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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유엔 연설, 테러세력 분쇄 국제 공조 촉구...미군 등 시리아 추가 공습


미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군 주도 연합군이 오늘도 시리아와 이라크 접경 지역에서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IL을 겨냥한 공습을 가했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유엔 총회에서 테러세력에 대응한 국제사회의 공조를 강조했습니다. 중국 법원이 위구르족 학자에게 종신형을 선고한 데 대해, 미국과 유럽연합이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미국이 베트남에 대한 오랜 금수조치를 해제하고 정찰기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오늘도 중동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오늘(24일)도 ISIL을 겨냥한 미군과 아랍동맹국들의 공습이 계속됐습니다. 미국 국방부가 조금 전 공습 사실을 확인했는데요. 지난 22일 밤에 이어 오늘도 시리아와 이라크 접경 5개 지점에서 공격이 이뤄졌습니다. 한편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오늘 유엔총회 방금 전 연설을 시작했는데요. ISIL에 대응한 국제 사회의 공조 노력을 강조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 유엔 안보리 회의도 직접 주재하는데요. 각 국에서 테러단체들의 대원 모집과 이동을 막도록 하는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어떤 발언을 하고 있습니까?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직면한 문제로 에볼라 사태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개입, 테러단체들의 준동 등을 언급했는데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극단주의 테러리즘을 반드시 제거해야 할 암으로 묘사하면서, 아랍 세계에서도 이들을 배격하고, 이들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할 것을 요청했습니.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하고 우크라이나 동부 사태에 개입한 것은 2차대전 이후 세계 질서에 도전한 것이라고 강력히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미군이 주도한 추가 공습에 대해 좀 더 알아보죠. 첫 날과 공습 지점이 다른가요?

기자) 다릅니다. 첫 날 공습은 시리아 내 ISIL의 거점을 노렸다면, 오늘 공습은 시리아와 이라크 접경 지역에 집중됐습니다. 공습 지점 다섯 곳 중 한 곳은 시리아, 나머지 네 곳은 이라크에 있었는데요. 공습 목표도 다릅니다. 어제는 시리아 락까 등 거점 도시의 ISIL 지휘부와 지원시설, 훈련시설, 무기고 등을 노렸다면, 오늘은 시리아와 이라크 사이를 오가며 활동하는 ISIL 병력과 무기, 차량 등에 대해 공습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ISIL이 더 이상 세력을 확대하지 못하도록 차단하겠다는 건가요?

기자)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미국 방송에 출연해서 오늘의 공습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ISIL을 추격하고 소탕하는 데 국경의 제한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현지에서도 공습 사실이 확인됐는데요.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 인권관측소는 이라크 접경 도시 알부카말과 주변에서 십여 차례 이상 공습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알부카말은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조르 주의 도시로 ISIL이 이라크에서 노획환 무기 등을 들여오는 전략적 요충지로 알려졌습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시리아 북부 쿠르드 민병대와의 교전 지역에서도 전투기의 폭격이 있었다고 밝혔는데요. 이 전투기의 소속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첫 날 공습에 대해서도 아랍 동맹국들의 역할 등 새롭게 알려진 내용들이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첫 공습 직후에는 미국 국방부가 아랍 국가들이 역할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밝히지 않았고, 해당국의 발표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실제 공습에는 참여하지 않고 지원만 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는데요.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요르단, 바레인, 아랍에미레이트공화국은 실제로 전투기를 보내서 공습에 참여했고요, 카타르는 공습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전투기를 보내서 지원 임무를 했습니다. 또 공습 작전 통제는 카타르의 관제 시설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공습에 대한 평가는 어떻습니까?

