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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외국 의료진 김정은 치료 차 방북 정황"...미국 "억류된 밀러 소재 파악 안돼"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 의료진이 김 제1위원장을 치료하기 위해 북한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한국 정부는 외국 의료진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치료하기 위해 북한에 들어간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김 제1위원장이 양쪽 다리를 절룩거리는 등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하지만 김 제1위원장이 다리나 발목 어느 쪽의 상태가 안 좋은지, 그리고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발목 수술을 받았다는 소문이 맞는 지에 대해선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외국 의료진이 북한을 방문했다는 건 그만큼 김 제1위원장의 병세가 위중하다는 건가요?

기자) 한국 정부 당국자는 심각한 수준은 아닐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김 제1위원장이 지난 3일 모란봉악단 공연 관람 이후 23일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지난 18일 청년동맹 초급일꾼 대회에 서한을 발송하는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또한, 김 제1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에 불참한 이유에 대해선 체제 안정성이 어느 정도 확보됐다고 보고 경중을 가려 덜 중요한 회의라고 판단한 때문일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은 김 제1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에 불참한 어제 (25일) 김 제1위원장의 왕성한 공개 활동을 찬양하는 기록영화를 내보냈는데요, 어떤 의미로 볼 수 있을까요?

기자) 김 제1위원장의 최고인민회의 불참에 따른 주민들의 동요를 막고 주민들을 위해 헌신하는 지도자 이미지를 선전하려는 의도로 분석되고 있는데요, 북한 전문가들은 다음달 10일 노동당 창건일 기념행사에 김 제1위원장의 등장 여부가 건강 상태를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죠. 새뮤얼 라클리어 미 태평양사령관이 어제 (25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위협에 대해 거듭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특히 어떤 점을 우려하고 있나요?

기자) 북한의 이동식 미사일 시스템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북한이 핵물질을 무기화하고 이를 이동식 미사일에 장착하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우려를 자아내게 한다는 겁니다. 라클리어 사령관은 지난 7월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북한 정권의 핵과 미사일 개발, 확산에 대한 야망이 계속되고 있다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에서 한반도 문제를 담당하는 고위 당국자들이 이번 주말부터 한국과 중국, 일본 순방에 나서는데요, 일정이 어떻게 되나요?

기자) 국무부의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오는 28일부터 중국, 한국, 일본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인데요, 28일 베이징을 방문해 우다웨이 외교부 한반도사무 특별대표 등 중국 고위 당국자들과 면담합니다. 30일에는 서울로 이동해 한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날 계획입니다. 또 다음달 1일 도쿄에서 이하라 준이치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면담한 뒤 3일 워싱턴으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의 이번 순방에는 시드니 사일러 신임 6자회담 특사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한반도담당 보좌관이 동행합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 매튜 토드 밀러 씨가 6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은 후 처음으로 외부에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계속해서 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미국의 `AP통신'은 어제, 가족과의 전화통화를 위해 북한 교도관과 함께 평양의 한 호텔을 찾은 밀러 씨의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죄수복으로 보이는 회색 옷에 회색 모자를 쓴 밀러 씨는 교도관이 뒤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가족과 전화통화를 했는데요, 북한 당국자들은 밀러 씨가 아버지와 통화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밀러 씨는 노동교화소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기자) 밀러 씨는 하루 8시간의 노동을 한다며, 대부분 땅을 일구는 농사일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그 외에는 고립된 채 아무와도 접촉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밀러 씨는 현재 건강 상태는 좋다며 아픈 데나 다친 데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밀러 씨 상황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나요?

기자) 미 국무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 6월21일 이후 매튜 토드 밀러 씨에 대한 영사 접근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어제(25일) `VOA'에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스웨덴대사관이 북한 측에 밀러 씨가 수감된 노동교화소의 소재 확인과 그에 대한 접촉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케네스 배 씨와 제프리 파울 씨 등 나머지 두 명의 억류 미국인들에 대한 영사 접근 역시 최근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진행자) 북한과 일본이 다음 주 중국에서 납치 재조사 문제를 논의합니다. 주로 어떤 점들이 논의되나요?

기자) 북한이 일본에 조사 진척 상황을 설명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번 북-일 협의에는 북한의 송일호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담당 대사와 이하라 준이치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이번 북-일 협의가 북한 특별조사위원회의 1차 조사 결과에 대한 보고를 듣는 자리가 아니라 그동안의 조사 진척 상황 등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듣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어제(25일) 유엔총회에서 연설했는데요, 북한 관련 발언이 있었지요?

기자) 네, 아베 총리는 북한과 관련한 현안을 종합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유관국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북한 관련 현안에 일본인 납치 문제와 핵, 미사일 문제가 포함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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