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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모든 형태의 사이버 공격 반대"...한국 원전 자료 대량 유출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조은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의 소니 영화사 해킹 사태에 관해 논의했습니다. 오늘은 이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예. 어제(21일) 전화통화가 이뤄졌는데요.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케리 장관에게 모든 형태의 사이버 공격이나 사이버 테러에 반대한다는 중국 정부의 입장을 확인했습니다. 왕이 부장은 "그 어떤 나라나 개인이 다른 나라에 있는 시설을 이용해 제3국에 대해 인터넷 공격을 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외교부의 성명은 그러나 소니 영화사 해킹과 관련해 북한을 지칭하지는 않았습니다.

진행자) 일본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죠?

기자)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고, 미국 정부가 취한 조치를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스가 장관은 또 사이버 공격은 일본의 국가안보와 관련한 심각한 문제라며, 일본은 소니 영화사에 대한 이번 해킹을 강력히 비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태로 큰 피해를 입은 소니 영화사는 일본 회사입니다.

진행자) 미국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죠?

기자) 예. 오바마 대통령이 이 같은 입장을 직접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어제 (21일) 방송된 `CNN' 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기존의 정해진 절차에 따라 이를 검토할 것이며, 어떤 검토 결과가 나올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되면 무기 수출과 대외원조 중단, 무역금지 등의 제재가 따르게 됩니다.

진행자) 북한은 어떻게 반응하고 있나요?

기자) 북한은 어제 (21일) 소니 영화사 해킹과 무관하다고 거듭 주장하면서 미국 본토를 겨냥한 초강경 대응전을 위협했습니다. 북한은 이날 국방위원회 정책국 이름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이 근거 없이 자신들을 해킹 배후로 지목했다며, 미국 백악관과 국방부, 미국 본토 전체를 겨냥한 초강경 대응전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 언론은 `영화 ‘인터뷰’ 개봉 취소에 어떻게 반응하고 있나요?

기자) 취소 결정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표현의 자유가 훼손됐다는 겁니다.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북한이라는 전체주의 국가가 미국인들의 표현의 자유를 공격했다고 지적했는데요. 예술적인 풍자로 모욕을 받는 사람이 있더라도 검열 대상이 될 수 없으며, 이 같은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기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은 이번 취소 결정이 불량정권과 범죄자들이 더욱 기승을 부릴 수 있는 전례로 남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신문도 소니가 굴복하면 이와 유사한 위협과 사태가 계속 벌어질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밖에 또 어떤 지적이 있었나요?

기자) ‘USA 투데이’ 신문은 이번 사태가 단순히 소니라는 개별 기업이나 예술적 표현 문제에 국한되지 않으며, 국가 주도의 사이버 테러 위협이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한국 원자력발전소의 도면과 설계도 등이 유출됐습니다. 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자력발전소 도면과 운전법 등이 사이버 공격으로 인터넷에 또다시 공개됐습니다. 지난 15일 이래 네 번째 유출입니다. 이번 사이버 공격을 주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커는 어제 (21일) 4개의 압축파일을 공개했습니다. 이 해커는 오는 25일 성탄절부터 한국 내 원자력발전소의 가동을 중단하지 않으면 유출자료 10만 장을 모두 공개하고 2차 파괴를 실행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공격의 배후로 북한이 의심되고 있죠?

기자) 예. 한국 정부 합동수사단은 북한과의 연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해커가 SNS 글에 ‘아닌 보살’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아닌 보살’이라는 말은 북한에서 ‘시치미를 뗀다’는 의미로 주로 쓰입니다. 합동수사단은 특히 원전 직원들의 컴퓨터 일부가 악성 프로그램에 감염돼 이른바 ‘좀비 컴퓨터’로 활용된 흔적을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북한 정찰총국이 주로 사용하는 수법입니다.

진행자) 북한이 중동 지역에서의 재래식 또는 대량살상무기 확산에 관여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예. 중동 지역을 순방 중인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은 어제 (21일)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열린 제11차 한-중동 협력포럼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중동 지역에서의 재래식 또는 대량살상무기 확산에 관여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윤 장관은 현재 진행 중인 이란과 미국 등과의 핵 협상은 북한에 대해서도 의미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가 내년에 북한과 경제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라는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한국 정부는 오늘(22일)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광복 70주년을 맞아 남북 간 신뢰 형성을 통한 본격적인 통일시대에 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한국과 중국, 러시아와 몽골이 참여하는 광역두만강개발계획 (GTI) 서울총회의 성공적 개최와 국제기구 전환, 회원국 확대를 통한 북한 민생인프라 개발 지원 방안이 추진됩니다. 또 내년 본계약 체결이 예상되는 남-북-러 물류 협력사업인 라진-하산 프로젝트를 통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정책을 본격 추진하고, 현재 후보지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비무장지대 DMZ 세계평화공원의 기본계획 수립 방침도 세웠습니다.

진행자) 북한에서 가을 추수가 끝났는데요. 올해 곡물 생산량이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죠?

기자) 북한의 올해 곡물 총 생산량이 지난해 보다 만t 정도 감소한 480만t으로 추정됐습니다. 한국 농촌진흥청은 북한의 기상 상태와 병충해, 비료수급 상황, 국내외 연구기관의 작황 자료 등을 종합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며, 이에 따라 내년 식량 수급이 올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쌀의 경우 비료 공급은 줄었지만 가뭄이나 태풍, 냉해와 같은 기상재해가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지난해 보다 3% 늘어났고 옥수수와 감자는 강수량 부족으로 각각 2%와 4%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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