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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 후보 진영 변화 조짐...미시시피주 '남부기' 퇴출 운동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 (자료사진)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 (자료사진)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미국 뉴스 헤드라인’입니다.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위태로운 상황을 맞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현재 5명인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 먼저 전해 드리고요. 이어서 남부연합기 문양을 담고 있는 미시시피 주의 공식 주 깃발을 교체하기 위해서 유명 인사들이 청원 편지를 썼다는 소식 전해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디즈니사가 영화 ‘스타워즈’를 주제로 한 최대 규모의 테마 공원을 조성한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첫 소식 보겠습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현재 공화당에선 대선 후보 17명이, 민주당에선 5명의 후보가 각 당을 대표하는 공식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기 위해 선거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더 늘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조 바이든 현 부통령이 언급되고 있는데요. 아직 선거운동 진영을 꾸린 것도 아니고 유세 지역을 방문하고 다니는 건 아니지만,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이든 부통령은 올해 말에 대선 출마 결정을 하겠다고 말해오고 있고요. 또 앨 고어 전 부통령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고어 전 부통령 역시 내년 대선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하는데요. 지지자들이 강력하게 대선 출마를 권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존 케리 현 국무장관 역시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에서 이런 유력 인사들의 이름이 거론되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네, 선거전 초반기에만 해도 민주당원들이 생각하기에 클린턴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의 뒤를 이을 가장 안전하고 대중적인 선택이라고 여겨왔는데 갈수록 그런 생각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우선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게 이를 증명하는데요. 최근 클린턴 후보에 대한 전국적인 지지도는 지난 23년 동안 공인으로 생활하면서 클린턴 후보가 받은 지지율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그러니까 대통령의 부인일 때 보다, 상원의원일 때 보다, 국무장관일 때보다 현재 지지도가 더 낮은 겁니다.

진행자) 클린턴 후보의 지지율 하락에는 개인 이메일 사용 논란이 영향을 끼쳤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이 국무장관으로 일할 당시, 정부 이메일 계정을 사용하지 않고 뉴욕 자택에 있는 전산망과 연동된 개인 이메일 계정을 사용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 건데요. 클린턴 후보는 편의를 위해 개인 계정을 사용했을 뿐 개인 계정 이메일로 기밀 정보를 주고받은 일이 없다고 주장해왔었죠. 하지만 감찰관들의 조사 결과 일부 이메일에 1급 비밀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클린턴 후보의 정직성과 신뢰도가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진행자) 게다가 버니 샌더스 후보도 바짝 뒤를 따라오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버니 샌더스 후보는 가는 곳마다 많은 대중을 끌어모으며 지명도와 지지도를 높여가고 있는데요. 민주당의 첫 경선이 열리는 뉴햄프셔주에서 실시한 최근 여론 조사에서 지지율이 클린턴 후보를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그럼 상승 기류를 타고 있는 샌더스 후보가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지명을 받을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요?

기자) 그런데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일단 전국적인 지지율에서는 여전히 샌더스 후보가 큰 폭으로 뒤지고 있고요. 또한 클린턴 후보가 샌더스 의원을 전혀 공격하지 않는 것도 주목할 만 한데요. 지난 2007년 대선의 경우, 클린턴 후보가 당시 바락 오바마 후보를 강력하게 비난했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클린턴 후보는 샌더스 후보를 그리 위협적인 존재로 보지 않는다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민주당 경선에 나오긴 했지만 무소속인 샌더스 후보를 지지하는 의회 민주당 의원이 단 한 명도 없다는 점 역시 약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샌더스 의원의 급진적인 면이 일부 진보적 성향의 민주당원들의 마음은 사고 있지만, 민주당의 전반적인 시각은 샌더스 의원을 민주당을 대표하는 후보로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진행자) 그럼 앞서 언급된 바이든 부통령이나 고어 전 부통령, 케리 국무장관이 실제로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은 어느 정도 될까요?

기자) 이 세 명은 일단 인지도 면에서 클린턴 후보를 대체할 만한 사람들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정가에서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했었고요. 고어 전 부통령이나 케리 국무장관 같은 경우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지명을 받은 경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바로 이점이 또 대선 출마를 주저하게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인데요. 다들 한, 두 번씩 대통령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이들이 또다시 실패를 한다면 정치인의 자존심에 심각한 상처를 남길 거라는 겁니다.

진행자) 대통령 후보 결정은 언제까지 해야 하죠?

