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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테러, 용의자 몽타주 공개...중 당국, 톈진 폭발 사고 부패 조사


19일 태국 방콕의 폭탄 테러 현장을 불교 승려들이 방문했다.
19일 태국 방콕의 폭탄 테러 현장을 불교 승려들이 방문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중요한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태국 경찰이 방콕 도심에서 일어난 폭탄 테러 용의자의 몽타주를 공개했습니다. 중국 톈진항 폭발 사고와 관련해, 당국이 업주와 안전 관리들 사이의 부패 혐의를 조사 중입니다. 중동 지역 분쟁이 계속되면서, 지난 한 달 동안 유럽에 유입된 난민수가 10만 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오늘도 태국 방콕 도심 폭탄 공격 관련 속보를 먼저 전해드리겠습니다. 태국 경찰이 용의자의 몽타주를 공개했다고요?

기자) 태국에서는 지난 17일 저녁 방콕 도심의 에라완 사원에서 발생한 폭탄 공격으로 외국인을 포함한 25명이 사망하고 120여명이 다쳤는데요. 오늘 용의자의 몽타주가 공개됐습니다. 용의자는 덥수룩한 검은 머리에 검은테 안경을 끼고 있고, 옅은 색 피부의 긴 얼굴형에, 이목구비가 비교적 뚜렷한 편인데요. 몽타주만으로는 태국인인지 아니면 외국인인지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태국 경찰도 용의자의 국적을 특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태국 경찰이 어제는 용의자의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 TV 화면을 공개했었는데요?

기자) 노란색 반팔 티셔츠에 검은색 바지를 입은 남성이 폭발이 있기 전 현장 벤치 아래에 배낭을 놓고 사라지는 모습이 공개됐었습니다. 태국 경찰은 이 남성을 매우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이 남성의 얼굴을 좀 더 구체적으로 조합해 낸 몽타주를 오늘 추가로 공개한겁니다. 태국 경찰은 용의자 체포를 위한 정보를 제공할 경우 2만8천 달러의 보상금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조금 전 태국 경찰이 새로운 내용을 발표했는데요. 폭탄 공격이 발생한 날 용의자로 보이는 남성을 태웠다는 택시 기사가 나타난 겁니다. 이 기사는 경찰에 이 남성이 자신에게 행선지를 알리기 위해 영어로 쓰여진 쪽지를 건냈고, 이 남성이 말한 언어는 태국어나 영어는 아닌 것 같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외국인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공격이 단독범의 소행이 아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던데요?

기자) 오늘 태국 경찰이 밝힌 내용입니다. 이번 공격은 용의자 한 명의 단독 범행은 아니며, 공범들이 있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는 겁니다. 태국 경찰은 또폭발 당시 에라완 사원 주변에서 수상한 행적이 찍힌 사람이 2명 더 있으며, 이들도 공범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찾고 있습니다.

진행자) 태국 총리가 용의자에 대해 자수할 것을 공개적으로 권고했다고요?

기자) 프라윳 찬 오차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만약 용의자가 안전을 원한다면 자수해야 할 것이라면서, 당국에서 용의자를 보호하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용의자에게 불안하고 위험한 상황에서 도피하기 보다는 자수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태국 총리는 앞서 이번 사건을 인명을 노린 태국 사상 최악의 사건이라고 규탄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아직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테러 조직은 없었나요?

기자) 없습니다. 어제까지 현 태국 군사정권에 반대하는 반정부 세력이나 남부의 분리주의 세력, 혹은 외국 테러조직과 연계한 세력의 공격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었는데요. 오늘은 위구르족의 소행일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위구르 족은 중국 신장 자치구에 살면서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계 민족인데요. 중국 정부의 탄압에 저항하면서 분리 주의 운동이 계속돼왔고, 유혈 충돌이 벌어지고 급진 세력의 테러 공격이 중국 여러 도시에서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중국의 위구르인 100여명이 이슬람 국가인 터키 등으로 가기 위해 태국으로 불법입국했다가 체포돼 중국으로 강제송환된 사건이 있었는데요. 여기에 반발한 위구르족 급진 세력의 폭탄 공격일 수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이번 폭탄 공격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여러 명 사망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이번 공격으로 사망한 외국인 중 중국 출신이 7명으로 가장 많았는데요. 중국 본토인 5명과 홍콩 주민 2명이었습니다. 또 중국인 부상자도 수십명 발생했습니다. 폭탄 공격이 발생한 에라완 사원은 방콕 도심에 있고, 평소에도 특히 중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합니다. 한편 앞서 제기됐던 친 탁신 반정부 세력이나 남부 분리주의 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은 덜 언급되고 있는데요. 이번 공격은 과거 이들의 행태와는 다른 양상이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이번 폭탄 공격으로 태국 경제에 중요한 관광산업이 위축되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고요?

기자) 폭탄 공격이 발생한 지 만 이틀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태국 여행을 취소하는 외국인들이 나오고 있다는 게 태국 관광업계의 말인데요. 앞서 전문가들은 태국 관광산업이 지난해 정치적 혼란과 군사 쿠데타로 타격을 입었다가 이제 겨우 회복세를 찾아가던 중이었는데, 이번 공격으로 다시 타격을 받고,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습니다. 한편 이런 우려 속에 태국 바트화도 오늘 미국 달러화 대비 가치가 지난 6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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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중국으로 가보겠습니다. 톈진항 폭발 사고와 관련해, 당국이 관련 업주와 관리들의 부패 혐의를 조사 중이라고요?

