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세계 주요 소식을 정리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김영권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진행자) 먼저 주요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이라크에서 급진 이슬람 수니파 저항세력인 ISIL의 반격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이란과 중국에 탄도 미사일 방어 체계를 수출하는 등 보다 공세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유력 시사 주간지인 ‘타임’이 16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을 선정해 발표했습니다. 특히 아시아 출신 인물들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진행자) 먼저 이라크로 가 볼까요?
기자) ISIL이 티그리트에서 이라크 정부군에 쫓겨난 뒤 다른 핵심 도시들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서부 안바르주의 수도인 라마디와 바그다드 북부 바이지를 집중 공격하고 있습니다. 이라크 당국자들은 라마디가 재앙 속에 빠져들고 있다면서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진행자) 라마디의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 겁니까?
기자) ISIL이 라마디 동부의 핵심 지역 세 곳을 장악하면서 주민들의 탈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적어도 2천 가구 이상이 탈출했다고 지역 관리들은 밝혔습니다. 거리는 폐허처럼 변하고 주민들의 불안은 커져가고 있다고 현지인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라마디는 어떤 곳입니까?
기자) 라마디는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110 km 떨어져 있는 도시입니다. 수니파가 다수 거주하는 지역이죠. 이런 배경 때문에 시아파 주도의 이라크 정부에 대한 불만이 매우 큰 지역입니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크고 작은 폭동과 문제들이 끊이지 않았던 곳입니다. ISIL이 세 지역을 빠르게 장악한 데는 이런 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바이지에 대한 ISIL의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구요?
기자) 바이지는 이라크에 매우 중요한 도시입니다. 주요 정유공장이 밀집돼 있기 때문이죠. ISIL이 이 곳을 장악할 경우 석유를 팔아 자금을 크게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바이지는 어디에 있습니까?
기자) 바이지는 바그다드에서 북서쪽으로 220km 거리에 있습니다. 북한으로 보면 평양과 신의주의 거리로 보면 정확할 것 같습니다.
진행자) 바이지에서 미군의 공습도 계속되고 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네, 앞서 말씀 드렸듯이 주요 정유공장들이 있는 핵심 도시이기 때문에 미군도 집중적으로 바이지 인근에 있는 ISIL을 겨냥해 공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은 어제(16일) 국방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바이지가 훨씬 전략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공습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이라크 상황에 대해서 미 당국자들은 어떻게 설명하고 있나요?
기자) 진전이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입장입니다.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은 어제 뎀프시 의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가졌는데요. 티그리트 탈환은 “좋은 진전”이라고 말했습니다.
카터 장관과 뎀프시 의장은 또 이번 주 미국을 방문한 하이데르 알-아바디 총리와 만났다며 상황이 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데 견해를 같이 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라크 정부가 지휘 계통을 가동하며 정부군을 확대하는 데는 수 많은 어려운 과제들이 남아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라마디와 바이지가 어려움에 빠져있지만 전국적으로 보면 ISIL의 입지가 계속 좁아지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전 시간에도 전해 드렸듯이 ISIL은 지난해 8월 미군의 공습이 시작된 시점을 기준으로 25-30% 의 지역을 잃었습니다. 4분의 1 이상이 이라크 정부군의 손에 넘어간 것이죠. 이는 미군이 추산한 수치인데요. 하지만 알-아바디 총리는 공세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는 미국과 국제사회의 무기와 자금지원이 절실하다고 거듭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라크가 국제사회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ISIL과 테러집단에 맞서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만큼 국제사회는 이라크를 지원할 의무가 있다는 논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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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지구촌 오늘 함께하고 계십니다. 다음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러시아가 미사일 방어 체계 수출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란에 대한 요격 미사일 금수 조치를 해제한 데 이어서 중국에 최신 방공 미사일 체계인 S-400 을 수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은 이런 행보에 대해 우려를 갖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중국에 판매한 S-400이 어떤 무기 체계인가요?
기자) 러시아 국제방송인 ‘러시아 투데이 RT’등 관영 언론들에 따르면 72개의 요격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36개의 표적을 동시에 가격할 수 있고요. 중거리 탄도 미사일, 크루즈 미사일, 폭격기의 공습을 방어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 최대의 국영 무기수출업체인 ‘로스오보론엑스포르트’의 아나톨리 이사이킨 사장은 중국이 외국 가운데 S-400의 첫 구매자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중국도 이를 확인하고 있나요?
기자) 중국 관영 영자신문인 ‘차이나 데일리’ 등도 보도는 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이를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 언론들은 중국이 적어도 S-400 6개 포대를 받기로 계약을 체결했고 일부를 이미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는 S-400의 사정권에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 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도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이 어떤 의도로 이 무기 체계를 수입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란 거죠.
진행자) 그러니까 중국이 미국과 일본의 공중전력에 대응해 S-400을 수입했다는 얘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은 괌에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를 이미 배치했구요. 일본에도 최첨단 X밴드 레이더인 AN/TPY-2 를 두 개 배치한 상황입니다.
진행자) S-400과 사드를 어떻게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기자) 모두 공중 방어를 위한 미사일 방어체계인데요. 사드가 보다 우위에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사드 1개 포대는 6개의 발사대, 48기의 요격 미사일로 구성돼 있습니다. 게다가 고성능 X밴드 레이더로 최대 2천 km까지 탐지가 가능하고 대기권 안팎에서 적의 단거리와 중거리 미사일을 정확히 식별해 모두 요격할 수 있는 독보적인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러시아도 S-400의 기능을 강화한 S-500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중국의 S-400 구입과 관련해 한국 언론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구요?
