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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마라톤 개최...소말리아계 청년 6명, 테러 관련 체포


20일 열린 미국 보스턴 국제 마라톤 대회에서 여자 우승자인 케냐의 캐롤라인 로티치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20일 열린 미국 보스턴 국제 마라톤 대회에서 여자 우승자인 케냐의 캐롤라인 로티치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미국 뉴스 헤드라인’입니다. 박영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안녕하세요?

기자) 네,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2년 전의 끔찍했던 폭탄 테러의 악몽을 씻고 제 119회 미국 보스턴 마라톤 대회가 성공리에 개최됐습니다.거액의 정치 자금 기부 문제가 내년 미국 선거의 중요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6명의 소말리아 계 미국인 청년이 테러 혐의로 체포됐다는 소식 오늘 마지막 소식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첫 소식 보죠. 많은 기대와 우려 속에 보스턴 마라톤 대회가 오늘 성공적으로 개최됐군요.

기자) 네, 전 세계 마라톤 애호가 약 3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 119회 국제 보스턴 마라톤 대회가 이곳 미국 시간으로 오늘 (20일) 열렸습니다. 오늘 아침 보스턴 현지 날씨는 비가 오고 바람까지 부는 쌀쌀한 날씨였는데요, 하지만 선수들은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출발지점인 보스턴시 홉킨톤을 힘차게 달려나갔습니다. 또 수많은 관중들도 홉킨톤에서 종착지점인 보일스톤까지 26.2 마일에 이르는 거리에 나와서 선수들을 응원했는데요, 주최 측은 약 1백만 명이 오늘 대회를 지켜본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 보스턴 대회는 그 오랜 역사와 전통만큼이나 내노라하는 선수들이 많이 출전하고 있는데요, 올해 우승은 누가 차지했습니까?

기자) 네, 에티오피아의 렐리사 데시사 선수가 2시간 9분 17초로 가장 먼저 결승점에 들어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로써 데시사 선수는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2번째 우승을 차지하게 됐습니다. 2등은 데시사 선수와 불과 4초 차로 결승점을 통과한 역시 에티오피아 선수, 예마네 압한 체가이 선수가 차지했고요, 반면 지난해 우승자였던 미국의 맵 케플레지기 선수는 2시간 12분 42초로 올해는 부진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맵 케플레지기 선수의 지난해 기록은 2시간 8분 37초였습니다. 지난해 케플레지기 선수에 뒤져 분루를 삼켜야 했던 케냐의 윌슨 케벳 선수와 에티오피아 출신의 패트릭 마카우 , 에벨 키루이 선수들도 이번 대회에 참가했지만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여자 선수들 가운데는 누가 우승컵을 안았습니까?

기자) 네, 올해 여자부 우승은 케냐의 캐롤라인 로티치 선수가 차지했는데요, 로티치 선수는 에티오피아의 마레 디바바 선수보다 약 500 피트 앞서 들어와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에티오피아의 부제네쉬 데바 선수가 3위, 미국의 데스 린든 선수가 4위를 차지했고요, 보스턴 출신으로 주민들의 많은 응원을 받았던 샬레인 플라내간 선수는 2시간 27분 47초로 9위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 사실 여자 마라톤 선수가운데는 케냐의 리타 젭푸 선수가 가장 유력하지 않았습니까?

기자)네, 지난해 여자부 우승을 차지한 케냐의 리타 젭푸 선수는 지난해 금지된 약물을 복용한 혐의로 2년 대회 출전 금지 조처를 받으면서 올해 경기에는 출전을 하지 못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젭투는 2006년과 2013년에 이어 지난 해까지 3번째 우승을 차지하면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졌었습니다.

진행자) 보스턴 마라톤 대회는 워낙 그 명성만큼이나 상금도 많겠네요.

기자) 네, 우승자는 우승 트로피와 함께 부상으로 상금 83만 달러를 받게 됩니다.

진행자) 그런데 올해 보스턴 마라톤 대회는 특별히 삼엄한 보안 경계 속에 치러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2년전 3명이 목숨을 잃고 260여명이 다치는 끔찍한 테러 사건을 겪은 보스턴 시 당국과 주최 측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출발점부터 도착점에 이르기까지 대회가 열리는 전 구간에 걸쳐 고도의 보안 경계를 펼쳤습니다. 경찰당국은 구경나온 관중들에게 큰 가방이나 음료수를 차갑게 하는 보관통 같은 건 검색 대상이라며 휴대하지 말 것을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시민들이 조금 불편을 겪었겠군요.

