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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총선, 네타냐후 집권당 승리...시리아 "미 무인기 격추"


재집권에서 성공한 벤자민 네타냐후 총리가 18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당사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재집권에서 성공한 벤자민 네타냐후 총리가 18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당사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이스라엘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 당이 승리했습니다. 시리아 군이 미군 무인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실이라면 미군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IL 대응 공습을 시작한 후 첫 격추 사롑니다. 미 공군 출신 미국인이 급진 무장단체 ISIL 가담하려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너무 마른 모델들의 활동을 금하는 법안을 추진 중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이스라엘 총선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어제(17일) 이스라엘 전역에서 치러진 총선에서 보수 강경파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 당이 예상을 깨고 승리를 거뒀는데요. 총 120석의 이스라엘 의원을 선출한 선거에서, 리쿠드당은 단일 정당으로는 가장 많은 30석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진행자) 당초 좌파 연합이 승리할 거란 예상이 많았는데, 결과는 달랐군요?

기자) 사전 여론 조사 결과는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줬는데요. 지난주말 이스라엘 주요 언론들이 실시한 최종 여론 조사에서는 모두 좌파 시오니스트 연합이 3~4석 차이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시오니스트연합이 24석을 확보해서, 리쿠드당보다 6석 뒤진 2위를 차지했습니다. 시오니스트연합은 이삭 헤르조그의 노동당과, 치프 리브니 전 법무장관이 이끄는 하트누아당으로 구성됐습니다.

진행자) 리쿠드당이 최다 의석을 확보했으니까, 네타냐후 총리가 재집권하는 건가요?

기자) 사실상 재집권에 성공했는데요. 네타냐후 총리는 오늘 승리를 선언하는 연설에서, 이스라엘 국민들의 바람대로 신속하게 새 정부를 구성하고, 안보와 경제, 사회 현안에 집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좌익 시오니스트연합을 대표하는 헤르조그 노동당 당수도 총선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혔는데요. 네타냐후 총리의 승리를 축하하면서, 노동당은 야권에서 계속 이스라엘 국민들을 위해 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네타냐후 총리는 나머지 우파나 유대교 정당과 손을 잡고 보수 연립정부 구성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네타냐후 총리가 최종 여론조사에서도 좌파 연합에 밀리다가, 막판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뭔가요?

기자)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우파 지지자들의 참여를 호소한 전략이 통했다는 게 전문가들이 공통적인 분석입니다. 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에서 뒤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네타냐후 총리는 여러 유세와 인터뷰에 나와서, 리쿠드당이 패하면 이스라엘 안보가 심각한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팔레스타인과 이란 핵 문제를 비롯해 안보 문제를 부각시키고 위기 의식을 고조시켰는데요. 미국 오바마 정부와의 갈등을 무릅쓰고 미 의회에서 이란 핵 협상에서 반대하는 연설을 했습니다. 또 팔레스타인 독립국을 인정하지 않겠다거나,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계속하겠다는 과거에 비해 강경한 입장도 취했는데요. 이는 국제사회의 평화 협상 움직임에는 반하는 것이지만, 이스라엘 내 우파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네타냐후 총리의 승리는 좌파 유권자들의 지지를 추가로 얻어서라기 보다는, 오히려 더욱 강경한 입장으로 우파 진영의 표를 결집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총선 결과를 보면 우파 진영과 좌파 진영의 의석 비율에는 큰 변화가 없습니다. 반면 우파 진영 내에서는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지지하는 '유대인 가정 당' 이나 국가주의를 표방한 베이누트 당 등 다른 정당의 의석이 리쿠드당에 흡수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좌파연합은 이번에 경제와 사회 문제에 초점을 맞춘 유세를 폈습니다. 특히 네탸나후 총리가 집권한 지난 6년간 물가와 집값이 올라가는 등 살기 어려워진 점을 부각시켰는데요, 하지만 제1당이 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의 총선은 리쿠드당의 승리로 끝났지만, 앞으로 팔레스타인과의 갈등이 더욱 악화될 수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가 실제로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확대한다면, 긴장이 고조될 수 있는데요. 과거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교전 처럼 더욱 심각한 폭력 사태로 번질 수 있습니다. 또 팔레스타인 독립국 지위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건, 현 상황에서 팔레스타인 평화협상의 진전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팔레스타인은 물론이고 중재에 나섰던 미국과 유럽연합도 팔레스타인의 독립국 지위를 인정하는 두 국가 방안을 추진해왔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미국과의 관계는 어떻습니까?

기자) 이스라엘은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이지만, 최근 네타냐후 총리의 미 의회 연설로 오바마 정부와의 관계가 매우 악화된 것은 사실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도 이례적으로 네타냐후 총리의 행보를 강하게 비판했었는데요. 두 나라 모두 장기적인 동맹 관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란 입장이지만, 네타냐후 총리로서는 새 정부 구성 후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추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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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시리아로 가보겠습니다. 시리아에서 미군 무인기가 격추됐다는 주장이 나왔다고요?

기자) 시리아 관영 사나 통신이 어제(17일) 관련 내용을 보도했는데요. 시리아 북서부 라타키아 인근에서 시리아 군이 미군 무인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만약 사실이라면, 미국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IL에 대응한 공습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격추된 미군 무인깁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ISIL이 아니라 시리아 정부가 미군 무인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ISIL은 시리아 정부 입장에서도 물리쳐야 할 적입니다. 시리아 정부는 그동안 미군기가 자신들의 동의 없이 시리아 상공에서 비행하는 것은 주권 침해라고 주장하면서도, 미군기에 직접적으로 대응한 경우는 알려진 게 없었는데요. 이번에 처음으로 무인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미군도 확인하고 있습니까?

