대의 나이에 디트로이트로 건너가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 밑에서 일하며 자동차 연구를 시작한 포드는 1896년, 4륜 마차에 2기통 휘발유 엔진을 장착한 최초의 자동차를 완성합니다. 이름하며 ‘포드 쿼드리사이클’(Ford Quadricycle)이었죠. 이후 1903년 12명의 발명가와 투자자를 확보해 포드 자동차 회사를 창업했고요. 그해 7월 첫 모델을 판매하게 됩니다.

진행자) 포드사는 자동차 산업에 있어 결정적인 업적을 이뤄냈다고요?

기자) 네, 1900년대 초 자동차는 부자인 사람만이 이용할 수 있는 고급스러운 사치품이었는데요. 포드는 값싸고 실용적인 차를 세상에 내놓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1908년 혁신적인 자동차인 ‘포드 T형’을 내놓게 됩니다. 이 포드 T형은 1927년 생산이 중단될 때까지 1천5백 만대가 팔리면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자동차가 됐죠. 또 1913년 최초의 자동화 설비 장치인 컨베이어 벨트 생산 방식을 도입하게 되는데요. 통상 12시간 30분이 걸리던 T형의 제조시간이 1시간 30분으로 단축하면서 자동차의 가격도 낮출 뿐 아니라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게 된거죠. 이를 통해 미국인에게 있어 자동차가 사치품이 아닌 필수품이 되게 하는 기틀을 마련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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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미국의 3대 자동차 회사에 대해 알아보고 있습니다. 이제 빅3 중 마지막 회사인 ‘피아트-크라이슬러’에 대해 이제 알아보죠. 원래 이름이 크라이슬러 아니었나요?

기자) 맞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자동차 회사 피아트(FIAT)가 미국 크라이슬러(Chrysler)사의 지분을 100%를 매입하면서 피아트 자동차 그룹과 크라이슬러를 통합하는 새로운 모기업으로 피아트-크라이슬러 오토모빌스(FCA)가 설립된 겁니다. 피아트-크라이슬러는 피아트 자동차 그룹 산하 5개 상표와 크라이슬러, 지프, 닷지 등 크라이슬러 그룹에 소속된 6개 상표 등 총 11개 상표를 포함하는 세계 7위권의 자동차 업체로 다시 태어났죠.

진행자) 크라이슬러는 포드나 GM 보다는 조금 늦게 만들어진 회사죠?

기자) 네, 크라이슬러는 GM에서 일하던 월터 크라이슬러가 1925년에 창업했는데요. 크라이슬러 역시 자동차 회사들을 인수해 몸집을 키워나가면서 2차 세계대전 이후에 GM과 포드에 이은 미국의 3대 자동차 회사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1970년대부터 경제적 위기를 겪었고요. 80년대에는 파산 위기에 몰려서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기도 했죠. 하지만 당시 연비가 좋은 미니밴 등이 판매에 활기를 띠면서 예상보다 빨리 정부의 구제금융을 상환했습니다. 또 1998년엔 독일의 다임러-벤츠와 합병을 통해 다임러-크라이슬러로 새롭게 태어났는데요. 하지만 2007년 다임러가 크라이슬러의 지분을 매각함으로써 다임러 크라이슬러의 시대도 막을 내리게 됩니다.

진행자) 미국의 3대 자동차 회사들이 이렇게 성장을 거듭했지만 피할 수 없는 역경이 있었죠? 바로 2008년 미국에 불어 닥친 경기불황으로 세 회사 모두 휘청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GM이 지난 2009년 6월 파산보호를 신청해서 화제가 됐었는데요. 경쟁사였던 크라이슬러가 파산보호 신청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였습니다. 당시 경기 침체의 여파로 자동차 판매가 급감한 데다 자동차 업계의 부실한 경영과 변화에 대한 대응 부족이 문제가 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결국, 오바마 행정부가 이들 회사와 자동차 부품업체들을 구제하기 위해 총 8백억 달러에 달하는 공적자금 지원을 결정했는데요. 당시 오바마 행정부 역시 국민의 세금을 낭비한다는 비난에 시달렸었습니다.

진행자) 당시엔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경쟁력을 잃고 모두 파산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는데요. 생각보다 빨리 회복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공적 자금이 투입된 지 1년 만인 2010년, 자동차 산업에서 5만5천 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겨났고 3대 자동차 회사에서 2004년 이후 처음으로 큰 흑자를 기록하는 등 빠른 시일 안에 놀라운 실적을 보였죠. 당시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디트로이트를 방문해 위기를 성공적으로 이겨낸 자동차 업계들을 직접 치하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한 때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했던 빅 3가 금융위기를 잘 이겨낸 거네요.

기자) 네, 하지만 최근 들어 크다는 의미의 Big 3를 더 이상 크다고 부르기엔 무리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에 나온 통계를 보면, GM의 경우 여전히 미국 자동차 업계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미국 시장 점유율이 지난 2000년 28.2%에서 작년에 17.6%로 하락했고요. 같은 기간 포드는 24.1%에서 14.7%로, 피아트-크라이슬러는 15.7에서 12.7%로 하락한 겁니다.

진행자) 이렇게 미국의 3대 자동차회사의 시장점유율이 떨어진다는 말은 그만큼 외국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다는 거겠죠?

기자) 맞습니다. 특히 일본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와 혼다 그리고 한국의 현대 자동차의 약진이 눈에 띄는데요. 전문가들은 특히 이제 미국에서 18%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는 자동차 업체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만큼 북미 시장 그리고 세계 시장에서 자동차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거죠. 업계에서는 이제 실적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는 각오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데요. 미국의 3대 자동차 회사가 앞으로 계속 빅 3로 불리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혁신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네, 미국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미국의 3대 자동차 회사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김현숙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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