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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총격 사건 영상 제보 결정적...오바마, 성전환치료 중단 촉구


8일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 노스 찰레스톤 시청에서 케이스 서메이 시장(왼쪽)이 월터 스콧 씨 사망 사건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8일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 노스 찰레스톤 시청에서 케이스 서메이 시장(왼쪽)이 월터 스콧 씨 사망 사건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미국 뉴스 헤드라인’입니다. 박영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 흑인총격사망 사건과 관련해 앞으로는 정보기술을 이용한 시민들의 경찰 감시 역할이 더 확대될 전망입니다. 미국 오바마 행정부가 청소년들의 동성애자 전환 치료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미국 50개 주 여성들의 경제적, 사회적 현주소를 진단한 연구 보고서 내용, 오늘 마지막 소식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 첫 소식 보겠습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에서 지난 4일 무장하지 않은 흑인 남성에게 총을 쏜 백인경관이 살인죄로 기소되면서 전국적인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이 백인 경관이 기소되는 데는 한 시민이 제보한 동영상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앞으로는 시민들의 경찰 감시 역할이 더 커질 거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하죠?

기자) 네, 최근 미국에서는 잇달아 경찰의 총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그때마다 과연 경찰의 과잉 대응이냐, 아니냐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의 행동을 손쉽게 녹화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흔히 줄여서 앱이라고 하는 스마트폰용 프로그램들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 시민의 동영상은 가장 조용한 방법으로 시민의 힘을 보여준 사례라고들 하는데요, 지금 말하는 앱들 역시 시민의 힘을 보여주기 위한 프로그램이겠군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우선 애플 사 스마트폰인 아이폰의 ‘Cop Watch’라는 앱이 있습니다. 캐나다 토론토에 사는 다렌 뱁티스트라는 사람이 만들었는데요, 경찰들이 시민들에게 함부로 공권력을 휘두르는 걸 몇 번 보고 난 후 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Cop Watch’ … 말 그대로라면 경찰을 감시하는 앱이라는 건데, 어떻게 경찰을 감시할 수 있다는 건가요?

기자) 네 , 스마트폰에 있는 앱 표시를 누르면 자동으로 현장이 녹화되고요, 녹화가 끝나면 전세계 동영상 공유 싸이트인 유튜브로 전송돼 자동으로 올라가는 겁니다. 뱁티스트 씨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찰과 대치하는 어떤 긴박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녹화하는 걸 잊어버리거나 아니면 아예 어떻게 녹화해야 하는지 모를 수도 있고요, 더구나 동영상 공유 싸이트에 올리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이런 앱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난 2011년이었나요? 뉴욕에서 ‘ 월가를 점령하라’는 시민 시위가 있었을 때도 이 비슷한 앱이 등장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당시 제이슨 밴 앤던이라는 한 예술공학자가 만든 앱이었는데요, 앱 이름이 ‘나는 지금 체포되고 있다’ 였죠.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자신이 체포되고 있는 상황을 문자로 주변에 알리는 그런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이 밴 앤던의 앱에 영감을 받아서 뉴욕의 민권단체인 ‘뉴욕 시민자유연맹’이 경찰의 활동을 감시하는 ‘ 정지수색감시’라는 앱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 앱 역시 버튼만 누르면 경찰의 행위가 자동으로 이 단체로 전송되고요, 이 단체 관계자들은 전송된 동영상을 보고 경찰들의 행동에 대한 정당성 여부를 가립니다.

진행자) 얼마 전에도 이 ‘정지 수색 감시’ 앱이 크게 활약을 했다고 하죠?

기자) 네, '뉴욕시민자유연맹'은 지난해 미주리주 퍼거슨 시에서 발생한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 총격 사건을 규탄한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는 시위가 있었을 때 이 앱의 이용자가 급증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렇게 시민들이 동영상을 촬영하는 게 법적으로 문제는 없을까요?

기자) 네, 언론 사진법 전문가들은 미국의 수정헌법 제 1조에 의거해 공공장소에 있으면, 그 어떤 것이든 촬영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단 ‘경찰업무를 방해하면 안된다’ 등 몇 가지 예외조항이 있긴 합니다.

진행자 ) 최근 이런 일련의 사태로 미국에서는 경찰개혁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데요, 경찰 측에서도 투명한 경찰 업무 집행을 위한 조처를 취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요즘 미국 안에서 경찰이 공권력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말썽이 자주 나니까 보디 카메라, 그러니까 경찰 몸에 카메라를 다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카메라가 있으면 경찰이 교통 단속같이 공무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 볼 수 있어서 나중에 말썽이 나면 카메라에 담긴 영상을 보고 과실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는 건데요, 하지만 일각에서는 경찰의 사생활 침해 논란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자, 현재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 사건은 어디까지 수사가 진척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해당 경관은 현재 살인 혐의로 교도소에 구속돼 있는 상태고요, 미 연방 수사국과 산하 관련 부서, 또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 사법당국이 함께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연방 법무부는 이번 사건의 증거와 수사 진행 상황을 검토해서 적절하게 조처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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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동성애자들의 이른바 ‘전환 치료’ 중단을 요구했군요.

기자)네, 오바마 대통령이 발레리 자렛 백악관 선임 고문을 통해 발표한 백악관 성명 내용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어제 늦게 발표한 이 성명에서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성전환자 등의 성적 지향성을 바꾸려는 '전환치료'를 당장 중지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여기서 전환치료가 뭔지 잠깐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 전환치료란 개인의 성적인 성향을 동성애나 양성애에서 이성애로 바꿀 수 있도록 해준다는 치료법인데요, 주로 보수적인 기독교인들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호르몬 대체 요법, 정신 상담 등을 병행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효과 면에서는 논란이 일고 있는 치료법입니다.

