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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선 집권 보수당 승리...러-중 정상회담 "에너지·군사 협력 강화"


영국 총선에서 집권 보수당이 승리한 가운데,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8일 총리 관저 앞에서 선거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영국 총선에서 집권 보수당이 승리한 가운데,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8일 총리 관저 앞에서 선거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오늘의 세계 주요 소식들을 정리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김영권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진행자) 오늘 주요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영국의 하원의원을 뽑는 총선에서 보수당이 예상을 깨고 완승을 거뒀습니다. 유럽의 여러 나라들이 8일 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습니다. 러시아와 중국이 오늘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와 군사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네팔에서 대지진 참사로 어린이 100만 명이 학교에 돌아갈 수 없게 됐다고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가 밝혔습니다.

진행자) 먼저 영국의 총선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어제 사상 초유의 박빙이 될 것이란 전망을 전해 드렸는데 보수당이 완승을 거뒀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망은 그저 전망에 그쳤습니다. 전체 650개 선거구의 개표가 모두 완료됐는데요. 보수당이 과반인 331석을 차지해 독자적으로 정부를 구성할 수 있게 됐습니다. 반면 노동당은 232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습니다. 그 뒤를 스코틀랜드독립당(SNP) 56석, 자유민주당 8석, 북아일랜드의 민주연합당(DUP) 8석, 무소속 등 기타 15석 이었습니다.

진행자) 보수당과 노동당 사이에 거의 100석 이상이 차이가 나는군요.

기자) 네, 보수당은 잉글랜드와 웨일즈 지역에서 크게 선전하면서 기존 의석보다 24석을 더 가져왔습니다. 반면 노동당은 26석이 없어졌습니다. 기존 지역에서 고전했고 텃밭인 스코틀랜드 지역에서도 많은 의석을 잃은 게 결정적 이유였습니다. 스코틀랜드 지역에서는 스코틀랜드독립당(SNP)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59개 선거구 가운데 56석을 확보했습니다.

진행자) 당초 예상을 깨고 희비가 크게 엇갈렸는데, 보수당과 노동당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다시 다우닝가의 총리 관저로 돌아가게 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더 위대한 영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지지자들에게 영국의 모든 국민을 위해 일하며 모두가 함께 하는 "하나의 영국"을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보수당은 현재 축제 분위기입니다.

진행자) 패배한 노동당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매우 침체된 분위기입니다. 에드 밀리밴드 노동당 대표는 이번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밀리밴드 대표는 “어렵고 실망스런 밤” 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지난 5년 간 최선을 다했는데 역부족이었다며 지지자들에게 사과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강력한 노동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영국 언론들은 노동당이 이번 선거의 재앙을 극복하기 위해 한동안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새 대표를 뽑아야 하고 혼란을 추스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보수당의 승리 원인은 어떻게 분석되고 있습니까?

기자) 보수당 지지자들의 결집과 노동당이 텃밭인 스코틀랜드에서 수십 석을 잃은 게 주요 패배 원인이라고 영국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사상 초유의 접전이 예상된다는 소식에 보수층들이 적극 투표에 나선 반면 노동당은 지지 세력 결집에 실패했다는 지적입니다. 노동당은 스몰 비즈니스, 즉 소규모로 영업하는 시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한 게 결정적 패배 가운데 하나로 자체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정당들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 5년 간 보수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했던 자유민주당은 노동당처럼 재앙을 만났습니다. 기존 57석에서 49석을 잃고 8석을 얻는데 그쳤기 때문입니다. 닉 클레그 대표는 고통스럽다며 자유민주당에게 “잔인하고 너무 힘든 밤”이라고 말했습니다. 클레그 대표 역시 사임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스코틀랜드독립당(SNP)는 기존 6석에서 56석으로 크게 늘어났습니다.

진행자) 스코틀랜드독립당이 돌풍을 일으킨 원인은 어디에 있나요?

기자) 니콜라 스터전 대표의 지도력과 지난 분리독립 주민투표 부결의 후유증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여성인 스터전 대표는 영국 의회에서 스코틀랜드의 목소리가 너무 빈약하다며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번 선거에서 크게 강조했습니다. 게다가 노동당이 분리독립에 반대하고 이번 선거에서 승리해도 스코틀랜드독립당과 연정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하자 유권자들이 대거 등을 돌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 밖에 어떤 특징들이 있었습니까?

기자) 스코틀랜드독립당 후보인 스무 살의 여대생이 하원의원에 당선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글레스고 대학에 재학중인 마리 블랙입니다. 블랙은 이번 선거에서 노동당의 거물급 정치인인 더글라스 알렉산더를 6천 여 표차로 물리치고 의회에 당당히 입성하게 됐습니다. 블랙은 영국 의회 역사상 348년 만에 최연소 의원이 됐습니다. 그 밖에 알렉산더 처럼 거물급 의원들이 줄줄이 낙선한 것도 이번 선거의 특징입니다. 에드 발스 전 재무장관, 짐 머피 스코틀랜드 노동당 대표도 고배를 마셨습니다.

진행자) 보수당과 스코틀랜드독립당은 웃었고 나머지 당은 크게 패배했는데,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정국 안정을 가져와 경제에 우선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보수당이 다른 정당들보다 친기업 노선을 유지했기 때문인데요. 이 때문에 이미 영국의 주식시장은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보수당은 또 기존의 재정긴축 기조를 유지해 재정적자를 더욱 축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암초도 있습니다. 캐머런 총리가 2017년 까지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앞으로 논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 스코틀랜드독립당의 약진으로 다시 독립을 추진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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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지구촌 오늘 함께하고 계십니다. 다음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식이 오늘(8일) 유럽 여러 나라에서 열렸습니다. 5월 8일은 독일의 나찌 정권이 연합군에 항복을 선언한 날입니다. 그래서 서방세계에서는 이날을 승전일(Victory in Europe) 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떤 행사들이 열렸습니까?

