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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11 명 중국서 체포...미 국무장관 "북한 의무 준수해야 관계 개선"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조은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과 라오스 국경을 넘어 한국으로 가려던 탈북자 11 명이 중국에서 붙잡혔습니다.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예. 탈북자 11 명이 오늘 중국에서 붙잡혔다고 한국의 `YTN'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20대에서 30대 여성이고 4살 어린아이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최종 목적지는 한국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북한을 탈출한 뒤 중국 칭다오를 거쳐 지난 10일 윈난성 쿤밍에 도착해 하루를 보낸 뒤 어제 밤 11시쯤 소형버스를 타고 라오스 국경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아침 갑자기 나타난 중국 변방부대의 불심검문에서 적발됐습니다.

진행자) 이들이 붙잡힌 사실이 어떻게 알려지게 됐나요?

기자) 불심검문에서 적발됐을 때, 다급한 상황에서 일행 가운데 한 사람이 이들보다 먼저 탈북해 한국에 머물고 있는 지인에게 몰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내 알려지게 됐습니다. 일행이 모두 붙잡혔다는 문자를 마지막으로 이들과의 연락은 완전히 끊겼습니다.

진행자) 이들은 현재 어디에 있나요?

기자) 한 탈북자단체 관계자는 이들이 현재 쿤밍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중국에서 붙잡힌 탈북자들은 일단 현지 수용시설에 있다가 단둥으로 옮겨진 뒤 북한으로 송환됩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이들의 위치와 사실관계 등을 파악해 이에 맞는 외교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가 5.24 대북 제재 조치 해제와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해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혔습니다. 북한의 태도 변화가 먼저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기자) 한국 정부는 어제 (11일) 2차 남북 고위급 접촉을 제의하면서 ·5.24 제재 조치나 금강산 관광 문제 등 북한이 제기하는 문제도 충분히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하지만, 북한의 태도 변화가 없이는 실질적인 논의를 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오늘(12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5.24 조치 해제를 원하더라도 북한의 선행 조치가 없는 상황에서 요구를 들어주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선행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거죠?

기자) 천안함 피격 사건에 따른 5·24 제재 조치를 해제하려면 북한의 사과나 유감 표명 같은 책임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거구요.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려면 신변안전 보장도 있어야 하고, 관광 대금이 전용되지 않는다는 보장도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 당국자는 2차 고위급 접촉은 구체적인 합의를 끌어내는 자리가 아니라 큰 틀에서 서로의 입장을 들어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해, 고위급 접촉 이후 개별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갈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진행자) 한편, 미국 정부는 북한이 의무를 이행할 경우 관계 개선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확인했죠?

기자)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지난 10일 미얀마에서 열린 아세안 지역안보 포럼 (ARF) 개막연설에서 북한이 의미 있는 비핵화 조치를 통해 진정성을 보여줄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한반도 평화를 보고 싶을 뿐이지 북한에 대한 `적대정책’에는 관심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추구하지만, 이는 북한이 의무를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줄 때만 가능한 일이라는 입장을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ARF를 계기로 북한과 중국의 불편한 관계가 다시 드러나기도 했죠?

기자)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미얀마에서 열린 아세안 지역안보 포럼에 참석한 리수용 외무상이 다른 나라 외교장관들과 별도로 가진 양자회담 소식을 어제 (11일) 보도했는데요. 하지만 지난 10일 열린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에 대해선 이례적으로 언급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이 이처럼 북-중 회담 소식을 다루지 않은 것은 중국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의도적 행동이라는 관측입니다.

진행자) 이번 ARF 에서는 북한과 일본 간 회담도 있었죠?

기자) 예.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과 북한의 리수용 외무상이 지난 10일 만났는데요. 기시다 외무상은 북-일 간 현안들에 대한 일본의 입장을 북한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이 일본인 납북자들에 대한 재조사를 철저히 하고 미사일 발사도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습니다. 기시다 외무상은 북한 측 발언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는데요, 일본 언론은 리 외무상이 일본의 추가 대북 제재 완화를 요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살펴보죠.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공언했지만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죠?

기자)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 어디에서도 현재 특별한 활동은 눈에 띄지 않는다고 미국의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가 밝혔습니다. 지난달 2일과 29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현지 갱도들과 지원 시설에서 추가 작업 동향이 포착되지 않았다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이처럼 핵실험장 활동이 감소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자) 38노스는 북한이 이미 4차 핵실험에 필요한 초기 준비를 완료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추가 핵실험 준비에 본격적으로 들어갈 경우 관련 활동을 포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유엔이 북한 당국에 의해 납치된 사람들의 생사 확인을 북한에 요구했죠?

기자) 유엔 인권이사회 산하 ‘강제적 비자발적 실종에 관한 실무그룹’이 강제 납북자 47 명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는데요. 이 중 한국인은 34 명, 나머지 13 명은 일본인이었습니다. 한국인 납북자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람은 서해와 남해에서 어선을 타고 고기를 잡던 어부였습니다. 지난 1980년에 설립된 실무그룹은 피해자 가족이나 민간단체들로부터 실종 사건을 접수해 심사한 뒤, 이를 납치 의심 국가들에 통보해 명확한 조사 결과를 보고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한반도 뉴스 브리핑에 조은정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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