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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산가족 상봉 중계 표정...우크라이나 내전, 한국 안과 수술 영향


제20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금강산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북측 림옥례(82) 할머니(가운데)가 남측에서 온 가족들과 감격적인 상봉을 하고 있다.
제20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금강산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북측 림옥례(82) 할머니(가운데)가 남측에서 온 가족들과 감격적인 상봉을 하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도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이산가족상봉은 북쪽 금강산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한국의 분위기도 이산가족상봉으로 들뜬 모습이라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TV와 신문, 온라인 뉴스 등이 금강산에서 들려오는 이산가족 상봉 소식에 집중돼 있습니다. 각 언론사마다 특집보도를 편성하고 있구요. 제 20차 이산가족상봉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전반적인 상황에 대한 설명과 분석, 이산가족들의 사연이 계속 소개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금강산 현지에서의 이산가족들의 상봉 모습이 가장 기다려지는 모습인데, 예상보다 화면 전송이 늦어졌다고요?

기자) 일반 기사나 사진은 정상적으로 남쪽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TV방송용 화면의 전달이 늦어졌습니다. 상봉이 한국시각으로 3시30분부터였고, 그래서 한 시간 뒤인 4시30분 정도에는 금강산 상봉장에서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했습니다. 각 방송사들이 특집보도를 준비한 것도 바로 그 즈음인데요. 하지만 금강산에서의 상봉영상은 6시가 넘도록 화면이 들어오지 않아서 애를 태웠습니다.

진행자) 보통 금강산에서의 상봉장면이 한국까지 어떻게 전해지는 겁니까?

기자) 이산가족상봉을 취재하는 공동취재단의 촬영한 장면이 CIQ를 통해 남쪽으로 전달됩니다. 대개 이런 경우에는 북쪽이 촬영장면을 담은 디지털저장 장치나 방송용 테잎 등 전달행낭을 점검하기도 하는데, 방송사들이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그 부분에서 북측과의 이견이 있어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2시간 넘게 예상됐던 금강산 현지 상황을 전할 수 없게 된 한국 방송사들은 대신 어제 밤 남측이산가족 방문단이 모였던 속초의 숙소의 모습과, 대한적십자사가 준비한 상봉 전 설명회 등의 모습이 계속해서 보여졌구요. 방송되는 시각에 금강산에서 진행될 이산가족의 만남의 장면을 사진 영상으로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금강산으로 올라간 남측 상봉단이 모두 389명이라고 하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80대 90대 이산가족도 금강산으로 향했습니다만 전체적으로 보면 70대 이상이 200명으로 이번 이산가족상봉단의 고령화가 더 뚜렷했습니다. 부부가 만나는 경우가 2가족, 부자 부녀 만남이 3가족이고, 77가족이 모두 형제 자매의 만남이라는 것도 이번 상봉의 특징으로 알려지고 있군요. 고령 이산가족들을 위해서 의료진 지난 상봉보다 많아졌고, 구급차로 5대로 늘었으며, 예전에 비해 더 많은 대한적십자사 자원봉사자들이 고령이산가족들 돕기 위해 금강산으로 파견됐습니다. 이번 상봉단 가운데 2명은 건강이 좋지 않아 실제 구급차로 금강산으로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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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요즘 한국에서 ‘총명탕’이라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고요? ‘총명’해지라고 먹이는 것이 ‘총명탕’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대학시험을 앞둔 고3 수험생을 둔 부모들에게 찾고 있는 ‘고영양제’ 중의 하나가 ‘총명탕’입니다. 한국에서 청년들의 인생을 좌우하는 시험으로 인식되고 있는 대학입학을 위한 수학능력시험(수능시험)이 다음달 12일, 막바지 기간을 잘 이용해서 성적을 올릴 수 있기를 바라는 부모들의 마음이 간절한 때이고, 기운도 돋우고,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일 수 있다는 일명 ‘총명탕’이 요즘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총명탕’ 이라고 하니까 한약재 같은 것이 들어가는 한약의 느낌인데, 무엇으로 만들어지는 겁니까?

기자) 예상하시는 대로 각종 약재를 넣어 만드는 일종의 ‘원기탕’입니다. 수험생들을 위한다는 ‘총명탕’이 일부 극성스러운 부모들이 만들어낸 것이 아닌가 했더니 동의보감에도 나와 있다고 하던데요. 자주 잊어버리는 것을 치료하고 오래 먹으면 천 마디 말을 기억할 수 있다는 ‘총명탕’, 두뇌 활성화에 좋다는 ‘장원환’이 근거가 돼 고3 수험생 부모들의 마음을 끌고 있고, 한의원 등에서 특화상품으로 만들어내고 있기도 하고, 상술에 이용되고 있기도 해서 문제인 겁니다.