기자) 오늘 공습에 대해서는 아직 공습 사실만을 확인한 상태고요. 첫 날 공습에 대해서는 미군이 매우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렸는데요. 시리아 동부 ISIL 거점인 락까와 데이르에조르와 알하사카, 아부카말에는 앞서 말씀드린 미국과 아랍동맹국들의 공습이 있었고, 시리아 서부 알레포의 알카에다 연계 테러단체 '호라산'에 대해선 미군이 단독으로 공습을 가했습니다. 이들 지역에서 모두 40개의 목표물에 대해 200회 이상의 공습이 있었습니다.

진행자) 미군이 목표물에 공습이 이뤄지는 장면을 녹화한 영상도 공개했더군요?

기자) 네. 미군의 정밀 유도폭탄이 목표물인 ISIL 시설들을 정확하게 타격하는 장면을 보여줬는데요. 불과 몇 미터 차이의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했습니다. 특히 미 공군 최정예 스텔스기인 F-22 전투기에서 촬영한 영상이 눈길을 끌었는데요. F-22 전투기는 그동안 공군에 배치됐었지만, 실전에 투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또 미군이 지상군을 파견하진 않지만, 여러차례 퇴역이 고려됐던 탱크 잡는 비행기, A-10 공격기를 다시 중동에 배치한 것도 현지 지상군들을 지원하기 위한 것입니다.

진행자) 알카에다 연계 테러단체 호라산은 어제 공습 작전 이전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단체인데. 새롭게 밝혀진 내용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ISIL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소위 '이슬람국가' 수립을 선포하는 등 현지에서 활동했다면, 호라산은 미국과 서방국가들에 대한 테러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미군 특수부대에 의해 사살된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측근이 이끌고 있고, 특히 지난 몇 년간 시리아 내전을 틈타 세력을 키우면서 최근에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에서 오랜 경험을 지닌 알카에다 대원과 폭탄 전문가 등이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정보당국은 이들의 미국과 서방국가에 대한 대규모 테러공격 준비가 거의 마지막 단계였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공항 보안 검색 등에 포착되지 않는 폭발물 등을 개발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중국 법원이 어제(23일) 소수계 위구르의 저명한 학자에게 국가분열 조장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했는데요. 미국과 유럽연합이 중국 법원의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고요?

기자) 종신형을 선고 받은 사람은 일함 토티 교수인데요. 미국 백악관이 어제 성명을 냈습니다. 성명은 "토티 교수와 같은 시민사회 지도자는 민족 갈등을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이들이 자신의 의견을 표출했다는 이유로 박해받아서는 안된다"고 밝혔습니다. 존 케리 국무장관도 중국 내 위구르족의 인권을 신장하려는 토티 교수의 평화로운 노력에 대해 중국이 종신형 선고로 응징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유럽연합도 성명을 냈죠?

기자) 네. 이번 판결은 전적으로 부당한 것이라며, 즉각 토티 교수를 석방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반발했겠죠?

기자) 네. 중국 외교부 화춘잉 대변인이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즉각 반발했는데요. 일부 국가들이 인권을 내세워 무책임한 발언을 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 내정과 사법주권에 대한 간섭이라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화 대변인은 또 관련국들에게 항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토티 교수가 어떤 혐의로 재판을 받은 겁니까?

기자) 토티 교수는 과거 신장자치구 위구르 소수계의 권익 신장을 요구하는 발언을 공공연하게 했었는데요. 중국 법원은 토티 교수가 신장 자치구 분리독립을 위해 학생들이 폭력을 사용하도록 선동하고, 범죄조직을 결성했다고 판결했습니다. 하지만 인권운동가들은 토티 교수가 중국의 부당한 조치에 대해 건전한 비판을 한 것일 뿐, 분리독립을 요구한 적은 없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토티 교수는 종신형과 재산몰수 판결을 받았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미국과 베트남 관계와 관련해 흥미로운 보도가 있는데요. 미국 정부가 베트남에 정찰기 수출을 추진하면서, 오랫동안 유지해온 무기금수 조치 해제를 고려하고 있다고요?

