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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북한, 강제 수용소 폐쇄해야'...한국, 남북 고위급접촉 분야별 확대 검토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시간입니다. VOA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미 국무부가 북한에 긴장을 높이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미 국무부는 북한 경비정이 어제(8일) 서해 북방한계선을 침범해 남북간 상호사격이 벌어진 것과 관련해, 북한이 긴장을 완화하고 남북간 충돌 위험을 높이는 어떤 행동도 중단할 것을 지속적으로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어제(8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이 같이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현재 동맹국인 한국과 긴밀히 공조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이례적으로 유엔에서 인권설명회를 연 것에 대해 국무부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기자) 미 국무부는 북한이 인권 개선을 행동으로 보여 달라며 정치범 수용소를 폐쇄할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어제(8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최근 인권설명회에서 노동교화소의 존재를 인정했지만 정치범 수용소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인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노동교화소뿐 아니라 요덕수용소와 같은 악명 높은 정치범수용소를 폐쇄하라는 게 미국의 입장이라고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국무부 브리핑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한 달 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에 대한 언급은 없었나요?

기자) 사키 대변인은 북한 정권의 불투명한 성격상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입수된 것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죠.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이탈리아 방문을 앞두고 유럽연합 전문매체인 ‘유로폴리틱스’와 서면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북한과 관련해 어떤 얘기들이 나왔나요?

기자) 박 대통령은 유럽연합이 북한에 대한 비판적 관여를 지속적으로 함으로써 북한의 변화를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유럽연합은 한반도의 안보 위협과 북핵 문제에 바람직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박 대통령은 또 유럽연합이 북한 인권문제 개선을 위한 노력도 계속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자) 한반도 통일과 관련한 언급도 있었나요?

기자) 박 대통령은 무엇보다 한반도 통일을 위해선 우선 실천 가능한 부분부터 남북한이 교류와 협력의 통로를 열어갈 필요가 있다며 이에 따라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제안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남북한 주민들의 인도적 문제해결과 공동번영을 위한 민생 기반시설 구축 그리고 남북 주민간 동질성 회복이라는 3대 과제를 북한과 함께 풀어가려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에 남북한이 2차 고위급 접촉을 가질 예정인데요, 한국 정부는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요?

기자) 한국 정부는 일단 포괄적 차원의 남북 현안을 두루 짚어본 뒤 분야별 후속회담을 열어 구체적 해법을 논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앞으로 남북 간 논의가 진전되면 구체적 이야기를 다 할 수 없는 만큼 현안 별로 실무자들이 따로 만나서 논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고위급 접촉이 열리게 되면 북한 국방위원회의 제안으로 지난 2월 처음 열린 뒤 두 번째가 됩니다.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남북한 사이에 산적한 현안들이 쉽게 풀릴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다는 관측입니다. 남북한의 정책 우선순위의 차이, 이해관계에 있어서 서로간의 눈높이가 다른 측면 등이
걸림돌로 꼽히는데요, 현재 남북 간에는 한국 측이 제기할 이산가족 상봉 문제와 북측이 제기할 것으로 예상되는 5.24조치 해제, 금강산 관광 재개 등 쉽지 않은 현안들이 가로 놓여 있습니다. 또한 고위급 대표라고 하더라도 양측 최고 지도자로부터 전권을 넘겨 받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합의에 이르는 데 유연성을 갖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일본이 납치문제가 해결됐다는 북한의 주장을 반박했는데요, 계속해서 이 소식 전해 주시죠?

기자) 최명남 북한 외무성 부국장은 지난 7일 유엔에서 열린 인권설명회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는 모두 해결된 사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2002년 북일 정상회담에서 발표한 평양선언을 통해 이 문제는 이미 해결됐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납치 문제 재조사에 합의한 이유는 일본의 거듭된 요청 때문이었다고, 최 부국장은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일 합의 이행은 양측이 의무를 이행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추가 제재완화 조치를 일본에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기자)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어제(8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재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운데 생존자가 남아 있다면 조사 도중에라도 통보한다는 북-일 합의에 따라 특별조사위원회가 설치됐다는 겁니다. 스가 장관은 북한이 그 동안 납치 문제가 모두 해결됐다며 협상을 거부했지만 일본이 굳게 닫힌 문을 열어 결국 납치문제 재조사가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재조사 결과 통보가 지연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일본 정부는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이와 관련해 아베 신조 총리는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일본은 납치 피해자들의 명확한 생존 정보가 담긴 조사 결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북한 측은 조사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만 설명하기를 원하고 있다는 겁니다.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북한의 재조사가 진전될 수 있도록 일본 정부 차원에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북한 김정은 제1위원장이 스포츠 정치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소식 전해 주시죠?

기자)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집권 직후부터 ‘체육강국 건설’을 국가적 목표로 내걸고 체육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강원도 마식령 스키장, 평양 문수물놀이장, 평양 미림승마구락부, 평양 국제축구학교, 체육인 전용 아파트 등을 건설하고, 전국 각지에 수영장, 배구장, 롤러스케이트장을 조성하고 다양한 체육경기를 수시로 열고 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선수들을 직접 만나 격려하는 자리도 자주 가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처럼 김 제1위원장이 체육을 집중 육성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전문가들은 체육이 다른 분야에 비해 단기간에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구 소련과 동독 등 공산주의 국가들이 모두 올림픽과 같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체제 우월성을 드러내려고 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은 10년 전보다 훨씬 강하다며, 스포츠로 이를 가릴 수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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