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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공개활동 재개...'북한 기아 여전히 심각'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조은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건강 이상설에 휩싸였던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공개석상에 다시 등장했습니다.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조선중앙통신은 오늘(14일) 김 제1 위원장이 평양의 주택지구를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앙통신은 김 제1 위원장의 현지지도 날짜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과거 보도관행으로 미뤄 볼 때 하루 전에 이뤄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진행자) 김 제1 위원장의 거동에 큰 불편이 없다는 것을 내비친 것이군요.

기자) 예. 김 제1 위원장은 지난달 3일 모란봉악단 관람 이후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실각설과 심각한 건강이상설 등이 제기됐었습니다.

진행자) 김 제1위원장이 잠적에 들어가기 전에 다리를 절뚝거리는 모습을 보였었는데요. 이번에 공개된 모습은 어떤가요?

기자) 노동신문 1면에 실린 사진에서 김 제1 위원장은 왼손으로 지팡이를 쥔 채 몸을 지팡이에 지탱하며 걷는 모습이었습니다. 한국 내 북한문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김 제1 위원장이 통풍이나 발목관절 질환 또는 족저근막염 등으로 치료를 받는 중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양쪽 다리를 다 치료 중인지 아니면 왼쪽만 치료 중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이번에 공개된 사진으로는 왼쪽 다리의 상태가 더 좋지 않다는 점은 확인됐습니다.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김일성과 김정일 그리고 김정은을 통틀어 북한 최고권력자가 지팡이나 바퀴의자를 이용하는 모습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김 제1위원장이 완쾌도 되기 전에 공식석상에 나선 배경에 관심이 가는군요?

기자) 예. 김 제1위원장이 이처럼 불편한 몸으로 공개활동을 재개한 것은 중병설이나 실각설 등 각종 소문들을 진화하기 위한 다급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형중 통일연구원 박사는 소문을 방치하면 주변국가들이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이 굉장히 불안해지고, 또 내부적으로도 동요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피치 못할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 밖에 다른 분석도 있나요?

기자)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몸이 불편한 속에서도 주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일종의 동정심을 통한 체제 결속 의도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어제(13일) 천안함 폭침 사태에 따른 5.24 제재 조치의 해제 여부를 북한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13일) 통일준비위원회 회의에서 남북이 합의한 고위급 접촉을 남북 관계 개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5•24 제재 조치는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고위급 접촉에서 5.24 조치를 논의할 수 있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은 새로운 게 아니지만,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5.24 조치의 해결방식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박 대통령이 이 같이 이례적으로 5.24 조치 해결을 언급한 것은 어떻게 풀이해야 할까요?

기자) 한국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잇단 도발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요구해온 5.24조치에 대해 박 대통령이 나름대로 성의를 보인 것으로, 5.24조치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 있는 태도를 촉구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한국 정부 당국자는 남북 대화의 끈을 유지함으로써 남북 관계를 관리해나가겠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내 일각에서는 집권 3년 차를 맞는 박근혜 대통령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본격 가동하기 위해 북한의 태도변화에 따라 대북 정책에서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음달 중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시범 운영될 예정인데요. 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한국과 북한, 러시아 등 3국 협력 사업으로 추진되는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다음 달 중 시범 운송에 들어갑니다. 본 계약을 하기에 앞서 미리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시범 운송을 하는 것입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다음달 중 러시아산 석탄 3만 5천 톤을 북한 나진항을 경유해 한국의 경북 포항항으로 반입하게 될 것이라며 사업 추진을 위해 한국 정부가 필요한 지원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는 물론 기업들도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큰 관심을 가지고 적극 추진하고 있죠?

기자) 예. 코레일과 포스코, 현대 등 3개 회사로 구성된 한국 기업 컨소시엄은 러시아 하산에서 북한 나선까지 철도의 개설과 보수 그리고 나진항 3호 부두의 현대화 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 참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한국 정부는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5.24 대북제재 조치의 예외로 규정하고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북한의 굶주림이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왔죠?

기자) 미국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세계 식량정책연구소’가 13일 연례보고서인 ‘2014 세계 기아 지수’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이 보고서에서 북한의 기아 지수는 1백점 만점에 16.4점으로 평가됐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굶주림의 정도는 계속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지난 2000년 22.8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기아 지수가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예년에 비해서 나아진 것이지만 여전히 절대적인 기준으로는 굶주림의 정도가 심각한 것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보고서는 기아 지수가 30점 이상이면 ‘매우 위험한’ 수준, 20점에서 30점이면 ‘위험한’ 수준, 그리고 10점 이상이면 ‘심각한’수준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이 분류에 따르면, 북한은 2000년 위험한 수준에서 2005년 심각한 수준으로 한 단계 진전했지만, 그 이후 지금까지 계속 심각한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진행자) 올해 들어 중국의 대북 원유수출 실적이 8개월 이상 공식 통계에 전혀 잡히지 않고 있는데요. 실제로 중단된 것인가요?

기자) 한국무역협회가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북-중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중국의 대북 원유 수출 실적은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갑자기 북한에 원유 수출을 중단했다기 보다는 단순히 공식 통계에 포함하지 않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이 대북 제재에 동참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력을 의식해 공식 발표를 안하고 비공식적으로 북한에 원유를 공급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이 중동이나 최근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러시아로 원유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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