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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루이지애나 영화관 총격 3명 사망...지구와 비슷한 행성 발견


23일 미국 루이지애나 주 라파예트 지역 극장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경찰이 출동했다.
23일 미국 루이지애나 주 라파예트 지역 극장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경찰이 출동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미국 뉴스 헤드라인’입니다. 김정우 기자 함께 하겠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루이지애나 주 라파예트 시에 있는 한 영화관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용의자를 포함해 모두 3명이 숨졌습니다. 미국 국방부가 ‘탄저균’ 배달 사고를 조사한 결과가 발표됐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마지막으로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가 케플러 망원경을 써서 지구와 비슷한 행성을 발견했다는 소식, 마지막으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네. 첫 소식입니다. 목요일 (23일) 저녁 미국 루이지애나 주에서 또 총기 난사 사건이 났죠?

기자) 네. 23일 저녁 7시 30분경에 루이지애나 주 라파예트 시에 있는 한 극장에서 50대 남성이 총을 쏴 용의자를 포함해 3명이 죽고 9명이 다쳤습니다. 용의자는 올해 59세인 존 러셀 하우저 씨인데요. 하우저 씨는 이날 한 영화 상영관에 들어가 있다가 갑자기 총을 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총격이 시작되자 영화관이 아수라장이 됐고이어서 경찰이 출동했는데, 경찰이 영화관으로 들어갔을 때 용의자는 이미 숨진 상태였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왜 또 이런 일이 벌어진 겁니까? 범행 동기는 밝혀졌나요?

기자) 네. 아직 자세한 범행동기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이제까지 나온 조사 결과를 보면, 용의자가 앨라배마 주 출신으로 떠돌면서 살았다는데요. 최근에는 라파예트 시에 있는 한 숙박업소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용의자의 가족에 따르면 하우저 씨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다는데요. 현재 수사당국이 용의자의 차와 방을 조사하고 범행 동기를 밝힐 단서를 찾고 있습니다.

진행자) 사망자가 누군지는 공개됐습니까?

기자) 네. 사망자가 모두 여성인데요. 올해 21세인 메이시 브로 씨와 31세인 질리안 존슨 씨입니다. 다친 9명 가운데 1명이 한때 상태가 좋지 않아서 중환자실에 있었지만, 지금은 상태가 안정적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몇 년 전에도 이번처럼 영화관에서 총기를 난사한 사건이 나서 사상자가 나오지 않았던가요?

기자) 맞습니다. 3년 전인 2012년 사건이죠? 콜로라도 주 오로라 시에 있는 극장에서 제임스 홈스란 사람이 총을 마구 쏴 12명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건이 났었습니다. 그러고 보니까 지난 월요일인 20일이 이 사건이 난 지 3년이 되는 날이었네요.

진행자) 영화관에 있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사건이라서 당시에 크게 충격을 줬었는데요. 그새 용의자 홈스에 대한 재판이 진행됐죠?

기자) 네. 지난주 목요일 (16일)에 배심원 평결이 나왔는데, 유죄였습니다. 그동안 홈스 측 변호인이 재판에서 용의자가 정신에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변호했는데요. 결국, 유죄 평결이 나왔습니다. 현재 형량을 정하기 위한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배심원단이 증인들의 증언을 모두 들은 뒤에 홈스를 가석방 없는 종신형에 처할 것인지, 아니면 사형에 처할 것인지 결정하게 됩니다.

진행자) 평결이 나온 게 지난주 목요일이면 테네시 주 채터누가에서 한 중동계 미국인 청년이 군 관련 시설 2곳에서 총을 쏴서 5명을 살해한 사건이 난 날이네요?