기자) 네, 그렇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회가 전혀 위축된 건 아닙니다. 마틴 월시 보스턴 시 시장도 대회에 앞서 대회 참가자들과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장비와 인력을 제대로 갖추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었는데요, 월시 시장은 하지만 이런 것들로 인해 대회 분위기가 경색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관중들이 보스턴 마라톤 대회를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었습니다.

진행자) 저도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의 모습과 인도에서 이들을 응원하는 관중들의 모습을 영상을 통해 봤는데요, 2년전 끔찍했던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 사건의 악몽을 떨쳐 버린 듯한 분위기던데요.

기자) 그렇죠. 미국의 언론들도 이제 보스턴 마라톤 대회가 처음 대회를 시작했던 원래의 정신과 목적으로 되돌아가는 것 같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해온 톰 그릴크 보스턴 체육협회 집행이사는 보스턴 마라톤 국제 대회는 건전한 경쟁과 우수성을 목표로 삼고 해마다 열려왔다면서, 지난 2013년에 발생한 폭탄 테러 사건은 보스턴 마라톤 역사상 가장 가슴 아픈 일이지만 그 역시 역사의 일부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자, 2년 전 끔찍한 악몽을 겪었던 보스턴 마라톤 대회는 이제 활기차고 평온한 가운데 무사히 잘 치러졌는데요,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 사건에 대한 재판은 현재 어디까지 진행돼 있습니까?

기자) 네, 이달 초,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 사건의 심리를 맡은 배심원단은 용의자인 조하르 차르나예프에게 적용된 30건의 혐의 모두 유죄 평결을 내렸습니다. 조하르에게 내려진 30개 혐의 가운데 17개 항목이 사형 또는 최소한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는 중범죄들인데요, 조하르에 대한 최종 구형을 내리게 될 배심원단의 2차 절차는 내일 (21일)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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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 미국 뉴스 헤드라인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지난주 미국의 한 집배원이 작은 소형 프로펠러인 자이로콥터기를 타고 미국 의사당 앞 잔디 광장에 무단 착륙한 사건이 미국 정가에서 지금 정치 자금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고 하죠?

기자) 네, 지난 15일 이곳 워싱턴 의사당 앞 서쪽 잔디 광장에 1인승 프로펠러기, 자이로콥터 기 한대가 무단 착륙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이 자이로콥터 기를 조종한 사람은 플로리다 주에 거주하는 집배원, 더그 휴즈 씨로 밝혀졌는데요, 그런데 더그 휴즈 씨의 자이로콥터가 실수로 의사당 앞에 착륙한 게 아니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더그 휴즈 씨가 그런 일을 벌인 목적이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 예순 한살인 더그 휴즈 씨는 미국 정치권에 선거 자금 개혁을 촉구하기 위해 2년 전부터 이런 일을 계획했었다고 합니다. 휴즈 씨가 의회 의원들에게 거액의 선거 자금 문제를 비판하는 내용의 편지를 직접 배달하려고 했던 게 알려지면서 정치 자금 문제가 내년 대선을 앞둔 미국 정치권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공화당의 대권 후보 가운데 1명인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도 비슷한 때 비슷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 주지사가 지난 주 뉴햄프셔 주를 방문해 주민들과 현안을 논의하는 작은 모임을 가졌었는데요, 크리스티 주지사는 이 자리에서 정치 자금이 어디서 들어오는지 우리가 모르기 때문에 부패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정치 자금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했습니다.

진행자) 내년 대선의 가장 강력한 후보 가운데 한 명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이 정치 자금 문제에 대한 의견을 밝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클린턴 전 장관이 지난 주 아이오와 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나온 발언인데요, 클린턴 전 장관은 우리는 고장난 시스템을 고칠 필요가 있다, 우리는 헌법을 고쳐서라도 정체 모를 자금을 추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많은 거액의 기부금을 받고 있는 클린턴 전 장관, 아직까지는 어떻게 현재의 체제를 바꿀지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본격적인 대선 경쟁이 아직 1년 넘게 남아있지만 대선 자금 모금을 둘러싸고 후보들 간의 신경전이 벌써부터 시작된 것 같군요.

기자) 네,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는 대권 후보들은 자신이 거액의 후원자들에게 종속돼 있는지 아닌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고요, 린지 그레이엄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 상원의원도 소수의 거액의 정치 자금 후원자들이 원하는 대로 대선 경쟁이 펼쳐질 것을 우려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주말 공화당 정치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20여 명의 공화당 후보들이 대거 출동한 뉴햄프셔 주에서는슈퍼팩 문제를 비판하는 행사도 있었습니다.

