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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 "중의원 해산, 다음달 총선 실시"...미 케리 장관 "ISIL 기세 꺾여"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중의원을 해산하고 조기총선을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IL의 기세가 꺾이고 있다고,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말했습니다. 옥스퍼드 사전이 선정하는 올해의 영어 단어에 전자담배를 뜻하는 VAPE가 뽑혔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일본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일본 국내총생산, GDP가 지난 분기에 반등할거란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또 다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는 소식을 저희가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이에 따라 일본 경제가 다시 공식적으로 경기 후퇴, 리세션 상태로 접어들면서 충격을 줬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베 신조 총리가 자신의 경제 정책에 대한 국민의 신임을 묻기 위해 중의원 해산 방침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베 총리가 과감하게 추진해온 '아베노믹스' 정책이 실패한 건가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아베 총리는 자신의 경제 정책을 계속 추진하기 위해 국민의 신임을 받겠다는 건데요. 아베 총리는 오늘(18일)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아베노믹스가 실패했다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는 줄 안다면서, 하지만 아직 더 나은 대안을 보지 못했다며 계속 추진할 방침임을 밝혔습니다. 또 아베 총리는 논란이 큰 소비세 인상을 시기를 좀 늦추더라도 반드시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는데요. 이런 자신의 정책에 대한 국민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면서, 만약 중의원 선거에서 다수당 지위를 뺏긴다면 국민들이 자신의 정책을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고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상당히 강수를 둔 것인데. 아베 총리가 추진해온 경제정책, 아베노믹스가 뭔 지도 좀 설명해주시죠?

기자) 아베 총리가 재집권한 후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시됐는데요. 일본의 오랜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과감한 금융완화와 재정지출 확대를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주가가 급증하고 엔화 약세로 수출도 급증하면서 경제도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그래서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70%대까지 올라갔었는데요. 하지만 정부의 재정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소비세율을 올리면서 소비 지출과 기업 투자가 얼어붙었고요, 이로인해 지난 2분기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7.1%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 분기에도 마이너스 1.6%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겁니다.

진행자)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도 떨어졌겠군요?

기자) 최근 각료 2명이 정치자금 문제로 사임하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처음으로 지지율이 50% 대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진행자) 이런 상황에서 중의원을 해산하고 선거를 실시한다는 건 아베 총리로서도 위험한 승부수 아닌가요?

기자) 아닙니다. 오히려 아베노믹스가 실적을 보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번 선거를 통해 권력을 공고히 하고 계속 자신의 경제 정책을 밀어붙이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인데요.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40%대로 떨어졌지만, 제1야당인 민주당 지지율은 10%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따라서 다음 달 총선을 치러도, 자민, 공명 연립여당이 의석수는 좀 줄더라도 과반수 의석 확보는 무난할 거란 전망입니다. 따라서 경제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조기총선을 통해 국민의 지지를 얻고 아베노믹스를 계속 추진하기 위한 의도란 겁니다.

진행자) 선거는 언제 실시됩니까?

기자) 일본 중의원은 475석에 4년 임기인데요. 다음달 중순에 투표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베 총리는 야당이 전열을 가다듬기 전에 최대한 신속하게 투표를 실시할 거란 분석입니다. 현재 자민당은 전체 중의원 의석의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요. 공명당까지 합치면 전체 의석의 3분의 2에 달합니다.

진행자) 일본 소식 하나 더 알아보겠습니다. 일본 오키나와현의 지사 선거 당선자가, 미군 기지의 현 내 이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연일 밝히고 있다고요?

기자) 네. 지난 16일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에서는 오나마 다케시 후보가 나카이마 히로카즈 현 지사를 누르고 승리했는데요. 오나마 당선자의 가장 중요한 공약은 현재 오키나와 후텐마에 있는 미 해병대 비행장의 오키나와 내 이전을 막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오나마 당선자는 어제(17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키나와 주민들의 기지 이전 반대 입장을 분명히 미국에 전달하기 위해서, 지사 취임 후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문제의 기지가 어떤 기집니까?

기자) 오키나와는 일본의 최남단에 있는 섬들입니다. 미-일 군사동맹과 동북아 안보 정세에 매우 중요한 지역이고요,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점령했다가 일본에 반환한 곳이기도 합니다. 이 곳에서는 일본 주둔 병력의 절반 이상인 4만7천명의 미군 병력, 또 일본 내 미군 군사시설의 70% 이상이 집중돼있습니다. 문제가 된 후텐마 기지는 미군 해병대가 쓰는 비행장입니다. 현재 기지 이전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인데요, 미국과 일본 정부는 오키나와 내 다른 지역으로의 이전을 추진하고 있고, 오키나와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얼마 전 오키나와 현정부에서도 현 내 기지이전에 동의했다는 기사를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요?

기자) 현 나카이마 지사가 지사로 당선될 때는 기지 이전을 막겠다고 공약했다가, 현 내 기지 이전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것으로 입장을 바꿨는데요. 만약 이번 지사 선거에서 나카이마 지사가 다시 당선됐다면 기지 이전이 좀 더 수월하게 추진될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오나마 후보가 당선되면서, 다시 기지 이전 반대 움직임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일본 중앙 정부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기지 이전을 강행한다는 방침입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어제(17일) 기자회견에서, 후텐마 기지는 당초 계획대로 오키나와의 헤노코 연안으로 이전할 것이라면서, 오키나와현의 부담을 줄이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오키나와 주민들이 왜 미군 기지에 반대하는 겁니까?