기자) 맞습니다. 그런데 어제 (23일) 루이지애나 주에서 총격 사건이 나기 몇 시간 전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외부 언론과 한 회견에서 또 공교롭게도 총기 규제와 관련된 말이 나와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제라면 영국 BBC방송과 한 회견이었죠?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동안 가장 좌절을 느꼈던 부분이 뭐냐고 묻는다면 선진국인 미국에 많은 사람이 희생되는 총기 사건이 반복됨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총기 규제법이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911테러 이후에 지금까지 테러로 살해된 미국인이 100명이 안 되는데, 총기와 관련된 폭력으로 미국 안에서 수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지적하면서, 하지만 남은 임기 18개월 동안에 이 문제를 손 놓고 있지는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진행자) 말이 나온 김에 한번 짚고 넘어갔으면 좋겠는데요. 이런 사건들, 그러니까 총을 마구 쏴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는 사건이 미국 안에서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관련 통계를 봤더니 민간단체인 ‘마더존스’가 내놓은 자료가 있는데요. 마더존스 조사로는 지난 1982년부터 2014년 5월까지 공공장소에서 총을 쏴서 최소한 4명 이상이 숨진 사건이 최소한 61건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미 연방 의회조사국이 재작년에 내놓은 자료도 있는데요. 앞에 말씀드린 마더존스 자료와 대개 겹치는 기간에 이런 사건이 78건이 나서 약 540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런 일이 미국 안에서 흔한 일이 아니라고는 할 수 없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눈길을 끄는 점이 이런 일이 비교적 최근에 더 자주 일어났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서 미국 워싱턴포스트 신문이 분석한 기사를 보니까요. 미국에서 가장 희생자가 많이 나온 총기 사건 12건 가운데서 절반이 2007년 이후에 발생한 사건이라고 하는군요.

진행자) 그런데 미국에서 희생자가 가장 많이 나온 총기 난사 사건은 어떤 사건인가요?

기자) 네. 지난 2007년 4월에 발생한 버지니아공대 총기 난사 사건인데요. 당시에 범인을 포함해서 모두 33명이 숨졌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코네티컷 주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지난 2102년 12월에 발생한 사건으로 당시 용의자를 포함해 모두 27명이 사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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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탄저균’이라면 인체에 치명적 병원균입니다. 그런데 올해 미국 국방부 소속인 한 연구소에서 살아있는 탄저균이 외부로 배달된 사실이 드러나서 논란이 됐는데요. 국방부가 이 사고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죠?

기자) 네. 목요일인 어제 조사 결과가 보고서로 나왔습니다. 문제가 된 연구소는 미국 유타 주에 있는 더그웨인 실험실인데요. 조사 결과, 이곳에서 탄저균을 외부에 보낼 때 병원균을 적절하게 처리하지 않아서 살아있는 탄저균이 배달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 더그웨이 실험실이 뭐 하는 곳입니까?

기자) 네. 군의 생화학 무기 방어 프로그램을 만들고 점검하는 기관입니다. 쉽게 말해서 생물학무기나 화학무기와 관련된 연구를 하는 곳입니다.

진행자) ‘탄저균’이라면 ‘죽음의 백색 가루’라고 해서 매우 무서운 균인데, 이런 걸 왜 외부로 보냈을까요? 실수로 그런 겁니까?

기자) 처음에 몇몇 언론이 실수로 탄저균이 가지 말아야 할 곳에 갔다는 식으로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그게 아니라 더그웨이 실험실이 알면서 보낸 게 맞습니다. 더그웨이 연구소는 생화학 테러 공격에 대한 방어 체제를 연구하는 민간 연구소나 학교, 그리고 정부 기관에 ‘탄저균’을 보내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원래 하던 일인데, 이번에 논란이 된 게 뭔가요?

기자) 네. 아까 말했듯이 살아있는 탄저균을 보내서 문제가 된 겁니다. 원래는 ‘탄저균’을 외부에 보낼 때 방사선 처리를 해서 보내야 한답니다. 방사선 처리를 하면 탄저균이 죽어서 더는 자라거나 활동하지 못하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더그웨이 실험실 측에서 이런 방사선 처리를 제대로 안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보고서는 근본원인이 무엇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탄저균’ 같이 위험한 병원균이라면 방사선 처리를 해도 죽었는지 살았는지 다시 확인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기자) 물론 그렇죠? 그런데 이번에 조사를 해봤더니 더그웨이 실험실은 방사선 처리한 ‘탄저균’ 가운데 고작 5% 정도만 검사했다고 하는군요. 그런데 언론 보도를 보면 이 더그웨이 실험실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메릴랜드 주에 있는 한 실험실의 경우엔 방사선 처리한 탄저균 가운데 10% 정도만 검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탄저균같은 병원균을 다루는 군 실험실이 더그웨이말고 더 있는 모양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안에서 더그웨이까지 모두 네 곳이 있습니다. 유타에 있는 더그웨이 실험실을 빼고 나머지는 모두 미국 동부 메릴랜드 주에 있습니다.

