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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투기, 이라크 반군 공습 개시...이스라엘-하마스 휴전 종료, 교전 재개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군의 이라크 수니파 반군에 대한 공습을 승인한 지 하루만에, 미국 전투기가 반군 포대를 공습했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가 휴전을 연장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어린이가 사망했습니다. 미국 국방장관이 인도를 방문해 군사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중동으로 먼저 가보겠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에서의 공습을 승인한 지 하루만에, 공습이 이뤄졌군요?

기자) 네.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오늘(8일) 이라크 현지 시간 오후 1시45분에 북부 아르빌 인근에서 미군 전투기가 반군의 이동포대를 공습했습니다.

진행자) 아르빌이 어떤 곳입니까?

기자) 아르빌은 쿠르드 자치구의 수도인데요. 이라크 수니파 반군들은 주변 지역을 차례로 장악하고 아르빌 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공습에는 F/A-18 전투기가 동원됐고요, 레이저유도폭탄으로 공격을 가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공습 계획을 어제 긴급기자회견에서 발표했죠?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 수니파 극단주의 반군 세력에 대한 제한적 공습을 승인했다고 밝혔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런 결정을 내린건 이라크 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오늘 공습으로 미군이 이라크 전쟁 종료를 선언한 지 3년만에 다시 군사작전이 벌어졌습니다.

진행자) 이라크 상황이 얼마나 심각합니까?

기자) 이라크 반군들은 지난 6월 북부 도시 모술을 장악하고 급격히 세력을 넓혀왔는데요.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바그다드 인근까지 접근해서, 현 시아파 정부를 위협해왔습니다. 이후 이슬람국가 수립을 선포했고요, 최근에도 북쪽으로도 쿠르드 자치구 인근 지역을 차례로 장악하며, 쿠르드와 다른 소수계 주민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극단주의 반군들이 그동안 장악한 지역에서 학살 등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는데, 소수계들을 대상으로도 학살을 저지를 거란 우려가 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소수계 주민 수십만명이 반군을 피해 피란길에 올랐는데요. 북부 시자르에서는 반군을 피해 산으로 올라간 야지디족 수만 명이 반군에 포위된 채 며칠 째 고립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바마 대통령도 어제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수니파 반군은 야지디족을 악마로 묘사한다면서, 이들에 대한 대량 학살을 막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고립된 야지지족들에게는 인도적 지원도 시급한 상황이라고요?

기자) 네. 고립된 주민들은 식량과 물 등 모든 지원이 필요하다며 외부에 도움을 호소하고 있고요. 이라크 의회의 야지디계 의원은 눈물로 국제사회의 행동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은 공습과 별개로 산악지대 등으로 피신한 난민들에 대해서는 긴급 구호물품을 투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반군은 이라크 최대 기독교 지역인 카라코시를 비롯해 기독교 마을 여러 곳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기독교도 10만명 이상이 피란길에 올랐다고 합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의 제한적인 공습 승인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일부 의원들은 미국이 더욱 적극적인 개입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밝혔군요?

진행자) 공화당 소속 존 맥케인 상원의원과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성명을 냈는데요. 반군을 억제하는 수준 이상의 군사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습니다. 두 의원은 앞서서도 반군이 이라크 정부를 전복한다면 미국이 최대의 패배자가 될 것이라며, 반군에 대한 공습을 요구했었습니다.

진행자) 미군이 결국 이라크 반군에 공습을 가했는데, 지상군을 투입할 계획도 있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또 다시 이라크에서 전쟁에 휘말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지상군 투입은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습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앞서 어제 유엔 안보리에서도 이라크 사태를 논의했는데요. 프랑스 등도 군사 지원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VOA ID ///

진행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가 휴전을 연장하는 데 실패하면서, 가자지구에서 교전이 재개됐다고요?

기자) 72시간의 휴전은 오늘(8일) 종료됐는데요.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에서 이스라엘로 로켓포가 발사됐다며, 대응 차원의 공습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가자지구에서도 이스라엘의 공격이 확인됐는데요. 아랍권 위성방송인 '알자지라'는 오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어린이 1명이 숨지고 여성 1명이 다쳤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하마스 로켓에 의한 이스라엘 측 인명피해는 없었습니까?

기자) 아직 이스라엘 측 인명피해가 있었다는 보도는 없었습니다. 휴전 종료 직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수십발의 로켓포가 발사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스라엘군은 대부분 '아이언돔' 대공 방어체계로 요격했으며, 나머지는 공터 등에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하마스는 로켓 발사를 부인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협상에는 진전이 없었습니까?

기자) 양측이 모두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를 해제하지 않는 한, 휴전 연장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한편 이스라엘도 하마스가 공격을 계속하는 한 협상을 중단하고 군사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따라서 양측이 교전을 재개하면서, 협상이 언제 다시 열릴지도 알 수 없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의 요구는 뭡니까?

기자) 이스라엘은 조건 없이 휴전을 연장하자는 의견을 밝혔었고요. 하마스의 요구대로 가자지구 봉쇄를 해제하기 위해서는 먼저 하마스가 무장을 해제하고, 이스라엘의 존재를 인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자국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 선거에서 승리하고 파타당을 몰아낸 후부터 가자지구를 봉쇄해왔습니다.

/// VOA ID ///

진행자) 이번엔 러시아 관련 소식입니다. 러시아가 서방국들의 제재에 대한 보복 조치로, 미국과 유럽연합 등으로부터의 식료품 수입을 대부분 금지시켰는데요. 미국 정부의 반응이 나왔군요?