기자) 중국이 한국의 사드 배치를 공개적으로 반대하면서 S-400을 구입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논리란 겁니다. 창완취안 국방부장과 류젠차오 외교부 부장조리 등 중국 고위관리들은 최근 사드의 한반도 배치 가능성에 대해 공개리에 우려를 나타내며 한국을 압박했었습니다. 사드가 북한이 아닌 중국을 겨냥한 것이란 논리인데, 미국과 한국은 사드가 방어적 무기이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응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이 같은 미사일 방어체계를 갖고 이중 논리를 펴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이란 주장이 한국에서 제기되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이란에 대한 러시아의 S-300 수출 금지 해제도 관심을 끌고 있군요
기자) 네, 러시아는 이미 지난 2010년에 S-300에 대한 판매 계약을 이란과 체결했었습니다. 규모는 8억 달러였습니다. 하지만 이란에 대한 유엔의 무기 금수조치에 막혀 이를 보류했다가 이란 핵합의가 타결되자 마자 해제를 발표한 겁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 13일 S-300에 대한 이란 수출 금지 조치를 해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란도 곧 S-300을 공급받을 수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 언론들은 올해 말까지 공급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는 이미 이란 핵합의가 완료되면 바로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서방은 점진적인 제재 해제를 요구했었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S-300이 순전히 방어용 무기이기 때문에 이스라엘 등 다른 이웃나라들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제재 해제를 정당화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이란과 관련해 상당히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이미 200 억 달러 규모의 석유-식량 맞교환 계약을 체결해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러시아가 곡식과 중장비, 건설 자재들을 이란에 공급하는 대가로 하루 5십만 배럴의 원유를 이란에서 받는 조건인데요. 러시아 당국은 이 계약이 이란에 대한 유엔의 제재에 위반되지 않는다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미국의 여러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이란, 중국, 북한 등과 협력을 강화하며 미국과 서방세계의 제재에 저항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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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미국의 유력 시사 주간지인 ‘타임’이 16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을 선정해 발표했습니다. 이 잡지는 2004년부터 해마다 인터넷 설문조사와 자신들의 자체 평가를 통해 전세계에서 영향력이 높은100인을 발표하고 있는데요. 올해는 특히 지도자 부문에서 아시아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진행자) 아시아에서 어떤 지도자들이 선정됐나요?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빈 압둘라지즈 알 사우드 국왕,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의 영부인 룰라 가니,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등 다양한 인물이 선정됐습니다. ‘타임’은 긍정. 부정적 영향을 끼친 인물들을 총 망라해 발표하고 있는데요. 김 제1위원장의 경우는 앞서 한반도 소식에서 전해 드렸듯이 지독한 독재와 숭배 등 부정적 영향 때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진행자) 김 제1위원장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아시아의 입지가 더 넓어졌다고 볼 수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시아 출신이 16명 선정됐는데 이런 추세는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세계 인구 뿐아니라 경제 규모에서도 아시아가 독보적으로 규모를 늘리고 있기때문이죠. 반면에 유럽과 중남미는 약세를 보였는데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소수만이 지도자 부문에서 이름을 올렸습니다. 중남미 지역 역시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만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어떤가요?
기자) 미국에서는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2016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공화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유엔에서 인권 옹호 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는 사만타 파워 유엔주재 미국대사 등이 명단에 들어갔습니다.
진행자) 다른 분야는 어떤가요?
진행자) 지도자 부문 외에 거물과 개척자, 예술가, 그리고 시대를 대표할 수 있는 상징적 인물인 ‘아이콘’ 으로 나눠서 발표가 됐는데요. 거물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컴퓨터 휴대폰 업체인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 미국의 중앙은행격인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재닛 옐런 의장, 중국의 휴대폰 업체인 샤오미의 레이쥔이 회장 등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최근 미국의 한 인터넷 업체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와 점심식사를 하려면 적어도 10만 달러가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혀 그의 영향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아이콘 즉, 상징적인 인물에는 어떤 인사가 올랐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인 아이콘에는 세계적으로 인기와 존경을 받고 있는 프란치스코 가톨릭 교황, ‘21세기 자본’의 저자로 세계 경제론에 반향을 일으킨 토마 피케티 프랑스 파리경제대학 교수, 여성 차별에 맞서 목숨을 걸고 여성 교육 운동을 펼쳐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파키스탄의 10대 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 일본의 인기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가 영향력 있는 인물로 뽑혔습니다.
진행자) 이름을 들어보니 여성들이 적지 않은 것 같군요
기자) 네 전체 100 명 가운데 40 명이 여성들이었습니다. 작년 보다는 1 명이 줄었지만 여전히 여성들의 영향력이 적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른 주목할 만한 인물들은 누가 있었나요?
기자) 개척자 부문에서는 중국의 심각한 환경 문제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화제가 됐던 CCTV 앵커 출신 차이징, 홍콩의 미디어와 의류 재벌인 지미 라이, 예술 분야에서는 영화 배트맨과 인터스텔라를 제작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그래미상을 7번이나 수상한 어두라 맥도날드 등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영권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