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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IL 격퇴' 지상작전 예고...우크라이나 평화안 4자 정상회담


이라크 바그다드에 파병된 미 제8기갑연대 3대대. (자료사진)
이라크 바그다드에 파병된 미 제8기갑연대 3대대. (자료사진)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이라크에서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IL을 겨냥한 연합군의 대대적인 지상작전이 임박했다고, 미국 고위 당국자가 예고했습니다. 요르단은 ISIL에 대한 공습을 연일 계속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워싱턴을 방문합니다. 중국이 동남아 국가들과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대형 가스전을 발견했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중동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이라크에서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IL을 격퇴하기 위한 미군 주도 연합군의 대대적인 지상전이 임박한 것으로 보입니다. 존 앨런 미 대통령 특사는 어제(8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라크 군이 이끄는 대규모 지상 공격이 몇 주 안에 시작될 것이라고 예고했고요.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ISIL을 격퇴하기 위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케리 장관의 발언부터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기자) 케리 장관은 어제(8일) 미국 방송에 출연해서 ISIL 대응 상황에 대해 설명했는데요. ISIL이 요르단 공군 조종사를 산 채로 화형에 처하는 끔찍한 동영상을 공개한 후, ISIL을 격퇴하기 위한 아랍 국가들과 연합군 참여국들의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말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또 공습 위주의 대응 만으로도 이미 ISIL이 점령했던 지역 중 22%를 탈환했고, ISIL 지휘부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고 밝혔습니다. 케리 장관은 ISIL이 더 이상 예전처럼 자유롭게 교신을 하거나 이동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혔습니다.

진행자) 케리 장관이 이라크에서 ISIL을 겨냥한 지상전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까?

기자) 케리 장관은 당장은 때가 아니라고 말했는데요. 이라크 군이 ISIL에 대응한 대대적인 공세에 돌입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서, 그 전에 행동을 취한다면 전략적으로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케리 장관은 또 ISIL을 점차 무력화시키고 완전히 소탕하는 것은 긴 과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국제연합군 특사인 존 앨런 특사는 연합군의 공세 시작 시점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언급했는데요. 앞으로 몇 주 안에 공세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이라크 군이 지상 공격을 주도하는 거군요?

기자) 앨런 특사는 이라크 군이 연합군의 도움을 받아서 지상전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어제(8일) 요르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언급했는데요. 지상전에 투입될 이라크 병력을 훈련하고 무장하는 준비 작업이 시작됐으며, 몇 주 안에 이라크 군이 공세를 시작하면 연합군은 주요 화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앨런 특사는 현재 이라크 12개 여단이 지상전에 투입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연합군은 16억 달러 규모의 장비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구체적으로 밝혔습니다.

진행자) ISIL이 시리아와 이라크의 넓은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데. 연합군 지상군 공세의 시작은 어디가 될까요?

기자) 지상 작전의 시작은 ISIL이 점령한 이라크 제 2의 도시 모술을 탈환하기 위한 공세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며칠 전부터 나오고 있는데요. 미국 언론들은 모술 탈환 작전이 이라크 군과 연합군의 ISIL 격퇴 능력을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현재 공습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지상전에서 성공한다면 ISIL이 더욱 수세에 몰리게 될 거란 겁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는 그동안 공습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ISIL을 소탕하기 위해서는 지상군 파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그런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요. 오바마 정부는 그동안 지상전 임무는 이라크 군과 시리아 온건파 반군이 맡을 수 있도록 측면 지원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따라서 오바마 정부의 ISIL 대응 정책을 계속 추진하기 위해서도, 모술에서의 성공이 중요합니다. 만약 모술에서 이라크 군의 공세가 성공을 거두지 못한다면, 미국에서 지상군 파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 높아질 겁니다.

진행자) 요르단은 자국 조종사가 살해된 동영상이 공개된 후, ISIL에 대한 보복 공습을 연일 계속하고 있다고요?

기자) 요르단 군은 지난 사흘간 60회 가까운 공습을 실시했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ISIL이 '이슬람 국가' 수립을 주장하면서 수도로 선포했던 시리아 북부 도시 락까에 공습이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는 ISIL에 대한 보복을 촉구하는 시위도 계속 열렸습니다.

진행자) ISIL은 앞서 요르단의 공습으로 미국인 여성 인질이 사망했다는 주장을 했었는데, 사실로 확인됐습니까?