진행자) 인삼이나 홍삼이 들어간 영양제 비타민제 같은 것보다 훨씬 비싸겠군요?

기자) 무엇을 넣고 어떻게 만드는지에 따라 ‘총명탕’ 같은 수능 보약의 가격도 다양합니다. 한의원에서 파는 ‘총명(聰明)탕’은 220달러 정도이고, 녹용에 사향, 당귀 등을 넣어 빚는 구슬마한 ‘수능환’은 한 알에 10달러에서 50달러 정도 한다고 합니다. 주사를 맞으면 학습능력이 좋아진다는 ‘수능주사’, 여러 종류의 영양제를 섞은 ‘총명주사’ 등 수험생주사도 성행하고 있습니다. 은행잎 추출물과 비타민을 섞은 수액주사나 태반을 주성분으로 한 주사는 한번에 50달러에서 100달러 정도라는데 역시 인기이구요. 가장 충격적인 내용의 ‘수능보약’ 소식은 바로 ‘물범탕’이라고 하는 겁니다.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 학부모들 사이에 수년 전부터 인기라고 하는데요. 냉동 수입한 물범 고기에 캥거루 꼬리와 철갑상어 미꾸라지, 산삼 등 60종 재료를 넣어 고아 만든 것으로 ‘물범중탕액’, 한 달치 60포에 500달러 정도라고 하는데, 수험생들에게 ‘물범탕’ 안 먹이면 죄짓는 것이라는 말까지 돈다고 합니다.

진행자) 집안에 중요한 일이 있을 때 맑은 물을 떠놓고 지성을 드렸던 옛날 어머님들의 모습과는 많이 다른 느낌이군요?

기자) 지금도 전국 유명 사찰에서 108배 3천 배를 올리는 부모님들도 있고, 교회나 성당에서 수능생을 위한 기도회가 열리기도 합니다만 주술가를 찾거나 점쟁이를 찾아서 제를 지내거나 부적을 사는 부모들도 있구요. 요즘에는 이렇게 OO영양제, OO 보약을 구해 먹이는 모습이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전문가들은 효능이 입증되지 않은 특정 영양제나 보약을 먹이려 하는 것은 불안감을 낮추고 심리적 위안을 받는 일종의 미신과도 비슷한 것이라며, 부모들의 고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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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오늘 서울통신의 마지막 소식을 알아볼까요? 우크라이나의 내전이 한국의 안과와 피부과 진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소식이 있던데, 무슨 이야기입니까?

기자) 안과에서 시행하는 대표적인 수술 중의 하나가 시력교정술인 ‘라식’이나 ‘라섹’ 수술입니다. 이런 수술에 꼭 필요한 기계가 각막을 깍아 내거나 다듬는 ‘엑시머 레이져’ 라는 기계이고 이 기계를 가동시키는 가스가 우크라이나에서 수입해 오는 네온가스가 주성분인데, 내전 때문에 공장이 문을 닫는 곳이 많아지면서, 한국까지 수입이 원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공급이 잘 안되면, 가스값이 크게 올랐겠군요?

기자) 안과의사들이 병원 경영난을 걱정해야 할 정도라는 겁니다. 수술비를 올리면 환자들이 찾지 않을것이고, 환자들이 없으면 곧바로 병원 경영난이 생기기 때문에, 수술을 하지 않을 수도 없고, 할 수 도 없고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라는 겁니다. 지난해 50리터 가스 한 통에 1200달러였던 엑시머레이저 가스 값, 지금은 2만5000달러로 20배 넘게 올랐고, 지금의 상황이 그래도 이어진다면 곧 2배 이상 치솟는 5만5000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한국에서 시력교정술을 받는 사람들이 많은가 보군요?

기자) ‘엑시머레이저’라는 이름으로 시력교정술이 도입된 것은 1990년대 초반입니다. 이후 라식수술, 라섹수술이 도입되어 있는데요. 한해 20만명 가량이 시력교정 수술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술 비용은 보통 1500달러에서 2500달러 2500달러 수준으로 십여년 전에 비해 절반 정도 비용이 낮아진 상태인데요. 안과수술을 계획하기 전에 다른 나라의 내전 상황을 살펴봐야 하는 때가 됐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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