기자) 뉴햄프셔 주에서는 11월 27일까지 등록을 마쳐야 하고요. 그 외 대부분의 주들에선 12월이나 다음 해 1월에 후보 등록을 마감합니다. 그러니까 물리적인 시간만으로 본다면 바이든 부통령이나 케리 장관, 고어 전 부통령이 출마를 선언하는 게 불가능한 일은 아닌 거죠.

진행자) 이렇게 또 다른 인물들까지 거론되는 걸 보면, 클린턴 후보가 정말 위태로운 상황에 있는 거로 봐야 할까요?

기자) 물론 위태로운 상황처럼 보이지만 결국엔 클린턴 후보가 대선 후보로 최종 선택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우선 클린턴 후보에 대한 민주당 내 지지가 굉장히 확고합니다. 오바마 대통령도 공개적으로 클린턴 후보를 칭찬했고요. 오바마 대통령의 보좌관 가운데 일부가 클린턴 후보의 선거 운동을 돕기 위해 백악관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경선 후보가 논란에 휩싸이면 지지를 잃기 마련인데 톰 하킨 전 아이오와 상원의원은 오히려 최근 클린턴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또 민주당을 대표할 대통령 후보를 바꾸기엔 너무 늦었다는 지적도 있죠?

기자) 맞습니다. 아무리 경선까지 몇 개월이 남아있다고 해도 누군가 지금 경선에 뛰어들어 클린턴 후보에 맞서기엔 역부족이란 분석입니다. 지금 당장 선거운동을 시작한다고 해도 선거 자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얘기인데요. 클린턴 후보는 지금까지 4천5백만 달러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민주당 내 웬만한 자금책들은 이미 클린턴 후보를 후원하고 있는 상황이죠. 거기다 클린턴 후보가 이미 각 주 마다 선거운동 책임자를 임명해 놓은 상황에서 마땅한 인재를 확보하는 데도 어려움있을 거라는 지적입니다. 또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면 반짝 주목은 받겠지만 그 후보도 여러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결국에 지지도 하락을 경험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따라서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클린턴 후보는 민주당의 최선의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두 번째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 남부 미시시피 주의 공식 주 깃발 교체를 위해서 유명 인사들이 청원 편지를 썼다고 하는데 자세히 알아볼까요?

기자) 네, 지난 일요일 (16일) 미시시피주의 지역 신문인 ‘클래리언 레저’지에 전면 광고가 실렸습니다. 단순한 광고가 아니라 청원 편지였는데요. 미국의 유명 가수인 지미 버핏과 영화배우 모건 프리먼 등 연예인에서부터 유명한 미식축구 선수인 아치 매닝과 윌리엄 윈터 전 주지사까지, 미시시피 주에 현재 살고 있거나 미시시피 주 출신인 연예인과 작가, 사업가, 정치인, 법조인 등 유명인 60여 명이 미시시피 주 당국에 ‘모두를 위한 깃발’이란 제목으로 편지를 보낸 겁니다. 편지를 보낸 목적은 바로 미시시피주의 공식 깃발에서 남부연합을 상징하는 문양을 빼달라고 요청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진행자) 바로 지난 달에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남부기가 퇴출됐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과거 노예제를 승인했던 남부의 전통을 상기시키는 남부연합기를 퇴출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오래전부터 계속돼 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계기가 된 사건이 지난 6월에 발생했는데요. 딜런 루프 라는 백인 청년이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톤의 유서 깊은 한 흑인교회에서 무고한 흑인 9명을 총으로 쏴 죽이는 사건이 발생한 겁니다. 이후 루프가 남부연합기를 들고 있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흑인을 겨냥한 증오 범죄로 드러나게 됐고 이후 남부연합기에 대한 뜨거운 논란이 일었죠. 결국 오랜 격론 끝에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청사 앞에 걸려있던 남부연합기를 철거하게 됐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편지를 쓴 유명 인사들은 이제 미시시피 주도 사우스캐롤라이나처럼 남부연합의 흔적을 지우자고 나선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시시피주의 흑인들이 과거 노예제를 지키기 위해 싸운 남부 연합군을 미화하는, 남부기 문양이 있는 주 깃발 아래서 학교에 다니고 운동을 하고 또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건 공정하지 못할뿐더러 치욕스럽다는 겁니다. 이 편지는 또 남부기는 전쟁터에서 휘날렸던 깃발로 주의 공식 기에 들어갈 문양은 아니었다고 지적했는데요. 남북 전쟁이 끝난 뒤 남군의 총 사령관이었던 로버트 E. 리 장군 역시 이제는 남부군의 기를 철수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미시시피 주의 정치인들도 주 깃발의 교체 문제를 언급해 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필립 건 미시시피 주 하원의장은 주의 깃발에서 남부기 문양을 빼야 하는 시점이 됐다고 이미 언급한 바 있습니다. 또 존 혼 주 상원의원은 미 전역에서 남부기 철폐 움직임을 지지하는 사업체와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미시시피 주의 사업가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이고 스포츠계가 선수를 영입하는 데도 어려움이 따른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미시시피 주의 주민 투표에서는 주 깃발을 그대로 유지하자는 의견이 더 많았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 2001년 주민 투표에서 남부기의 문양을 없앤 새로운 형태의 주기로 바꾸는 걸 반대한다는 의견이 64%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주 기를 바꾸자는 청원 편지에 서명한 사람들은 이 주민 투표가 시행된 것이 14년 전이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14년은 오랜 시간이라면서, 2015년 현재, 남부연합기는 더 이상 어떤 주나 국가의 상징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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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의 대규모 놀이공원 디즈니랜드가 문을 연 지 올해로 60주년이 됐는데요. 앞으로 디즈니 공원 안에 ‘스타워즈’ 테마 공원이 들어선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디즈니사가 먼 은하계 이야기를 담은 영화 ‘스타워즈’를 주제로 거대한 테마 공원을 조성한다고 밝혔습니다. 디즈니의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는 D23 팬 엑스포라는 디즈니 행사에 참석해 이 같은 계획을 밝혔는데요.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 있는 디즈니월드와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에 있는 디즈니랜드에 약 5만6천 제곱미터 규모의 ‘스타워즈’ 랜드를 만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만들어지는 스타워즈 랜드는 한 가지 주제로 조성되는 테마파크 즉 놀이공원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라고 하죠?