기자) 2차 세계대전의 총성이 처음 울렸던 폴란드의 그단스크항에서 대규모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 행사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체코, 에스토니아, 우크라이나 등 동유럽의 여러 나라 정상들이 참석했습니다. 폴란드 정부가 러시아의 전승절 기념식에 맞서 대규모로 개최한 겁니다. 파리에서는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역시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영국에서도 참전용사들을 위한 대규모 행사들이 열립니다.

진행자) 그런데 러시아에서는 오늘이 아니라 내일(9일) 행사가 열리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왜 날짜가 다른가요?

기자) 러시아는 5월 9일을 승전일로 기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루의 시간차가 있는데요. 서방 세계는 독일군이 항복 문서에 서명한 1945년 5월 8일을 승전일로 기념합니다. 하지만 소련은 당시 스탈린이 이 항복문서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소련이 승리에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에 항복 문서는 독일의 수도인 베를린의 소련군점령부에서 해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독일군 총사령관이 다시 이날 밤에 베를린에서 항복 문서에 서명했고 시차 때문에 소련은 9일을 승전일로 기념하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모스크바에서도 내일(9일) 대규모 기념식이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27개국 정상과 여러 나라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열병식이 열립니다. 러시아는 서방세계의 제재 때문에 반쪽 행사가 됐지만 첨단 무기들을 동원해 힘을 과시할 예정입니다. 이번 열병식에는 중국 등 11개 나라의 군대가 참여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남북한에서는 누가 대표가 참석하나요?

기자) 북한에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한국에서는 청와대 정무특보인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행사에 참석합니다.

진행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이번 전승일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했는데, 오늘(8일)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군요

기자) 네, 두 정상이 오늘 회담을 갖고 우애를 다졌습니다. 또 에너지와 군사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두 정상은 2차 세계대전에서 양국이 군국주의와 파시즘을 타도한 전승국임을 강조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중 러시아와 중국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왔다며 두 나라가 같은 역사를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이에 대해 역사 인식에서 일본을 견제하는 한편 서방과 일본에 대응한 연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정부가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했는데 어떤 게 핵심 내용인가요?

기자) 전면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하고 협력과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또 에너지와 항공, 금융 등 40여 개 분야에 대한 협력에 서명했습니다. 특히 4천 억 달러 규모의 천연가스 공급과 중국의 러시아 최신전투기 수호이 35호 24대의 도입 협상도 거의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정상은 또 중국이 추진중인 현대판 실크로드 구상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유라시아 경제동맹의 연대를 더욱 강화하기로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진행자) 두 정상이 올해 처음 만났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에는 5 번을 만났었죠. 중국과 러시아 언론들은 두 정상이 올해에도 최소한 5번 이상은 만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우크라이나 문제로 인한 서방세계의 제재에 맞서기 위해 중국과의 유대 관계를 더욱 강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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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지구촌 오늘, 끝으로 네팔로 가 볼까요?

기자) 네팔 대지진 참사의 후유증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계층이 어린이와 여성, 노인들인데요. 국제아동기금, 유니세프는 오늘(8일) 긴급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100만 명에 가까운 어린이들이 학교에 돌아가지 못할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학교들이 그만큼 지진 때문에 피해가 많았다는 얘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니세프는 대지진이 강타한 지역 내 90 %의 학교들이 타격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2만 4천개의 교실들이 파손되거나 붕괴됐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유니세프는 임시 천막을 설치해 학업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켄트 페이지 네팔 주재 유니세프 대변인은 교육 뿐아니라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학생들이 학교에 가야 한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안전 문제가 있는 건가요?

기자) 복구가 되지 않은 지역이 많아서 어린이들이 다칠 위험이 높다는 겁니다. 또 인신매매 조직들이 지진 피해 지역을 돌며 소녀들을 납치한다는 보고들이 있어서 안전하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진행자) 유니세프가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보호 활동을 하고 있나요?

기자) 어린이 보호를 위해 카트만두에 30개의 임시 처소를 설치했다고 유니세프는 밝혔습니다. 이 곳에서 어린이들이 놀고 공부하며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페이지 대변인은 어린이들이 학교로 돌아가 배우고 싶다는 열망이 매우 강하다며 학교 재건이 시급하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네팔의 전반적인 학교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현재 네팔의 모든 학교들은 모두 휴교 중입니다. 많은 학교들이 이재민들을 위한 임시 거처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네팔 교육당국은 오는 15일에 학교를 다시 열겠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피해 복구가 매우 더뎌서 피해 지역에서 이런 계획이 실행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진행자) 끝으로 네팔의 피해 상황은 현재 어떻습니까?

기자) 이번 대지진으로 사망자는 7천 885명, 부상자는 1만 7천 명 이상입니다. 네팔 내무부는 30만 채의 건물이 붕괴됐고 27만 채는 부분적으로 파괴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사회 기반 시설 복구에만 2년 이상일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네팔 당국은 국제사회의 구호 뿐아니라 관광객들이 네팔을 다시 찾아줄 것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관광산업에 대한 타격이 매우 커서 재원 조달에도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영권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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