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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IAEA 비공개 핵 합의 논란..."방콕 테러, 10명 이상 연루"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왼쪽)이 지난 7월 이란 테흐란에서 알리 샴카니 이란 국가 안보최고회의 사무총장과 만나고 있다. (자료사진)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왼쪽)이 지난 7월 이란 테흐란에서 알리 샴카니 이란 국가 안보최고회의 사무총장과 만나고 있다.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중요한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이란의 핵 개발 의심 군시설 사찰을 국제 감독관이 아닌 이란 스스로 실시하도록 IAEA와 합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태국 경찰은 방콕 폭탄 공격에 최소한 10명이 연루됐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톈진항 폭발 사고로 수백톤의 유독 물질이 사라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환경 오염으로 인한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이란 핵 문제 관련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이란과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이의 비공개 합의 내용이 언론에 보도됐습니다. 이란은 미국을 비롯한 주요 6개국과 핵무기 개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협상을 벌였고, 지난달 최종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합의는 협상 참여국 의회의 승인을 남기고 있는데요. IAEA는 앞으로 이란이 합의 내용을 지키는 지 감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란이 핵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IAEA와 맺은 부속합의문을 미국 AP 통신이 입수해서 보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까?

기자) 그동안 서방으로부터 핵 개발 관련 시설로 의심받아온 이란 내 군시설에 대한 사찰에 관한 내용입니다. 이번에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이들 시설에 대한 사찰은 IAEA 소속 국제 감시단이 직접 하는 게 아니라, 이란이 직접 사진과 동영상 등을 촬영해서 그 결과를 IAEA에 제출하면, IAEA는 이의 기술적 진위를 확인하도록 했습니다.

진행자) 이란 내 핵시설에 대한 감시를 이란이 직접 한다는 건 좀 이해가 되지 않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따라서 이번에 이란과 IAEA 사이의 부속합의 내용이 공개되면서, 미국 의회 등에서 이란 핵 합의에 반대하는 분위기가 커질 지 주목됩니다. 사실 이란 군 시설에 대한 사찰은 핵 협상에서 중요한 쟁점이었습니다. 외부에서는 오랫동안 이란이 파르친 기지에서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고폭실험을 실시했다는 의혹을 갖고 있었습니다. IAEA도 이란에 대해 의혹을 해명하고, 문제의 시설에 대한 접근을 허용할 것을 요구했지만 이란이 거부해왔습니다. 이란은 이번 핵 협상에서도 자국 군시설에 대한 사찰은 절대로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협상 결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는데요. 결국 협상이 타결되는 과정에서, 이란과 IAEA가 이란 군시설은 이란 스스로 사찰한다는 부속합의를 맺은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도 이런 합의 내용을 알고 있었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과 주요 6개국은 이미 이란과 IAEA 사이의 부속합의 내용을 알고 있으며,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IAEA가 사찰 대상 국가와 부속합의를 맺는 것은 통상적인 일이며, 미국은 이번 합의 내용을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커비 대변인은 이어 IAEA는 이란의 과거 핵 활동에 대해 조사하고, 이와 별도로 앞으로의 핵 활동에 대해서는 평화적 용도라는 것을 보장하기 위한 전례가 없는 강력한 감시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충분한 감시 활동이 이뤄지기 전 까지는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지 않는 다는 것이, 이란 핵 합의의 내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미국 의회에서는 이번에 공개된 부속합의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죠?

기자) 공화당 소속인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심각한 우려를 밝히고 있는데요. 국제 사찰은 국제 감시단에 의해서 이뤄져야 하며, 부속합의 내용은 웃음거리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로이스 위원장은 또 이란과 IAEA의 이런 전례가 없는 합의로, 이란이 국제사회를 속이고 합의를 어길 가능성은 없는 지, 의회가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존 코닌 공화당 상원의원도 이란이 스스로 사찰을 해서 유엔에 투명하게 보고할 것이라고 믿는다면 순진한 생각이라며, 이번 부속합의안이 공개되면서 이란 핵 합의에 대한 미국인들의 우려는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의회가 이란과 주요 6개국의 핵 합의 내용을 검토 중인데요. 만약 의회에서 부결되면 어떻게 됩니까?