진행자) 기사에 나오기로는 더그웨이 실험실로부터 살아있는 탄저균을 받은 곳이 꽤 많다고 하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최소한 86개 실험실이 받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더 문제가 된 건 미국뿐만 아니라 외국으로도 탄저균이 나갔다는 겁니다. 모두 일곱 나라에 있는 실험실이 살아있는 탄저균을 받았는데, 이 중에는 남한과 일본도 들어가 있습니다.

진행자) 탄저균 처리 과정이 허술했다면 이번에 드러난 게 처음이 아닐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처음이 아닙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말로는 더그웨이 실험실이 지난 10년 동안 최소한 74차례 정도 살아있는 탄저균을 잘못 보냈다고 하는군요.

진행자) 그럼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보고서는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네. 보고서는 탄저균 같은 치명적인 병원균을 방사선 처리한 다음에 사후 점검하는 과정이 실험실마다 달라서 이 과정을 정리하고 표준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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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지금 여러분께서는 ‘미국 뉴스 헤드라인’ 듣고 계십니다.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가 운용하는 케플러 우주망원경이 지구와 매우 비슷한 행성을 찾았다는 소식, 마지막으로 들어볼까요?

기자) 네. 어제 목요일에 나온 발표인데요. 나사는 케플러 452b로 이름 붙여진 행성이 지금까지 알려진 행성 가운데 지구와 가장 비슷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 케플러 452b는 어떤 특징을 가진 행성인가요?

기자) 네. 이 행성은 크기가 지구보다 60% 정도 크답니다. 부피로 치면 5배 정도 되고요. 중력은 지구의 2배입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이 지구에 항성인 태양이 있듯이 케플러 452b에도 태양처럼 열과 빛을 주는 항성이 있습니다. 케플러 452b는 지구처럼 항성 주변을 도는데요. 공전 주기가 일수로 따지면 385일입니다.

진행자) 지구가 태양을 한번 돌려면 약 365일이 걸리는데, 지구의 공전주기하고 아주 비슷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케플러 452b가 항성에서 떨어진 거리가 생명체가 살기에 적절하다고 합니다.

진행자) 사실, 지구가 태양에서 적당한 거리에 있어서 생명체가 살 수 있었던 것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태양 같은 항성에서 너무 가까우면 뜨거워서 못살고요. 또 명왕성같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으면 추워서 생명체가 살 수 없죠? 그런데 케플러 452b가 적당한 거리에서 항성을 공전한다니까 환경이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진행자) 그럼 지구처럼 물도 있고 대기도 있다는 말인가요?

기자) 과학자들 추정으로 물론 물이 있고요. 대기는 두꺼울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행성은 화산 활동이 활발한 암석 지형을 이루고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하는군요.

진행자) 자, 이런 행성이 발견됐다면 인류가 한번 탐험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지구에서 케플러 452b가 얼마나 떨어져 있죠?

기자) 네. 무척 멉니다. 빛의 속도로 가도 이 행성에 가는데 1, 400년이 걸립니다. 이걸 보통 1, 400광년이라고 하죠? 그러니까 현재 기술 수준으로는 꿈도 못 꿀 일입니다.

진행자) 그럼 이 별이 나이가 얼마나 된 겁니까?

기자) 대략 나이가 60억 년 정도로 추정되는데요. 지구의 나이가 45억 년이니까 지구보다는 나이가 많은 편이죠. 또 이 행성이 공전하는 항성의 나이는 태양보다 15억 년이 더 많습니다.

진행자) 과학자들이 그동안 이 케플러 우주망원경을 써서 지구와 비슷한 행성을 많이 찾아냈죠?

기자) 네. 지금까지 케플러 망원경에서 온 자료로 연구를 해보니까 은하계에 있는 별 2천억 개 가운데 약 10%가 지구와 비슷하게 생명이 살기에 적합한 후보군으로 분류됐고요. 이번에 발표된 케플러 452b도 이 후보군에 들어갑니다.

진행자) 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미국 뉴스 헤드라인’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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