기자) 미군은 어제 시리아에서 비행 중이던 무인기 한 대와의 연락이 끊어져 조사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격추된 것인지는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시리아 방송은 군인들이 비행기 잔해로 보이는 물건을 트럭에 싣는 장면도 방영했는데요. 격추된 미군 무인기에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사태 관련 소식이 하나 더 있는데요. 시리아 정부군이 ISIL 점령 지역인 락까의 주택가 등에 공습을 가해, 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주장도 나왔군요?

기자) 국제 인권단체 '엠네스티인터내셔널'이 시리아 관련 보고서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시리아 정부군의 여러 차례 공습으로 어린이 14명을 포함해 민간인 114명이 사망했다는 겁니다. 앰네스티는 공습이 가해진 곳은 주변에 군사시설이 없는 민간 지역이었다면서, ISI이 대원들이 있을 것으로 의심되는 지역도 아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정부는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앰네스티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앰네스티는 아무리 ISIL이 락까를 장악했다고 해도, 시리아 정부군이 민간 지역에 무차별 폭격을 가한 것은 국제법 위반이자 전쟁 범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시리아 내부의 상황을 전하는 '시리아 인권 관측소'는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 무기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시리아 정부군이 이들리브 주 사르민 마을에 투하한 폭탄에 독가스가 들어있었으며, 이로 인해 6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는 겁니다. 시리아 정부는 이런 주장도 부인했습니다.

진행자) 어제 유엔 인권 이사회에서는 시리아 사태를 논의했다고요?

기자) 네. 시리아 인권조사위원들은 시리아에서 끔찍한 인권 침해와 전쟁 범죄가 이뤄지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행동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그동안 유엔 안보리에서는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시리아 정부 등을 겨냥한 결의안을 여러차례 추진했지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이 거부하면서 무위로 돌아갔었는데요. 어제 시리아 인권조사위원들은 국제 사법재판소 등에서 가해자들의 책임을 묻는 방안을 언급했습니다. 최근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시리아에서는 5년째 계속된 내전으로 20만 명이 죽고 390만 명의 해외 난민이 발생했습니다. 또 국민 5명 중 4명이 빈곤층으로 전락했으며, 10명 중 3명은 긴급한 지원이 필요한 극빈곤층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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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ISIL 관련 소식입니다. 미 공군 출신 미국인이 급진 무장단체 ISIL에 가담하려 했다고요?

기자) 네 어제(17일) 미국 법무부가 미국인 타이로드 네이선 웹스터 퍼그 씨를 ISIL에 가담하려한 혐의로 기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법무부는 퍼그 씨가 미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미국을 등지고 시리아로 가서 테러조직에 가담하려 했다고 밝혔습니다. 퍼그 씨는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고 3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떻게 ISIL에 가담하려 했는지도 알려졌나요?

기자)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된 것은 아닙니다. 다만 퍼그 씨는 올해 초 ISIL 가담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퍼그 씨는 원래 미국 공군에서 항법기기 전문 정비사로 일하다가 퇴역한 후 민간 회사에서 근무했는데요. 이 회사에서 해고된 후 시리아로 건너가 ISIL에 가담하려 했다는 겁니다. 퍼그 씨는 이집트와 터키를 거쳐 시리아로 들어가려고 했는데요. 수상한 점을 발견한 터키 당국에 의해 미국으로 송환됐습니다. 당시 퍼그 씨의 가방에는 의심스러운 전자 장비가 여러 개 들어있었고, 컴퓨터에는 인터넷에서 내려 받은 것으로 보이는 ISIL 관련 정보와 동영상 등이 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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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마지막으로 유럽 소식 하나 알아보죠. 프랑스 정부가 너무 마른 모델들이 활동을 금하는 법안을 추진한다고 하는데, 왜 그런건가요?

기자) 건강 문제 때문입니다. 프랑스에서는 최근 거식증에 걸린 모델이 부작용으로 숨진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거식증은 심리적인 이유 등으로 몸이 음식을 거부하면서, 음식을 섭취하지 못하는 병입니다. 그런데 패션업계에서 너무 마른 체형의 모델을 선호하다 보니 모델들의 건강도 문제고요. 또 텔레비전이나 패션 잡지에 나온 이런 모델들을 동경하는 청소년이나 성인들이 늘어나면서 사회적인 문제가 될 수도 있는데요. 프랑스 정부는 거식증 환자가 4만 명에 이른다면서, 너무 마른 사람을 모델로 고용할 경우 처벌하는 법안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법안이 마련되도 단속이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기자) 프랑스 정부는 모델들의 키 대비 몸무게인 체질량 지수 기준을 마련해서 일정 수준이 돼야 모델로 고용할 수 있게 한다는 건데요. 검토 중인 안에 따르면 키가 175 센치미터일 경우 몸무게가 55킬로그램 이상 돼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현재 활동 중인 모델 중에도 이 기준에 미달되는 경우가 있고요, 또 체질상 마른 사람도 있을 수 있는데 너무 지나친 조치가 아니냐는 패션계의 우려가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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