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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이미지 개선 노력...법무부, 수감자 6천명 조기 석방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5일 뉴햄프셔 주 맨체스터에서 선거 유세를 펼치고 있다.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5일 뉴햄프셔 주 맨체스터에서 선거 유세를 펼치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미국 뉴스 헤드라인’입니다.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민주당의 첫 대선후보 TV 토론회를 앞두고 클린턴 후보가 이미지 개선에 나섰습니다. 이 소식 먼저 전해드리고요. 이어서 미국 법무부가 수감자 6천 명을 조기 석방한다고 발표한 소식 알아봅니다. 마지막으로 매일 30분씩 운동하면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새로운 연구 결과, 30분 운동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첫 소식부터 보겠습니다. 민주당의 첫 TV 대선후보 토론회가 다음 주 화요일로 다가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공화당은 벌써 두 차례 대선후보 TV 토론회를 했는데요. 민주당은 다음 주 화요일인 13일, 네바다 주에서 첫 번째 대선후보 TV 토론회를 엽니다. 공화당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볼 수 있듯 TV 토론회는 대선 후보들이 자신의 공약을 국민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요. 또 어떻게 토론회에 임하느냐에 따라 향후 지지도에도 큰 영향을 끼치는데요. 그렇다 보니 민주당 대선 후보들 역시 첫 TV 토론회를 앞두고 최고의 전략을 짜느라 고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특히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이번 첫 TV 토론회를 이미지 개선의 기회로 삼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클린턴 후보는 지난 4월, 대선 출마를 선언할 당시만 해도 대적할 후보가 없는 대권 순위 1위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지지율이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물론 지금도 전국 지지율에서 1위를 달리고는 있지만 여러모로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진행자) 클린턴 후보의 지지율이 흔들린 이유는 국무장관 재임 시절 관용 이메일이 아닌 개인 이메일 계정과 서버를 사용한 것이 논란이 되면서부터죠?

기자) 그렇습니다. 클린턴 후보는 국무부의 허락을 받아서 개인 이메일 계정을 사용했고 기밀 내용은 개인 이메일 계정으로 주고받은 일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계정에서 기밀 내용이 담긴 이메일이 일부 발견되면서 논란이 됐죠. 이로 인해 클린턴 후보의 신뢰성이 큰 타격을 입었고요. 또 클린턴 후보에 대해서 모든 걸 통제하려고 한다,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비판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TV 토론회가 이런 나쁜 인상을 지울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래서인지 클린턴 후보가 TV 토론회를 앞두고 이미지를 바꾸어 보려고 하는 것 같더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 월요일(5일) 클린턴 후보는 뉴햄프셔 주에서 열린 유세현장에서 총기규제안을 발표했는데요. 총기로 인해 자녀를 잃은 부모의 비통한 심정에 대해 말하며 울먹이는 모습으로 보이기도 했고요. 또 개인 이메일 계정을 사용한 것에 대해 언론에 나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며, 최대한 투명하게 처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정치인들을 희화화하는 텔레비전 코미디 방송에 출연해서는 우스꽝스러운 말과 행동을 하며 딱딱한 정치인 이미지를 바꾸어 보려고 시도하기도 했죠. 저도 그 방송을 봤습니다만 클린턴 후보의 또 다른 면이 보이더라고요? 자, 그런데 클린턴 후보가 TV 토론회를 앞두고 개인적인 이미지 개선에도 신경을 써야겠지만, 현재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버니 샌더스 후보도 신경이 많이 쓰일 것 같은데요?

기자) 맞습니다. 최근 아이오와 주와 뉴햄프셔 주에서 실시된 여론 조사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제치고 1위에도 오를 만큼 버니 샌더스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는데요. 이제는 자금력에서도 클린턴 후보를 맹추격하고 있는 거로 나타났습니다. 샌더스 후보는 유세 현장마다 구름 떼 같은 청중들을 모으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TV 토론회가 샌더스 후보에게는 소득의 불평등 해소와 같은 자신의 공약을 전국에 알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겠지만, 클린턴 후보로서는 샌더스 후보를 어떻게든 견제해야 하는 입장인 거죠.