기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의회가 핵 합의에 반대하더라도, 대통령 고유권한인 거부권을 사용할 수 있는데요. 의회가 이를 무효화 시키려면 상하원에서 모두 3분의 2이상의 지지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공화당 의원만으로는 부족하고, 민주당에서 이탈표가 나와야 하는데요.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어제 그럴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을 피력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이란과 IAEA의 부속 합의 내용이 공개되면서, 미국 의회에서 이란 핵 합의에 반대하는 분위기가 더 커지고 민주당의 이탈표도 늘어날 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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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태국 방콕에서 벌어진 폭탄 공격 속보 전해주시죠?

기자) 태국 경찰이 오늘(20일) 새롭게 밝힌 내용이 있습니다. 태국 경찰청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폭탄 공격에 최소한 10명이 연루됐으며, 여기에는 외국인도 포함돼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국제 테러조직이 연계되지는 않았으며, 중국인을 직접 겨냥한 것도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방콕에서는 지난 17일 저녁 도심의 한 사원에서 폭탄 공격이 발생해 20여명이 숨지고 120여명이 다쳤는데요. 사망자 중에는 외국인도 있었고, 특히 중국인이 가장 많아서, 이들을 겨냥한 공격일 가능성이 제기됐었습니다. 18일에도 강변에서 사제 폭탄이 터졌지만, 사상자는 없었습니다.

진행자) 공격의 배후도 밝혀졌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구체적으로 누구의 소행인 지, 또 공격 의도가 뭔지는 여전히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까지는 태국 군부에 반대하는 반정부 세력이나 남부의 분리주의 세력의 공격, 혹은 얼마 전 태국 정부가 중국에서 탈출한 위구르족 100여명을 중국으로 송환한 데 항의하는 위구르 급진 세력의 공격 가능성 등이 거론됐었습니다. 태국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태국 정부가 어제 주요 용의자의 몽타쥬도 공개했죠?

기자) 폭발 직전 폐쇄회로 TV에 찍힌 남성의 몽타쥬였습니다. 이 남성은 폭발이 발생하기 20분 전 현장에 큰 배낭을 놓고 사라지는 모습이 화면에 잡혔습니다. 노란 반팔 티셔츠를 입고 있었고, 검은 머리, 검은 안경에 이목구비가 뚜렷한 모습이었는데요. 태국 경찰은 용의자 체포를 위한 정보를 제공할 경우 2만 8천달러의 보상금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까지 중요한 제보가 들어왔다는 소식은 없었습니다. 다만 어제 한 택시 기사가 자신이 이 용의자로 보이는 남성을 태웠으며, 태국어나 영어가 아닌 말을 했다고 증언해서 외국인일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한편 태국 경찰은 폐쇄회로 TV에 수상한 행동을 한 다른 2명의 인물도 찾고 있다고 밝혔었는데요. 오늘 10명 이상 연루됐을 수 있다는 발표가 나온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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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중국으로 가보겠습니다. 톈진항 물류창고 폭발 사고로 대량의 유독물질이 사라진 것이 확인됐다고요?

기자) 오늘 중국 당국이 유독 물질이 사라진 사실을 확인했는데요. 특히 사고가 일어난 창고에 보관 중이던 맹독성 물질, 시안화나트륨 수백t이 사라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앞으로 2차 오염로 인한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사라진 유독물질의 양이 어느 정돕니까?

기자) 중국 당국은 앞서 사고 창고에 시안화나트륨 700t을 포함해 3천t 의 위험화학물질을 보관 중이었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톈진시 허수산 부시장은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이 중 150t을 회수해서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면서, 하지만 나머지 550t은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어디로 간겁니까?

