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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국방인권협의회 설치...교황 방한 준비, 광화문 광장 통제 시작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도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군대 안에서 일어난 인권문제를 논의할 ‘국방인권협의회’가 설치되는 군요? 오늘은 이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육군 모 부대 윤일병 사망사건을 계기로 한 변화입니다. 국방인권협의회를 설치하고, 대대급 이상 부대에 인권교관을 임명하고, 인권모니터단을 운영하는 내용을 포함한 군 인권훈령이 오늘(11일)자로 발령됐습니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입니다.

[녹취: 김민석, 한국 국방부대변인] “ 군 인권 전반에 대한 정책을 논의하는 국방인권협의회를 신설해 운영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국방인권협의회’는 어떤 것인가요? 조금 더 자세하게 알아볼까요?

기자) 핵심은 국 인권정책과 인권교육에 대한 종합계획을 마련하고, 관련 추진계획을 점검하는 역할입니다. 국방부 법무관리관이 의장을 맡고, 육해공군 법무실장과 인권담당관, 외부전문가 등이 참여하게 되는데요. 대대급 이상 부대에 장병들에게 주기적으로 인권교육을 하는 인권교관을 임명할 수 있는 조항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진행자) 일반 군인들에 대한 인권교육의 주기도 정해져 있군요?

기자) 적어도 2달에 한번씩은 받게 됩니다. 현재 한국 육군의 복무기간은 21개월인데요. 전역할 때까지 많게는 11차례에 걸쳐 9시간 이상의 인권교육을 받게 되는 겁니다. 인권교육의 대상은 훈련병, 전입병 신입병, 기간병, 병장과 분대장 등 복무단계와 계급에 따라 구분해 인권교육을 실시한다는 계획이구요. 인권침해의 사례가 생겼을 경우, 피해자가 전문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사단급 이상 부대에 군법무관을 인권상담관으로 임명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알아보지요. 교황의 한국방문이 며칠 남지 않았네요. 시복미사가 진행되는 서울 광화문 일대가 준비에 들어갔군요?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은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이구요. 광화문에서 열릴 한국 천주교 순교자 124위의 시복식은 16일에 열립니다. 최대 100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시복미사, 대형 제단도 준비해야 하고, 생중계를 위한 방송관련 장비도 설치해야 하고, 안전을 위한 설비도 있어야 하는데, 그 준비가 오늘부터 본격화된 것입니다. 광화문광장 무대가 설치되는 인근의 도로가 오늘부터 통제되고, 16일 시복일 당일 새벽부터는 인근 4.5km 반경의 모든 차량이 진입할 수 없게 됩니다.

진행자) 광화문광장이라면, 큰 대로를 사이에 두고 있는데, 시민들의 불편이 적지 않겠네요.

기자) 서울역부터 숭례문, 경복궁까지 이어지는 세종대로는 왕복 12차로의 서울 도심의 한 축이 되는 도로입니다. 시복식무대와 제단이 꾸려지는 광화문광장은 그 중간에 있는 것인데요. 오늘은 무대의 뒷부분이 되는 광화문광장 끝의 차량회전구간에 대한 통제가 시작됐지만 내일(12일)부터는 인근 도로가 조금씩 통제되기 시작해 시복미사일인 16일 새벽부터 오후 5시까지는 일대 주변 도로가 완전 통제되고, 인근을 지나는 2곳의 지하철역 출입구가 완전 폐쇄되고, 지하철 4개 노선도 정차하지 않고 지나게 됩니다.

진행자) 차량뿐만 아니라 사람들과 소지물에 대한 검색도 강화된다지요?

기자) 시복미사에 초청된 인사만 17만 여명입니다. 최대 100만 명까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행사장의 근접 경호는 청와대와 교황청이 담당하지만, 외곽지역은 모두 한국 경찰이 맡고 있어서 광범위한 지역에서 들어오는 인파에 대한 안전 검문검색이 실시될 예정입니다. 광화문 시복식 현장을 중심으로 4.5km 밖에는 가로 1.2m, 세로 90cm 높이의 흰색안전대가 설치되구요. 총기류나 흉기 등의 반입을 막기 위해서 금속탐지기 300대도 동원됩니다. 일부에서는 ‘지나친 경호가 아니냐’ ‘철옹성이다’ 라는 지적의 목소리도 있지만, 경찰에서는 엄청난 인파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면서 협조를 당부하고 있구요. 특히 광화문광장 인근에 자리한 고층건물들은 시복식 전날부터 창문과 옥상 문을 모두 닫아야 합니다. 암살과 테러시도를 막기 위한 조치입니다.

