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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프간 철군 일정 연기...유럽 정상들, 독일 여객기 추락 현장 방문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왼쪽)과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4일 백악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가진 후 악수하고 있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왼쪽)과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4일 백악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가진 후 악수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워싱턴에서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의 정상회담이 열린 가운데, 미국은 아프간의 요청에 따라 현지 주둔 병력의 철군 일정을 늦추기로 했습니다. 추락 사고로 탑승자 150명이 전원 사망한 독일 여객기에는, 미국을 포함해 15개국 승객이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이 자유무역지대 3곳을 추가로 건설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미국과 아프간 정상회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어제(24일)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을 방문 중인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두 정상은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도 가졌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가니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현재 아프간에 주둔 중인 미군 병력의 철군 일정을 늦추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현재 아프간에 얼마나 많은 미군이 주둔 중입니까?

기자) 9천800명 입니다. 미국이 9.11 테러 직후인 2001년 아프간 전쟁을 시작한 후 한 때 10만 명이 넘는 미군 병력이 아프간에서 전투 임무를 수행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미군 전투 임무의 종료를 선언했고, 치안 임무를 아프간 치안군에 모두 이관했는데요. 현재 남은 병력은 아프간 안정화 지원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주요 임무는 아프간군 훈련 지원과, 제한적인 대테러 임무 지원입니다.

진행자) 철군 일정을 얼마나 늦추는 건가요?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당초 올해 말까지 아프간 주둔 미군 병력을 9천800명에서 5천500명 까지 줄일 예정이었습니다. 그리고 내년 말까지는 필수 요원만 남고 완전 철군한다는 계획이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일단 올해 말까지 9천800명 병력을 계속 유지하면서, 철군 일정을 재조정하기로 했는데요. 하지만 내년말까지 완전 철군한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철군 일정을 늦춘 건, 아프간 안보에 대한 불안감 때문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철군 시기 조정을 먼저 요청한 건 아프간 정부고, 미국이 이를 받아들인 건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어제 공동 기자회견에서 아프간이 여전히 매우 위험한 지역이라면서, 반군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고, 아프간 안보를 위해 현재 주둔 중인 미군 규모를 몇 달 더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백악관은 이후 별도 성명에서, 미국이 아프간 철군과 관련해 유연성을 보인 것은 아프간의 치안을 확보하고 동시에 아프간이 테러분자들의 공격 기지로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미군은 올해 폐쇄 예정이었던 칸다하르와 잘랄라바드의 공군 기지도 아프간 정부의 요청에 따라 가능한 계속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아프간 가니 대통령은 어떤 발언을 했습니까?

기자) 가니 대통령은 미국의 결정을 환영했는데요. 미국의 안보 지원으로 필요한 개혁을 가속화하고, 아프간군도 더 나은 지휘와 훈련 속에서 본연의 임무에 초점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가니 대통령은 미군의 추가 군사 지원 약속에도 감사를 표했는데요. 미국은 아프간이 35만 2천 명 규모의 치안군을 유지할 수 있도록 2017년까지 최대 8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단, 아프간은 이런 지원을 받기 위해 약속한 경제 개혁과 선거 제도 개혁, 정부 개혁을 이행해야 합니다.

진행자) 가니 대통령이 어제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미군의 희생에 대해서도 거듭 감사를 표하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가니 대통령은 아프간에서 처음으로 민주적인 선거와 정권이양을 통해 대통령이 됐는데요. 가니 대통령은 아프간에 민주주의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기여한 많은 미군과 민간인들의 희생, 미국인들의 지원에 거듭 감사를 표했습니다. 가니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워싱턴 인근 알링턴에 위치한 국립묘지를 방문하고 무명용사비에 헌화했는데요. 알링턴 국립묘지에는 아프간 전쟁에서 희생된 미군 2천300명이 묻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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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독일 여객기 추락사고 속보 전해주시죠?

기자) 독일 '저먼윙스' 소속 여객기가 어제(24) 프랑스 남부 알프스 산악지대에 추락해, 탑승자 150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프랑스 정부의 발표가 있었는데요. 오늘 날이 밝으면서 수색과 시신 수습 작업이 다시 재개됐습니다. 하지만 험한 산악 지대에 기상 상태도 좋지 않아서, 어려움이 큰 상황이라고 합니다. 추락 현장에 접근하는 것 조차 쉽지 않다고 하는데요. 조금 떨어진 수색 본부에는 요원들을 태운 헬리콥터가 오가는 등 분주하고 긴장된 분위기입니다.

진행자) 관련국 정상들이 추락 현장을 방문했다고요?

기자)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그리고 독일에 이어 가장 많은 탑승자가 사망한 스페인의 마리아노 라조이 총리도 현장 주변을 방문했습니다. 여객기 잔해가 있는 추락 현장은 접근이 어려워서 가지 못했고요. 대신에 수색 본부가 설치된 인근 지역에서 수색 책임자와 요원들을 만났습니다.

진행자) 비행기록장치인 블랙박스도 찾았다고요?

