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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벨기에 등서 테러 용의자 수십명 검거...미국, 대 쿠바 여행·무역 제한 완화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프랑스와 유럽 여러 나라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추종자들의 추가 테러를 막기 위한 대대적인 검거작전이 벌어졌습니다. 미국이 쿠바에 대한 무역과 여행 제한을 크게 완화했습니다. 중국 당국이 지난해 4분기 마약 집중 단속으로, 6만명을 검거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과 태국을 연결한는 철도가 오는 9월 착공될 전망입니다.

진행자) 프랑스 파리 테러 이후 유럽 지역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추종자들의 추가 테러에 대한 우려가 높은데요. 오늘 여러 나라에서 대대적인 검거작전이 벌어졌다고요?

기자) 프랑스와 벨기에, 독일에서 지난주 파리 테러와 관련됐거나, 새로운 추가 테러를 계획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수십명이 검거됐습니다. 우선 벨기에에서는 어제(16일) 경찰이 동부 도시 베르비에에서 테러 조직의 은신처로 보이는 건물을 급습했는데요. 경찰이 들이닥치자 안에 있던 조직원들이 자동화기를 쏘면서 저항했고요, 이 과정에서 경찰이 조직원 2명을 사살하고 부상한 1명을 검거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이들이 테러 조직원들이라는 겁니까?

기자) 벨기에 당국은 이들이 모두 벨기에 국적으로 지난주 시리아에서 귀국했고요, 경찰서를 공격해서 경관을 살해하는 테러를 준비 중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시리아에서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IL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경찰의 검거 작전은 이들의 계획한 테러 공격 시점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이뤄졌는데요. 벨기에 경찰은 이 건물 외에 여러 곳을 수색해서 AK-47 소총 4정 등 여러 점의 무기도 찾아냈습니다.

진행자) 추가 검거 작전도 진행됐다고요?

기자) 벨기에 당국은 이 날 테러 조직 은신처 급습 작전에 이어 여러 곳에서 대대적인 대 테러 검거 작전을 벌여서 벨기에 국내에서 13명, 프랑스에서 2명의 테러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여전히 체포되지 않은 조직원들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프랑스에서도 테러 용의자들이 검거됐다고요?

기자) 네. 프랑스 경찰도 오늘(16일) 파리 교외 여러 곳을 급습해서 테러 용의자 1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들은 지난주 파리의 유대인 식료품점에서 인질극을 벌이다가 사살된 테러범 아메디 쿨리발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프랑스 경찰은 앞서 쿨리발리와 관련된 8명에서 10명의 용의자를 쫓고 있다고 밝혔었습니다. 파리에서는 오늘 기차역에서 수상한 가방이 발견되, 승객들이 모두 대피하는 상황도 벌어졌는데요. 결국 가방에서 위험한 물질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한편 독일에서도 경찰이 극단주의 단체의 은신처를 급습해서 조직원 2명을 체포했는데요. 이들은 ISIL 대원 모집 활동을 도운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유럽에서 추가적인 테러 공격 움직임이 있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ISIL은 최근 서방 출신 대원들에게 자국으로 돌아가 테러 공격을 가하라는 지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벨기에에서 검거된 조직처럼, 시리아 등에서 극단주의 무장대원으로 활동하다가 귀국한 후, 자국에서 테러 공격을 벌이는 점조직이 더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유럽 경찰 기구인 '유로폴' 관계자는 유럽에 2천5백명에서 5천명의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유럽에서 이렇게 추가 테러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프랑스를 방문했죠?

기자) 네. 미국은 이번주 파리에서 각 국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테러 반대 집회에 오바마 대통령과 케리 장관이 모두 불참해서 국내적으로도 비판이 있었는데요. 오늘 케리 장관이 파리를 방문해서 지난주 파리 테러 사건과 관련해 위로하고, 테러 근절을 위한 협력을 다짐했습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미국은 9.11 테러를 통해 너무나 큰 고통을 겼었던 동맹국이라면서, 함께 테러 위협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두 사람은 지난주 파리 테러 현장도 함께 방문하고 헌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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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올초 미국과 쿠바가 전격적으로 관계 정상화를 선언했는데요. 미국 정부가 쿠바에 대한 무역과 여행 제한을 크게 완화했다고요?

기자) 어제(15일) 미국 정부가 관련 조치를 발표했는데요. 미국인의 쿠바 여행이 사실상 자유화 됐고요, 쿠바로의 송금 제한도 완화됐습니다. 또 미국 기업의 쿠바 내 사업과 대 쿠바 수출 제한도 일부 해제됐는데요. 쿠바 내에서의 이동통신과 금융서비스, 운송업 등에 대한 제한도 풀렸습니다. 이번 조치는 오늘부터 시행됐습니다.

진행자) 어떤 조치들인지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볼까요?

기자) 우선 여행 제한 완화부터 말씀드리면, 그동안 미국인이 쿠바를 방문하려면 사전에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했습니다. 또 여행 목적도 쿠바의 친지 방문이나 학술 목적의 여행, 공무원의 출장, 인도적 지원이나 종교 활동을 위한 방문 등으로 제한됐었습니다. 그런데 오늘부터 사전 허가 없이 방문할 수 없게 됐는데요. 따라서 미국인의 쿠바 여행이 사실상 자유화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인들의 쿠바 방문이 크게 늘어날 수 있겠군요?

