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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국가들, ISIL 공습 동참 의사'...중국-일본, 아시아 고속철도 수주 경쟁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테러단체 ISIL에 대한 공습작전에, 아랍 국가들이 동참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말했습니다. 중국과 일본이 아시아 지역에서 치열한 고속철도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내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고 처음으로 밝혔습니다.

진행자) 테러단체 ISIL에 대응한 국제사회의 공조 움직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오늘(15일) 프랑스 파리에서는 각 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ISIL에 대응한 국제사회의 공조 방안을 논의하는 회의가 열렸습니다. 회의를 주재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테러단체 ISIL이 중동 지역 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에 중대한 위협을 제기하고 있으며, 따라서 국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 올랑드 대통령은 특히 지체할 시간이 없으며, 신속한 대응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ISIL이 주말 동안 영국인 구호단체 직원을 참수하는 끔찍한 영상을 공개했죠?

기자) 데이비드 헤인즈라는 영국인인데요. ISIL은 지난 13일 헤인즈를 참수하는 끔찍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와 스티븐 소트로프에 이어 같은 방법으로 살해된 세 번째 서방 인질이었는데요. 헤인즈는 지난해 3월 시리아에서 난민 캠프 부지를 둘러보고 터키로 돌아가던 중 납치됐었습니다. ISIL은 헤인즈를 살해하면서, 자신들을 겨냥한 미국의 동맹에 참여하지 말 것을 요구했고요. 또 지난 번과 마찬 가지로 영상 말미에 또 다른 영국인 인질 앨런 헤닝을 공개하고 다음 번에는 그를 참수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ISIL이 영국인 인질을 살해한 동영상을 공개한 건 처음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어제(14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ISIL을 반드시 파괴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캐머런 총리는 피살된 헤인즈는 영국의 영웅이었다면서,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살인자들이 정의의 심판을 피할 수 없도록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ISIL을 붕괴시키고 궁극적으로 파괴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성명을 냈는데요. 헤인즈를 살해한 ISIL의 야만적인 행동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국제연합 전선과 협력해 ISIL의 위협을 분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국제적인 공조를 위한 노력은 어떻게 되갑니까?

기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아랍 국가들의 동참인데요. 존 케리 국무장관은 여러 나라들이 ISIL에 대한 공습 작전에 참여한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여기에는 아랍국가들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ISIL이 준동한 당사국인 이라크와 시리아의 온건파 반군을 제외하면 주변 아랍 국가들의 직접적인 군사지원은 쉽지 않을 거란 관측도 있었는데요. 하지만 실제로는 아랍 국가들의 협력이 이뤄지고 있는거죠. 오늘 파리에서 열린 회의에도 시리아와 이란 정부를 제외한 나머지 아랍국가 대표들은 참석했는데요. 시리아 아사드 정부의 경우 미국이 이미 합법성을 잃었다며 협력 대상으로 여기지 않고 있고요. 이란은 미국이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국의 의도가 분명하지 않다며 최고지도자가 공개적으로 거부했습니다.

진행자) 프랑스가 이미 이라크에서 정찰 비행을 시작했다는 보도도 있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프랑스 군이 그런 사실을 확인했고요.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도 프랑스 군용기의 영공 비행을 허용했다고 밝혔습니다. 프랑스를 방문한 푸아드 마숨 이라크 대통령은 ISIL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인 공습과 함께 잘 조율된 군사 대응과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는데요. 국제연합이 공습을 지원하면, 이라크와 시리아 온건파 반군은 지상 군사작전을 맡는 다는 것이 미국과 다른 나라들의 구상이었습니다. 한편 독일도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 병력을 지원하기 위해 40여명의 군사고문단을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독일은 이 달 중에 대전차 로켓포 등 중화기도 쿠르드 자치 병력에 지원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독일은 공습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우크라이나 소식입니다.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 휴전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반군이 정부군들을 일부 석방했다고요?

기자) 네. 지난 5일 체결된 휴전 협정에 따른 것인데요. 우크라이나 정부는 반군에 억류됐던 정부군 76명이 도네츠크에서 석방됐다고 밝혔습니다. 도네츠크는 루간스크와 함께 친 러시아 분리주의 반군들이 점령한 지역입니다.

진행자) 사태 해결을 위한 진전이 보이는 건가요?

기자) 정부군 포로들이 석방됐지만, 위태로운 상황도 계속되고 있는데요. 주말에도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 일부 로켓포 공격이 있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에서 미국 주도의 합동군사훈련이 벌어진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이후 처음으로 미군이 우크라이나 내에서 벌이는 군사훈련에 참가하는 건데요. 미국과 영국, 독일, 폴란드 등 나토 회원국 15개국이 참가하며, 미군 200명을 비롯해 1300명의 병력이 동원됩니다. 훈련은 어제부터 오는 26일까지 계속되는데요.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한 지지와 러시아에 대응한 의지를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중국과 일본이 아시아 지역에서 고속철도 건설 수주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요?

기자) 일본 '아사히 신문' 등이 보도한 내용인데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인도 등에서 고속철도 사업을 검토 중인 가운데, 중국과 일본 기업들이 사업권을 따 내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 중이라는 겁니다.

