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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통령 “북한, 변화 물결 직시해야"...미 하원, 북한 종교 탄압 지적


박근혜 한국 대통령(가운데)이 16일 청와대에서 열린 통일준비위원회 위원장단 집중토론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근혜 한국 대통령(가운데)이 16일 청와대에서 열린 통일준비위원회 위원장단 집중토론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이 국제사회 변화의 물결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개혁과 대화의 길로 나서라고 촉구했습니다.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오늘 청와대에서 올 들어 처음으로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 위원장단 회의를 주재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몽골과 베트남 미얀마가 개혁과 개방을 선택한 뒤 발전과 성장의 길을 걷고 있고, 오랫동안 미국과 적대관계에 있었던 쿠바 또한 최근 미국과의 국교를 재개했다면서, 북한도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도 이런 변화의 물결을 외면하지 말고 직시해서 하루속히 개혁과 대화의 길로 나서야 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박 대통령은 설을 계기로 한 이산가족 상봉이 무산된 데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표시했는데요, 어떤 얘기를 했나요?

기자) 박 대통령은 곧 설 연휴가 시작되지만 올해도 이산가족들이 북녘에 있는 가족들을 만나지 못하는 가슴 아픈 명절을 보내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이런 아픔을 덜어내고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북한에 대화의 장으로 나오도록 여러 차례 촉구했고, 조건 없는 대화를 허심탄회하게 해보자고 여러 번 얘기했지만, 북한은 여전히 대화의 전제조건만 나열하고 호응해 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에서는 오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을 맞아 다양한 축하 행사가 펼쳐졌는데요, 계속해서 이 소식 전해 주시죠?

기자) 북한은 오늘 새벽 0시를 기해 평양 대동강변 주체사상탑 일대에서 대규모 불꽃놀이 행사를 펼쳤습니다. 같은 시각 김정은 제1위원장은 황병서 총정치국장을 비롯한 군 수뇌부를 대동하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습니다. 이와 함께 김 제1위원장은 전국 유치원과 탁아소, 소학교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보냈고, 내각 수산성은 평양 육아원과 애육원을 비롯한 여러 기관에 물고기를 보내주며 명절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알아보죠. 3월 초부터 미-한 연합 ‘키 리졸브’와 ‘독수리 연습’이 시작되는데요, 미군 병력이 얼마나 참가하나요?

기자) 지난 2002년부터 실시되고 있는 키 리졸브와 독수리 연습에는 통상 미군 1만 여 명이 참가하고 있는데요, 올해도 미군 병력 규모는 예년에 비해 큰 차이가 없고 지난해보다 전체적으로 약간 늘어나는 수준이라고,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키 리졸브 훈련에 참가하는 미군 병력은 늘고 독수리 연습에 참가하는 병력은 줄었는데요, 미-한 연합사령부는 지난해에도 키 리졸브 연습에 참가하는 미군 병력을 천 700 명 늘리고 독수리 연습 참가 미군 병력은 2천여 명 줄인 바 있습니다.

진행자) 올해 훈련은 지휘소 훈련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만큼 야외 기동훈련은 줄어든다는 의미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키 리졸브 연습은 모의실험인 지휘소훈련이고 독수리 연습은 실제 병력과 장비가 동원되는 야외훈련인데요, 한국 국방부의 김민석 대변인은 오늘 브리핑에서, 올해 키 리졸브 훈련에 참가하는 미군 병력이 지난해보다 3천여 명 늘었다는 일부 한국 언론 보도와 관련해, 올해 훈련이 야외 기동훈련보다는 지휘소훈련이 좀더 강화됐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한국 정부는 신임 중국주재 대사로 김장수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내정했는데요, 김 내정자는 어떤 인물인가요?

기자) 김 내정자는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국방부 장관을 지냈는데요, 청와대가 김 내정자를 발탁한 것은 안보외교 분야 전문성과 박근혜 정부의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 그리고 중국 인사들과의 접촉을 감안해 중량급 인사를 파견해야 한다는 점 등을 고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의 소니 영화사 해킹에 대한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혔는데요, 계속해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4일 미국의 정보기술 전문매체 `리코드(re/code)'와의 인터뷰에서, 소니 해킹을 전쟁 행위로 간주하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그 보다는 북한의 소니 영화사 해킹은 재산 훼손이자 상업적 절도 행위라고, 오바마 대통령은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범죄 행위가 국가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것이 문제라며 이를 심각하게 여긴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은 소니 영화사 해킹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점도 거듭 확인했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소니 영화사 해킹 배후에 북한이 있다는 게 미국 정부의 판단이라는 사회자의 언급에 “그렇다”고 동의했습니다. 또 영화 ‘인터뷰’와 관련된 범인이 북한이라는 지적에도 “맞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사이버 공격의 위험성과 이에 대한 미국의 대비태세를 설명하면서, 북한이 이런 종류의 공격에 반드시 능하다는 뜻은 아니지만 그들이 얼마나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는지 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하원이 전세계 종교 탄압을 지적하는 내용이 담긴 결의안을 발의했는데요, 북한의 종교 탄압도 결의안에 포함돼 있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하원에 지난 11일 ‘전세계 종교 소수자의 권리와 자유 보호를 촉구하는 결의안’ 이 발의됐습니다. 공화당의 짐 브리든스타인 의원이 제출한 이 결의안은 세계 11개 나라에서 자행되고 있는 종교 소수자에 대한 박해를 지적하면서, 미국 정부가 박해 받는 사람들에 대한 보호에 앞장 설 것을 촉구하고 있는데요, 북한과 관련해서는, 미 의회 산하 국제종교자유위원회의 보고서를 인용해 "1만5천 명 이상의 사람들이 종교를 가졌다는 이유로 강제수용소에 수감됐으며, 종교를 버릴 것을 강요당하며 끊임없는 학대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5일에는 공화당 소속 제임스 이노프 의원이 같은 내용의 결의안을 상원에 제출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두만강 하구에 국제관광구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신문사’는 중국 지린성이 두만강 하구의 삼각주 지대에 국제관광합작구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지역은 중국과 북한, 러시아 세 나라의 국경이 접하는 곳인데요, 이 곳을 내외국인의 출입이 자유로운 국제관광지역으로 만들겠다는 게 지린성의 계획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관광객들은 별도의 비자 없이 이 지역을 방문해 세 나라의 문화를 한 곳에서 체험하고 면세상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됩니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 상인들이 이 지역의 잠재력에 주목하면서 국제적인 생산, 유통 단지를 조성하고 있으며, 한국 기업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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