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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CIA 국장, 고문 실태 보고서 반박...미 해군. 레이저 무기 첫 실전 배치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 상원에서 공개한 CIA 고문 실태 보고서에 대해, CIA 국장이 어제(11일)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반박했습니다. 미 해군이 차세대 레이저 무기를 실전 배치했다고 처음으로 밝혔습니다. 중국과 베트남 정부가 각각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상대방의 주장은 근거 없는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미국 CIA 국장의 기자회견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네. 미 상원에서 공개한 미 중앙정보국, CIA 고문 실태 보고서에 대한 내용은 저희가 앞서 전해드렸는데요. 보고서는 CIA 요원들이 비밀 구금시설에서 테러 용의자들로부터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불법적이고 잔혹한 고문을 저질렀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이런 고문으로 결정적인 정보도 얻어내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어제 존 브레넌 CIA 국장이 이례적으로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고서 내용을 반박했습니다. 과거에도 CIA 국장이 CIA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한 적은 있었지만 사전에 녹화된 것이었고요. 생중계된 기자회견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기자회견 취재와 중계도 매우 엄격한 보안 조치 속에서 이뤄졌습니다.

진행자) 브레넌 국장이 보고서의 어떤 부분을 지적했나요?

기자) 브레넌 국장은 CIA 요원들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가혹하고 승인받지 않았으며 혐오스러운 심문 기법을 사용한 점은 유감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사전에 승인된 범위를 벗어난 불법적인 고문이 이뤄졌다는 점은 시인한 것입니다. 하지만 고문의 효과, 즉 고문을 통해 얻어진 정보가 미국을 테러 공격으로부터 지키고 미국 국민들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됐는지에 대해서는 보고서의 내용을 정면으로 반박했는데요. CIA가 고문을 통해 확보한 정보 중에는 매우 유용하고 가치있는 것들이 있었고, 그 중에는 오사마 빈 라덴의 소재를 파악하고 사살하는데 실제적으로 사용된 정보도 있었다는 겁니다.

진행자) 브레넌 국장은 기자회견에서 '고문'이라는 표현을 직접 사용하지는 않더군요?

기자) 네. EIT, 'Enhanced Interogation Techniques' 이란 단어를 썼는데요. '강화된 심문 기법'이란 뜻입니다.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에서는 추가 테러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는데요. 당시 조지 W 부시 정부에서는 테러 용의자들에 대해 보다 가혹한 방법의 조사를 승인하면서, EIT라는 명칭을 붙였습니다. 하지만 앞서 상원 보고서가 밝힌 바에 따르면, CIA는 미 법무부가 사전 승인한 범위를 벗어나는 불법적이고 잔혹한 고문을 실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브레넌 국장은 그런 고문을 통해서 얻어진 정보 중에도 매우 유용한 것들이 있었다는 거군요?

기자) 네. 하지만 상원 보고서 작성과 공개를 주도한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 정보위원장은 브레넌 국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즉각 반박했는데요. CIA는 결정적인 정보들을 고문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도 알 수 있었다는 점이 보고서를 통해 밝혀졌다면서, 고문을 통해 테러 공격을 막았다는 증거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CIA가 고문으로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에 필요한 정보를 확보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빈 라덴 사살 작전의 핵심 정보는 정상적인 조사 과정에서 얻어졌다는 증거가 보고서에 나와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고문의 효과에 대해서 상원 보고서와 CIA 측의 입장이 완전히 배치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브레넌 국장은 강화된 심문 기법들을 통해 얻어진 정보가 유용했다면서, 앞으로 또 다시 그런 심문 기법이 사용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는데요. 앞으로 그런 심문 기법을 다시 사용할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해, 미국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정책결정자들이 정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현재는 강화된 심문 기법을 통한 조사는 사용되지 않고 있는데요.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009년 1월 취임 직후 모든 해외 비밀 구금 시설을 폐쇄하고, 테러 용의자에 대한 고문도 중단시켰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브레넌 국장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미국 언론들은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브레넌 국장이 고문에 반대하는 현 오바마 정부의 입장에 보조를 맞추면서도, 동시에 CIA의 수장으로서 CIA의 역할을 옹호하면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고 분석하고 있는데요. 브레넌 국장은 앞서 말씀드린대로 CIA의 테러 용의자 구금과 심문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시인하면서도, 동시에 대부분의 CIA 요원들은 국가를 위해 주어진 임무를 성실히 수행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CIA가 매우 어려운 시기에 미국을 지키기 위해 많은 중요한 일들을 했다고 언급했습니다. 브레넌 국장은 어제 기자회견에서 보고서의 내용을 반박하긴 했지만, 전반적인 초점은 이제 논란은 뒤로하고 문제점을 보완해나아가야 한다는 데 맞추고 있었습니다.

진행자) 미 해군이 차세대 무기인 레이저 무기를 실전배치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미 국방부 해군 무기 연구 책임자인 매튜 클룬더 해군 소장이 어제(11일) 레이저 무기 배치 사실을 공개했는데요. 클룬더 소장은 고 에너지 빔 무기가 실전배치 된 것은 사상 처음이라면서, 걸프만의 미 5함대 소속함인 폰스 함에 레이저 무기를 탑재했고, 최근 타격 실험에도 성공한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또 방어 목적의 무기 사용을 승인했다고 밝혔는데요. 실전 배치된 것이죠.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무깁니까?