기자) 생사 여부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 여성은 케일라 진 뮬러 라는 20대 여성으로 지난해 시리아에 인도주의 지원 활동을 하러 갔다가 ISIL에 납치됐는데요. ISIL은 이 여성이 요르단 군 공습으로 무너진 건물에 깔려서 사망했다고 주장했지만, 무너진 건물의 사진만 공개했을 뿐 이 여성이 사망했다는 주장을 믿을만한 증거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요르단 정부는 ISIL이 또 다시 거짓 선전을 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는데요. 이유는 이렇습니다. 공습이 워낙 고고도에서 이뤄지고, 현재 연합군의 다른 국가 전투기들도 공습을 하고 있는데, 지상의 ISIL이 유독 요르단 전투기의 공격으로 특정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또 ISIL 대원은 무사하고 인질로 잡혔던 여성만 사망했다는 ISIL의 주장도 믿기 어렵다는 겁니다. 한편 미국에서는 뮬러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기도회와 집회가 열렸고요. 뮬러의 가족들은 여전히 뮬러가 살아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ISIL이 그녀를 석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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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주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잇따라 방문하고 긴급 평화안을 제시했는데, 어떻게 돼갑니까?

기자) 일단 오는 11일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4개국 정상이 만나기로 합의했습니다. 메르켈 총리와 올랑드 대통령, 그리고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만나는데요. 합의가 이뤄질 지 주목됩니다.

진행자) 지난해 9월에도 우크라이나 정부와 분리주의 반군, 그리고 러시아가 휴전에 합의했었지만. 최근 다시 사태가 악화됐는데요. 이번 평화안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습니까?

기자)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 관계자는 새 안도 지난해 9월의 휴전협정에 기초하고 있지만, 좀 더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하게 될 거라고 밝혔습니다. 9월 휴전협정은 정부군과 반군이 모두 공세를 중단하고 평화협상을 시작한다는 것이었는데요. 협상이 결렬되면서, 다시 사태가 악화됐습니다.

진행자) 포로셴코 대통령은 자국 언론에 긍정적인 전망을 밝혔다고요?

기자)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어제(9일) 신속하게 무조건적인 휴전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앞서 올랑드 대통령은 이번 4자 협상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앞서 미국은 독일, 프랑스와는 조금 입장이 달랐는데요.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대한 무기 지원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특히 애슈턴 카터 미 국방부 장관 지명자는 지난주 의회 청문회에서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말했었는데요. 영국과 프랑스는 즉각 무기 지원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었죠. 이와 관련해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 해법에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 사이에 이견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오늘 이 곳 워싱턴에서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메르켈 독일 총리와 우크라이나 사태 해법을 논의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곳 시간으로 2시간 정도 뒤인 11시 40분에 오바마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의 공동 기자회견이 예정돼있는데요. 우크라이나 사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해 미국과 유럽이 공통된 입장이라는 점, 또 이를 위해 러시아의 역할을 촉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러시아 언론은 메르켈 총리가 앞서 푸틴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만약 이번에 독일과 프랑스가 제시한 평화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미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더 이상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한편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서방을 비난했다고요?

기자) 푸틴 대통령이 오늘 이집트 방문을 앞두고 자국 매체와 인터뷰했는데요. 우크라이나 사태의 책임은 우크라이나 정부를 지원하는 미국과 서방국가들에 있다며,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즉각 동부에서 반군에 대한 진압 작전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동부의 분리주의 움직임을 인정하고 정치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죠.

진행자) 우크라이나 동부 교전 상황은 어떻게 되갑니까?

기자) 여전히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교전이 목격됐는데요. 지난달 평화협상이 결렬된 후 친 러 분리주의 반군이 정부군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정부군도 대응하면서 교전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가 지난주 다시 우크라이나에 병력과 최신 무기를 다시 지원했다는 주장인데요. 우크라이나 정부는 앞서서도 러시아가 동부 반군에 무기 지원을 했다며, 반군에 맞서기 위해 서방의 무기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었습니다. 한편 지난해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이후 10개월 째 계속된 동부 내전 사태로 지금까지 5천600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중국이 동남아 국가들과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대형 가스전을 발견했다는 보도가 있군요?

기자) 중국 '경화시보'가 어제(8일) 보도한 내용인데요. 남중국해에 매장량 1000억 입방미터에 달하는 대규모 가스전을 발견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위치가 어딥니까?

기자) 보도에 따르면 중국 남부 하이난다오에서 남쪽으로 150 km 떨어진 지점인데요. 경화시보는 중국해양석유총공사의 조사 결과 평균 1천500 m의 초심해에 말씀드린대로 1000억 입방미터의 가스가 매장돼있다면서, 중국이 심해에서 이번처럼 큰 가스전을 발견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국과 영유권 갈등을 벌이는 나라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아직 이번 가스전 발견 발표에 대한 공식 반응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앞서 중국이 남중국해 곳곳에서 일방적으로 시추활동을 벌이면서 베트남과 필리핀 등과 갈등을 빚어왔는데요. 어떻게 반응할 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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