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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이메일, 기밀 300건 포함 가능성'...특수전 부대 첫 여군 탄생


지난 15일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이 아이오와 주 디모임 시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15일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이 아이오와 주 디모임 시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미국 뉴스 헤드라인’입니다.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재임 시절에 주고받은 이메일 수 백 건에 기밀 정보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이 소식 먼저 전해 드리고요. 이어서 미국 정부가 로열더치셸에 북극해 석유시추를 최종 허가 했다는 소식 전해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미군 사상 처음으로 특수부대 훈련과정인 레인저 스쿨이 여성 수료자를 배출한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첫 소식 보겠습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논란이 점점 커지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이 재임 시절 주고 받은 이메일 가운데 기밀정보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는 이메일이 수 백 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무부는 월요일 (17일) 지금까지 검토한 이메일 1천5백여 건 가운데 잠재적으로 기밀정보에 해당하는 내용이 들어있는 이메일이 3백5 건에 달한다고 연방 판사에게 보고했습니다.

진행자) 국무부는 연방 판사의 명령에 따라서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내년 1월까지 클린턴 전 장관이 주고 받은 이메일을 모두 공개해야 하는데요. 그 가운데 국가안보 차원에서 일반에 공개하면 안 되는 내용이 있는지 자체적으로 검토해왔습니다. 그러다가 앞서 공개한 이메일에 민감한 내용이 들어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요. 그 뒤 여러 정보기관과 협조 아래 이메일을 검토해 왔습니다. 앞으로 국무부와 정보 당국이 문제의 이메일 3백5건에 대해서 면밀히 검토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클린턴 전 장관이 재임 시절에 정부 공식 계정이 아니라 개인 이메일 계정을 업무에 사용했다고 해서 문제가 되고 있는 건데요. 미 연방수사국(FBI)이 클린턴 전 장관이 사용한 이메일 계정의 보안성에 관해서 수사에 들어간 상태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앞서 재임 시절에 개인 이메일 계정을 통해 약 6만 건의 이메일을 주고 받았고 그 가운데 절반은 사적인 이메일로 이미 삭제했다고 밝혔고요. 나머지 이메일 3만여 건을 국무부에 제출했습니다. 그동안 클린턴 전 장관은 기밀로 분류된 정보를 개인 이메일 계정으로 주고 받은 일이 없다고 거듭 말해왔습니다. 지난 주말 아이오와 주 유세에서도 이런 입장을 되풀이 하면서, 이메일 논란은 정치공세일 뿐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진행자) 그렇지만 정보기관 담당 감찰관이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에 기밀정보가 담겨 있었다고 밝혔죠?


기자) 그렇습니다. 감찰관이 클린턴 후보가 국무장관 시절 주고받은 이메일 40 건을 무작위로 추출해 조사한 결과 두 건의 일급비밀이 들어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감찰관이 정식으로 요청하면서 FBI가 수사에 들어갔고요. 결국 지난주에 클린턴 후보가 서버, 그러니까 이메일을 관리했던 컴퓨터를 FBI에 넘기기에 이르렀습니다.


진행자) 이번 논란에 대해 공화당 측은 클린턴 후보를 강하게 비난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공화당 측은 클린턴 후보가 기밀 정보가 담긴 메시지를 주고받음으로써 국가 안보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클린턴 후보는 자신은 보안 규정에 따라 행동했고 또한 이미 이메일을 대중에 공개했다며 공화당의 비난을 일축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클린턴 후보는 또 FBI의 수사가 계인 계정 이메일이나 이메일 서버에 관한 것이 아닌 정치적 표적 수사라고 주장하기도 했죠?


기자) 맞습니다. 워싱턴포스트 신문에 따르면, 클린턴 선거진영의 닉 메릴 대변인은 여러 정보기관이 추가로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을 조사하는 것에 대해 놀랍지 않다고 말했는데요. 어떤 이메일을 공개하고 어떤 이메일을 공개하지 말지, 다양한 기관이 경쟁적으로 평가 작업을 벌일 것으로 예상한다는 겁니다. 클린턴 후보 측은 관료주의에 방해 받지 않기를 바란다며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이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개되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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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두 번째 소식 보겠습니다.

기자) 네, 미국 정부가 월요일(17일) 세계적인 석유회사인 로열더치셸에 알래스카 북서해안의 북극해 석유 시추를 최종 승인했습니다. 미국 안전환경집행국(BSEE)은 로열더치셸이 유정 폭발 가능성을 차단하는 장비를 갖추었다며 대양저 아래의 시추를 허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유정 폭발 가능성을 차단하는 장비라면 뭘 말하는 건가요?

