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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산가족 문제 특단의 조치 필요"... 탈북자들 "북한에 송금 편하게 했으면"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조은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류길재 한국 통일부 장관이 남북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죠?

기자) 류길재 장관은 오늘 추석을 맞아 경기도 파주 임진각 망배단에서 열린 이산가족 합동경모대회에서 이같이 말했는데요. 류 장관은 한국 정부가 이번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포함한 공동의 관심 사안들을 논의할 고위급 회담을 제안했지만 북한이 답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류 장관은 또 매년 수 천 명의 이산가족들이 유명을 달리하고 있어 통일부 장관으로서 참으로 무겁고 참담한 마음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이어 남북의 모든 가족이 한 자리에서 차례를 드리는 통일의 그 날이 하루 속히 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류 장관의 지적대로 이산가족들이 고령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죠?

기자)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한국 실향민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6만여 명이 이미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12월 말 이후 8개월 동안 이산가족 사망자가 2천500여 명이나 늘었습니다. 지금까지 상봉 행사를 통해 이산가족을 만난 사람들은 남북한 통틀어 3천여 가족에 그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망자 대부분이 북측 가족을 만나보지 못한 채 삶을 마감한 겁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내년 상반기에는 상봉 신청을 한 전체 실향민 가운데 사망자가 생존자보다 더 많아질 전망입니다. 현재 북한에 있는 가족과의 상봉 신청을 하고 기다리고 있는 실향민 가운데 90세 이상은 10%, 80대 41%, 70대가 29%로 고령자들이 대부분입니다.

진행자) 오늘 (8일)은 한반도의 최대 명절 가운데 하나인 추석입니다. 한국에서는 사흘 이상의 긴 명절 연휴를 맞아 ‘민족 대이동’이 이뤄졌는데요. VOA가 미국에서 살고 있는 탈북 난민들의 소감을 들어봤죠?

기자) 미 동부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최윤실 (가명) 씨는 고향의 모습과 힘들게 사는 동네 주민들의 모습이 떠올라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고 말했습니다. 아브라함 씨도 없는 살림에 음식을 장만해서 조상 묘를 찾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련하다고 했고요. 가족 생각이 더욱 간절해져서 명절이 반갑지 않다는 탈북자도 있었습니다.

진행자) 다들 가족 생각이 나는가 보군요. 그런데 많은 탈북자들이 명절을 계기로 중개인을 통해 북한에 있는 가족에게 송금을 하죠?

기자) 탈북자 최하나 씨는 지난 5년 동안 북한의 가족에게 4만 달러를 보냈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중개인을 통한 송금 과정이 너무 힘들다며 다른 나라처럼 편하게 송금하고 가족과 통화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아브라함 씨는 보다 궁극적인 소망을 밝혔는데요. 북한에서도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받아들여서 독재가 종식되고 마음 놓고 행복하게 추석을 보냈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어제 (7일) 북한 어선 한 척과 이 배에 타고 있던 선원 3 명이 독도 근해에서 표류하다 발견됐습니다. 오늘 북한으로 송환됐죠?

기자) 한국 통일부는 이 어선과 선원들을 오늘 (8일) 정오쯤 동해 북방한계선, NLL 부근까지 예인해 북한 측에 넘겨줬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이 타고 있던 어선은 0.8t짜리 소형 목선으로 지난달 31일 청진항을 출발해 어로 작업을 하다가 표류됐고, 이번 송환은 이들이 북한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한 데 따른 것이라고 한국 정부는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북한이 6개월째 억류 중인 미국인 관광객 매튜 토드 밀러 씨에 대한 재판 날짜를 발표했는데요. 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어제 북한 최고재판소가 해당 기관의 기소에 따라 억류된 밀러 씨에 대한 재판을 14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지난 4월 밀러 씨가 관광증을 찢는 등 입국검사 과정에서 법 질서를 위반해 억류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북한은 그러나 또다른 억류 미국인인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 씨의 재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밀러 씨는 최근 미국 CNN 방송에 출연해 미국 정부가 자신의 구명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호소했었죠?

기자) 네, 밀러 씨는 인터뷰에서 곧 재판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 인터뷰가 자신에겐 마지막 기회라며 미국 정부가 자신의 석방을 위해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밀러 씨 외에 파울 씨와 케네스 배 씨도 같은 날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특사 파견 등을 통해 자신들의 석방 활동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놨나요?

기자) 미 국무부는 해외에 나가 있는 미국인들의 안녕과 안전보다 더 중요한 우선순위는 없다며, 억류 미국인들의 석방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계속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특히 북한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파울 씨와 밀러 씨를 석방해 귀환시키고, 이미 형이 확정돼 복역 중인 케네스 배 씨는 특별사면해 조속히 가족과 재회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남북관계를 개선하려면 한국 정부가 미군을 한반도에서 철수시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어제 (7일) 미군의 한국 주둔 69주년을 하루 앞두고 발표한 대변인 담화에서 미국의 군사적 강점을 그대로 두고서는 남북관계 발전이나 나라의 평화와 통일도, 민족의 번영도 생각할 수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또 인천아시안게임에 대규모 선수단과 함께 응원단을 보내기로 했지만 ‘평양 점령’과 ‘북 핵 선제타격’을 노린 을지 프리덤가디언 연습을 강행해 응원단 파견을 파탄시킨 배후조종자도 미국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영국의 과학자들이 백두산 화산의 비밀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연구가 어느 정도 진척됐나요?

기자) 백두산 화산의 비밀이 곧 밝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영국 캠브리지대학의 화산학자 클라이브 오펜하이머 교수는 최근 백두산을 세 번째 방문하고 돌아온 뒤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는데요. 현재 영국 과학자들은 백두산 화산의 지진 자료를 수집하고 10세기 무렵 폭발 때 튀어나온 암석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영국 과학자들이 백두산 화산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북한과 중국 사이에 있는 백두산에서 1천여 년 전에 역사상 최대 규모의 화산 폭발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지역은 지리적으로 접근이 어렵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지역이어서 최근까지 외국 과학자들에게 완전한 수수께끼로 남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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