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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국가들, 난민 분할 수용 반대...프랑스, 시리아 공습 개시 임박


10일 세르비아에서 헝가리 접경 도시 로즈케 시로 넘어오는 난민들이 국경 인근 기찻길을 지나고 있다.
10일 세르비아에서 헝가리 접경 도시 로즈케 시로 넘어오는 난민들이 국경 인근 기찻길을 지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유럽연합 회원국들의 난민 의무 수용 계획이 동유럽 국가들의 반대로 난항이 예상됩니다. 프랑스가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해 ISIL에 대한 공습을 시작하고, 정치적 해법을 찾기 위한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나토는 러시아의 시리아 군사개입 보도에 대해 우려를 표했습니다. 일본 동부에서 50년만의 폭우로 10여명이 실종됐습니다.

진행자) 오늘도 어제에 이어 유럽 난민 사태 소식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어제(9일)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올해 난민 16만 명을 의무적으로 분산 수용할 것을 제안했는데, 여러 나라가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고요?

기자) 동유럽 국가들입니다. 헝가리와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등은 지난 4일 이미 의무적인 난민 분산 할당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한 바 있는데요, 체코와 슬로바키아의 고위 당국자들은 어제(9일) 다시 융커 집행 위원장의 안에 반대한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다만 폴란드의 에바 코파츠 총리는 경제적 이민자는 받을 수 없지만, 전쟁을 피해 탈출한 난민은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헝가리도 몰려드는 난민들 때문에 이미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헝가리는 터키와 그리스, 세르비아 등을 거쳐 독일 등 서유럽으로 가려는 난민들이 몰려들고 있는데요. 이미 난민 처리 문제로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융커 집행위원장이 제안한 난민 수용국 목록에서는 제외됐습니다. 난민들이 지중해를 건너서 처음 도착하는 남유럽의 그리스와 이탈리아도 목록에서 빠졌있습니다.

진행자) 난민 할당 수용안의 합의가 쉽지 않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다만 이번 안에 따라 난민을 가장 많이 수용해야 하는 독일과 프랑스 등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는데요. 특히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더욱 적극적으로 상한선 없는 난민 할당 합의가 필요하다며, 더욱 장기적인 해결 방안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유럽연합 회원국들은 다음주 1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 법무장관, 내무장관 회의에서 이번 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독일은 올해들어서도 수십만 명의 난민을 수용했는데, 난민 지원에 굉장히 적극적이군요?

기자) 독일 안에서도 난민 유입으로 사회적 혼란과 경제적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를 보면 전쟁을 피해 유럽으로 온 난민들을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더 많은데요. 한편 독일이 급속하게 고령화하면서 앞으로 심각한 노동 인구 부족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난민들이 귀중한 인적 자원이 될 거란 긍정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독일은 지난 해 20만 명의 난민이 망명을 신청했는데, 올해는 4배인 80만 명에 달할 거란 예상입니다.

진행자) 유럽으로 향하는 난민들의 행렬도 계속되고 있다고요?

기자) 폭력 사태가 계속되고 유럽연합 차원에서도 난민들을 받아들이기 위한 움직임에 나서면서, 유럽으로 향하는 난민이 더욱 늘고 있는데요. 어제(9일) 하루 동안에도 3천여명의 난민이 세르비아에서 헝가리 국경을 넘었고, 비슷한 수가 헝가리에서 오스트리아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난민들은 주로 4년 째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출신 등입니다. 폭력을 피해 살기 위해 유럽에 온 난민들입니다. 여기에 중동 다른 나라와 북아프리카 그리고 아시아에서도 일부 일자리를 찾아 경제적인 이유로 유럽으로 온 경제적 이민자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유럽 국가들은 이들은 난민과 구분해서 본국으로 돌려보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프랑스는 가장 많은 난민이 발생하는 시리아 사태의 근본적인 해결이 필요하다면서, 시리아에 대한 공습 계획을 밝혔다고요?

기자)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가 어제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발스 총리는 시리아 주변 레바논과 요르단, 터키 등의 난민 캠프에 이미 400만에서 500만 명의 시리아인들이 있지만, 이들을 모두 수용할 수는 없다면서, 난민 발생의 원인이 된 시리아 사태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면서 시리아 내 ISIL에 대한 공습 계획도 공개했습니다. 발스 총리는 프랑스 군이 이미 시리아에서 항공 정찰임무를 시작했다며, 다음주 15일 프랑스 의회에서 시리아에 대한 공습 계획과 목표를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진행자) 프랑스가 현재는 시리아 내 연합군 공습에 참여하지 않고 있나요?

기자) 참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라크 내 ISIL에 대한 공습에만 참여하고 있죠. 시리아 내전은 아주 복잡한 전쟁입니다.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시리아 정부군이 있고요, 이에 대항하는 온건파 반군, 그리고 시리아 동부 넓은 지역을 점령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IL이 있습니다. 러시아와 이란은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고,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온건 반군을 지원합니다. 현재 시리아에서 ISIL을 겨냥한 연합군 공습은 미국이 주도하고, 사우디와 아랍에미레이트, 요르단, 바레인, 카타르 등 중동 동맹국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ISIL에 대한 공습만으로 시리아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것 아니지 않습니까?