진행자) 최근 국민들 사이에서 이와 관련한 청원운동이 벌어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 12월, 오하이오 주에 거주하는 릴라 알콘이라는 17살 청소년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이 청소년이 자살하기 전 인터넷에 자신의 부모가 강제로 자신을 남자아이로 돌려놓는 이 전환 치료를 받게 했다고 비난하는 글을 남기면서 큰 논란이 있었습니다.

진행자) 당시 한 청소년을 죽음으로까지 몰고 간 행위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크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자살 소식이 알려지자 전국적으로 이런 동성애자 전환치료를 금지하는 법안을 만들어 달라는 청원 운동이 시작됐고요, 불과 3개월만에 12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서명을 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어제 성명은 이 청원에 대한 백악관의 공식 입장이라고 하겠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도 알콘 자살 사건에 대해 언급했죠?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개조나 회복이라는 이름의 이 치료법이 특히 청소년들의 삶에 잠재적으로 엄청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런 치료는 의학적으로나 도덕적으로도 적합하지 않고, 특히 청소년시기에 행해지면 심각한 악영향이 따른다면서 이런 행위를 금지하는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발레리 자렛 백악관 선임 고문은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알콘의 자살이 동기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자, 그러면 이런 치료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이런 비난의 목소리에 어떤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네,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에서 가정치료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데이비드 픽업 씨의 말을 빌리자면요, 이런 치료가 진짜로 효과가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치료를 받고 있고요, 자신들은 그런 사람들이 자신의 진짜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픽업 씨는 백악관과 동성애 옹호단체들이 자신들의 치료 행위를 고의적으로 왜곡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처음 정치인생을 시작했을 때는 동성간 결혼에 반대했고요, 또 동성애자들의 군복무에도 제한을 두자는 입장이었는데요, 하지만 이제는 동성애 결혼을 지지하고 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 앞으로 이런 치료행위를 금지할 수 있는 법적 장치들을 마련할까요?


기자) 현재로서는 그런 움직임은 없습니다. 백악관 관리들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이 실제적으로 이런 행위를 금지하는 연방법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고요, 의회 의원들과 이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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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자, 미국에서 여성들에게 경제적 기회를 가장 많이 제공하는 주는 어디일까요? 또는 미국에서 여성들의 학력이 가장 높은 주는 어디일까요? 최근 이에 대한 한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뉴스 헤드라인, 오늘 마지막 소식으로 보겠습니다.

기자) 네, 여성 정책연구소가 지난 2004년부터 미국 50개주에 사는 여성들의 경제적 기회와 경제적 안정감 등에 대한 ‘ 미국에 사는 여성들의 지위 ‘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동부 메릴랜드 주에 사는 여성들이 사회, 경제적인 면에서 다른 주에 사는 여성들보다 가장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자, 그럼 항목별로 하나 하나 좀 살펴보도록 하죠

기자) 네, 먼저 여성의 경제적 안정과 경제적 기회 면을 보면요, 메릴랜드 주가 가장 높았고요, 미시시피 주가 가장 낮았습니다. 특히 상위 10개 주는 모두 북동부 지역에 있는 주들로, 코네티컷, 매사추세츠, 뉴햄프셔, 버몬트 주 , 버지니아 주 등이 들어갔고요. 반면 하위 10개 주 가운데 6개 주가 모두 남부에 있는 주들이 차지했습니다.

진행자) 건강보험 가입률에 대한 조사도 있었군요?

기자) 네, 18세에서 64세까지의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건데요, 여성들의 보험가입률이 가장 높은 주는 메사추세츠 주로 96.2%가 건강 보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워싱턴 D.C.가 94% 정도로 그 뒤를 잇고, 버몬트 주는 약 93%로 3위를 차지했습니다. 참고로 이번 조사는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법, 이른바 오바마 케어가 아직 적용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된 것입니다. 건강보험 가입률이 가장 낮은 주는 역시 동남부에 있는 주들로, 플로리다, 아칸소 , 루이지애나 주 등으로 나타났고요, 텍사스도 71% 대로 가입률이 낮은 주에 속했습니다.

진행자) 여성들의 교육수준이 가장 높은 주는 어디로 나타났습니까?

기자) 네 , 워싱턴 D.C가 압도적으로 우세했는데요, 53% 이상이 학사학위 또는 석사 학위 이상 소지자로 나타났습니다. 메사추세츠 주가 40%로 그 뒤를 잇고 있고 이어서 메릴랜드 주가 38%로 3위를 차지했습니다. 교육 면에 볼 때, 북동부 지역과 대서양 쪽 주들이 우세한 반면, 남부 주들은 하위권에 머물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00년이래 모든 여성의 교육 수준은 전반적으로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여성들의 자립을 위해서는 경제적인 측면도 상당히 중요한데요. 이 부분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메릴랜드 주가 여성 소유 기업이 32.6%로 1위를 차지했고요, 사우스 다코다 주가 22%로 가장 낮았습니다.그런가 하면 알래스카 주는 91%의 여성이 빈곤선 이상의 삶을 살고 있었고요. 그 뒤를 뉴 햄프셔주 와 메릴랜드 주가 잇고 있습니다. 반면 미시시피 주에 사는 여성들이 전국에서 가장 가난하게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미국 뉴스 헤드라인’ 박영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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