기자) 네, 바로 ‘덮개탑’(capping stack)을 말하는데요. 약 9미터 높이의 이 덮개탑은 유정의 수도꼭지와 같은 역할을 해서 유정의 수위를 낮추고 폭발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앞서 당국은 셸이 추크치 해에 있는 유정 두 곳의 상부만 시추하도록 허가했었는데요.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서 수리 중인 선박에 부착돼 있던 덥개탑이 지난주 추크치 해에 도착하면서 셸은 대양저 아래 2천400m 상에 있는 유정을 시추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북극해 석유 시추를 허용한 것은 1991년 이후 20여 년 만에 처음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안전환경집행국의 브라이언 살레르노 국장은 성명에서 알래스카 연안의 시추 작업이 최상의 안전과 환경 보호, 비상사태 대응 기준에 맞게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당국은 앞으로도 셸의 시추활동이 최상의 안전과 환경 보호를 준수하고 있는지 빈틈없이 감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안전환경집행국은 안전을 감시하겠다고 했지만,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크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환경단체들은 북극해의 산업 활동이 북극곰과 바다사자, 바다표범들을 해치게 될 것이고 또한, 이미 지구온난화와 여름 바다 얼음의 감소로 생태계가 취약해진 고래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며 북극에서의 석유 시추를 반대해 왔습니다. 환경단체 ‘시에라 클럽’의 마이큰 브룬 대표는 성명에서 북극해의 시추를 최종 허가한 오바마 대통령의 결정은 과학적으로도, 사람들의 뜻에도, 기본적인 상식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환경운동가들은 덮개탑이 추크치 해에 가지 못하도록 저지하기도 했다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덮개탑은 ‘페니카’라고 하는 쉐빙선에 부착돼 있었는데요. 쉐빙선 페니카가 오리건 주에서 수리를 마치고 지난 7월 30일에 출항을 할 당시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의 활동가들이 오리건 주의 한 다리에 매달려 페니카의 출항을 방해하며 반대시위를 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환경 단체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셸의 시추 작업이 결국 허가 났는데요. 북극해에서의 석유 시추가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셸은 이미 지난 2008년 미 정부에 21억 달러를 내고 추크치 해 개발권을 매입했습니다. 이후 알래스카 북극해에서 자원개발을 위해 최소한 70억 달러의 자금을 투입했지만 아직 석유 생산을 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셸은 알래스카 북극해는 9월 말이 되면 혹한으로 모든 활동이 중단되기 때문에 그 전에 유정 두 곳을 시추한다는 계획인데요. 이미 추크치 해에 시추선 2대와 28척의 보조선을 배치해 놓은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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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 육군 사상 처음으로 특수부대 훈련 과정을 이수한 여군이 탄생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여성 장교 두 명이 특수부대 훈련과정인 레인저 스쿨 즉 특수전 훈련학교를 수료한다고 미 육군이 밝혔습니다. 특수전 훈련학교가 창설된 지 6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여자 수료생이 탄생하는 건데요. 이들은 오는 금요일(21일) 졸업식에서 영예의 레인저 견장을 착용하게 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특수전 훈련학교는 특수부대원들을 훈련하는 과정인 만큼 아주 혹독한 훈련으로 유명하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특수전 훈련학교는 엄격한 심사과정을 통해 선발된 지원자들이 2달간 극한 훈련을 받게 되는데요. 거의 먹지도 자지도 않으면서 생존해야 하는 동시에 45kg이 넘는 장비를 착용하고 산을 오르거나 늪지대를 통과하는 등 혹독한 훈련을 받게 됩니다. 특수전이나 최전선에 투입되는 소부대 전술을 습득하는 훈련인 만큼 최악의 조건에서도 엄청난 정신력과 체력을 요구하죠.

진행자) 이번에 최종 수료하는 여군은 2명이지만, 애초에 여성 지원자가 더 많았다고 하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 4월 특수전 훈련학교에 지원한 여성은 모두 19명이었다고 하는데요. 17명이 혹독한 훈련과정을 이기지 못하고 중도에 탈락했습니다. 최종 수료자 두 사람도 일부 과정을 한 번에 통과하지 못하고 재도전해야 했지만, 포기하지 않은 끝에 결국 최종 수료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이렇게 일부 과정에 재도전하는 건 별로 특이한 일이 아니라고 하는데요. 남자들 중에서도 재도전하는 경우가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사실 남성 탈락자도 적지 않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여군 19명을 포함해 총 400명의 병사가 훈련학교에 입소했다는데요. 최종 졸업생은 96명에 불과했으니까요. 남자 병사도 2/3 이상이 탈락한 겁니다.

진행자) 이 여성 수료자들은 그러면 앞으로 특수부대에서 근무하게 되는 건가요?

기자) 일단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 특수전 훈련학교가 여성 지원자를 받은 것 자체가 미군으로서는 실험적인 도전이나 다름없었는데요. 지난 2013년, 미 국방부가 오는 2016년까지 특수부대를 포함한 모든 전투병과를 여군들에게도 개방하라고 지시하면서 특수전 훈련학교도 올해 처음 여군들에게도 시험적으로 문호를 개방한 거거든요. 하지만 아직 레인저 부대와 같은 지상 전투군이나 보병대는 아직 여성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보니 적어도 올해 안에는 배치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이런 특수 부대가 왜 여군을 배치하지 않았던 거죠?

기자) 네, 보병대나 특수부대는 육체적으로도 고될 뿐 아니라 때론 원시적인 환경에서 피부를 맞대고 지내야 하기 때문에 남녀 혼성복무를 금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존 맥휴 미 육군 장관은 월요일 발표한 성명에서 모든 특수전 훈련학교 졸업생들은 어떠한 부대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체력과 정신력을 보여줬다며 특히 이번 훈련 과정은 남, 녀 성별과 관계없이 모든 군인이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뉴스 헤드라인’ 김현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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