기자) 미국에 점령됐던 아픈 역사의 기억도 있고요. 가장 현실적인 이유는 비행 훈련으로 인한 소음 등 생활의 불편일 것입니다. 후텐마 기지는 주택가 한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또 자주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추락 사로고 직접적인 재산과 인명 피해가 발생한 적도 있습니다. 현지 미군이 범죄에 연루됐을 때도 기지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었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중동으로 가보겠습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어제(17일) 워싱턴에서 행한 정책 연설에서, 연합군의 ISIL 대응 작전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군요?

기자) 네. 케리 장관은 공습 작전이 힘을 받기 시작했고,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IL에 상당한 충격을 주기 시작했다고 말했는데요. 특히 ISIL의 기세거 꺾이기 시작했다, 영어로 모멘텀을 잃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케리 장관은 ISIL이 여전히 미국과 동맹국, 중동 지역에 심각한 위협이라는 점도 언급했지만, 미군 주도 연합군의 ISIL 대응 작전 성과에 대해 가장 긍정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인 작전 성과에 대해서도 밝혔습니까?

기자) 그런 건 아니고요. 케리 장관은 공습작전으로 ISIL이 기지와 훈련소를 포기하고, 통신수단을 바꿨으며, 대규모 호송차량도 사용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현지에서 들어온 소식도 케리 장관의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는데요. 시리아 현지 활동가들의 목소리를 전하는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ISIL이 공세를 집중했던 북부 코바니에서 쿠르드 민병대 병력이 ISIL이 장악했던 건물 6동을 탈환했으며, 여기서 많은 수의 총과 탄약, 로켓 추진 유탄발사기 등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 과정에서 ISIL 대원 13명을 사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지난 9월에는 ISIL의 코바니 함락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많았었는데, 전세가 바뀐 건가요?

기자) 쿠르드 민병대 지도부는 ISIL이 한 때 코바니의 40%까지 장악했지만 지금은 20% 정도만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코바니에는 그동안 연합군의 공습이 계속됐고, 이라크 쿠르드 자치병력과 시리아 온건 반구도 현지 쿠르드 민병대를 지원하기 위해 합류했는데요.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라크에서는 이라크 치안병력이 ISIL이 막고 있던 이라크 최대 정유시설, 바이지 정유시설에 진입했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진행자) 역시 중요한 진전이군요?

기자) 네. 이라크 경찰은 대테러 병력이 다섯 달 만에 처음으로 바이지 정유시설에 진입했다고 밝혔는데요. 앞서 ISIL은 지난 6월 바이지를 점령한 후 정유 시설 인근을 포위해서 접근을 막았었습니다. ISIL은 이라크와 시리아의 유전에서 훔친 석유를 암시장에 팔아서 재원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ISIL이 수세에 몰리면서 지난주말 세 번째 미국인 인질을 살해한 동영상을 공개했는데요. 케리 장관은 이 동영상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까?

기자) 미국은 ISIL의 위협에 결코 위축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ISIL에 대응한 동맹을 더욱 강화해 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그 동안 미국과의 협력에 주저했던 나라들도, ISIL을 소탕하는 데는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인 인질이 살해된 것을 확인하면서, 테러집단의 사악한 행동이며 반드시 응징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진행자) 영국 옥스퍼드 사전에서 매년 그 해의 영어 단어를 선정하는데, 올해는 'Vape'라는 단어가 선정됐다고 합니다. 무슨 뜻입니까?

기자) 전자 담배 혹은 전자 담배를 피우는 행위를 뜻하는 단어인데요. 원래 증기를 뜻하는 Vapour 라는 단어에서 왔는데요. 전자 담배는 그 안에서 니코틴 용액을 증기로 만들어서 흡입하는 방식이거든요. 그래서 V, A, P, E..Vape는 전자 담배를 피운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올해의 단어로 뽑혔다면 그만큼 전자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늘었다는 건가요?

기자) 전자담배를 피우는 사람도 늘었고, 또 전자담배의 유해성에 대한 논란도 늘면서 Vape 란 단어도 많이 쓰였다고 합니다. 전자 담배는 재가 없으니까 깔끔하게 피울 수 있고, 잎이 탈때 나오는 타르같은 독성물질은 없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니코틴을 흡입하기 때문에 중독성이 있죠.

진행자) 올해 또 어떤 단어들이 후보였습니까?

기자) 연인을 부르는 표현 ‘Bae’나 최소한의 참여를 요구하는 온라인 정치·사회 운동을 뜻하는 ‘Slacktivism’이 최종 후보에 있었다고 합니다. 옥스퍼드 사전은 영국 옥스퍼드 대학 출판부에서 발간하는 사전인데요. 매년 영어의 변화상을 잘 보여주는 단어 하나를 선정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스마트폰 등으로 직접 찍는 사진인 'Selfie'가 올해의 단어로 뽑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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