기자) 보통 여객기에는 두 종류의 블랙박스가 장착돼있다고 합니다. 조종석음성녹음장치와 비행정보기록장치인데요. 베르나르 카즈뇌부 프랑스 내무장관은 이중 조종석음성녹음장치를 수거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손상됐지만 기록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파리로 보내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내용 분석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또 다른 블랙박스인 비행정보기록장치는 아직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추락 원인에 대해 추가로 알려진 게 있습니까?

기자) 아직 정확한 추락 원인은 알 수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기체 결함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데요. 레이더에 잡힌 여객기의 비행 흔적을 보면, 추락 8분 전 해발 1만1천500미터의 순항고도를 유지하다가, 갑자기 급강하 하면서 추락 직전에는 1천800미터까지 고도가 떨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8분 동안 조종사들이 관제탑에 조난 신호나 기체 결함 신호를 보내지 않은 것은 의문입니다. 전문가들은 항공기 결함, 혹은 조종사의 실수 등 여러가지 추락 원인 가능성 등을 언급하고 있는데요. 정확한 원인은 앞으로 당국의 발표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공중에서 찍은 여객기 잔해 사진도 공개됐는데요. 창문이 있어서 동체의 일부로 보이는 잔해가 구겨진 채 떨어져 있고, 주변에도 작은 물건들이 흩어져있는 모습입니다.

진행자) 탑승자들의 국적도 공개됐군요?

기자) 이번 추락 사고로 승무원 6명과 승객 144명 등 탑승자 150명이 전원 사망했는데요. '저먼윙스' 발표에 따르면 승무원을 포함해 독일 국적자가 67명, 스페인 국적자가 49명으로 독일 다음으로 많습니다. 이밖에 영국 3명, 카자흐스탄 3명, 미국 2명 등 15개국 탑승자가 있었습니다. 일본 정부도 자국인 2명이 탑승했다고 밝혔는데요. 중국이나 한국 등 다른 아시아 국적 탑승자는 없었습니다.

진행자) 모든 사고가 다 그렇겠지만, 추락 여객기에 탔던 탑승자들의 안타까운 사연들도 공개돼서 마음을 무겁게 만드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추락 여객기는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출발해서 2시간 비행 후 독일 뒤셀도르프에 도착할 예정이었는데요. 탑승객 중에는 독일의 한 마을 출신 고등학생 16명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바르셀로나 인근 학교에서 열흘간 교환학생 연수를 마치고 인솔 교사들과 함께 귀국하던 참이었습니다. 특히 학생 중 한 명은 공항으로 가는 길에 여권을 두고 온 사실을 발견하고 숙소로 돌아가서 극적으로 사고를 피할뻔 했는데요. 머물던 집 가족이 직접 공항으로 데려다주는 바람에 여객기에 탑승했다고 합니다. 한편 같은 학교 학생은 인터뷰에서 여객기에 탑승한 친구들을 모두 잘 알고 있고, 돌아오면 함께 할 계획도 갖고 있었는데, 이제는 볼 수 없게 됐다는 사실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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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아시아로 가보죠. 중국이 자유무역지대를 추가로 건설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중국 관영 '신화' 통신이 오늘(25일) 보도한 내용입니다.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어제 시진핑 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자유무역지대 3곳의 추가 설립을 승인했는데요. 광둥과 푸젠, 톈진 자유무역지댑니다.

진행자) 이미 이들 지역에 자유무역지대가 설치될 거란 관측이 있었죠?

기자) 중국 상무부가 지난해 12월 세 곳이 자유무역지대 건설지로 선정됐다는 발표를 한 바 있습니다. 또, 지난 3월 1일에 공식 출범식이 열릴 거란 보도도 있었지만 실제로는 열리지 않았고요. 다시 18일에 광둥 자유무역지대 출범식이 열릴 거란 보도도 나왔지만 역시 열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중국 관영 매체에서 정식으로 승인 결정을 발표한 겁니다.

진행자) 중국이 이미 자유무역지대를 운영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중국은 첫 자유무역지대인 선전경제특구에 이어 지난해 9월 상하이자유무역지대를 출범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실제 개발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새 자유무역지대는 앞으로 어떤 점에 초점을 맞춰서 개발됩니까?

기자) '신화' 통신 보도에 따르면 광저우 자유무역지대는 홍콩과의 경제 통합 가속화에 초점을 맞출 예정입니다. 이밖에 푸젠 특구는 타이완과의 통합, 톈진 특구는 베이징과 허베이 주변 도시들의 통합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보도는 또 상하이 자유무역지대도 긍정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는데요. 새 자유무역지대 건설로 경제 개혁의 폭을 넓히고, 새로운 접근에 대한 개방을 넓힐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상하이 자유무역지대와 관련해서도 서비스업과 선진 제조업 등에 대한 개방을 확대할 것이라고 제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상하이 자유무역지대 설립 후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고요?

기자) 네. 최근 상하이 미국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대상 기업 380여 개 중 73%가 자유무역지대만의 실질적인 혜택이 없다고 응답했는데요. 중국 당국은 자유무역지대를 열면서 위안화의 자유로운 교환과 금리 자유화 등을 약속했지만, 아직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한편 중국 관영 매체는 오늘 새 자유무역지대 설립을 발표하면서, 기존 상하이자유무역지대 활성화를 위한 조치도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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