기자) 맞습니다. 아이거 최고경영자는 영화의 흥미진진한 장면을 너른 테마 공원에서 그대로 느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공원엔 영화에 나오는 외계인과 전투용 로봇인 드로이드가 돌아다니고요. 관람객들이 영화 속 우주선인 밀레니엄 팰콘을 직접 조종해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스타워즈 테마 공원이 세워지는 게 화제가 되는 이유가요. 이 스타워즈라는 영화 자체가 미국인들에게 있어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기 때문이죠?

기자) 맞습니다. 스타워즈는 영화 제작자이자 각본가 또 영화감독인 조지 루커스의 6부작 영화 시리즈 즉 연작인데요. 1977년에 스타워즈 에피소드 4편이 처음 제작된 이후 30년에 걸쳐 에피소드 5, 6, 1, 2, 3편이 차례로 제작됐죠. 스타워즈가 개봉될 때마다 어린 시절 스타워즈의 추억을 가진 미국인들은 가장 먼저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 앞에 텐트를 치고 노숙을 하는 장면이 펼쳐지는 등, 스타워즈는 단순한 영화를 넘어 미국 대중문화의 한 줄기를 이루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오는 12월에 에피소드 7인 ‘깨어난 포스’편이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진행자) 스타워즈가 이렇게 사랑을 받다 보니 디즈니랜드에 스타워즈를 주제로 한 시설들은 이미 있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디즈니랜드는 1987년부터 스타워즈 영화를 주제로 한 놀이기구와 오락시설을 운영했고요. 새로운 에피소드가 개봉할 때마다 이를 재단장해 인기를 끌었습니다. 곧 개봉을 앞둔 에피소드 7을 대비해서 또 새롭게 단장한 모습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디즈니사는 ‘미키마우스’라고 하는 쥐가 주인공인 만화로 시작해서 지금은 이런 대형 공원까지, 사업영역을 계속 확장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디즈니는 지난 2012년에 이미 스타워즈 제작사인 루카스필름을 인수했었습니다. 따라서 스타워즈를 활용한 사업을 더욱 확장하지 않겠느냐는 예상은 벌써 있었습니다. 월트디즈니공원 및 리조트의 밥 차펙 회장은 또 다른 인기 만화영화인 토이스토리의 영화 장면이 그대로 담긴 ‘토이스토리 랜드’의 건설 계획을 밝히기도 했고요. 디즈니 측은 현재 3D 영화로 기록적인 흥행기록을 세운 영화 아바타를 주제로 한 ‘아바타 월드’를 건설 중이기도 합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뉴스 헤드라인’ 김현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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