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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산유량 줄이지 않기로...미국, '추수감사절' 맞아 감사의 정 나눠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최원기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석유 생산을 줄이지 않기로 합의했습니다. 미국이 퍼거슨 사태로 어수선한 가운데 추수감사절을 맞았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오랜만에 국제 유가에 관한 소식이 있군요. 석유수출국기구(OPEC)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2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했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석유수출국기구 (OPEC)가 석유 생산을 줄일지 여부인데요. 언론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석유 생산을 줄이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뭔가 좀 설명을 해주시고 얘기를 계속해보죠?

기자) 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말 그대로 석유를 수출하는 국가들이 결성한 일종의 국제적 석유 카르텔인데요. 회원국간에 석유정책을 조정을 위해 1960년에 결성됐습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쿠웨이트, 이란, 베네수엘라, 카타르, 아랍이미리트 등 12개 국가가 회원국으로 있습니다. 이들은 전세계 석유 매장량의 80% 그리고 석유 생산량의 4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마디로 국제 석유 시장의 ‘큰손’이군요. 그런데 문제의 핵심은 감산, 그러니까 석유 생산량을 줄일지 여부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2011년만해도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기록했고, 몇 달 전에는 80-90달러를 유지했습니다. 그런데 현재 국제유가는 배럴당 70달러선입니다. 따라서 석유 수출이 주 수입원인 사우디아라비아나 이란 그리고 쿠웨이트 같은 나라들은 자연 수입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왜 국제유가가 이렇게 하락세를 보이는 것인가요?

기자)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2가지 요인 때문인데요. 첫째는 미국이 셰일가스 때문입니다. 셰일가스란 깊은 땅 속 진흙에 분포돼 있는 천연가스인데요. 미국에서 이 것을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엄청난 셰일가스를 뽑아내, 수출까지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의 경제회복이 당초 예상보다 더디기 때문에 석유에 대한 수요가 그리 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입장에서는 석유 생산을 줄여서 수입을 유지해야 할 것 같은데요?

기자) 당초 그런 기대가 있었고, 또 베네수엘라, 이란 같은 국가는 석유 감산을 주장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석유수출국기구 (OPEC)에서 가장 많은 석유를 생산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등이 결국 감산을 하지 않기로 결정해 그같이 결정된 것입니다. 이와 관련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알-나이미 석유장관은 26일 빈에서 기자들과 만나 “합의가 이뤄졌다”며 “국제유가는 결국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아랍국가들이 석유 생산을 줄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참고로 석유수출국기구 (OPEC)는 2011년 이후 하루 3천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를 감산하지 않기로 한 배경이 궁금한데요?

기자) 사우디 석유장관은 이번 결정의 배경은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미국 일각에서는 국제 유가와 관련 흥미로운 해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뉴욕 타임스 신문의 유명한 논설위원인 토머스 프리드먼은 지난 14일 칼럼을 통해 ‘사우디가 유가를 낮춰 러시아와 이란을 파산시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실제로 사우디는 1980년대 유가를 인위적으로 낮춰 구소련의 재정상태를 상당히 악화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석유 가격이 떨어져 러시아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요?

기자) 러시아의 안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이 지난 24일 밝힌 내용인데요. 국제 유가 하락으로 매년 1000억 달러의 손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의 제재로 인해 400억 달러 등 연간 1400억 달러에 달하는 손해가 발생할 것으로 서방의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쨌든 국제유가는 당분간 하락세를 보이겠군요?

기자)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26일 뉴욕 시장의 유가는 전날보다 53센트 떨어진 73달러에 거래됐습니다.또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53센트 떨어졌습니다.

진행자) 한국이나 일본처럼 석유를 전량 외국에서 수입하는 나라들에게는 희소식 아닌가요?

기자) 희소식입니다. 말씀하신대로 한국과 일본 등은 석유 대부분을 중동에서 수입하기 위해 막대한 외화를 지불하고 있는데요. 국제 유가가 떨어지면 외화도 아낄 수 있고 또 이로 인해 국내 물가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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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미국 소식 살펴보죠. 미국은 오늘이 (27일) ‘땡스기빙 데이’라는 추수감사 명절인데요. 퍼거슨 사태 때문에 좀 어수선한 분위기죠?

기자) 네, 미국이 퍼거슨 사태로 인해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27일 추수감사절을 맞았습니다. 퍼거슨 사태는 미 중부 미주리 주 퍼거슨에서 발생한 소요 사태인데요. 비무장 흑인 청년을 총으로 사살한 백인 경찰에 대한 불기소 결정으로 소요가 일어난 것인데요. 다행인 것은 퍼거슨 시는 물론 워싱턴과 뉴욕 등지에서 산발적으로 시위가 있었지만 추수감사절을 맞아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관측통들은 추수감사절 연휴가 이번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그런데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추수감사절을 맞아 칠면조를 사면해줬다는데, 이게 무슨 얘기입니까?