기자) 발스 총리는 정치적 해법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프랑스도 미국과 마찬 가지로 아사드 정권은 정당성을 잃었으며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발스 총리는 정치적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 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는 러시아 정부와 대화하고 있으며,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도 곧 파리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발스 총리는 대화 없이는 정치적 해법을 찾을 수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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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계속해서 시리아 사태 관련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미국과 나토가 러시아의 시리아 군사개입 보도에 대해 거듭 우려를 밝혔다고요?

기자) 러시아가 시리아에 군사장비와 병력을 공수했다는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로이터통신'은 러시아가 전차양륙함 2척과 수송기 여러 대, 소규모 부대를 최근 며칠 사이 시리아에 보냈다고 레바논과 미국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미 국방부 고위 관리는 어제 (9일) `VOA'에 러시아가 시리아에 군수물자를 공수했다고 확인하면서, 이 같은 활동은 시리아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어제 미국 국무부 정례브리핑에서도 관련 사안에 대한 언급이 있었죠?

기자) 존 커비 대변인은 관련 보도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존 케리 국무장관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전화로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커비 대변인은 케리 장관이 러시아의 군사활동에 관한 보도에 대해 거듭 우려를 제기했다며, 사실일 경우 더 큰 폭력 사태와 불안정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나토도 우려의 입장을 밝히고 있군요?

기자)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도 관련 보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개입은 시리아 갈등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미국은 러시아 군 수송기가 시리아로 군사 장비를 수송하지 못하도록, 유럽 국가들에게 비행 금지를 요청했다는 보도도 있었는데요?

기자) 불가리아가 미국의 요청 때문인지는 확인하지 않았지만, 의심스러운 점이 있다며 러시아 군 소송기의 자국 영공 비행을 금지했었습니다. 당시 러시아 측은 수송기가 인도지원 물자를 실어나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었습니다. 그런데 유럽을 통해 시리아로 가지 못하게 된 러시아 수송기들은 이란을 통해 간 것으로 보이는데요.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이란 주재 러시아 대사관 대변인을 인용해, 이란이 시리아로 향하는 러시아 항공기의 영공 통과를 승인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정부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군사 지원 차원이지 러시아가 직접 시리아 사태에 군사적으로 개입하는 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시리아에 러시아 군사 전문가들이 파견돼, 러시아 무기와 장비 사용을 돕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최근 시리아 동부 이들리브에서 촬영된 사진에 러시아 공군만 운용하는 최신 수호이-34 전투기로 보이는 기체가 목격되면서,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기 위한 공습에 나설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시리아 정부도 서방 언론의 관련 보도는 모두 날조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만약 러시아가 실제로 군사 개입한다면 시리아 사태가 더욱 복잡하게 꼬일 수 밖에 없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현재 미국과 연합군은 시리아 온건파 반군을 지원하기 위해 ISIL을 겨냥한 공습 작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아사드 정권은 정당성을 잃었으며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인데요. 러시아가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군사 작전에 돌입할 경우, 시리아 내전 사태는 더욱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흐를 것입니다. 한편 러시아는 최근 국제사회에 아사드 정부를 포함하는 정치적 해법 마련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는데요, 이를 압박하기 위한 움직임일 수도 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의 ISIL이 노르웨이와 중국인 인질을 공개했다는 보도도 있군요?

기자) ISIL이 어제(9일) 발행한 잡지에 인질들의 사진이 실렸는데요. 노르웨이인 그림스가드 오프스태드와 중국인 판징후이의 사진과 인적사항을 싣고 있고요, 이들을 데려가려면 돈을 내라고 몸값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두 나라 정부도 이들이 ISIL에 납치된 사실을 확인했습니까?

기자) 노르웨이는 에르나 솔베르그 총리가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오프스태드 씨가 지난 1월 ISIL에 인질로 잡혔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테러 조직과의 협상은 없으며, 몸값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했습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ISIL의 주장을 계속 확인 중이라면서도, 무고한 민간인을 인질로 잡고 몸값을 요구한 점을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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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마지막으로 일본 소식입니다. 동부에 엄청난 폭우가 내렸다고요?

기자) 일본 동부는 현재 18호 태풍 아타우의 영향권에 들어있는데요.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동부의 간토와 도호쿠 지역 일부에 50년만의 폭우가 내려서 10명이 실종되고 1명이 부상으로 중태에 빠졌다고 합니다. 15만 명의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고요.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 사흘간 600mm가 넘는 비가 왔는데, 앞으로 200mm 가까이 비가 더 올거란 예보가 있습니다.

진행자) 영상을 보니까 마을이 거의 물에 잠겼더군요?

기자) 영상에 나온 마을은 이바라키현 조소란 곳입니다. 폭우로 불어난 강물로 제방이 무너져서 40평방 킬로미터 가까운 면적이 침수됐다고 합니다. 깊은 곳은 5m 가까이 물에 잠겼습니다. 간토 지방에서 하천이 범람한 건 1980년대 중반 이후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이로 인해 100여 가구가 물에 잠겼고, 최대 2만2천 명의 시민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아타우가 일본에 이어 한반도에도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현재 기상 당국의 예상 태풍 경로를 보면 한반도가 아닌 정북쪽으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또 내일(11일) 쯤이면 온대저기압으로 세력이 급격히 약화될 것으로 보여, 한반도에는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란 전망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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