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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 고위급 전략 대화 재개...오바마, 이란 최고지도자에 ISIL 대응 협력 서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중국과 일본이 고위급 회담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주 베이징에서 두 나라 정상회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본의 원전 재가동에 필요한 법적 조치가 마무리됨에 따라, 빠르면 내년 초 재가동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비밀 서한을 보내고 ISIL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아시아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보국장이 오늘(7일) 베이징에서 회담했는데요. 두 나라는 앞으로 정치와 외교, 안보 대화를 점진적으로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영유권 분쟁과 과거사 문제 등으로 지난 2년간 일본과의 고위급 회담을 거부했었습니다.

진행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아태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 참석 차 다음 주 초 베이징을 방문하면서, 일본 측에서는 그동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양자회담을 강하게 추진해왔는데요. 정상회담 가능성은 어떻습니까?

기자) 양측이 오늘 공식적으로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NHK'와 '교토' 등 일본 언론들은 일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서, 양측이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향으로 구체적 조정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언론도 이런 일본 매체 보도를 인용하고 있고요. 따라서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인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그동안 중국은 일본과의 정상회담 개최 조건으로, 일본이 센카쿠 열도가 영유권 분쟁 지역임을 인정하고, 과거사 문제에서도 변화된 태도를 보일 것을 요구했었는데. 일본의 태도에 변화가 있습니까?

기자) 중국의 요구를 완전히 수용하진 않았지만 일부 변화가 보이는데요. 양측은 오늘 관계 개선을 위한 원칙에 합의했습니다. 여기서 영유권 문제도 언급하고 있는데요. 두 나라는 일본명 센카쿠, 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등 동중국해에서 최근 몇 년 간 조성된 긴장국면에 대해,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면서도 대화와 협상을 통해 정세 악화를 방지하고, 불의의 사태를 방지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일본이 센카쿠 열도의 영유권에 관해 다른 견해가 있다는 것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그동안은 어땠나요?

기자) 일본은 센카쿠 열도가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상으로도 자국의 고유한 영토라는 점이 명백하다며, 영유권 문제에 대한 어떠한 대화도 거부해왔습니다. 특히 일본 정부가 지난 2012년 센카쿠 열도 섬들의 소유권을 개인으로부터 사들이는 국유화 조치를 취하면서, 중국과의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됐었습니다. 특히 양측 경비선들이 센카쿠 주변에서 활동을 늘리면서, 군사적 긴장도 고조됐습니다.

진행자) 이번 합의에서 과거사 문제도 언급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두 나라는 역사를 직시하고 미래로 향한다는 정신에 입각해서, 정치적 장애물을 극복해나가기로 했습니다. 중국은 앞서 일본 정치인들의 야스쿠니 신사 방문과, 위안부 강제 동원 부인 발언 등을 강하게 비판했었습니다.

진행자) 중국과 일본의 정상회담 가능성이 높아졌는데,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은 어떻습니까?

기자) 정상회담이 열릴 거란 관측은 아직 없습니다. 일본은 앞서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회담 의지를 강하게 밝히면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박근혜 한국 대통령에게 정상회담을 희망한다는 친서를 전달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일본 언론들은 양측의 견해 차이로 회담 개최가 어려워졌다는 일본 당국자의 말을 전했었습니다.

진행자) 아시아 소식 하나 더 알아보겠습니다. 일본의 원전 재가동이 사실상 확정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본 정부는 센다이 원전 1, 2호기의 재가동을 추진해왔는데요. 오늘 원전이 위치한 가고시마현의 동의가 이뤄짐에 따라, 사실상 재가동이 확정됐습니다. 센다이 원전은 빠르면 내년 초부터 가동을 시작할 전망입니다.

진행자) 일본은 그동안 원자력 발전을 전면 중단했었죠?

기자) 네. 일본에서는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에 이은 쓰나미로 후쿠시마 원전에서 폭발과 방사능 누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후 일본 정부는 전국의 원전 가동을 중단했는데요. 이제 원전 재가동 적합 심사를 거쳐서, 센다이 원전 1, 2호기의 재가동을 추진하는 겁니다.

