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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협상 시한 재연장...중국,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 논란 반박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주요한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이란 핵협상이 타결 시한인 오늘을 넘겨 다음주 다시 재개될 전망입니다. 이란에서 ISIL 등 극단주의 세력에 대응한 범 이슬람 성직자 회의가 열렸습니다. 지난주말 중국과 일본에서 같은 날 강력한 지진이 발생해서, 초대형 지진의 전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이란 핵협상 관련 소식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오늘이 최종 협상 시한인데요?

기자)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오늘 극적인 타결은 어려울 전망인데요. 하지만 이대로 결렬되는 것은 아니고요. 다음달에 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협상 오스트리아 빈에서 일주일 가까이 치열한 막판 협상을 벌어졌었는데, 견해 차이를 좁히는 데 실패한건가요?

기자) 소식통들에 따르면 진전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새로운 제안도 있었고, 일부 합의도 이뤄졌다고 하는데요. '로이터' 통신은 협상에 참여한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서,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본국으로 돌아가서 다시 논의해야할 문제들도 있다면서, 협상은 끝난 게 아니라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협상이 언제 재개됩니까?

기자) 다음달에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현재 협상 당사국들이 이에 대한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합니다. 협상 장소는 과거 협상이 열렸던 오스트리아 빈이나 오만이 될 전망입니다. 다만 아직 이번 협상 종료나 협상 시한 재연장이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은 아니고요. 현재까지 각국의 공식적인 입장은 시한 내 타결을 위해 최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핵협상이 열리는 빈에 각 국 외교장관들도 모여있는데요. 오늘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과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이 양자회담을 했다는 소식도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왕이 부장이 이란의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과 만난 데 이어 케리 국무장관과 만나면서 극적인 타결 가능성도 재기됐지만, 타결 발표는 없었습니다. 회담은 모두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진행자) 1년 전 처음으로 잠정 타결이 이뤄지면서, 최종 타결에 대한 기대도 커졌는데요......역시 최종 타결은 쉽지 않군요?

기자) 사실 협상 당사국들은 이란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기회를 맞고 있는 데는 같은 입장입니다. 몇 년 전 핵 협상이 시작된 이래, 각 당사국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고, 해결 의지를 보이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말씀하신 잠정 합의가 이뤄진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는데요. 현재 이란 핵협상에는 이란과 주요 6개국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주요 6개국은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유엔 안보리 5개국과 독일인데요. 협상의 목표는 이란의 핵 개발 능력을 제한함으로써 핵무기 개발 의혹을 없애고, 더불어 이란에 대한 핵 관련 제재를 해제해서 이란이 국제 사회와의 관계를 개선하고 경제 발전을 이루도록 하는 겁니다.

진행자) 현재 협상에서 최종 타결을 이루지 못하는 핵심 쟁점이 뭡니까?

기자) 당사국들이 구체적인 협상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각 국 당국자나 소식통들이 언론에 부분적으로 밝힌 바에 따르면요. 우선 향후 이란의 핵 개발 능력, 구체적으로 우라늄 농축 능력을 어디까지 제한하느냐가 첫 번째 쟁점이고요. 두번째로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는 시점과 방법에 대해서도 견해 차이가 있다고 하는데요. 이란은 핵 협상 타결과 동시에 일괄적인 제재 해제를 요구하는 반면, 미국 등은 이란의 핵 협상 타결 후에도 이란의 이행 여부에 따라 순차적으로 해제해 나간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란 핵협상 진행 상황을 국제사회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는데요. 이란 핵 문제는 주변국들과 국제사회도 큰 우려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주변에서는 이스라엘과 이슬람 수니파 국가로 시아파 국가인 이란과는 경쟁 상대인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이번 협상을 앞두고 우려를 표했는데요. 서방이 협상 타결을 위해 이란에 지나친 양보를 하고, 핵무기 개발 여지를 남겨놓아서는 안된다는 거였습니다. 하지만 핵 협상이 결렬되고 이란 핵무기 개발을 막지 못하는 것은 더 나쁜 최악의 상황입니다. 또 비단 주변국들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 핵 안보 차원에서도 매우 중대한 문제이고요. 여기에 미국 오바마 정부 입장에서는 만약 핵 협상이 타결된다면 굉장히 중요한 외교적 업적을 남기는 것이 되는데요. 이렇게 여러 가지 중요한 문제들이 걸려있는 사안입니다.

진행자) 한편,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주말 이란 핵협상과 관련해 발언했죠?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어제(23일) 방영된 미국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 핵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는데요. 북한 핵 문제와 비교한 점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은 북한과 다르다"며, "북한은 작동불능 상태지만, 이란은 진정으로 번성할 수 있는 기회가 남아있으며,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 핵협상 타결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핵협상 타결은 미국과의 관계는 물론이고 세계와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과정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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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중동 소식 하나 더 알아보겠습니다. 이란에서 극단주의 세력에 대응한 범 이슬람 성직자 회의가 열렸다고요?

