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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북한의 군사당국자 접촉 내용 왜곡 유감"...개성공단 한국 업체들 인력 부족


오늘의 주요 한반도 소식을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입니다. 오늘은 VOA 김영권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진행자) 북한 정부가 남북 군사 당국자 접촉 내용을 일방적으로 공개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구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 정부가 오늘(17일) 북한 당국의 일방적 공개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측이 공개한 내용은 상당 부분 왜곡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잠시 들어보시죠

[녹취: 김민석 대변인] ] “북측이 지난 15일 개최된 남북 군사당국자 접촉 관련해서 내용을 일방적으로 왜곡하여 공개하고, 민간단체에 대해 위협까지 가한 것은 유감입니다.”

진행자) 어떤 부분이 왜곡돼 있다는 건가요?

기자) 북한 당국은 앞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단독접촉 제의를 했는데 한국측이 답변이 없다가 (격을 낮춰) 류제승 국방부 정책실장을 보내겠다고 밝혔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한국이 비공개 회담을 요구했고 예민한 수역에 대해 긴장을 완화하자는 제안을 한국측이 회피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북한이 (격이 맞지 않는) 김영철 특사와 김관진 실장과의 접촉을 제안했고 북한에 제의한 북방한계선 등과 관련한 내용은 고위급 접촉 또는 군사회담에서 논의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비공개 접촉 역시 양측이 합의한 사안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북한 정부가 이렇게 일방적으로 비공개 접촉 내용을 공개한 배경은 뭔가요?

기자) 전문가들은 남한 사회 내 갈등을 유발하고 앞으로의 협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사실 비공개 접촉 내용을 일방적으로 공개한다는 것은 국제 외교로 볼 때 상당한 결례입니다. 한국 정부는 그럼에도 2차 남북 고위급 접촉이 개최되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대화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겁니다.

진행자) 박근혜 한국 대통령도 그런 대화 의지를 밝혔다구요?

기자) 네,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현재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차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데요. 박 대통령은 오늘(17일) 자유 토론 시간에 한국은 최근 북한의 대남 공세에도 불구하고 “대화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정부가 이중적인 면에서 벗어나 진정성을 갖고 대화의 장에 나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박 대통령이 현지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를 만났다고 하는데 어떤 얘기를 했나요?

기자) 박 대통령은 2차 남북 고위급 접촉 등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중국측의 지지를 당부했고 리 총리는 이를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민생과 환경 등 작은 통로를 통한 통일론을 소개하면서 비무장지대 세계생태평화공원 조성 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북한인 5 명이 중동의 한 국가에서 불법 행위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유력 소식통이 ‘VOA’에 이를 확인해 전했는데요. 3 명은 술을 만들어 판매한 혐의고 나머지 2 명은 마약 소지 혐의입니다. 중동은 이슬람권이라 주류 판매가 엄격히 금지돼 있습니다. 허가증이 있는 일부 외국인만 엄격한 절차에 따라 술을 구입할 수 있죠.

진행자) 체포된 북한인들의 신상이 밝혀졌나요?

기자) 현지에 진출한 북한 건설회사 간부와 운전수가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충성자금과 각종 납부금에 대한 부담으로 밀주 제조 등 불법 행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술은 현지 북한 근로자들 뿐아니라 제3국 출신 근로자들에게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중동에 현재 얼마나 많은 북한 파견 근로자들이 있나요?

기자) 현지 소식통들에 따르면 쿠웨이트에 4천 명, 아랍에미리트 1천 명, 카타르 2천 명, 리비아 250명 등 많은 근로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이 외화 확보를 위해 해외 파견 근로자들을 계속 늘리면서 규모도 계속 커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경제관련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남북교역 규모가 예년 수준을 넘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 관세청은 지난 달 남북 교역 규모가 2억 9백만 달러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2년 전 보다 18% 늘어난 수치입니다.

진행자) 정치 개선은 요원한데 경제적으로는 그래도 교류가 잘 되고 있다는 얘기군요. 이렇게 교역 규모가 늘고 있는 배경은 뭔가요?

기자) 개성공단 가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개성공단기업협회의 유창근 부회장은 섬유 봉제 부문이 특히 활기를 띠면서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유창근 부회장] “섬유 봉제는 주로 내수시장용이기 때문에 회복에 그렇게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아요. 발주라든지 이런 게 거의 안정돼 있는 상태입니다.”

공단 업체들은 그러나 전기전자 부품소재 부문의 정상화가 더디고 인력 공급도 부족하다는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인력 공급이 잘 안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젊은 근로자가 자연스럽게 유입되는 인력 순환구조를 갖추지 못하고 제한된 인력만 있다 보니 수급이 정체돼 있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합니다. 공단측은 개성의 인력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인근 개풍군이나 장풍군 뿐아니라 사리원의 근로자들을 보내줄 것을 바라고 있지만 북한 당국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이 사상 오염에 대한 우려로 성분이 우수한 사람들만 추리다 보니 인력 공급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한 가지 소식만 더 알아볼까요?

기자) 북한 주민들에 대한 정권의 세뇌 문제가 통일 과정에서 경제 보다 더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직 경제보좌관이 지적했습니다. 안드레 일라리아노프 전 보좌관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주민들처럼 철저하게 거짓 세뇌를 받은 사람들은 현대 역사상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옛 동유럽 공산권 국가들의 세뇌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는 얘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라리아노프 전 보좌관은 동독조차 북한과는 비교하기 힘들다고 지적했습니다. 과거 냉전 종식 이후 공산권 국가 주민들이 이런 세뇌 때문에 많은 성장통과 사회 문제를 겪었는데 북한은 훨씬 더 심각할 것이란 지적입니다. 따라서 한국과 국제사회는 경제에만 관심을 갖지 말고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일라리아노프 전 보좌관은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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