기자) 미 해군은 레이저 무기 타격실험 장면을 담은 동영상도 공개했는데요. 커다란 망원경 같은 흰색 원통형으로 군함의 상부에 장착됐습니다. 출력은 30킬로와트급인데요. 지난 7년간 4천만 달러를 들여서 개발한 것입니다. 레이저 발사 장치만을 놓고 보면, 기존의 상업용 용접 레이저 6개를 합친 형태인데요. 사거리는 1마일, 1.6킬로미터로 길지 않습니다.

진행자) 타격을 하는 장면도 공개했습니까?

네기) 타격 장면을 보면요 조작자가 배 안에서 마치 컴퓨터 게임 조종기 처럼 생긴 조작 장치로 레이저 무기를 자유자재로 움직이면서 목표물을 조준한 후 발사했는데요. 해상에 있는 소형 선박과 공중의 무인기를 정확히 타격했습니다. 미 해군 측은 레이저 무기의 강도를 조절해서 선박에 손상만 입히거나 혹은 파괴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기존 무기에 비해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기자) 레이저 무기의 가장 큰 장점은 전기만 있으면 얼마든지 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겁니다. 포탄이나 미사일이 떨어질 염려 없이 무제한 공격을 가할 수 있는 겁니다. 특히 레이저 무기는 발사와 거의 동시에 목표물에 도달하고요, 공격을 가한 뒤 몇 초 만에 충전이 완료되면 바로 다음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다는 것도 중요한 장점입니다. 여기에 재래식 무기에 비해 운용에 드는 비용도 훨씬 적은데요. 이번에 탑재한 레이저 무기의 경우 한 번 발사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 비용은 59센트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 폭발물을 탑재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운용 안전성도 높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있는데요. 온도나 습도, 대기질 같은 기상의 영향을 받고요. 직선으로만 공격이 가능하다는 것, 즉 레이저 무기와 목표물 사이에 장애물이 있으면 공격할 수 없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미 해군은 따라서 재래식 무기를 함께 탑재해서 이런 단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레이저 무기가 처음으로 실전 배치됐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작전에 쓰일까요?

기자) 아직은 초기 단계라 출력과 사정 거리의 제한이 있기 때문에, 소형 공격정들의 공격같은 비대칭 전력에 대한 대응에 적합하다고 밝혔습니다. 미 해군은 2020년대 초까지 출력을 더욱 높인 레이저 무기 개발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더 많은 함정에 장착한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미국 국무부가 최근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은 국제법에 합치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중국이 반발했었는데요. 중국과 베트남 정부 사이에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와 관련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중국과 베트남 정부는 각각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상대방의 주장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주 초 미 국무부 보고서에 대응해, 남중국해 대부분 해역과 도서는 중국이 영유권을 가지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는데요. 베트남 외교부 레 하이 빙 대변인은 오늘(12일) 중국의 이런 주장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레 대변인이 구체적으로 어떤 발언을 했나요?

기자) 레 대변인은 중국이 일방적으로 9단선을 긋고 이 곳에 포함된 해역과 해저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법적인 근거가 없다는 겁니다. 9단선은 중국이 남중국해 주변을 따라 그은 9 개의 선인데요. 중국은 영유권의 근거로 이 9단선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레 대변인은 오히려 중국과 베트남의 영유권 분쟁 도서인 파라셀 군도 등에 대한 주권은 베트남에 있으며, 이를 뒷받침할 충분한 역사적, 법적 근거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9단선에 대해 앞서 미국 국무부 보고서는 어떤 입장이었나요?

기자) 국무부도 중국의 9단선을 인정할 어떠한 역사적 근거가 없으며, 과거 중국에서 제작한 지도들 조차 중국 정부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베트남 외교부의 발언에 대해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즉각 반응을 보였다고요?

기자) 중국 외교부가 훙레이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베트남의 영유권 주장은 불법적이고 무효한 것이며,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부했습니다. 또, 중국의 영토주권과 해양권익을 존중해 나갈 것이라면서, 양자 대화와 협상으로 분쟁을 해결하자는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미국과 남중국해 주변 나라들은 다자 차원의 행동강령을 마련해서 충돌을 방지하고 평화를 유지하자는 입장이지만, 중국은 해당 당사국 양자간에 해결할 문제라는 점을 강조해왔습니다. 또 필리핀이 지난해 유엔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영유권 분쟁의 강재 중재를 일방적으로 요청한 데 대해서도 비난하면서, 중재 절차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는데요. 베트남은 필리핀의 조치를 지지하면서도, 역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입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중동 소식입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장관이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가했다가 숨진 사건이 발생했는데, 사인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고요?

기자) 지아드 아인 아부 장관은 지난 10일 요르단강 서안에서 열린 시위에 참가했는데요. 당시 아인 아부 장관이 시위 진압에 나선 이스라엘 군과 충돌하면서 한 병사에게 멱살을 잡힌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아인 아부 장관은 이 날 시위 현장에서 사망했는데요. 팔레스타인 정부는 부검 결과 자연사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목과 얼굴에 난 상처를 근거로 이스라엘 군에게 구타를 당해 사망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집트와 알제리 정부 등도 아인 아부 장관을 죽음으로 이끈 폭력은 범죄 행위라며 이스라엘의 과도한 진압을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은 다른 입장이라고요?

기자) 이스라엘은 부검에 자국 의사 두 명이 참가했다면서. 사인은 내부 출혈에 따른 심장마비이며, 이 출혈은 스트레스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따라서 아부 아인 장관의 죽음에 이스라엘 군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겁니다. 한편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이틀째 아부 아인 장관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고요, 진압 과정에서 또 다른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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