기자) 미국인들은 전통적으로 추수감사절에는 가족과 친지들이 둘러앉아 칠면조 요리를 먹는 전통이 있습니다. 또 이때 희생되는 칠면조를 위해 1957년부터 백악관에서는 대통령이 칠면조를 살려주는 전통이 있는데요.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이 26일 백악관에서 칠면조 사면 행사를 가졌는데요.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칠면조를 사면해 주면서 “합법적인 권한에 따른 행정명령 시행”이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현재 미 의회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이민개혁을 추진하는데 강력 반발하는 상황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칠면조를 사면하면서 ‘행정명령’이라고 말하면서 슬쩍 농담을 던진 겁니다.

진행자) 비록 농담이지만 ‘언중유골’ 말속에 뼈가 있는 것같군요. 끝으로 미국의 추수감사절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그 유래를 좀 설명해주시죠?

기자) 미국에서는 11월 넷째주 목요일이 추수감사절입니다. 미국 역사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400년전 종교적 박해를 피해 신대륙으로 이주해 온 영국 청교도인들이 척박한 미국 땅에 처음으로 농사를 짓고 곡식을 수확한 날을 기념하는 잔치를 열고, 하나님께 감사 예배를 드렸는데요. 이것이 오늘날 추수감사절의 기원입니다. 이 날은 이웃이나 지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날이기도 하고요. 전통적으로도 흩어졌던 친척과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칠면조 요리를 먹는 날이기도 합니다.

진행자) 추수감사절은 또 쇼핑, 그러니까 사람들이 상품을 싸게 많이 사는 날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추수감사절은 연중 최대의 판매가 이뤄지는 대목인데요. 흔히 ‘검은 금요일’이라는 뜻의 ‘블랙 프라이데이’, 그러니까 추수감사절 바로 다음 날에 상점들이 일제히 문을 열면서 각종 할인 행사를 하기 마련인데요. 사람들도 이때를 기해 물건을 사기 때문에 백화점과 대형 유통상점이 상당히 붐비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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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아시아 태국 소식 살펴보죠. 태국에서는 군부가 민간 정부를 몰아내고 군정을 실시하고 있는데, 예정된 총선거를 연기할 방침이라고요?

기자) 그런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태국 군정이 내년으로 예정된 총선거를 연기할 가능성을 다시 한번 내비쳤습니다. 태국의 솜마이 파시 재무장관은 27일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를 했는데요. “군정 종식을 위한 총선거가 예정보다 1년 늦은 2016년에 치러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프라윳 찬-오차 총리와 총선 날짜를 협의했다”며 “내 생각에는 1년 반 뒤에 총선이 치러질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원래 총선거는 내년에 실시하기로 했나요?

기자) 네, 태국 군부는 지난 5월에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민간 정부를 몰아냈는데요. 이때 구테타를 주도한 사람이 바로 프라윳 장군입니다. 이후 총리로 임명된 푸라윳은 내년 7월 새 헌법을 제정하고 같은 해 10월 총선을 실시하겠다는 민정 이양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런데 언론 인터뷰를 통해 총선거 연기 등 민정 이양 계획 연기를 시사하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민정 이양을 연기하고 군부가 권력을 계속 잡으려는 것 아닌가요?

기자) 그런 관측도 있습니다. 현재 태국은 임시 헌법과 군부의 통치기구인 ‘국가평화질서위원회’가 다스리고 있는데요. 임시헌법 44조는 ‘이 위원회는 필요시 정부 권한을 중지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절대적인 권한을 군부에 준겁니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태국 군부가 민정 이양을 연기하고 권력을 계속 장악하려 한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군부가 야당 인사를 탄압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면서요?

기자) 태국 정국은 전 총리인 탁신을 둘러싸고 ‘친탁신’파와 ‘반탁신’파로 분열돼 있는데요. 지난 5월 군부 쿠데타 발생직후 친탁신 ‘레드셔츠’ 운동가 끄릿수다 쿤나센은 “군부에 체포된 뒤 27일 동안 감금돼 고문당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와 관련 유엔이 태국에 인권침해 조사를 요구했으나 군부는 거부하고 있습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수나이 파숙은 “지금 군부는 2006년 쿠데타 때보다 더 조직적으로 정권 비판을 탄압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 와중에 태국 경제도 뒷걸음 치고 있다고요?

기자) 태국은 관광으로 먹고 산다고 할 정도로 관광업의 비중이 큰데요. 월스트리트 저널 신문에 따르면 태국을 찾은 관광객이 5-10% 가량 줄었습니다. 또 정치가 불안하자 외국 기업도 투자를 하지 않고 수출도 잘 안되고 있습니다. 일본과 한국의 전자 업체들은 태국대신 베트남과 미얀마에 공장을 세우고 있습니다.

진행자) 전에 보면 정국이 이렇게 혼란스러우면 태국 국왕이 나서서 문제를 풀곤 하던데요?

기자) 태국에서는 지금까지 군부 쿠데타가 20여회나 발생해 극심한 정국 혼란을 겪었는데요. 그때마다 국왕이 나서서 상황을 정리한 적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하는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이 올해 87세로 나이가 상당히 많습니다. 이 때문에 푸미폰 국왕이 과거와 달리 이렇다할만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세계는 지금’ 최원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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