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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바그다드 인근서 ISIL 첫 공습...미국, 에볼라 막기 위해 군인 3천명 파견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 국의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군이 처음으로 이라크 바그다드 인근에서 테러단체 ISIL에 공습을 가했습니다.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감염 사망자가 2천500명에 달한 가운데, 미국 백악관은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해 3천명의 의무대 병력을 현지에 파견한다는 계획입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정상으로는 28년만에 처음으로 스리랑카를 방문하고, 해양과 경제 협력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중동으로 먼저 가볼까요?

기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라크에서 테러단체 ISIL을 겨냥한 공습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미군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인근에서 이라크 지상군을 지원하기 위한 공습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그동안 이라크 북부와 북서부에서는 ISIL을 겨냥한 공습을 160 차례 실시했지만, 바그다드 인근에서는 처음입니다.

진행자) 이라크에서 ISIL을 격퇴하기 위한 미군의 작전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군 중부군사령부는 성명에서 이번 공습이 이라크에서 공습 확대를 결정한 후 실시한 첫 번째 작전이었다고 밝혔는데요, 현지 미국인과 인도적 지원 임무를 보호하는 것 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이라크 군의 ISIL에 대한 공격을 지원하기 위해 ISIL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이라크 북부뿐만 아니라 중부에서도 이라크 지상군의 공세를 지원하기 위한 미군의 공습이 시작된겁니다.

진행자) 공습이 오늘 실시됐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일요일인 14일과 어제(15일) 이뤄졌습니다. 중부군사령부는 성명에서 이틀간 이라크 북부 신자르와 중부 바그다드 인근에서 공습을 실시했다고 밝혔는데요. 신자르에서는 ISIL이 보유한 차량 6대를 파괴했고, 바그다드 남서부에서는 이라크군에 공격을 가하던 ISIL 진지를 부쉈습니다.

진행자) 이라크군의 발표도 있었습니까?

기자) 네. 이라크 군 대변인이 성명을 냈는데요. 이라크에서 미군의 공습 확대를 환영한다면서, 바그다드 남서부 사드르 알유수피야에서 적의 목표물에 대해 매우 중요한 공습이 실시됐다고 밝혔습니다. 사드르 알유스피야는 ISIL이 점령한 팔루자와 바그다드 사이에 있는데요. 바그다드를 공격하려는 ISIL과 정부군 사이에 치열한 공방이 계속된 곳입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이라크 뿐만 아니라 시리아로의 공습 확대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요. 시리아에서는 아직 미군의 공습이 이뤄지지 않고 있죠?

기자) 네. 그런데 오늘 시리아에서는 ISIL이 처음으로 시리아 정부군 전투기를 격추했다는 소식이 들어와있습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오늘(15일) ISIL이 장악한 락까에서 정부군 전투기가 격추됐으며, 전투기가 주택으로 추락해 다수의 사상자도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시리아 정부는 지난 7월 ISIL이 시리아 북서부와 이라크 북부를 장악하고 '이슬람국가' 수립을 선포하자, 공습을 강화했는데요, 이후 처음으로 전투기가 격추된겁니다. ISIL 인터넷 계정에도 ISIL 대원들이 부서진 전투기 잔해로 보이는 물체 주변에서 찍은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또, 이들은 시리아 전투기를 격추하게 해 준 신께 감사드린다는 글도 게재했습니다.

진행자) 미국도 시리아에서의 공습을 고려하고 있는데, 상황이 더욱 어려워 지는 건가요? 앞서 시리아 정부도 자신들의 승인 없이 이뤄지는 공습은 공격으로 간주하겠다고 밝히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와 관련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시리아 정부와는 협조하지 않겠다는 점을 거듭 밝혔고요. 익명을 요구한 미국 당국자는 미국의 공습은 ISIL을 겨냥한 것이라면서, 만약 시리아군 방공망이 미 군용기를 조준한다면, 시리아 방공망도 공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이라크에서 ISIL에 대항하기 위해 이라크 정부뿐만 아니라 수니파 부족들과도 접촉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군요?

기자) 제임스 제프리 전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가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 수도인 아르빌과 요르단 암만에서 미국 관리들과 이라크 수니파 부족 지도자들 간에 접촉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ISIL은 수니파 테러단체인데요. 이들은 이라크 북부를 장악한 채 군인은 물론이고 민간인을 학살하고 여성을 탄압하는 등 심각한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그래서 사우디아라비아 등 수니파 국가들과 이라크 내 수니파 부족들도 ISIL을 소탕하기 위한 노력에 동참하려는 분위기인데요. 이번에 미국 관리들과 접촉한 수니파 지도자들도 미군을 지원할 의향을 밝혔다고 합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와 유럽의회가 각각 협력협정을 비준했다고요?