기자) 데이비드 코헨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이 어제(7일) 관련 입장을 밝혔습니다. 코헨 차관은 러시아 정부의 이번 조치는 자국민에 대한 식료품 공급을 제한하는 것이라며, 서방국들이 아니라 자국민에게 고통을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의 제재로 인한 미국의 피해는 어떤가요?

기자) 백악관은 러시아의 이번 조치가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무시할만한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제이슨 퍼먼 백악관 경제 보자관은 오히려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로 인해 겪는 고통이 클 것이라고 지적했는데요.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됐고, 이미 취약해진 러시아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호주 총리도 러시아의 이번 조치를 강하게 비난했군요?

기자) 호주도 러시아의 식료품 금수 대상에 포함됐는데요.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를 국제사회의 '불리(Bully)'로 묘사했습니다. 불리는 약자를 괴롭히는 못된 행동을 일삼는 사람을 뜻합니다. 애벗 총리는 또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도 경고했는데요. 러시아가 식료품 금수 관련 조치를 중단하지 않는다면, 더욱 강력한 제재가 가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건 좀 다른 내용인데요. 러시아가 미국과 유럽으로부터의 식료품 수입을 금지하면서, 브라질을 비롯한 중남미국가들이 혜택을 누릴거란 소식이 있군요?

기자) 네. 브라질 당국은 자국의 식품 업체 여러 곳에 대해 러시아 수출이 가능하도록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는 소와 돼지, 닭 등 육류와 콩, 옥수수 등 농산물을 수출하는 업체들이 포함됐다고 합니다.

진행자) 브라질 정부 차원에서 매우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군요?

기자) 네. 세네리 파우도 브라질 농무장관은, 10여년 전 중국이 농수산물 시장을 개방하면서 자국 업계가 혜택을 받았다면서, 이번에도 좋은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브라질 외에 칠레와 아르헨티나 등 중남니의 다른 나라들도 러시아에 대한 수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 VOA ID ///

진행자) 이번엔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며칠 전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도서에 등대를 설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베트남 정부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고요?

기자) 네. 베트남 외교부는 오늘(8일) 중국의 등대 설치 움직임은 불법적인 것이라면서, 이번에 중국이 등대를 설치하려는 섬들의 주권은 분명히 베트남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외교부는 그러면서 모든 나라는 주변국들의 주권과 관활권을 존중해야 하며, 특히 남중국해 분쟁 당사국들은 국제법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등대를 설치하려는 곳이 구체적으로 어딥니까?

기자) 베트남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파라셀 군도, 중국명 시사군도의 섬들인데요. 앞서 중국 언론은 중국의 남중국해 항해보장센터가 이들 5개의 섬에 등대를 설치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얼마 전에도 파라셀 군도 주변에서 원유 시추를 강행해서, 베트남의 강력한 반발을 샀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원유 시추 시설 주변에서 두 나라 선박이 여러차례 충돌했고요. 베트남에서는 반중국 감정이 고조되면서, 중국 공장 근로자와 시위대가 공장을 습격해 방화를 저지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다음주 미얀마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서 남중국해 문제가 주요하게 다뤄질 거란 전망도 있죠?

기자) 중요한 의제가 될겁니다. 또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회의에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중재에 나설거란 의지를 밝혔는데요. 하지만 중국은 일찌감치 이 문제와 관련해 미국의 중재나 다른 관련국들과의 협상을 거부하고 있어서, 전망은 어둡습니다.

/// VOA ID ///

진행자) 계속해서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의 인도 방문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헤이글 장관이 어제(7일) 인도에 도착했는데요. 두 나라의 군사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특히 두 나라 합동 군사 훈련과 함께, 최대 무기 수입국인 인도에 대한 미국 업체들의 무기 수출 확대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 미국이 인도와 여러 분야에서 관계 개선을 추진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주에는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페니 프리츠커 상무장관이 인도를 방문해서 외교와 경제 분야의 협력을 논의했는데요. 이번에 헤이글 장관의 방문이 이어진 겁니다. 헤이글 장관은 인도 방문길에 기자들과 가진 회견에서, 미국은 인도의 정치적 요구에 따라 관계를 발전시킬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수출을 추진하는 무기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자) 보잉사가 아파치 공격헬기 20여대를 수출하기 위해 인도와 협상 중인데요, 인도는 40여대를 추가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록히드마틴사도 수송기와 인도형 대전차미사일 수출을 추진 중이라고 합니다. 인도가 지금까지 수입한 무기는 대부분 러시아산으로 70% 이상을 차지하고요, 미국산은 7% 정도라고 합니다.

진행자) 아시아 소식 한 가지만 더 알아보겠습니다. 말레이시아 항공이 최근 잇따른 재난을 겪었는데. 결국 국유화 수순을 밟게 됐다고요?

기자) 네. 말레이시아 항공은 올해 들어 가장 충격적이었던 항공기 사건 2건을 모두 겪었는데요. 지난 3월 쿠알라룸프르에서 중국 베이징으로 가던 여객기가 실종돼 탑승자 전원이 숨진 것으로 결론내려졌고요. 지난달에는 암스테르담에서 쿠알라룸프르로 향하던 여객기가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격추되기도 했습니다. 결국 경영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게 됐는데요. 말레이시아 정부가 자국을 대표하는 말레이시아 항공을 살리기 위해 국유화 조치를 밟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래도 말레이시아 항공이 사라지진 않겠군요?

기자) 네. 말레이시아 항공 지분 70%를 보유한 국부펀드는 나머지 주식도 전량 사들일 예정인데요. 이후 전면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항공사를 회생시킬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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