진행자) 그럼 TV 토론회에서도 클린턴 후보가 샌더스 후보를 공격하지 않을까요? 클린턴 후보는 이때까지는 샌더스 후보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거나 비난하지 않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여왔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클린턴 후보는 TV 토론회에서도 적극적으로 샌더스 후보를 공격하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클린턴 후보 진영은 샌더스 후보를 무시하지 않으면서도 클린턴 후보가 왜 더 나은 대통령 감인지 설명할 수 있는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사실 버몬트 주 상원의원인 샌더스 후보는 의회 내에서도 괴짜로 유명합니다. 스스로를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지칭하며 급진적인 주장을 펼치다 보니 샌더스 후보를 깎아내리려는 시도도 있었죠. 하지만 그런 공격이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고, 샌더스 후보의 성향을 볼 때 공격을 받을수록 오히려 더 강해진다는 게 주변 정치인들의 조언인데요. 따라서 클린턴 후보가 그런 위험을 감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클린턴 후보와 샌더스 후보 외에 민주당 대선 후보 TV 토론회에 또 어떤 후보들이 참여하나요?

기자) 마틴 오말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와 짐 웹 전 버지니아 상원의원, 그리고 링컨 채피 전 로드아일랜드 주지사가 참여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대선 출마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조 바이든 부통령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바이든 부통령은 TV 토론회에 초청은 받았지만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이든 부통령이 등장한다면 민주당 대선판이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하지만 최근 아들을 잃은 바이든 부통령은 아직 감정적으로 대선에 출마할 여유가 없다고 말해왔죠. 바이든 부통령은 조만간 대선 출마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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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두 번째 소식 보겠습니다. 수감자 6천 명이 조기 석방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법무부는 연방 교도소 수감자 6천 명을 이달 말에 조기 석방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로 알려졌는데요. 오는 10월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미국 전역의 연방 교도소에서 수감자들이 풀려나게 된다는 겁니다. 이번에 사면되는 수감자들은 거의 다 마약사범들이고요. 대부분 사회복귀 시설이나 가택연금 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진행자) 이렇게 많은 수감자가 한꺼번에 풀려나는 건 드문 일인데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먼저 교도소가 너무 붐비기 때문입니다. 미국 내 많은 교도소가 수용 인원 초과로 어려움을 겪고 있거든요. 현재 미국인 99명당 한 명꼴로 교도소에 갇혀 있다고 합니다. 또 지난 30년 동안 미국이 범죄와의 전쟁을 벌이면서 단순한 마약사범에게까지 지나치게 무거운 형량을 선고했다는 지적 때문이기도 합니다.

진행자) 교도소 수감자가 크게 늘어난 것도 마약사범에 대한 무거운 형량과 관계가 있죠?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이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미국에서는 양형위원회란 독자적인 기관에서 연방 범죄에 대한 형량을 정하는데요. 지난 4월, 이 위원회가 마약사범에 대한 형량을 낮추면서 이를 소급해서 적용할 수 있는 지침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니까 이전에 이미 형을 선고 받은 사람에게도 새 형량을 적용할 수 있게 한 건데요. 이에 따라서 이번에 많은 마약사범이 풀려나게 된 겁니다.

진행자) 이번에 한 번 사면하고 마는 건가요? 아니면 더 많은 수감자가 풀려날 가능성이 있습니까?

기자) 양형위원회는 11월 이후에 추가로 8천5백 명이 풀려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샐리 예이츠 미 법무부 부장관은 양형위원회의 새 지침에 따라서 형량이 줄긴 했지만, 이번에 풀려나는 마약사범들은 이미 상당 기간을 복역한 사람들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자동적으로 형량을 감해주는 것도 아니라고 강조했는데요. 연방 판사들이 일반 국민의 안전을 고려해서 수감자의 조기 석방 여부를 결정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사면 절차가 어떻게 되나요?

기자) 수감자가 먼저 판사에게 청원해야 합니다. 현재 마약 관련 범죄로 수감 중인 10만 명 가운데 약 4만6천 명이 청원 자격을 가진다고 하는데요. 수감자가 청원하면 판사가 청원자의 수감 태도, 사회 안전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서 조기 석방 여부를 결정하는 거죠. 현재 미 전역의 판사들이 1주일에 70건씩 수감자들의 형량을 감해주고 있다고 하는데요. 일부 수감자는 이미 풀려나서 사회복귀 시설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기 석방을 거부당한 수감자도 있습니다.

진행자) 풀려나는 수감자들 가운데 불법 이민자나 외국인은 없나요?