진행자) 한국의 여러 가지 소식을 알아보는 서울통신, 다음 소식 알아보지요. 추억의 빨간 우체통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지요?

기자) 정성 들여 쓴 편지를 넣어두면 우체부가 수거해 편지의 목적지까지 전할 수 있는 동네 우체국 ‘빨간 우체통’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한국사람들의 마음과 마음을 연결해주던 상징적인 설치물이었는데요. 지난 5년 사이 5700여개나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만큼 우체통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줄었다는 이야기겠지요?

기자) 한국사회가 빠르게 휴대전화와 인터넷세상으로 달라져왔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우정사업본부가 어제(10일) 관련 자료를 발표했는데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에 설치된 우체통은 1만8,060개로, 2008년에 의 2만3,761개의 41ns의 1가량인 5701개가 줄어들었습니다.

진행자) 5년 사이에 5700개라면, 매일 3개 정도씩 사라지는 셈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사실 저도 그렇고 주위에서도 손 편지를 쓰는 사람들을 보면 ‘와~’ 하고 다시 보게 되는 요즘입니다. 손편지 쓰는 사람이 없으니 동네우체통의 이용률도 거의 없는 겁니다. 지난 2008년 한국의 통상적인 우편물량은 47억4,000만 건이었는데, 지난해 조사를 해보니 5억 건 이상이 줄어 42억 500만 건이 되었다고 합니다. 우체통당 연간 이용우편수도 나와 있는데요. 2008년 2480건에서 지난해에는 2124건으로 줄었고, 하루 평균 한 개 우체통의 이용건수는 8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얼마 전 이 시간을 통해서 ‘한국의 우체국이 사라진다’. ‘우체국 직원들이 줄어든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었는데, 동네우체국인 우체통도 이렇게 사라지고 있는 거군요.

기자) 한때는 한국사람들의 마음과 마음을 전하는 가교 역할을 했던 반가운 빨간 우체통이 이제는 지나간 시대 (아날로그시대)의 유물이 된 것 같아 아쉬움이 듭니다. 우정사업본부에서도 이제 우체통에는 편지는 없고, 각종 고지서와 홍보물만 남아있다고 우체통을 줄이게 된 직접적인 이유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입니다.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군요? 벌써 추석 선물을 준비하는 소식이 들리네요.

기자) 올해는 추석이 좀 빠르기 때문입니다. 음력 8월 15일, 올해는 9월8일이 추석입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도 있듯이, 추석에는 주위사람들에게 크고 작은 선물을 준비하게 되는데요. 추석이 이른 만큼 선물 준비도 빨라진 것 같습니다. 한국의 대형유통업체가 미리 예약 받은 추석선물의 내용을 공개했는데요. 좋지 않은 경기 때문인지 저가의 생활용품이 인기였습니다.

진행자) 1970~80년대에는 설탕이나, 치약 비누 같은 생활용품을 담은 선물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올해 추석에는 어떤 선물들이 많이 오고 갈까요? 궁금하네요.

기자)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18달러 정도되는 커피세트였습니다. 전체 예약상품의 34%를 차지하고 있었구요. 다음이 육류가공식품입니다. ‘햄’ 종류 상품이구요. 다음이 삼푸와 비누세트가 인기 있었습니다. 가격되는 1~3만원대 10~30달러 정도인 저가형 가공식품과 생활용품세트가 인기였습니다. 추석도 한참 전인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추석즈음에 배달해 달라고 선물을 예약하는 곳은 보통 기업이 많은데요. 한우와 과일 등 신선식품이 많았던 예년에 비해 분명 달라진 모습이라는 겁니다. 이 같은 흐름은 다른 유통업체도 비슷한 상황이었는데요. 특이한 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의 규모가 240% 넘어섰다는 것. 올 추석에는 다소 저렴한 선물을 선택하는 대신, 선물을 보낼 곳을 더 많이 생각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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