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국계 유명 배우와 할리우드의 영화 제작자들이 북한과 중국 국경 지역의 탈북민을 소재로 한 영화를 제작할 계획입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인터넷 연예정보지인 ‘데드라인’ 은 26일 미 할리우드에서 중국 내 탈북민들의 열악한 삶을 다룬 영화 ‘북한 탈출 Escaping North Korea’의 제작이 가시화 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잡지는 미 ‘CBS’ 가 세운 ‘3AD’와 '스리람 다스' 사의 다스 필름이 공동으로 영화제작에 나섰다고 보도했습니다.
영화는 지난 2003년부터 4년 동안 북-중 국경 지역에서 탈북민 구출 활동을 폈던 한국계 미국인 마이크 김 씨의 회고록 ‘북한 탈출’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 ‘ABC 방송'의 인기 드라마였던 ‘Lost’를 통해 미국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한국계 미국인 배우 대니얼 김 씨가 직접 제작에 참여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대니얼 김 씨는 현재 미 ‘CBS 방송'의 인기 TV 드라마인 ‘하와이 파이브 오’ 에 출연 중이며 할리우드의 영화와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작사인 ‘3AD’를 ‘CBS’ 방송과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습니다.
대니얼 김 씨는 영화’ 북한 탈출’에서 원작자인 마이크 김 씨의 배역을 직접 맡을 예정입니다.
잡지는 한국의 디지널 스튜디오 업체인 ‘Be Funny Studio’의 창업자인 크리스 리 씨와 영화 ‘나니아 연대기’를 제작한 하순 살림 씨가 프로듀서를 맡는다고 전했습니다.
할리우드에서 탈북민을 소재로 영화를 만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영화가 개봉되면 북한 주민들의 열악한 인권 실상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마이크 김 씨는 27일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페이스북’ 홈페이지에 영화 제작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관심을 가져달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미 법률회사에서 변호사로 근무하고 있는 김 씨는 할리우드에서 제작하는 이 영화를 통해 탈북민들의 열악한 이야기에 대한 관심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탈북민들의 열악한 실상을 접한 뒤 기독교계 민간단체 ‘크로싱 보더스’를 세우고 20대 후반이던 지난 2003년 직접 중국 연변 지역으로 가 4년 동안 많은 탈북민들을 지원했습니다.
김 씨는 회고록이 출간된 2008년 ‘VOA’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내 탈북민들에게 숨을 수 있는 시설과 일자리를 제공하고 직접 제3국행 탈출을 지원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말도 어눌한 채 처음 가방 2 개만 둘러매고 북-중 국경 지역에 갔을 때는 주변 사람들의 걱정이 많았지만 연변에 사는 한국계 조선족 등 여러 사람들의 지원으로 탈북민들을 도울 수 있었다고 회고했습니다.
영화 ‘북한 탈출’은 현재 시나리오 작가 로사린드 로스 씨가 각색하고 있으며 출연진이 확정되면 곧바로 본격적인 촬영에 나설 예정입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