기자) 어제(23일) 이슬람 성지인 이란 도시 콤에서 회의가 열렸는데요. 전세계 80개국 성직자들이 참석했습니다. 회의에에서는 이슬람 양대 종파인 시아파와 수니파 성직자와 학자들이 최근 중동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진행자) 아무래도 최근 중동에 심각한 위협을 제기하고 있는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IL에 대한 대책을 주로 논의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ISIL은 시리아와 이라크 상당 지역을 점령하고 '이슬람 국가' 수립을 선언한 바 있죠. 또 ISIL 우두머리인 아부 바르크 알 바그다디는 이슬람 국가 최도 지도자 칼리프라면서, 이슬람권의 충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은 이들만이 아닌데요. 알카에다, 또 아프리카의 보코하람과 알샤바브 등 극단주의 세력들이 테러와 전쟁 범죄를 저지르면서 지역과 국제 안보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제 회의에서는 어떤 발언들이 나왔나요?

기자) 우선 이란을 비롯한 이슬람 시아파의 최고위 지도자 중 한 명인 아야톨라 나세르 마카렘 시라지의 발언을 전해드리면요. 시라지는 "ISIL에 대한 군사 공격이 필요하지만 이것만으론 안된다"면서, "이들의 폭력적인 이념을 뿌리뽑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시라지는 또 "이는 이슬람 신학자들이 해야 할 임무"라면서, "온건한 이슬람의 진짜 신앙을 가르치고, ISIL의 추악성을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역시 시아파인 이브라힘 알 자파리 이란 외무장관도 어제 회의에서 발언했는데요. ISIL은 이슬람 세계에 가장 큰 위협이라면서, ISIL은 이슬람 시아파와 수니파 모두를 죽이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수니파 성직자들은 어떤 입장이었습니까?

진행자) 이란의 수니파 학자인 압둘 라흐만 사르바지가 발언했는데요. ISIL은 수니파 무장단체로 알려져있지만, 수니파도 극단주의 세력들의 폭력과 인도주의에 대한 위협을 강력히 비난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미국 당국자들도 ISIL을 소탕하기 위해 이슬람 종교 지도자들의 역할을 당부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ISIL에 대한 공습 결정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근본적으로 이런 극단주의 이념이 뿌리내리지 못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슬람교 지도자와 성직자들의 역할을 당부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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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계속해서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중국이 영유권 분쟁 해역에 인공섬을 건설하고 있어서 논란이 돼왔는데요. 미국이 이의 중단을 공개적으로 요구한데 대해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군요?

기자) 네. 문제가 된 인공섬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에 있는데요. 이곳은 필리핀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지난해 중순 부터 이 곳에서 중국이 인공섬을 건설하는 정황이 포착됐는데요. 필리핀 정부는 이 곳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일에는 군사전문지인 'IHS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에서 중국이 인공섬에 비행장을 건설 중이라고 분석했는데요.그러자 다음날 미국 국방부 대변인도 중국의 목적이 비행장 건설로 보인다면서, 공사 중단을 공개적으로 요구했었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입장은 뭡니까?

기자) 중국 외교부의 화춘잉 대변인이 오늘(24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발언을 했는데요. 화 대변인은 스프래틀리 제도의 중국 이름인 난사군도로 표현하면서, 중국은 논쟁의 여지 없이 난사군도에 대한 주권을 소유하며, 누구도 간섭할 권한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중국이 건설하고 있는 시설은 인근에서 활동하는 중국 인원의 작업과 생활조건을 개선하고, 해상 구조 등 국제적 책임을 이행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건설 중인 인공섬이 어떤 모양입니까?

기자) 위성사진을 보면 길쭉한 모양의 모래섬 모양인데요. 길이 3천미터에 폭은 최대 3백미터 정돕니다. 또 주변에 인공섬을 계속 조성하기 위한 장비들도 보이는데요. 이 정도 규모면 항공기 활주로와 계류장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편 중국 언론들은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은 오히려 필리핀과 베트남에 이어 중국이 후발주자라며, 국제적인 해상 구조 시설 건설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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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주말에 일본과 중국에서 발생한 지진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중국과 일본에서 같은 날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는데요. 지난 22일 한반도 시간으로 오후 6시 쯤 중국 쓰촨성 캉딩현에서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해서 5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쳤습니다. 이어 4시간 뒤인 10시 쯤에는 일본 나가노현 북부에서 규모 6.7의 지진이 발생했는데요. 숨진 사람은 없었지만 40여명이 다치고, 7명이 중상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중국과 일본에서는 수 만채의 주택이 무너지고, 건물이 부서지는 등 재산피해도 발생했고요, 수천명이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같은 날 지진이 발생하면서 더욱 강력한 대형 지진의 전조라는 우려도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쓰촨성은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의 경계 주변에 있고요. 일본은 유라시아판과 북미판의 경계에 있는데요. 지진은 예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더욱 큰 두려움을 갖게 하는 이유인데요. 일본 지진조사연구추진본부는 유라시아판과 북미판 경계지역에서 앞으로 30년 내에 규모 8의 초대형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14%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쓰촨성에서는 지난 2008년 규모 8의 지진으로 8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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