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한국의 가장 큰 뉴스는 정치권에서 나온 것 같군요. 청와대가 외부 인사의 국정 개입의혹, 청와대 문건 유출사건에 대해 검찰의 수사결과가 발표했네요. 오늘은 이 소식부터 들어보지요.
기자) 지난해 봄부터 한국사회를 시끌 시끌 하게 했던 사건이었습니다. 대통령의 측근이라고 알려진 한 인사가 국정에 개입했다는 의혹, 관련 청와대 문건이 외부로 유출되고, 대통령의 남동생에 대한 미행보고서가 있다는 등의 갖가지 설(說)이 난무한 사건이었는데요. 오늘 한국 검찰이 이 사건에 대해 최종결론을 내렸습니다. 외부인사의 국정개입 관련 의혹은 추가 수사가 남아있는 사항이고, 관련해 ‘청와대 문건’ 이 있었다는 것과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미행보고서’는 모두 ‘허위’라는 결론입니다. 한국 검찰 의 중간수사결과 발표입니다.
[녹취: 유상범, 서울중앙지검 3차장] “박관천, 조응천, 박동렬 등 관련자를 수 차례 소환조사 하는 등 한달 이상 광범위한 수사를 진행하여 문건내용이 허위임을 밝혀졌습니다. 아울러 수사과정에서 박지만 미행설 문건이 입수되었고, 그 작성 동기 등이 정윤회 문건과도 관련성이 있어 함께 수사한 결과 미행설은 사실 무근으로 확인되었습니다 “
진행자) ‘허위’라면 만들어진 이야기라는 것인가요?
기자) 검찰의 수사결론은 그렇습니다. 있지도 않는 사실이 만들어지고 부풀려졌다는 겁니다. 사건의 중심에는 청와대 전 행정관인 박관천 경정과 조응천 전 청와대 비서관이 있는데요. 이 박근혜 대통령도 언급한 바가 있었던 ‘증권가 찌라시’라고 불리는 풍문을 과장해 만들어낸 이야기가 청와대를 통해 대통령의 남동생에게 전달되고, 경찰로 복귀한 청와대행정관이 유출하면서 복사본이 만들어지고, 언론과 기업에 까지 전달됐다는 것인데요. 잘못 만들어진 문건이 정권 내부의 권력암투설로 이어졌고, 실제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하고 국정운영도 상당한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진행자) 사건의 중심인물들이 법적 조치를 받았군요?
기자) 문건 작성과 유출의 중심인 박관천 경정은 구속됐습니다. 박관천 경정을 통해 대통령의 남동생에게 청와대 비밀문건을 전달한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은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청와대 대통령기록물을 무단을 유출하고, 공무상비밀누설, 공용서류 은닉, 무고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모든 사건의 발단이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외부인사 정윤회씨가 실제 국정인사에 개입했는지는 또 다른 외부인사가 있는 지 등은 추가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부분입니다. 야권에서는 오늘 검찰의 중간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 청와대식 맞춤형 결론을 내렸다고 비판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진실은 밝혀지지 않고, 논리가 실종됐다며 강하게 지적했고, 진실규명을 위해 국회가 나서야 할 것이라는 정의당 대변인 브리핑도 있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다음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전역을 3차원으로 담아낸 입체 지도가 최근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경기도 수원에 있는 지도박물관에 한반도 입체 지도 모형이 설치되어 있고, 국토공간영상정보서비스(http://air.naii.go.kr)에서 개인이 내려 받기 할 수도 있는데요. 학술적 연구뿐 아니라 일조량을 분석하는 일 등 실용적인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평면으로 되어 있는 것이 보통인 지도를 높낮이를 구현하는 입체지도로 제작했고, 그것을 일반인들이 볼 수 있다는 것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흔히 한반도의 지형을 ‘동고서저(東高西低)’라고 표현을 합니다. 동쪽이 높고, 서쪽이 낮은 지형의 특징인데요. 일반 지도에서는 산이 많은 지역으로 표시가 되지만 입체지도에서의 그 높낮이고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건데요. 전국을 가로X세로90m 사각형으로 나눠 표시한 높이 자료(수치표고모델)를 활용해 입체적으로 지도를 그린 겁니다. 댐이나 도로도 건설할 때 지형 높낮이 파악을 위해 수치표고모델을 이용한다고 합니다.
진행자) 입체지도로 서울을 보면, 서울의 높은 건물에서 내려다보는 느낌이 들기도 하겠군요?
기자) 건물이나 조형물 등은 크게 확인할 수 없습니다. 평지와 산. 강 등의 지형 파악에 편리한 입체지도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서울의 동서로 한강이 흐르고 남쪽에는 관악산, 북쪽에는 북한산 인왕산 등의 형세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국가 보안상의 이유로 일반에 공개된 것은 90m 간격의 입체지도여서 해상도는 높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시권이나 일조량 분석 등 민간분야에서도 활용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더욱 정밀한 입체지도는 전국을 1m 간격, 5m 간격으로 나눠 세밀하게 지형을 표현한 것이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은 무엇입니까?
기자) 어제 부산 해운대바다를 떠들썩 하게 한 이색현장이 있었습니다. 한겨울 얼음장 같은 바닷물에서 수영을 하는 ‘북극곰 수영대회’가 열렸는데요. 내복을 챙겨 입어도 춥다는 소리가 나오는 요즘인데 무려 3천여명 겨울바다에 온 몸을 담갔습니다.
진행자) 대단하군요. 참가자들이 모두 바닷물에 수영을 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얼음이 꽁꽁 언 북극해에서도 여유롭게 수영을 즐기는 북극곰처럼 한 겨울 영하의 차가운 날씨에 바닷물에 뛰어들어 수영을 즐길 있는 축제가 바로 ‘북극곰 수영대회’인데요. 출발신호와 함께 모래백사장을 10m 정도 달려나가다가 차가운 바닷물로 돌진을 하는 겁니다. 80m 를 헤엄치고 다시 백사장으로 돌아오면 되는데요. 물론 입수 전에 단체로 춤을 추는 등의 사전준비과정도 떠들썩합니다. 올해로 벌써 28년째, 88서울올림픽을 기념해 88년 1월에 첫 대회를 연 이후, 지금까지 지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말 그대로 추위를 추위로 이기는 이한치한(以寒治寒) 의 현장이군요.
기자) 모르는 사람들은 생각만해도 온 몸이 떨린다고 말하지만, 한 번 참여해 본 사람은 대단한 자부심을 가진다고 합니다. 남성들은 상의를 입지 않고 수영바지에 수영모 물안경을 낀 대부분이었고, 여성들 역시 원피스 수영복이라 위에 반팔소매티셔츠를 덧입은 정도의 차림으로 입수를 하는데요. 겨울 바다와의 싸움에서 이겨냈다는 짜릿한 추억과 이색볼거리에 참여하는 재미가 있어서일까요? 부산에 살고 있는 부산시민들뿐 아니라 외지에서 찾아가는 관광객, 외국인들도 함께 하는 이색현장인데요. 영국 BBC가 꼽은 세계 10대 이색축제 가운데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