진행자) 특별정치행동위원회, 이른바 슈퍼팩을 둘러싼 논란은 사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요, 미국 연방 대법원이 이와 관련한 판결을 내리지 않았습니까 ?

기자) 맞습니다 , 이 슈퍼팩이 뭔지는 저희 VOA 방송에서 몇 번 소개해드린 적 있는데, 여기서 잠깐만 다시 설명을 드리자면요. 슈퍼팩은 특정 정치인을 후원하기 위해 활동하는 조직인데요, 후원하는 정치인을 위해 자금을 제한 없이 모아서 쓸 수 있지만 돈을 직접 해당 정치인에게 줄 수는 없고 텔레비전 광고 같은 간접적인 방식으로만 지원할 수 있습니다. 5년 전 미연방 대법원이 이 슈퍼팩을 합법화했고요, 작년에는 슈퍼팩 기부금의 제한을 없앴습니다. 생각이 같은 사람들이 모여서, 자기들의 안건을 추구하기 위해서 돈을 쓰는데, 단순히 돈을 많이 쓴다고 막는 건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에 어긋난다는 게 판결의 취지였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자칫 기부자들이 연방 의원같이 선거로 뽑히는 공직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기 쉽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에 정치자금을 비판하는 모임을 주최한 다니엘 위크스 씨는 더그 휴즈 씨 사건은 자이로콥터를 타고 연방 정부 건물 앞에 내린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정치 자금 개혁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다 걸만큼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위크스 씨는 후보들이 앞장서서 이 문제를 다루지는 않겠지만 대중의 요구가 있을 때, 그를 따를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 이런 정치 자금에 대한 일반 미 국민들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기자)네, 여론 조사기관인 퓨리서치 센터가 올 1월에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요, 미국 성인의 42%가 대통령과 의회가 다뤄야 할 정치 현안 가운데 하나로 정치 자금 문제를 꼽았는데요, 하지만 23개의 주요 정책 현안 순위 가운데서는 밑에서 4번째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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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미국 연방 수사당국이 테러를 모의한 혐의로 미국인 6명을 전격 체포한 소식 오늘 마지막 소식으로 보도록 하죠.

기자) 네, 미국 연방 수사국 (FBI) 가 19일, 이슬람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ISIL과 관련된 테러음모 혐의로 미국인 6명을 체포했습니다. 미국에서 ISIL과 관련해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체포된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현재 이들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데요, 연방 수사 당국은 테러 혐의와 관련해 일반인들에 대한 안전 위협은 없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고요, 오늘 중으로 연방 법무부와 FBI가 자세한 내용을 밝힐 것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체포된 사람들이 모두 다 소말리아계 미국인들이라고 하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체포된 사람들은 모두 소말리아계 미국인들로 19살에서 21살 사이의 청년들로 알려졌고요, 이들 모두 최근 ISIL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를 방문했거나 방문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중 4명은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나머지 2명은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에서 체포됐습니다.

진행자) 적은 수이긴 하지만 최근 ISIL, 또는 ISIS라고도 하는 이 수니파 이슬람 급진 단체에 가담하려는 미국인들이 나오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네소타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미네소타 주민 몇 명이 ISIL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로 떠났는데요, 그 가운데 적어도 1명은 ISIL을 위해 싸우다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07년부터 이슬람급진무장단체 알 샤바브에 가담하기 위해 미네소타 주에서 소말리아로 간 소말리아계 미국인 청년은 약 22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테러 조직에 가담하려다 적발된 사람들의 대부분은 공항에서 체포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미네소타 주민 4명이 ISIL을 비롯한 테러 단체들을 지원한 혐의로 기소돼 있습니다.

진행자)지난해 5월 미네소타 주에서 2명의 젊은이가 함께 시리아로 가려다 체포된 일도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역시 소말리아계 미국 청년들이었는데요, 그중 1명은 공항에서 탑승 직전에 체포돼 현재 구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 명은 ISIL과 활동하는 사진과 글들을 온라인에 올리면서 큰 파문을 일으켰었죠.

진행자) 유럽과 비교하면 이런 테러 조직에 가담하고 있는 미국인의 비율이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 현재까지 ISIL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로 간 유럽인은 약 3천 명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에 비하면 미국인들은 적은 수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법 집행기관과 정보당국자들은 ISIL 같은 테러 단체에 가입해 훈련을 받고 미국에 돌아와 테러를 저지를 수 있어 사전에 이를 저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뉴스 헤드라인’ 박영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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