진행자) 당초 주민들의 반대도 많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원전 가동 중단으로 전력 생산을 위한 연료를 수입하면서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되고 있다는 입장인데요. 안전성이 확보됐음으로 재가동을 추진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가고시마현 지사도 원전 재가동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면서, 정부가 이미 원전 재가동의 필요성과 안전성에 대해 명확한 견해를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주민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여전히 화산 폭발 등의 상황에서 원전 안전성과 피난 계획이 불충분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고 합니다. 또 가고시마현 주변 다른 기초자치단체들도 원전과의 거리가 멀지 않기 때문에, 자신들의 동의까지 얻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가고시마현 의회 투표로 센다이 원전 재가동이 사실상 확정됐는데, 앞으로 실제 재가동까지 어떤 과정이 남았습니까?

기자) 센다이원전은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추가 심사를 거쳐서, 내년 초 이후에 가동이 시작될 전망입니다. 일본 정부는 앞으로 다른 원전들에 대해서도 안전 점검을 거쳐 차례로 재가동 한다는 방침입니다.

진행자) 이번엔 미국 소식입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최근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게 비밀서한을 보낸 사실이 알려졌군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달 하메네이에게 서한을 보냈는데요.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IL에 대한 대응에서 두 나라의 이해관계가 일치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신문 등이 보도하고 있습니다.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언급을 거부했지만, 부인하지도 않았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미국이 ISIL을 상대하는 데 있어서는 이란과의 공동 대응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겁니까?

기자) 그렇진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의 공동 군사 훈련 가능성 등은 언급하지 않았는데요. 또 미국 정부는 그동안 ISIL 대응에 있어서 이란과의 직접적인 군사협력 가능성은 배제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ISIL 대응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충돌을 막기 위해, 이란과의 대화 채널을 개설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란은 미군 주도 연합군이 이라크에 대한 공습을 시작하지 전부터 이라크 정부를 지원해왔는데요. 미국은 ISIL 대응 작전과 관련해 사안 별로 이라크를 통해 이란과 소통하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공화당 의원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서한을 보낸 데 대해 비난했다고요?

기자) 네. 존 맥케인 상원의원과 린제이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공동 성명을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서한은 매우 충격적이라고 비난했는데요. 두 의원은 이란 정부가 종파간 폭력을 조장함으로써 ISIL 같은 세력이 부상하게 됐다면서, 이란 현 정부의 목표는 중동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고 몰아내는 것이란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란 지도부에 보내는 비밀 서한은 미국의 국익은 물론이고 중동 동맹국과의 관계에도 해를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하메네이에게 비밀서한을 보낸 게 이번이 처음입니까?

기자) 아닙니다. 월스트리릍저널에 따르면 그 동안 4차례 서한을 보냈다고 합니다.

진행자) 조금 전에 말씀하신 의회의 비난 성명은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발표한 것인데요. 공화당이 이번 중간선거 승리로 다수당이 되면서, 의회에서 이란에 대해서도 더욱 강경한 대응을 요구할 거란 관측도 있죠?

기자) 네. 이번에 공동 성명에 참여한 존 맥케인 상원의원은 상원 군사위원장이 유력한데요. 이란 핵 협상과 ISIL 소탕 작전 등에 있어서 더욱 강력한 대응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맥케인 상원의원은 그동안 미국의 시리아 온건 반군 지원이 너무 늦었고, ISIL 대응 작전에서도 공습 지원과 함께 지상군 파병도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진행자) ISIL 대응작전 관련 소식도 좀 알아보죠. 미군 주도 연합군이 시리아에서 공습 대상을 확대했다는 소식도 있었는데요?

기자) 미군이 그런 사실을 확인했는데요. 스티브 워런 미 국방부 대변인은 미국이 시리아 두 지역에서 알카에다 연계 세력인 호라산 그룹 목표물 다섯 곳을 타격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앞서 시리아 현지 활동가들의 목소리를 전하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미군이 ISIL 외에 호라산 그룹과 알누스라 전선에 대해서도 공습을 가했고 어린이를 포함해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이에 관해 미군은 일부 호라산그룹 조직원이 알누스라전선과 연계했을 수 있지만, 연합군의 목표물은 분명히 호라산그룹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호라산그룹은 연합군이 시리아에 처음 공습을 가했을 때도 타격했던 조직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호라산그룹은 서방국들을 겨냥한 테러 공격을 모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조직인데요. 한편 익명의 미군 관계자는 언론에 이번 공습으로 호라산그룹의 프랑스 출신 폭탄 제조 기술자 다비드 드뤼종이 사망했을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드뤼종은 호라산에서 공항 보안검색을 통과하는 폭발물을 제조하기 위한 시도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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