기자) 우크라이나 의회는 오늘(16일) 표결에서 출석의원 381명 중 355명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협정을 비준했습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의회 연설에서 우크라이나가 이제 유럽의 길로 접어들었다면서, 어느 누구도 유럽으로 향한 우크라이나의 문을 닫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의회 표결 후 포로셴코 대통령도 곧바로 비준안에 서명하면서, 우크라이나의 비준 절차는 모두 끝났고요. 유럽의회도 오늘 협정을 비준했는데요. 유럽에서는 유럽연합 회원국들의 개변 비준 절차도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모두 마친 후에 발효됩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에서는 유럽과의 협력 확대를 놓고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심각한 국가적 혼란이 있었는데요. 결국 이제 정식 발효에 한 걸음 더 다가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 사이의 협력협정은 축출된 빅토르 야누코비지 대통령 정권에서부터 추진됐는데요.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러시아의 회유와 압박 때문에 협력협정 체결을 막바지에 취소하자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이어졌고, 결국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축출됐습니다. 이후 우크라이나 새 정부는 지난해 말 유럽과의 협력협정 체결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하지만 정치적 혼란은 우크라이나 동부 사태로 번졌고요, 러시아는 크림반도를 점령한 후 병합했고요, 루간스크와 도네츠크 일부르 장악한 친 러 분리주의 세력은 여전히 독립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협력 협정의 주요 내용은 뭡니까?

기자) 자유무역지대 창설을 골자로 하고 있는데요. 관세나 비관세 장벽이 사라지거나 축소되면서 양측 간 교역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 우크라이나 주민들은 우크라이나가 유럽 경제에 편입되면서, 경제 외에도 정치와 사회, 교육 등 여러 분야에서 삶의 질이 높아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이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해 3천 명의 병력을 파견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늘(16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미 질병통제예방센터를 방문해서, 에볼라 사태의 심각성과 이에 대응한 미국의 노력에 대해 밝힐 예정인데요. 여기서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해 3천 명의 의무대 병력을 파견한다는 계획을 발표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방문하는 시설에서는 최근 에볼라에 감염된 미국인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에볼라 감염이 계속 확산되고 있죠?

기자) 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상황이 매우 심각한데요. 세계보건기구는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감염으로 인해 확인된 사망자만 2천500 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 기니에 이어 나이지리아로 확산되고 있고,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별개의 에볼라 감염이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미군들이 어떤 지원을 합니까?

기자) 에볼라 사태가 가장 심각한 라이베리아 등에 긴급 간이치료소 17개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각 치료소는 100명의 환자를 수용하는 규모가 될 거라고 합니다. 미국은 이밖에 65명의 민간 전문가도 파견하는데요. 라이베리아에서는 매주 500명의 현지 보건 종사자들에게 관련 교육을 실시해서, 환자들을 보살피도록 할 계획입니다. 한편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미군의 에볼라 지원 활동을 통제할 지휘소는 시에라리온 수도 몬로비아에 설치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최근 아프리카에서 자원봉사를 하다가 에볼라에 감염된 미국인 의료진들이 미국으로 돌아와서 치료를 받기도 했는데요. 미국 본토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될 위험은 없습니까?

기자) 그런 위험은 거의 없다는 게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입장입니다. 만약 미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발생하더라도, 격리와 통제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진행자) 이번엔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스리랑카 방문 소식이 있군요?

기자) 시 주석은 이번주 남아시아 여러 나라를 순방 중인데요. 중국 정상으로는 28년만에 처음으로 스리랑카를 방문했습니다. 시 주석과 마힌다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는 주로 경제와 해양 분야 협력 확대를 논의할 예정인데요. 20여개가 넘는 관련 협정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사안들이 있나요?

기자) 가장 눈에 띄는 건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 앞바다에 조성될 '콜롬보 포트 시티' 인공섬 계획인데요. 중국이 차관 형태로 지원하는 미화 14억 달러 규모의 예산을 들여서 인공섬을 만들고, 부두와 관광 시설 등이 건설할 계획입니다. 건설도 중국 회사가 맞는데요. 이 회사 지역 해상 운송의 중심지이자 아시아의 대표적인 관광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스리랑카 콜롬보의 인공섬 조성에 큰 예산을 투입하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앞서 중국에서 남아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연결되는 해상 '실크로드' 구축의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실크로드는 고대에 동서양을 잇는 중요한 무역로 아니었습니까? 이런 동서양을 잇는 무역로를 해상에 구축한다는 건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스리랑카에 이를 뒷받침할 시설이 마련돼야 합니다. 시 주석은 스리랑카에 앞서 섬나라 몰디브도 방문해서 관련 문제를 논의했고요. 또 스리랑카의 또 다른 항구 도시인 함반토타에 대해서도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두 나라가 화력 발전소 건설도 추진 중이죠?

기자) 네. 13억 달러에 달하는 900MW 규모의 화력발전소입니다. 중국은 항만과 발전소 외에도 최근 스리랑카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나라인데요. 지난 몇 년간 고속도로와 공항 등 사회기반시설 건설에 60억 달러 이상의 투자가 이뤄졌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스리랑카와의 해양 협력에 관심을 갖는 나라가 중국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스리랑카를 방문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지난주였습니다. 아베 총리도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두 나라의 우호관계를 해양국가간의 새로운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켰는데요. 해양과 해상안보 확대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고, 이를 위한 양국간 정책대화도 발족시켰습니다. 특히 일본 해상자위대와 스리랑카 해군의 공동훈련을 검토하고, 스리랑카가 필요로 하는 연안 경비선을 일본이 무상으로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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