기자) 네. 그래서 미국의 여행사들은 벌써부터 늘어날 수요에 대비하고 있는데요. 직원을 확충하고, 쿠바 현지 호텔방을 확보하는 등 분주한 모습입니다. 특히 이번 여행 제한 완화와 함께 무역 제한 완화 조치로 미국의 은행과 신용카드회사들이 쿠바에서 영업할 수 있게 됐는데요. 그럼 미국인들이 쿠바에서도 미국에서 만든 은행 카드와 신용 카드를 사용해서 결재를 할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쿠바 여행이 더욱 편리해질겁니다. 또 이번 조치에는 미국인이 쿠바를 방문하고 돌아올 때, 400달러 상당의 상품을 가져올 수 있게 한 내용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수출 제한 조치 완화는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우선 미국 기업들이 전화와 컴퓨터, 인터넷 관련 기술을 쿠바로 수출할 수 있게 됐고요. 말씀드린대로 미국 은행 등의 쿠바 내 영업이 가능해졌는데요. 앞으로 금수 조치 해제를 위한 추가 조치들이 이뤄질 전망입니다. 한편 미국인들의 쿠바로의 송금 허용액도 분기별 500달러에서 2000달러로 늘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이번 조치를 취한 데 대해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제이콥 루 미 재무장관은 이번 조치로 두 나라 관계가 한 걸음 더 가까워지게 됐다면서, 쿠바 국민들의 정치적 경제적 자유를 증진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쿠바와의 관계 개선과 함께, 쿠바인들이 정부 주도 경제에 덜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양국은 이달 말 아바나에서 고위 당국자 회담을 갖고, 대사관 개설 등 관계 정상화를 위한 후속 조치들을 논의합니다. 쿠바는 최근 미국이 지목한 정치범 50여명을 모두 석방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국 의회에서는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있지 않습니까?

기자) 공화당에서도 주로 쿠바 이민 가정 출신의 의원들이 강한 반대를 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나 인권 등의 차원에서 쿠바 정권이 전혀 나아지지 않았음에도, 관계정상화라는 선물을 줘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하지만 반대 목소리만 있는 건 아니고요. 공화당 내에서도 관계 정상화로 무역과 기업 활동의 증진을 기대하는 찬성 입장도 있습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쿠바에 대한 50년 넘는 봉쇄정책은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관계정상화를 전격 선언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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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중국 정부가 지난해 4분기 마약 집중 단속 성과를 발표했다고요?

기자)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오늘 보도한 내용입니다. 중국 공안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 사이 여러 도시에서 벌인 마약 집중 단속으로, 6만500 명을 검거하고, 11톤이 넘는 마약을 압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공안의 집중 단속은 오는 4월까지 계속됩니다.

진행자) 당국이 집중 단속을 벌이고, 6만 명 넘게 검거했다니.......중국에서도 마약 문제가 심각한가 보군요?

기자) 중국이 마약 관련 범죄자들을 매우 엄중하게 처벌하고 있지만, 마약 사용은 계속 늘고 있는데요. 경제 성장과 개발로 도시 거주자가 많아지고 소득도 늘면서, 마약 사용자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중국 당국은 외부에서 마약이 유입되는 것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라오스와 미얀마, 태국 당국 등과도 마약 조직 검거를 위해 협력하고 있고요. 한국인을 비롯해 마약을 유통시킨 외국인에 대한 사형을 집행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인 마약범 중 일부는 북한산 마약을 중국을 거쳐 한국으로 판매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었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마약 사용자가 얼마나 됩니까?

기자)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에 등록된 마약 중독자는 258만 명인데요. 실제 사용자는 1천만 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청나라 말기에 아편 전쟁을 겪었던 아픈 기억을 안고 있는데요. 시진핑 체제들어 반부패 개혁과 함께 마약 단속도 한층 강화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소식 한 가지 더 알아보겠습니다. 중국과 태국을 연결하는 철도가 오는 9월 착공될 예정이라고요?

기자) 태국 매체들이 보도한 내용인데요. 중국 윈난성 쿤밍과 태국 동북부 농카이에서 방콕을 거쳐 남부 항구지역 맙타풋까지 이어지는 총연장 800km 철도 건설 공사를 오는 9월에 시작한다는 겁니다. 철도는 2년 후인 2017년 9월에 완공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이번 건설 계획은 앞서 리커창 총리의 태국 방문 때 발표됐었죠?

기자) 네. 당시 리커창 총리와 프라윳-오차 태국 총리가 철도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었는데요. 중국은 철도 건설에 120억 달러를 투입하고, 자국의 기술과 장비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중국은 육지와 바다를 연결하는 신 '실크로드' 무역로라는 원대한 계획을 추진 중인데요. 이를 위해 태국까지 이어지는 철도 건설이 중요하고요. 태국으로서는 중국의 투자를 유치해 첫 표준궤도 철도를 건설하게 된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또 이번 철도건설은 경제를 비롯해 다앙햔 양국 협력 확대에도 이바지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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