기자) '로이터 통신'이 복수의 미국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서 보도한 내용입니다. 미군이 베트남전에서 마지막 병력을 철수시킨 지 40년만에, 과거의 적이었던 베트남에 무기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어떤 무기인가요?

기자) 무장을 장착하지 않은 P-3 '오라이언' 해상 정찰기인데요. 미국 록히드마틴사가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생산했고, 해양과 대잠수함 정찰 능력을 갖추고 있는 초계기입니다. 미 해군을 비롯해 한국 해군, 일본 해상자위대 등도 운영하고 있는데요. P-3 초계기는 과거 베트남 전쟁때도 투입됐던 비행기인데, 이제는 미국이 베트남에 수출을 추진한다니 참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던거죠.

진행자) 아직 수출이 확정된 것은 아니죠?

기자) 네. 특히 미국에서 베트남으로 군사물자를 수출하려면 먼저 무기 금수조치가 해제돼야 하는데요. '로이터'는 미국 정부 내에서 이를 위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 안에 금수조치가 해제될 거란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미국은 최근 중국 을 견제하면서 베트남과의 군사 협력을 확대해 왔는데요. 지난달에는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이 베트남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뎀프시 합참 의장도 당시 가까운 시일 안에 무기금수 해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었습니다.

진행자) 베트남이 P-3 초계기 수입을 추진하는 건, 아무래도 해상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거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베트남은 중국과의 영유권 갈등이 고조돼왔는데요. 중국은 얼마 전 베트남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해역에 예고 없이 석유 시추시설을 보내서 시추 작업을 강행하기도 했습니다. 베트남은 해상 정찰과 방어 능력을 강화하면서, P-3 초계기 도입을 추진 중입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아시아 소식 한 가지만 더 알아보겠습니다. 인도가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화성탐사선을 화성궤도에 진입시켰군요?

기자) 네. 세계적으로도 미국과 러시아, 유럽연합에 이어 네 번째로 화성궤도 진입에 성공한 건데요. 인도 우주개발기구는 화성탐사선 '망갈리안'이 오늘(24일) 오전 7시 41분 화성 궤도에 안전하게 진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화성탐사선 발사 소식을 전해드린 기억이 있는데요. 드디어 화성궤도에 도달한 거군요?

기자) 네. 화성탐사선이 인도 동부에서 발사된 건 지난해 11월인데요. 망갈리안이 10개월 동안 6억8천만 킬로미터를 비행해서 화성까지 간 겁니다.

진행자) 인도의 입장에서는 매우 자랑스러운 쾌거이겠군요?

기자) 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앞서 성공한 나라들과는 다른 새로운 방법으로 화성탐사선을 쏘아 올렸고 궤도 진입에도 성공했다면서, 이는 인도 우주탐사 계획의 지평을 넓힌 역사적인 일,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든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인도는 이번 망가리안 화성탐사선 발사에 7천만 달러를 들였는데요, 이는 미국 항공우주국이 비슷한 시기에 발사한 화성탐사선 '메이븐' 발사에 들였던 비용의 9분의 1 수준입니다. 물론 메이븐에 비하면 초보적인 탐사선이긴 하지만요. 한편 7천만 달러는 미국에서 우주 탐사를 다루는 내용을 개봉했던 영화 '그래비티'의 제작비 1억 달러에도 미치지 않는 액숩니다.

진행자) 아시아에서는 그동안 화성궤도 진입을 시도했던 나라가 없었나요?

기자) 인도와 우주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지난 2011년 시도했다가 실패했고요, 일본도 1999년에 실패했었습니다. 인도는 화성궤도 진입 첫 시도에 성공한 유일한 나라이기도 합니다.

진행자) 망갈리안이 앞으로 어떤 임무를 하나요?

기자) 앞으로 6개월 동안 화성 500km 상공에서 비행하면 대기를 분석하고요, 특히 화성 생명체 존재의 단서가 될 수 있는 메탄가스를 추적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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