기자) 폭발 사고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은 건데요. 따라서 공기나 토양, 수질을 오염시켜서 추가 피해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사고 현장 주변에서 시안화물로 인한 오염 사실도 확인됐는데요. 중국 환경 당국자는 경계지역 내 26개 검측지점 중 8 곳에서 기준치의 최대 365배에 달하는 시안화물이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경계지역 내 수질은 시안화물로 오염된 상태이며, 외부로 나오지 않도록 배출구를 모두 봉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환경 당국자는 사고 현장 주변에서 신경성 독가스가 발견됐다는 일부 보도 내용은 부인했습니다.

진행자) 톈진시내 강에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는 소식도 있던데, 이미 오염물질이 강으로 유입된 것 아닙니까?

기자) 아직 이번 폭발사고로 유출된 독성물질에 의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환경 당국은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높아진 것이 사실입니다.

진행자) 사고 현장 주변에서는 위험물질 제거 작업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동안에는 추가 폭발 우려 때문에 현장 접근이 쉽지 않았는데요. 또 비까지 내리면서 작업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폭발 위험이 낮아지면서, 어제부터 사고 현장을 조사하던 화생방 병력 외에, 위험물질 제거와 회수를 위한 인력이 추가로 투입돼서 본격적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톈진항 운영 정상화도 지연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평소 톈진항을 이동한던 업체들은, 상하이나 다롄 등으로 물류를 돌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톈진항 폭발 사고로 유출된 위험물질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나요?

기자) 그 점에 대해서 한국의 전문가들은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분석입니다. 폭발 당시 바람의 방향을 고려할 때 한반도로 날아왔을 가능성이 낮고요, 만약 북한 북부 등으로 바람에 실려왔다고 해도 먼 거리를 이동하면서, 독성은 인체에 거의 영향이 없는 수준으로 낮아졌을 거랍니다. 구름에 섞였다가 비로 내리더라도, 인체에 유해할 정도의 농도는 될 수 없다는 겁니다.

진행자) 바다로 유출된 위험물질이 서해로 흘러들 가능성은 없습니까?

기자) 만약 위험물질이 바다로 흘러들더라도, 한반도 서해에 도착하면 독성은 희석돼서 고기잡이에 피해를 줄 가능성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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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마지막으로 중국 소식 하나 더 알아보겠습니다. 중국 최고 부자가 바뀌었다고요?

기자) 중국 후룬연구소가 어제(19)일 전세계 중국인 부자 순위를 발표했는데요. 인터넷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3위로 내려오고, 부동산 재벌인 완다그룹의 왕젠린 회장이 2년 만에 1위 자리를 탈환했다고 합니다. 왕 회장은 원래 군인 출신으로, 1980년대 후반에 완다그룹을 창업하고 부동산 개발로 막대한 부를 쌓았습니다. 한편 2위는 홍콩 청쿵그룹의 리카싱 회장이었습니다.

진행자) 이들의 재산 규모가 어느 정돕니까?

기자) 중국 최고 부자에 오른 왕젠린 회장의 자산은 미화 426억 달러로 집계됐는데요. 증시에 상장한 그룹 계열사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1년 만에 자산이 1.7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2위인 리카싱 회장의 자산은 328억 달러, 3위 마윈 회장은 270억 달러였습니다.

진행자) 마윈 회장이 3위로 내려 앉은 이유는 뭡니까?

기자) 알리바바 주가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인데요. 최근 알리바바 주가는 지난해 최고가에 비해 40%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마윈 회장도 전체 자산 규모는 늘었지만, 왕젠린 회장이나 리카싱 회장만큼 늘지 않았기 때문에 3위로 밀린 겁니다. 한편 후룬보고서는 이번에 전세계에서 20억 위안, 3억2천만 달러 이상 자산을 가진 중국인은1천577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는데요. 파악하지 못한 부자들도 많아서, 실제 3억2천만 달러 이상을 가진 중국인 자산가는 전세계 5천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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