기자) 오늘(1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전한 내용인데요, 사고가 발생한 물류창고 소유주들은 해당 관리들과의 인맥을 이용해서 부정하게 안전 면허를 취득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중국 톈진항의 한 물류창고에서는 지난주 30초 간격으로 두 차례 강력한 폭발이 발생하면서, 최소한 114명이 숨지고 65명이 실종됐고요, 수백 명이 다쳤습니다.

진행자) 며칠 전까지도 물류창고의 실제 소유주가 누군 지도 불분명하다는 보도가 있었는데요?

기자) 하지만 오늘 중국 관영매체들은 물류창고 소유사의 최대 주주로 위쉐웨이와 둥서쉬안을 지목했는데요. 둥서쉬안은 톈진항 전 공안국장의 아들이라고 합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들은 인터뷰에서 소방안전과 토지, 환경, 일반안전 인증을 받는데 지방 관리들과의 인맥을 이용했다고 시인했습니다. 특히 둥서쉬안은 자신은 경찰, 소방 관리들과 인맥이 있었으며, 소방 점검이 필요할 때는 자신이 관련 서류를 제출하기만 하면 곧바로 승인이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두 사람은 자신들이 최대 주주임을 감추기 위해 친인척 명의를 도용한 사실도 시인했는데요. 중국 당국은 이들 두 사람 외에도 사고업체 관계자와 안전 관리 직원 10여 명을 체포해서 조사 중입니다.

진행자) 이번 사고 수습을 진행해야할 중국 정부의 안전 책임자도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요?

기자) 중국의 산업안전분야 안전을 총괄하는 양둥량 안전총국장인데요. 톈진 부시장도 지냈던 인물입니다. 양 총국장은 사고 발생 후 돌연 낙마한 데 이어, 어제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엄중한 기율 및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혐의는 총국장 취임 후 항구 내에서 위험 화학품 허가증 없이도 관련 창고을 운영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바꾼 것입니다. 이번 톈진항 폭발 사고와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또 앞으로 이번 사고의 불똥이 더 거물급 인사로까지 튈 지도 주목됩니다.

진행자) 이번 사고와 관련해 유독 화학물질 유출로 인한 추가 인명 피해 우려도 높은데요. 이와 관련해서 새로 들어온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중국 당국이 처음으로 사고 현장에 3천t의 위험 화학물질이 보관돼있었다고 확인했는데요. 이 중에는 앞서 공개된 경찰의 증언대로 700t의 맹독성 시안화나트륨도 포함돼있었습니다. 원래 이런 창고에서 보관할 수 있는 시안화나트륨의 최대량은 10t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규정보다 70배나 많은 시안화나트륨을 보관하고 있었던거죠. 오늘 기자회견에서도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는지, 또 주택가에서 불과 몇 킬로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은 창고에 이런 엄청난 양의 위험 화학물질을 보관하는 게 규정상 맞는 건지 묻는 질문도 집중적으로 나왔는데요. 경찰은 현재 경위를 조사 중이라는 답변으로 일관했습니다.

진행자) 주민들의 불안감도 높겠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당국의 발표나 당국자들의 발언도 구체적이지 않고, 때로는 중국 관영 매체나 관계자의 발언조차 오락가락하면서 불안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는데요. 특히 전문가들은 현지에 비가 내리면서 시안화나트륨이 물과 만나 맹독성 가스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는데요. 중국 매체들도 일부 현장 수백미터 반경에서 독성물질이 검출됐다는 내용을 보도한 반면, 중국 당국은 그럴 가능성은 없다며 주민들을 안심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안감은 줄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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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계속해서 다음 소식입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유럽으로 유입된 난민 수가 10만 명을 넘었다고요?

기자) 유럽연합 국경 관리기구인 '프론텍스'가 오늘(19일) 발표한 수칩니다. 지난 7월 한 달 동안 유럽으로 10만7천500 명의 난민이 유입됐는데요. 이는 한 달 전7만 명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겁니다. 또 올해 들어 전체 난민 수는 34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만3천500명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진행자) 왜 이렇게 유럽으로 가는 난민이 급증한 건가요?

기자) 대부분의 난민들은 시리아와 이라크 등 중동과 아프리카 출신들인데요. 시리아 내전, ISIL 사태가 계속되면서 분쟁을 피해, 또 빈곤에서 벗어나기 위해 유럽행 배에 몸을 싣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진행자) 난민들이 주로 어느 나라로 향합니까?

기자) 난민들은 아프리카 북부 등에서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향하는데요. 그래서 지중해와 접한 그리스와 이탈리아 등이 난민들이 유럽으로 오는 관문이 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그리스로 들어온 난민이 16만명, 이탈리아로 들어온 난민이 10만명이라고 합니다. 또 난민선 사고 등으로 인한 인명피해도 주로 지중해에서 발생하고 있는데요. 유엔난민기구는 올해 들어 지중해 상으로 이동하던 중 사망한 사람들이 2천440명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난민들은 남유럽을 거쳐, 북유럽이나 서유럽의 부유한 국가에 최종 정착하기를 희망하는데요. 유럽 국가 중 난민 신청이 가장 많은 독일의 경우 당초 올 해 난민 신청자 수를 30만 명으로 예상했었지만, 이제는 75만 명이 넘을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참고로 독일의 지난해 난민 신청자 수는 20만 명이었습니다.

진행자) 난민을 수용하는 것도 큰 문제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유럽연합 회원국들이 얼마 전 관련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가졌고, 정상회의에서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는데요. 위험한 난민 유입을 막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정착이 필요한 난민을 지원하기 위한 유렵연합 차원의 기금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유엔은 독일 등 몇몇 국가들이 감당하기에는 난민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다른 유럽 국가들도 난민을 보호할 의무가 있으며 책임을 분담해야만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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