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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한의 비핵화 확신 없이 협상 안 해"...WFP 11월 대북 식량지원 올해 최고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국무부의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북 핵 6자회담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성 김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북한이 비핵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는 확신 없이 협상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해선 북한이 분명한 비핵화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겁니다. 성 김 특별대표는 오늘 서울 외교부에서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담을 가진 뒤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는데요,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진지한 약속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확신을 주지 않는 한 협상 복귀는 어렵다고 것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성 김 특별대표는 북한이 진실되고 진지한 방법으로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비핵화를 위해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는 확신이 없이 협상으로 급히 돌아가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성 김 특별대표의 이런 언급은 6자회담을 포함한 본격적인 비핵화 협상 재개에 대한 미국 측의 입장에 변함이 없음을 강조한 것이지요?

기자) 네. 성 김 특별대표는 그동안 공개적으로 그리고 사적으로 명확하게 밝혀 왔듯이 미국은 북한과의 진지하고 실질적인 협의를 위한 외교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비핵화라는 중요한 문제에 실질적인 방법으로 미국과 함께 관여하는 데 관심을 거의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비핵화를 향한 의미 있고 지속적인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북한이 진지한 방법으로 대화에 접근하지 않는 한 이를 홀로 할 수는 없다며 북한의 태도 변화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성 김 특별대표는 기자회견에 앞서 황 본부장과 한 시간 가량 회담을 가졌는데요, 핵심 의제는 무엇이었나요?

기자) 네, 북 핵 등 북한 문제에 대해 포괄적인 의견을 나눴습니다. 이번 회담은 미국의 중간선거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러시아를 방문한 이후 처음 진행된 두 나라 6자회담 수석대표 간 협의였는데요, 향후 대북정책 전반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북한 경제 소식 살펴보죠. 북한과 러시아가 최근 경제협력을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 본격적인 교역 확대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군요?

기자) 네, 한국의 코트라 블라디보스토크 무역관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북-러 교역동향을 발표했는데요, 이 기간 중 러시아는 북한에 지난해에 비해 10% 줄어든 5천9백만 달러어치를 수출했습니다. 수입 역시 6백46만 달러로 8% 줄었습니다. 적어도 올해 9월까지 두 나라의 교역 규모는 뚜렷한 감소세를 보인 겁니다. 하지만 10월 이후의 교역 동향과 비공식 교역 규모에 따라 이런 추세는 변화의 여지가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과 러시아의 주요 무역품들은 무엇인가요?

기자) 러시아는 수송기계류가 1천7백만 달러로 가장 큰 수출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그 뒤를 이어 석유와 역청유가 1천5백만 달러, 석탄과 연탄이 9백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곡물은 7백만 달러를 북한에 수출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 배 이상 늘었습니다. 북한이 러시아에서 곡물 수입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겁니다. 또한, 북한이 러시아에 수출한 품목을 보면, 의류가 전체 수출액의 절반이 넘는 3백만 달러를 기록했고 이어 악기부품과 전기제품이 각각 97만 달러와 56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영국 정부가 지난 10월 평양에서 실시한 인터넷 교육에 북한 언론인 뿐아니라 정부 관계자들도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계속해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네, 영국 외교부는 3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북한 측에서 라디오 텔레비전 방송국 관계자뿐 아니라 내각 산하 교육담당 부처인 교육위원회와 인민대학습당 관계자 등 모두 46 명이 참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영국 외교부는 지난 10월 13일부터 22일까지 평양에서 실시한 인터넷 교육에 2 명의 영국인 언론 전문가가 강사로 참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교육의 목적은 무엇이었나요?

기자) 참가자들에게 국제적 기준에 맞는 인터넷 서비스 신설에 필요한 내용과 기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었다고 영국 외교부는 밝혔습니다. 또 인터넷 세계와 연결하는데 따르는 기회와 도전에 대한 지식을 발전시키는 것도 목적 가운데 하나였다고 덧붙였는데요, 교육 참가자들이 실제로 웹사이트를 디자인하는 연습과 동영상과 사진 등 멀티미디어 자료들을 웹사이트에 제공하는 방법 등에 대해 교육을 받았습니다.

진행자) 앞으로도 교육이 계속되나요?

기자) 네, 평양 교육 참가자 가운데 라디오 텔레비전 방송국 관계자들이 내년 초 영국을 방문해 교육을 받을 계획인데요, 런던에서 사진과 동영상 등이 통합된 영국 언론사들의 웹사이트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직접 살펴볼 예정입니다.

진행자)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 WFP가 지난달 북한에 분배한 식량 규모가 올 들어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어느 정도 규모인가요?

기자) 세계식량계획 아시아사무소의 실케 버 대변인은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지난달 북한의 여성과 어린이 110만여 명에게 2천850t의 영양강화식품을 분배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올 들어 가장 많은 양입니다. 세계식량계획의 대북 식량 지원은 올 1월 2천385t에서 2월에는 2천 213t, 이어 3월 1천600t으로 계속 줄었습니다. 그러다 4월에는 2천405t으로 늘어났고 5월에도 증가세가 이어졌지만 6월에는 다시 1천468t으로 크게 줄면서 올 들어 최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7월 들어 대북 지원이 1천816t으로 늘어난 이후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증가했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한국 내에서는 북한의 남침용 땅굴이 존재한다는 민간단체들의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군 당국이 집중적인 땅굴 조사를 실시했는데요, 마지막으로 이 소식 전해 주시죠?

기자) 한국 국방부는 일부 민간단체들이 주장하는 경기도 양주와 남양주 지역의 남침 땅굴에 관해 조사한 결과 그런 땅굴은 없었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나흘 간 군인, 민간인 등 70여 명과 장비 26 대를 투입해 땅굴이 있다고 지목된 지역을 탐사했지만 그 어떤 땅굴 징후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탐사 결과 땅굴 자체가 발견되지 않은 것은 물론 한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암석시료 분석 결과 땅굴을 팠던 흔적도 없었다고 국방부는 밝혔습니다. 또 민간단체들이 땅굴을 팔 때 나는 소리라고 주장했던 녹음자료는 단순한 잡음이나 자연에서 나는 소리로 분석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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