진행자) 굉장히 많은 나라들이 고속철도를 추진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이 중에서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서 싱가포르를 있는 300여 킬로미터의고속철도 건설 사업은 내년 하반기에 입찰을 앞두고 있는데요. 미화 120억 달러 정도의 대규모 사업입니다. 일본 기업 연합체와 중국 기업이 경합을 벌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무래도 고속철도의 역사는 일본이 더 길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일본은 오랫동안 신칸센을 운행한 기술과 경험을 앞세워서, 안전성과 신뢰성을 장점으로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중국은 대신에 낮은 가격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췄고, 신속한 건설도 강점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정부 고위당국자들도 당사국들과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고속철도 세일즈에 적극 나서는 등 국가적인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일본도 국가적인 차원에서 고속철도 수주를 추진하는 것은 마찬가지죠.

진행자) 중국은 자국에서 싱가포르까지 연결하는 고속철도망 건설 구상도 발표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윈난성 쿤밍에서 라오스와 태국을 거쳐 싱가포르까지 횡단하는 3천 킬로미터의 고속철도망 건설 구상을 갖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서도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구간 수주가 중요합니다.

진행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주 인도를 방문하는데, 여기서도 고속철도 세일즈에 적극 나설거란 전망이죠?

기자) 네. 류우파 인도 뭄바이 주재 중국 총영사는 시 주석은 1천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약속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이 중 상당액이 고속철도 건설과 철도 현대화 사업에 집중될 거란 예상입니다. 류 총영사는 앞으로 인도의 고속철도는 중국이 건설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앞서 아베 신조 총리도 지난달 도쿄에서 열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대규모 투자를 약속하면서 고속철도 건설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었습니다. 하지만 인도로부터 확답은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었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미국 소식 입니다. 어제(14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아이오와를 방문했는데요. 2016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로 미국 언론들이 크게 주목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이오와는 미국 중부의 작은 주지만, 매 4년, 미국에서 대통령 선거가 열릴 때마다 주목을 받는데요. 미국은 민주당과 공화당을 대표할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해 각 주별로 예비선거나 '코커스'라고 부르는 당대회를 엽니다. 그런데 아이오와는 미국의 50개 주 중 가장 먼저 코커스를 열기 때문에, 그만큼 많은 주목을 받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난 2008년 대선에서 바락 오바마 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였었는데요. 당시는 아이오와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존 에드워즈 후보에 까지 밀리면서 3위에 그쳐서, 실망스런 출발을 했었습니다. 결국 오바마 대통령이 최종 민주당 후보가 됐었죠. 클린턴 전 장관은 당시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패한 후 처음으로 어제 아이오와를 다시 찾은 겁니다.

진행자) 어제도 민주당의 대규모 정치 행사에 나갔던거죠?

진행자) 그렇습니다. 아이오와를 대표하는 민주당 정치인인 톰 하킨 상원의원이 매년 주최하는 연례 기금 모금 행사인데요. 클린턴 부부가 나온다는 소식에 민주당원 1만 여명이 모였다고 합니다. 하킨 상원의원은 5선의원으로 30년째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는데, 올해 은퇴합니다. 어제는 자신에 이어 상원의원에 도전하는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기 위한 자리이기도 했는데, 클린턴 부부까지 참석한거죠.

진행자)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미 민주당에서 다음 대선의 가장 유력한 잠재후보로 꼽히고 있는데요. 그래서 어제 행사가 더욱 주목됐던 거고요. 대선 출마와 관련해서 좀 더 확실한 입장을 밝혔나요?

기자)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어제 행사에서도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확실하게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처음으로 대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나중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자들이 출마 가능성을 묻자, 민주당 내에서 대선 출마를 고려하는 정치인들이 여러 명 있지만, 현재로서는 올 중간선거 승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어제 연설의 내용도 아이오와 주의 발전을 위해 꼭 민주당 후보를 당선시켜야 한다는 것과 함께 자신의 업적으로 평가 받는 여권 신장과 의료복지 확충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현재 민주당 내에서는 클린턴 전 국무장관 외에 어떤 정치인들이 또 다른 잠재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까?

기자) 역시 지난 2008년 대선에 출마했었던 조 바이든 부통령이 있고요. 하워드 딘 민주당 전국의장, 마틴 오말리 메릴랜드 주지사 등도 공개적으로 출마 가능성을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밖에도 잠재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정치인들이 좀 더 있지만,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은 어떤가요?

기자) 오히려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정치인들은 더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지난 대선에서 부통령 후보였던 폴 라이언 하원의원과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동생인 제프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등이 잠재 후보로 꼽히고 있는데요. 하지만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처럼 확실한 우위를 지키고 있는 정치인은 없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다음 대선은 언제 열리죠?

기자) 2016년 11월 입니다. 미국 대통령 임기는 4년이고, 삼선은 금지돼있기 때문에, 이미 재선을 한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다시 출마할 수 없고요, 민주당과 공화당의 후보가 경합을 벌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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