기자) 있습니다. 약 3분의 1이 외국 국적자라고 하는데요. 이들은 풀려나는 대로 곧 국외로 추방됩니다.

진행자) 마약 사범에 대한 형량이 너무 가혹하다는 지적은 여러 번 나왔죠. 지난 7월에 오바마 대통령이 연방 교도소를 방문했을 때도 이 문제를 언급하면서 사법개혁 의지를 밝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마약관련 범죄자에게 무조건 일정 기간의 형량을 선고하도록 한 최소 의무형량 제도를 폐지하거나 완화할 것을 의회에 요청했는데요. 지난주에 그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민주당과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힘을 합쳐서 초당적인 형사사법개혁 법안을 마련한 건데요. 바로 이 법안에 마약사범에 대한 최소 의무형량을 줄이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다소 내용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긴 한데요. 하지만 진보와 보수 세력 양 쪽이 모두 새 법안을 환영하고 있습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이미 수감 중인 마약사범에게도 소급해서 적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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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마지막 소식입니다. 하루 30분씩, 적당한 강도로 운동하면 심장에 좋다고 알려졌죠? 그런데 이 정도론 심장 건강을 지키는 데 역부족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루 30분이라도 운동하면서 스스로 건강을 지키고 있다고 생각해온 미국인들에겐 좀 실망스러운 연구결과가 아닐까 싶은데요. 미국심장협회신문인 ‘순환’지에 새로운 연구결과가 실렸습니다. 연구진이 미국인 남녀 37만여 명을 대상으로 12가지 연구결과를 검토했는데요. 평균 15년을 관찰해 본 결과 이들 가운데 약 2만2백 명이 심부전을 갖게 됐다고 합니다. 실험 참가자들은 다들 나름대로 매일 운동을 하고 있다고 밝힌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진행자) 그러니까 30분 정도 운동했다는 사람들 가운데서 심부전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았나 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운동을 아예 하지 않는 사람과 비교해 봤을 때 매일 30분을 운동하는 게 심부전 감소에 그렇게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반면에 시간을 2배, 그러니까 1시간을 매일 운동한 사람은 심부전 발생률이 20%나 떨어졌고요. 2시간 운동한 사람은 발병률이 35% 감소하는 등 상당한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장학회는 그러니까 운동을 많이 할수록, 심부전의 가능성은 작아지는 일종의 ‘분량 의존적’인 관계라고 밝혔는데요. 특히 이런 경향은 모든 나이와 성별, 인종에서 나타난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심부전증은 죽음에도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질병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심부전은 심장이 몸이 필요로 하는 만큼 충분한 피를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하는데요. 미국 성인 5백10만 명 이상이 심부전을 앓고 있고, 심부전 관련 의료 비용만 매년 3백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거기다 심부전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로 2010년에서 2030년 사이에 심부전 환자가 25%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국 심장협회를 중심으로 심부전에 대한 연구가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죠.

진행자) 그런데 심장 건강을 지키고 싶어도 도무지 하루 30분 운동할 시간이 없는 사람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경우는 어떡하나요?

기자) 네, 운동 시간이 적어도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결과 역시 많이 나와 있기 때문에 시간이 없다고 너무 좌절할 필요는 또 없을 것 같은데요.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1분간의 격렬한 운동은 중간강도 운동을 2분간 한 효과를 낸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니까 시간이 부족하다면 대신 강도가 높은 운동을 하면 되는 거죠. 예를 들어 에어로빅이나 달리기처럼 짧은 시간에도 숨이 턱턱 막힐 정도의 운동을 한다면 단시간에 심장 박동수가 올라가면서 심장건강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요. 운동할 시간이 전혀 없다는 사람들이 반길만한 소식이 또 있더라고요? 운동 효과를 내는 약이 개발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최근 두 편의 의학잡지에 실린 연구 내용인데요. 과학자들이 운동 효과를 내는 일명 ‘운동 알약’을 개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직은 동물실험 단계로 효과가 조금씩 입증되고 있다고 하네요. 하지만 과학자들은 이 약은 혈관과 근육을 강화하고 운동의 효과를 빨리 내는 데 도움이 될 뿐이지, 실제로 운동하는 것처럼 뼈를 튼튼하게 하면서 동시에 엔도르핀도 분비되게 하는 그런 효과는 기대할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뉴스 헤드라인’ 김현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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